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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906화 (906/1,559)

제 906화

“거…… 거적때기?!”

[흐응…… 거적때기라고 하긴 뭣하구나. 딱히 헤진 곳은 보이지 않는데.]

순진무구한 얼굴로 상대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짓을 서슴지 않고 하는 인드라의 행동이 가져온 파급은 거대했다.

“저…… 왕자님? 이 레이디 분은……?”

떨리는 눈으로 그녀가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심정은 간단히 유추할 수 있었다. 아마 그녀를 향해 이런 표현을 한 이가 없었기 때문이리라.

실제로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콘타스 제국의 전통의상 중 하나로 상당히 야시시하지만 그녀 같은 음유시인에게는 필수적인 정령 친화의 물건이다.

정령왕이 모르는 정령 친화 의복이라니.

이 사실이 알려지면 퍽 재밌으리라.

콘타스 대제의 동생 모르지아나.

그녀의 나이는 대략 20대 초반 정도.

그녀의 풀 네임은 [모르지아나 엘 콘타스]로 그녀의 이름은 동부왕국에서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아직 만나 본 적 없던 대륙 6대 미녀 중 한 명이며 아직 본적이 없는 남은 둘 중 하나가 바로 그녀였으니까.

검은 머리카락이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가진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었다.

장난기 어린 미소보다는 색기가 가득한 모습으로 인해 그녀가 회장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본 이들은 예의 불문하고 상사병에 빠지는 이들이 많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

“이런 콘타스 제국의 황녀님을 두고 제가 준비가 미흡했네요.”

“아니에요. 그리 오래 걸린 게 아니기도 하고, 연통 없이 찾아뵌 제 잘못인걸요.”

“오래 걸린 게 아니라고요?”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피닉스의 도움을 받았거든요.”

피닉스.

주작 불닭이를 말하는 것이다.

내 곁에 없을 때 신수들은 대게 용사 레이나의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고 있다.

나로 인해 태어났고 평생을 떠돌아다녀야 하는 입장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런 것이 전부였으니까.

“레이나 님과 아는 사이입니까?”

“그럼요. 상당히 친한걸요. 한때 같이 여행도 한걸요?”

모르는 사람 함부로 태우지 말라고 했는데.

언제 한번 솥에 기름불을 끓여야 할 듯싶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꽤 즐겁게 했다.

자신이 레이나와 함께 대륙을 잠시 유랑했었다는 사실이나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있었던 여러 해프닝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서 말이죠? 운이 좋게 제가 정령의 사랑을 받는 체질이라…….”

본래 목적도 잊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그녀는…….

굉장히 수다스러웠다.

기본적인 분위기는 아름답고 우아하며 풋풋한 색기가 넘치는 데에 반해 입만 열면 분위기를 망치는 기분이다.

그래서 아직 혼인을 못한 건가.

그런 그녀의 수다는 계속되었다. 듣는 사람이 지칠 정도로 말이다.

“아.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제가 현국에 들렸을 때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그녀의 말에 내가 티 나지 않게 질린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대로 두면 계속해서 본론을 제쳐두고 수다가 지속될 것 같은 느낌이 든 터라 자제하려던 찰나였다.

[정령의 사랑을 받아? 난 네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데?]

“네?”

뜬금없이 나타난 뇌전의 정령왕 인드라의 딴지에 그녀가 벙찐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저…… 레이디? 무슨 뜻이신지…….”

[말 그대로야. 난 네게 어떤 감정도 들지 않고 있어.]

그녀의 말에 외려 당황한 모르지아나가 떨떠름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 잠 독특한 레이디시네요. 저를 사랑해주는 건 정령들인걸요. 사람과는 다른…….”

[그러니까.]

그녀의 말에 모르지아나가 당황한 듯 나를 본다.

얘 뭐예요?

입 밖으로 내진 않았지만, 그녀의 시선에 담긴 질문은 그러했다.

반면 무슨 착각을 한 건지 인드라는 내 뒤에 숨은 채 고개만 쏙 내밀고 으르렁대며 모르지아나를 경계했다.

마치 친구를 빼앗기지 않으려 용을 쓰는 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이래 보여도 일단 정령왕입니다. 뇌전의 정령왕 인드라죠. 흔한 정령은 아니라 처음 들으실 수도 있겠네요.”

“저…… 정령왕?!”

