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14화
분명 처음 보는 모습인데.
어째서일까. 나는 그녀가 에반젤린이라는 것을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그녀는 꿈속에서 뭘 먹고 있는지 입을 쩝쩝 거리며 배시시 웃었다.
잠에서 깬 것인가.
고작 2~3살 된 아이다.
그런 아이가 제대로 된 지식이 박혀 있을리 없다.
그렇다면 순수하게 아빠를 발견해서 기뻐하는 것인가.
그 또한 아니었다.
에반젤린은 내품에 포옥 안긴 채 아기 때 내게 안겨 잠들 때처럼 곤히 잠들어버렸으니 말이다.
겉모습은 10대 중반 정도인데, 하는 짓은 5~6살된 아이 같은 느낌이다.
“데이비! 에반젤린이…….”
뒤늦게 문이 벌컥 열리며 일리나가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 나를 끌어안은 채 곤히 잠든 소녀를 보고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와…… 기집애 그새 아빠 찾아간 거야? 첫 옹알이할 때부터 아빠를 엄청 좋아하더니…… 아니 그런데 네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고?”
“어떻게 된 거야?”
“그게…….”
일리나가 복잡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애가 갑자기 빛에 휩싸이더니 갑자기 저만큼 자라버렸어. 너무 놀라서 페르 언니를 부르러 갔었는데…… 그새 사라졌더라고.”
성장통이 끝날 때가 되어가는 건 알았지만 설마 고대룡이 이렇게 순식간에 성장할 줄은 몰랐다.
고작 2살.
이제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나이다.
처음 에반젤린과 다리안이 뒤집기를 성공했을 때.
두 아이가 배밀이를 시작하고 기어 다니기 시작했을 때.
낑낑대며 몸을 세우고 앉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작디작은 발로 용을 써가며 벽을 짚고 처음으로 섰을 때.
첫발을 내딛었을 때.
그 때마다 느꼈던 하나하나의 기쁨이 모두 스쳐 지나갔다.
그와 동시에 허탈함과 씁쓸함도 몰려왔다.
나는 손가락을 쪽쪽 빨며 잠들어있는 소녀를 말없이 내려다보고 뺨을 쓰다듬었다.
“에반젤린은 이클립스의 피를 이어받았으니까. 뭘 해도 보통 이상은 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 이상인가 보다.”
“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
“글쎄…… 나도 육아는 처음이라…….”
육아.
영웅들에게 참 많은 것을 배웠지만 정작 육아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선 들은 바 없다.
그나마 비슷한 지식으로는 소아 의학 정도일까.
문제는 에반젤린이 그런 틀에 박힌 지식으로 보기엔 조금 독특한 케이스라는 점이었다.
“데이비 에반젤린이…… 세상에…….”
이윽고 일리나의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 페르세르크와 에이리아가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녀들도 결국 나와 같은 생각인 듯싶었다.
* * *
“종이!”
“잘했어. 이건?”
일리나가 책을 가리키며 물었다.
“책!”
“옳지. 그럼 이건?”
이번엔 의자를 가리켰다.
그러자 에반젤린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해맑게 대답했다.
“아빠?”
“끄응…… 아니야. 이건 의자라고 하는 거야.”
“아빠?”
해맑은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던 에반젤린은 일리나가 그렇게 말하거나 말거나 벌떡 일어나더니 고개를 휙 돌렸다.
그리고는 그녀를 몰래 보고 있던 나를 향해 맹렬하게 달려왔고, 이내 내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아빠!”
“언제…… 온 거야?”
“방금. 그나저나 에반젤린을 상대로는 숨는 것도, 찾는 것도 쉽지 않네.”
“아빠! 수…… 수…… 숨바꼭질!”
“공부 많이 했니?”
“네!”
해맑게 웃은 그녀는 양손으로 눈을 가리며 내게 요구해 왔다.
“배…… 백초 세고 찾아야 돼!”
“그래, 그래.”
“꺄르륵!”
에반젤린은 참 해맑은 편이었다.
그리고 상상 이상으로 천재의 기질을 지니고 있었다.
“원래 아이는 빨리 배우는 거 아니야?”
“아니 에반젤린은 그런 수준이 아니야.”
그야말로 최고의 제자가 될 가능성을 본 것 같았다.
