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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959화 (959/1,559)

제 959화

270.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봐, 괜찮은 거야?”

창백한 인상으로 계속해서 중얼거리던 레드 드래곤 펠리우스가 천천히 고개를 든다.

평소의 당당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그 모습에 그의 동료들은 적잖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괜찮아…….”

“이봐. 펠리우스가 왜 이러는 거야.”

“내가 아나. 이봐. 괜찮은 거 맞아?”

눈동자를 파르르 떨며 바닥을 내려다보던 그가 천천히 일어났다.

“그럴 리 없어. 착각한 거겠지…….”

의아해하는 펠리우스의 동료들은 천천히 일어나 휘적휘적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여기서 뭐 하는 거지?”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카이스 장로님.”

“카이나는 아직도 연락이 없나?”

“예. 오고 있다는 소식만 전달받았습니다만…….”

“멍청한 년이 대체 어디서 농땡이를 피우고 있는 건지.”

혀를 쯧쯧 찬 그가 문득 휘적휘적 걸어가는 펠리우스를 바라보았다.

“저 망나니는 왜 저러는 거지?”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좀 전부터 이상해서.”

“좀 전부터?”

“예…… 그것이…… 이곳에 인간이 있다고 해서 말입니다.”

“인간…… 그래. 나도 봤다만 그 인간이 펠리우스를 저리 만들었다고?”

“아니요. 그의 곁에 있던 골렘과 대치한 이후로 갑자기 저러고 있습니다.”

그 대답에 카이스는 한심하다는 듯 펠리우스의 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남들이 들리지 않게 조용히 중얼거렸다.

“인간이라니 기가 막히는군.”

“그게…… 마린 장로의 손님이라고 합니다. 장로의 특권인…….”

“뭐? 아아…… 그런 게 있었지. 노친네. 기억력은 좋군. 그걸 납득한 건가?”

“당연히 납득하기 어렵겠죠. 하지만 그냥 두자는 추세입니다. 마린 장로의 행동은 온건파에의 목을 조른 자충수니까요. 게다가 지금은 인간 따위에게 신경을 쓰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라……”

“그렇군.”

고작 하나의 인간 때문에 끌려가는 건 이쪽에서도 사절이었다.

“으흠. 그래. 인간 때문에 본래 목적을 잊을 뻔했군. 군주께서 명을 하달하셨다.”

그 말과 함께 타락용, 즉 개혁파의 드래곤들이 잔뜩 경직된 듯 정자세를 취했다.

“결행 일은 사흘 뒤다. 그때까지 어떤 분쟁도 일으키지 마라. 그리고…….”

말을 하던 카이스가 다시 침묵했다.

인간을 처음 만났을 때 그의 기감까지 속이고 그를 일격에 기절시킨 무언가가 있었다.

당연히 온건파와 내전을 준비 중인 입장에서 그런 존재를 모르고 넘어갈 순 없었다.

하지만.

‘그걸 말하게 되면 내가 한 방에 뻗어버렸다는 걸 이놈들이 알게 되겠지.’

자존심이냐 대의냐.

위험 요소가 있는 건 분명한데. 그걸 말하면 자신의 위상이 추락하는 건 한순간이다.

그 사이에서 고민하던 카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또 뭐라도 있습니까?”

“……별거 아니다. 신경 쓰지 말도록.”

“예,”

그는 결국 자존심을 택하며 진실을 묻어버렸다.

물론 그는 몰랐다. 멀지 않은 곳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 * *

생각지도 못한 장로의 권한이 발동된 건 무려 수천 년 만이라고 한다.

나를 초대했던 마린 장로는 오팔 장로와 카이저 장로와 모여 옥신각신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데 이런 짓을 한 건가! 사정이야 어떻든 이 일은 개혁파 드래곤들에게 내세울 우리의 명분 중 하나가 흔들리는 꼴일세!”

“저도 이번 일은 그냥 받아넘기기 힘들군요.”

오팔 장로와 카이저 장로가 대놓고 들으라는 듯 마린 장로에게 따지고 들었다.

“자자 진정들 하시오. 물론, 성급한 건 사실이오만. 이분의 도움이 있다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소. 루델라이트의 희생 없이!”

“루델라이트 녀석을 희생시켜야 하는 건 이쪽도 마음이 편치 않소! 하지만 비약이 과하지 않는가! 고작 인간일세 장로!”