그녀가 눈을 부릅뜨며 경악하자 그제야 인드라는 자신감이 생겼는지 빈약한 가슴을 쭉 펴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와 만났을 때 상당히 소극적이었으나 지금의 그녀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니까…….

이게 어린아이의 치기 같은 건가 싶다.

파직! 파직!

그런 그녀의 감정에 동화하듯 주변으로 스파크가 일기 시작하니 믿기 싫어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 내가 바로 뇌전의 정령왕 인드라야! 정령의 왕! 그것이 바로 나라 이 말이야! 나는 네게 어떤 감정도 들지 않아! 거짓말쟁이 인간!]

인드라의 말에 나는 손바닥을 이용해 녀석의 머리를 쿡! 하고 눌러버렸다.

“미안합니다. 아직 어린 정령왕이라.”

“저…… 정령왕이라니…… 실제로 본건 처음이에요…….”

“잘 보기 힘들긴 하죠.”

“힘들다뇨! 그냥 힘든 정도가 아니라 동화 속에서나 나올 정도로 이름만 알려진 정도라구요!?”

당황한 것은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아프잖아! 왜 누르는 거야!]

“넌 사람 곤란하게 하는데 재주가 있네. 네가 정령왕인 거 모르지 않으니까 조용히 좀 있어 봐. 안 그러면 바로 돌려보낸다.”

[읏!]

본체까지 넘어온 와중에도 중간계가 궁금했는지 그녀가 입을 다물었다.

“이야기가 끊어진 김에 진도 좀 나갈까요? 본론을 듣고 싶은데.”

“이런 내 정신 좀 봐. 중요한 일이에요.”

그녀가 품 안에서 어떤 종이를 꺼내 들었다.

“오라버니께서 직접 찾아가서 전하라고 하신 거예요.”

“이게 뭡니까?”

“중부대륙과 서부대륙에 퍼지기 시작한 어떤 풍문이에요. 하인스 아카데미에 관한 거죠.”

그녀의 말에 나는 그 내용을 훑었다.

“이런게 언젠가 올 줄 알았지.”

간단히 말하자면 하인스 아카데미가 겉으로만 덩치를 불렸지 실속은 하나도 없으며 가서 배울 게 없고 사실상 데이비 왕자의 잇속 채우기 용도로 사용되는 아카데미다. 라는 내용이었다.

“소문이 돌고 있어요, 이렇게 되면 입학하려는 이가 줄어들게 되겠죠.”

그녀의 말대로였다.

“그런데 이런 거 하나 전하자고 이곳까지 찾아오신 겁니까?”

“네? 이게 가벼운 일은 아닐 텐데요? 이번에 하인스 영지의 비리 사건에 대해 들은 바 있어요. 산 왕국의 샤렌 공작가의 자제가 비리를 저질렀다고 하죠?”

“그렇죠.”

“오라버니는 이 일의 배후에 샤렌 공작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계세요.”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를 곱지 않게 보는 이야 다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그가 가능성이 제일 높다.

“오라버니의 전언을 전해드릴게요.”

그녀가 짧게 목청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고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랜만이다 데이비 왕자. 짐이 이렇게 여동생을 직접 그대에게 보낸 이유는 거래를 하기 위함이다.”

마치 콘타스 대제가 된 것처럼 그녀는 목소리를 깔고 진지하게 말했다.

“네 눈앞에 있는 짐의 여동생은 입만 열면 사람의 피를…… 마…….말리지만…….”

방금 목소리가 떨린 거 같은데.

“저래 봬도 꾀 능력이 좋은 아이다. 물론 왕자보다 나이가 셋이나 많긴 하지만, 좋은 혼처감이 될 거라 생각한다.”

그녀의 말에 나는 조용히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고 인드라는 제 아빠를 새엄마에게 빼앗기기 싫어하는 아이마냥 내 팔을 콱 잡아당기며 경계 어린 표정을 지어 보였다.

“혼담을 받아들인다면 콘타스 제국이 나서서 이 일을 확실히 마무리 지어주지.”

콘타스 대제의 전언이 끝나자 나는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여기까지가 제 오라버니가 전하라고 하신 말씀이에요.”

“거기에 황녀님의 의견은 없습니까?”

“황녀라고 부르지 말아 주세요. 선왕께선 돌아가셨고. 저는 오라버니가 황제일 뿐 이미 궁을 나선 몸이니까요.”