나는 꺄르르륵 웃으며 하던 것도 내팽개치고 저택을 쏘다니는 에반젤린을 향해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이런 상황에 황도 12궁인지 백도 12궁인지 복숭아 같은 놈들을 처리하라고? 엿이나 먹으라지.”
지금 별자리니 황도12궁이 중요하냐! 내 아이가 아빠를 부르고 저렇게 뛰어다니고 있는데!
쪼르르 달려가 숨는 에반젤린을 찾기 위해 나는 그 자리에 선 채 기다렸다.
아빠와 놀고 싶어 하는 딸아이다.
후회하기 전에 할 수 있는 걸 다해 주라고 하였던가.
말 안 해도 그리 할 겁니다. 폐하.
내가 당신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대물림하지 않을 겁니다.
비록 다리안과 에반젤린은 태생부터가 달라서 성장 자체도 다르지만.
두 아이 모두 똑같이 많은 추억을 남겨 줄 생각이었다.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기다렸다가 100초가 지난 후에야 걸음을 옮겼다.
에반젤린이 처음 내 기감을 속이고 접근했을 때 조금 놀란 것도 사실이었다.
단순 기척을 차단하는 본능적인 재능만 보면 그녀는 제 친모인 이클립스 그 이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래 봐야 아직은 어린아이.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자신을 찾아 주길 바라는 것처럼.
혹은 자신을 못 찾을 거라 생각하는 것처럼.
에반젤린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닌 나는 저택 밖으로 빠져나가 영지의 중앙에 있는 시계탑에 올라섰다.
에반젤린은 그 시계탑의 꼭대기. 종 근처에 숨어 있었다.
“여기 있었네?”
“우꺅!”
비명을 지르며 에반젤린이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는 이내 배시시 웃으며 내게 달려와 안겼다.
“아빠!”
“자, 아빠가 찾았으니까 돌아갈까?”
“응, 응!”
신난 듯 소리친 그녀가 물었다.
“아빠!”
“응?”
“에반젤린 어떻게 찾았어?”
그녀의 물음에 나는 조용히 침묵했다가 대답했다.
“다리안과 에반젤린이 세상 어디에 있어도 아빠는 다 알아.”
“왜애?”
“아빠라서 찾는 거야.”
“헤헤.”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에반젤린을 업고 종탑을 내려오자 많은 이들의 시선이 모이는 게 보였다.
“휘유~ 저하. 보기 좋습니다요.”
“그래 보이냐?”
“에휴 제 딸아이는 저만 보면 도망다닙니다요.”
투덜거리는 노점 상인의 말에 나는 킥킥 웃어 넘겼다.
“그러니 잘 놀아 줬어야지.”
“어이구. 그런 말씀하면 안 되지요.”
“부럽냐?”
“큭…….”
장난스레 웃어 보이며 나는 그에게 은화 하나를 건넸다.
“꼬치 하나만 줘.”
“어떤 걸로 드릴깝쇼?”
그의 물음에 내가 에반젤린을 바라보자 에반젤린이 울상을 지었다.
“우웅……엄마가 군것질 하지 말라고 했는데에…….”
“아빠랑 비밀이야.”
그 말에 에반젤린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꺄르륵 웃으며 손가락을 뻗었다.
“간장 맛!”
“간장 맛으로 줘.”
“정말 귀족나으리들은 보통 부녀사이에서도 계산적이라던데 말입니다요.”
“그런 말 어디 가서 함부로 하다가는 목 날아갈걸?”
“낄낄. 저하의 앞이니까 하는 겁니다요.”
그렇게 말하고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고기꼬치 하나를 꺼내 에반젤린에게 내밀자 에반젤린은 혀를 쏙 내밀고는 해맑게 그것을 받아들었다.
“고마워!”
“어이구 아가씨. 다음에도 찾아줍쇼!”
“응! 응! 또 올게!”
그렇게 내게 업혀 한참을 가던 에반젤린은 어느새 흥미가 동하는 것을 발견했는지 내 등에서 뛰어내려 후다닥 뛰어갔다.
그리고는 커다란 호수에 있는 분수를 보며 신기한 듯 눈을 반짝 거렸다.
“좋아 보인다? 행복해 보이네. 배알 꼴리게.”
“어째. 또 내려왔네요. 하던 일은 어쩌고.”
그런 에반젤린을 보며 나는 뒤편으로 다가온 이를 향해 대답했다.
“다프네.”
초대 성녀 다프네.
그녀가 어느새 내 곁에 현신해 있었다.
반신. 그것도 그냥 반신이 아닌 아득히 초월적인 존재가 된 그녀는 이미 주변의 공간을 일그러뜨려 시간축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세상이 멈췄으나 그녀와 나만큼은 멀쩡히 움직이는 게 그 이유였다.
“별건 아니고. 이번에 그 황도 12궁에 관해서 이야기 들었지?”
“듣긴 들었죠.”
“그놈들 좀 귀찮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더라, 나는 귀찮아서 못 해먹겠으니까, 네가 처리해라.”
“저 은퇴했잖아요.”
“은퇴는! 나발 불고 있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20살도 안 돼서 은퇴하는 놈이 어딨냐.”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피는 천년 전에 말랐고요.”
“너 이 개XX잡놈아 우리는 이제 쉬는 영혼들인데 그걸 끄집어내서 일을 떠넘겨 놓고 넌 쉬겠다고? 이게 어디서 약을 팔아?”
“에이, 왜 그럽니까. 애들 클 때까지만이라도.”
“……애 아빠 다 됐네.”
그녀가 킬킬 웃으며 내가 기댄 난간 옆에 몸을 기댔다.
“데이비.”
“안 해요.”
“누가 뭐래? 등신이.”
“그놈들. 지들끼리 싸우기 위해서 힘을 모은다고 했죠?”
“그랬지?”
“그럼 타나토스의 넘치는 생명력을 그놈들에게 제공해 주고, 그놈들끼리 공간 저편에서 치고 박고 싸우게 하면 안 됩니까?”
현재 세 번째 달 타나토스는 생명력 과잉 현상에 처해 있다.
반대로 황도 12궁의 열두 별자리는 생명력을 기반으로 힘을 쌓고 자기들끼리 싸우고자한다.
그 싸움의 원인이야 내 알 바가 아니다만.
남는 에너지를 쥐어 주고 안정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놈들 목적을 알아?”
“모르죠.”
“오딘이 준 석판 해석 안 했냐?”
“귀찮아서.”
담담하게 답하자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무릎으로 허벅지를 퍽! 걷어차며 말했다.
“그 X놈 새끼들을 왜 프리아 여신이 봉인했는지 그 정도는 생각해 봐.”
“그거야 뭐…….”
“네가 안 한다는데 어쩌겠어. 오딘은 네가 처리해 주길 바라는 모양이지만.”
장담하건대 자신이 귀찮아서가 분명하다.
“안 한다는데 어쩌겠어.”
“그거 말하려고 직접 강림한 겁니까?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닐 텐데.”
“별 건 아니고. 저 아이.”
그녀가 드물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대룡은 육신의 성장이 순식간에 끝나. 하지만 정신은 아직 성장하지 못했지.”
“그래 보입니다.”
즉, 에반젤린의 육체 성장은 저기서 끝이라는 소리였다.
태어난 지 2~3년 만에 전부 자란다니, 무슨 급속 배양도 아니고.
“전에 헤라클래스 그 미치광이에게 들은 건데. 고대룡은 정신이 일정 이상 성장하면 성룡이 된다고 하더라. 그 주기는 고대룡마다 달라.”
“독특한 생태네요.”
“잘 신경 써 줘. 내가볼 때 저거 상상을 초월하는 왈가닥이야.”
“어허, 그래도 소중한 딸인데 왈가닥이 뭡니까.”
“X랄 지도 그렇게 생각하는 주제에.”
당연하다는 듯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그녀가 나를 타박했다.
그리고는 시간을 다시 돌리며 걸어 나갔다.
“나, 잠깐만 이야기나 나누고 갈 거야. 아참.”
그녀가 나를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비웃음을 던졌다.
“은퇴니 나발이니 그런 말로 안한다고 했는데, 왜 영웅들이 당장 내려와서 네 목을 안 조르는지 알아?”
자기들은 소멸한 것까지 끌고 와서 일을 시켰는데, 내가 은퇴한다고 하면 당장에 달려와서 득달같이 물어뜯을 양반들이다.
그 양반들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이유.
“휴가와 은퇴는 다른 거야. 넌 반드시 그놈들하고 엮이게 될 거다.”
“아, 글쎄 안 사요.”
“누가 네 의견이 중요하대? 반년만 지나 봐라.”
그녀는 복잡한 표정으로 에반젤린에게 다가갔고 이내 두 사람은 뭔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X발.”