“그럼 모르지아나 양.”

“네.”

“본인 의사는 1도 없는 거 같은데요.”

내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요. 하지만 오라버니께서 저를 위해 이런 큰 결단을 내리신 거라면 저는 따를 생각이에요. 언제까지고 오라버니께 복잡한 일을 떠넘기고 홀로 유랑할 순 없으니까요.”

“저와의 혼인이 비즈니스입니까?”

“왕자님이라면 딱히 비즈니스가 아니라도 괜찮은 만남이 될 거라 생각해요.”

그녀의 말에 내가 고개를 돌렸다.

“어떻게 생각해?”

[싫어!!]

인드라의 외침이 들려온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빠르게 주변의 공기가 검게 죽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호오. 본녀가 너무 우습게 보였구나.”

차가운 미소를 지은 채 나타난 페르세르크의 등장에 놀란 모르지아나가 눈을 크게 떴다.

“와…… 아름답다…….”

그녀가 눈을 반짝거렸다.

“반가워요! 페르세르크 왕자비님! 콘타스 제국에서 온 모르지아나라고 해요!”

“페르세르크 폰 라운이라고 합니다. 한데…….”

“정말 예쁘세요!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신 건가요?!”

페르세르크의 눈이 꿈틀거렸다.

마치 시동이라도 건 듯 모르지아나의 입에서 말이 쉴 새 없이 쏟아지자 그녀도 당황한 듯 보였다.

실제로 그녀는 모르지아나의 저 엄청난 수다를 직접 듣지 못했으니까.

“자. 알아서 해. 나는 신경을 안 쓰련다.”

“자, 잠깐만요! 왕자님!”

나를 저지한 모르지아나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천성적인 풋풋한 색기.

보통 남성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요소가 의도하지 않게 본능적으로 나오는 그녀였다.

살랑거리는 숄 너머로 비치는 살결이 외려 보는 사람을 부끄럽게 만든다.

“대답은…….”

“우선 산 왕국의 샤렌 공작가 문제는 말이죠.”

타국의 이간들도 나도 같은 생각이다.

하인스 아카데미의 명예가 떨어지면 아카데미에 입학하려는 이가 줄어든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한번 금이 가기 시작하면 여러 곳곳에서 나를 물어뜯으려 드는 이가 나올 것이다.

그렇기에.

틈을 줄 생각은 없다.

그러니까.

“신경 안 써도 됩니다. 그 인간이 움직이기도 전에 이미 조치는 취해놨으니.”

“네…… 네?”

“먼 길 오셨을 텐데 급한 게 아니라면 푹 쉬고 가세요. 자세한 이야기는 페르세르크와 나누시고.”

절대 그녀의 수다가 두려워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 * *

하인스 아카데미는 방학을 개시했다.

평민층의 경우 돌아가는 이가 절반 남는 이가 절반이지만 귀족들은 대부분 방학을 맞이해 돌아갔다.

실습수업이 온전히 끝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쓸데없는 암살자들이 난입한 모양이지만 그건 이번 일과는 별개로 처리해야 할 일이다.

“당장 처리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기도 하고.”

나는 학생들의 명부를 보며 눈을 감았다.

아카데미의 일도 일이지만 대정령이 내게 보여준 현실에 자꾸 신경이 쓰였다.

과유불급.

너무 많은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

지금 상황에 그것만큼 어울리는 상황이 또 있을까.

정령계가 뒤흔들리고 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내가 만들어냈던 달. 타나토스 때문이었다.

타나토스는 막대한 생명력을 무한 동력으로 돌리며 세상 곳곳을 비추고 생명력을 쏟아붓는다.

문제는 달이 떠오른 정령계였다.

정령계는 현재 타나토스 달과 가장 가깝다.

그게 무엇이 문제냐고?

[달에서 흘러넘치는 생명력을 그대는 완전히 제어하고 있나? 아니라고 본다. 그 때문에 정령계는 막대한 생명력이 감돌고 있지. 그로 인해 좋은 변화도 생기지만 반대로 극악의 나쁜 변화도 생기고 있다.]

아무리 좋은 힘이라도 너무 막대한 에너지다.