덜그럭.
“뭐?”
“X발?”
문제는 그날 저녁에 터졌다.
에반젤린이 식사하다말고 갑자기 욕설을 토해 낸 것이다.
이에 페르세르크가 눈을 번뜩이며 나를 노려보았고, 일리나와 에이리아는 기겁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나는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다프네 이 망할 여자가…….”
입만 열면 욕설의 신이 강림하는 그녀가 올바른 말을 가르쳤을 리가 없다는 걸 잊었다.
* * *
반년이 흘렀다.
그동안 황도 12궁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깨어난 놈이라고 해 봐야 어차피 두 놈이 전부였고 변하는 것도 없었다.
타나토스의 달도 문제가 있다곤 했지만 당장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었기에 시간만 흘러간 꼴이었다.
반년동안 하인스 영지는 그야말로 떼돈을 버는 경지에 이르렀다.
당당하게 찾아와 프로젝트에 예산을 내 달라며 강짜를 부리는 에오니샤의 요구를 밀어 줬더니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휴대용 시계, 달의 풀 잎사귀, 의안 이식수술, 그 외에 추가로 여러 가지.
하인스 영지는 은행 시스템까지 도입해 저금리로 경제를 돌리는 정책까지 독자적으로 시행해 엄청난 발전을 이뤄 냈다.
그야말로 돈이 돈을 부른다고 딱 그 말이 지금의 꼴이 된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잘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빠! 나 모험가 할 거야! 나 찾지마! 꼭 멋지게 성장해서 용사가 되어 돌아갈 거야!
“아…… 아아…….”
아이고 머리야…….
“세상에…… 설마설마했다만…….”
페르세르크도 머리가 아픈지 한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끙끙거렸다.
“얘 언제 가출한 거야?”
“아무래도 밤중에 도망친 거 같아요. 청단이 홍단이도 안 보이고…….”
같이 갔구나!
“아 그리고…… 초월의 종언도 가져간 것 같아요.”
에반젤린 올 라운!!!
반년 동안 에반젤린은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다.
육체는 십대 중반인데 하는 짓은 어린아이 같았던 그녀였다.
하지만 반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녀는 경악스러울 만큼 빠른 속도로 많은 것을 배워나갔다.
교양, 예절, 학문, 세계사, 수학, 과학, 언어, 생물학, 의학.
에반젤린의 두뇌는 거의 완전히 기억하는 것에 가까울 정도로 방대한 지식을 빨아들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에반젤린은 고대룡이라는 본래 태생을 입증이라도 하듯 배우지도 않은 마법을 스스로 조합해 내는 수준에 이르렀고, 내가 장난스레 가르친 몇 가지 진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익스퍼터 최상급. 5서클 마법사.
반년이라는 너무도 짧은 시간에 그녀가 이룩해 낸 경지였다.
평생을 걸쳐 마스터에 도달하는 것을 바라는 이들이 본다면 피를 토할 속도가 아닐 수 없었다.
아닌 말로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그녀는 실전 경험이 쌓이면 당장이라도 마스터의 경지를 넘어설 수준에 이른 것이다.
가르친 인간이 하필 나라는 점을 생각하면 새삼스러울 게 없다곤 해도 반년은 말도 안 되게 빠른 속도라는 건 분명하다.
다만 반대로 에반젤린의 태생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이클립스의 유일한 딸이며, 재능 면에서는 그녀보다 더욱 압도적인 존재였다.
특히 정신체 에너지를 다루는 실력까지 뛰어나니 마법 실력이 저기서 더 올라가는 것도 이상할 게 아니다.
아직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퍼지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두통이 알싸하게 밀려오는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반년 안에 내가 반드시 엮이게 될 거라더니…… 별일 없다 싶었는데, 결국 일이 생겼다.
“데이비.”
“내가 찾아올게. 멀리 못 갔을 거야.”
내 대답에 세 소녀가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
“진짜 설마설마했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왈가닥일 줄이야.”
“그동안 영지 잘 부탁해.”
“륀느와 함께 다녀와.”
“기다리고 있을 게요. 데이비 오라버니.”
“그래.”
아이들이 가출하는 일이야 흔한 일이라지만.
모험가가 되겠답시고 가출해서 하루 만에 대륙 저 너머까지 가버린 딸아이를 어찌 해야 할지 머리가 아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