그것을 제대로 여과하지 못하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생명력이 부족했던 정령계는 이제는 생명력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이야 괜찮지만, 자칫 조금만 무리가 간다면, 언젠가 정령계 전체가 뒤틀리거나 부서져 사라질 것이다.]

정령계뿐만이 아니었다.

[정령계가 박살 나면 그다음은 중간계가 되겠지.]

아무리 내가 프리아 여신의 권능을 양도받은 상태라 해도 태초신이 관리해오던 것을 피조물이 관리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것은 회랑의 영웅들이 지금도 바쁘게 도와주고 있음에도 마찬가지인 상황.

그렇기에 일이 심각했다.

이 와중에 아카데미의 문제?

사실 경중만 따지면 아카데미 쪽이 훨씬 가벼우리라.

그만큼 대책도 쉽고.

태초의 대정령은 그렇게 되기 전에 타나토스를 다시 내 손으로 부숴달라 말했다.

그래서 나는 거절했다.

은퇴했다고. 딴 데 가서 알아보라고.

“소문 들었어요?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줄어들 거에요. 다음 학기부터 신입생을 받아야 해요. 하지만 이대로면 그 수가…….”

진위야 어떻든 논란 자체가 아카데미의 위상과 관련된다.

“굳이 신경은 안 써도 됩니다만.”

어차피 전쟁고아들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아카데미였다.

“하지만 전쟁고아들이 졸업한 후 하인스 아카데미에 대해 안 좋은 소식이 퍼지거나 위상이 떨어진다면 그 아이들의 앞길에 방해가 된다는 것도 알고 계시겠죠.”

귀찮은 노릇이다.

“뿐만 아니라. 이 일을 계기로 많은 곳에서 당신을 물어뜯으려 할 겁니다.”

사실 본론은 이것이었다.

학생의 수가 무에 그리 중요할까.

앨리스 대주교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안을 내주었다.

“아카데미는 걱정 마세요. 사흘만 기다리면 입질이 올 겁니다.”

내 말에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학 시즌이라 귀족들이 각기 본국으로 돌아갔어요. 그놈들 중 상급생들이 모두가 정령의 축복을 받았지요.”

신입생들은 몰라도 몇 년 동안 아카데미를 재학해온 이들은 전부 받았다.

정령을 축복을 받은 이들이 돌아가서 과연…….

한마디도 안 할까?

“인간은 참 간사하죠? 유언비어에 놀아나서 이를 부득부득 갈고 같이 분노해주지만, 눈앞에 이득이 보이면 유언비어 같은 건 관심이 없어지거든요.”

샤렌 공작은 이번 비리사건으로 하인스의 위상을 떨어뜨려 입학생도의 수를 줄이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는지.

약속한 사흘보다 조금 늦은 나흘째 되던 날.

나는 모든 교수진과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이전보다 훨씬 많아진 입학 희망 통지서가 하인스 아카데미로 날아든 것을 보며 씨익 웃어보였다.

정령의 축복에 대한 이야기가 생도들을 통해 직접 퍼져나가면서 순식간에 분위기를 역전시킨다.

정령계로 향하는 현장학습. 실전을 방불케 하는 돌이켜보면 절로 자랑스러워질 엄청난 실전 수업.

정령의 축복과 눈에 띄게 바뀐 자신들의 실력.

그 실력의 격차는 같이 성장하는 생도들 사이에선 잘 모르지만 본래 자기 자리로 돌아갔을 때.

그때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말이다.

전문가들은 정령의 축복이라는 변수를 계산하지 못했으나 나는 일찍이 준비를 해두었다.

그들을 극한으로 몰아넣은 것은 평민과 귀족들의 단합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이토록 추가적인 정치적 계략도 숨어있었다.

그래. 같은 학교생활인데 교수진도 빵빵해. 성적 조작 같은 개 짓거리도 없어. 거기에 정령의 축복까지.

게다가 보팔레빗으로 인해 광기에 휩싸인 생도들이 순식간에 쌓아 올린 실력까지.

단순 유언비어만 믿고 안 오기엔…….

그 과실이 너무 달콤할 수밖에.

니들이 뛰고 있나? 그렇다면 나는 날아오르마.

너희들이 어떤 계략을 짜든 그보다 앞서서 준비를 해두겠다.

감히 10대라고 무시하는 동부 소국의 왕자가 제 머리 꼭대기에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쉬이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것이.

그들의 패인이요 문제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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