“그는 평범한 인간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 내전을 문제없이 끝낼 수 있을지 모를 유일한 길입니다.

고기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소화초를 씹어 삼키는 꼴이라.

“나는 도와준다는 한마디도 한 적이 없는데.”

내가 나서는 경우라면 루델이 고집을 꺾고 한마디를 하는 것이다.

도와주세요라고.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니고 그 과정에서 생긴 희생이 있다면 그것들 전부가 드래곤 하트 파밍으로 쓰일 것들이니까.

내 중얼거림에 오팔과 카이저가 순식간에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인간, 입을 조심해라. 마린 장로 때문에 참고는 있다만 네놈 아직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듯한데.”

당장이라도 싸움을 걸 것처럼 구는 블랙 드래곤 장로 오팔의 으르렁거림에 카이저가 쓰게 웃으며 그를 말렸다.

“자자 진정하세요. 오팔 장로. 일단은 마린 장로의 손님입니다.”

“쯧…….”

오팔 장로의 말에 내가 받아쳤다.

“말은 똑바로 하자고. 나는 초대를 받고 온 것이고, 거기에 당신네들 이견은 전혀 관심 없어. 드래곤은 찾아온 손님을 이렇게 면박을 주는 게 관례인가?”

“이놈이!!!”

오팔이 격하게 분노하며 나를 향해 소리 질렀다.

“네놈은 겁이 없는 것이냐! 좀 전에도 마린 장로가 나서지 않았다면 네놈의 골렘은 박살 났을 것이다! 적어도 생명이라면 은원은 알았어야지! 오만하기 그지없구나!”

그의 외침에 내가 물었다.

“골렘? 륀느?”

내 중얼거림에 닭 다리를 뜯던 륀느가 맹한 얼굴로 나를 보더니 이내 다시 닭 다리 뜯기에 집중했다.

“성룡 펠리우스는 사파이어조차 압도하는 힘을 보였다. 그런 골렘 하나가 그를 상대로 버텨봤자 얼마나 버티겠는가!”

그는 알고 있을까.

륀느가 일단 고대신 중 하나의 사도이며, 그중에서도 처단부대 관련 종족이었다는 것을.

알면 저런 말 못할 텐데.

상관은 없는 일이다.

드래곤들은 아마 펠리우스가 륀느를 단번에 박살 낼 거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굳이 그 사실을 짚어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에 나는 이곳에 와서 느낀 점을 일러주었다.

“그보다 나는 당신네들이 참 태평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내 말에 그들이 움찔거렸다.

“무슨 뜻입니까.”

마린 장로가 조심스레, 그리고 정중하게 물어왔다.

“별거 아닙니다.”

“말씀해주십시오. 경청하겠습니다.”

저자세로 나오는 마린 장로의 행동에 오팔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로 분노를 토해냈다.

하지만 마린 장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말해봐라. 인간. 그게 무슨 뜻이지?”

“무슨 일이긴. 설마 적대 세력인 드래곤들이 단순히 제사나 지내자고 저렇게 무더기로 몰려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내 비웃음에 오팔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게 무슨 뜻이지? 그렇다면 저들이 계략이라도 꾸미고 있다는 건가?”

“적어도 나였다면 꾸몄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당신들이 말하는 의식이 얼마나 신성한지는 모르겠지만 전력이 일방적인 상황에서 굳이 찾아와서 휴전을 청하는 게 빠를까. 당신네들을 싹 쓸어버리고 둥지를 점령한 후에 제사를 지내는 게 빠를까.”

내 말에 주변 분위기가 차갑게 식는다.

“네놈…….”

“그만하자고, 이런 이야기나 하자고 온 것도 아니고. 당신네들 일은 알아서 하겠지. 그리고 마린 장로님. 당신의 의도는 모르는 게 아니지만 나는 당신들을 도와줄 생각이 없어.”

“흥! 같잖은 인간의 도움 따위 우리도 필요 없다!”

“그 말 바뀌지 않기를 바라지.”

내 대답에 오팔은 제 분을 못 이겨 씩씩거리더니 이내 나가버렸다.

그리고 그 뒤를 카이저 장로가 뒤따랐고, 이곳에 남은 마린 장로는 조용히 나를 보다 물었다.

그리고는 쓰게 웃었다.

“편히 지내십시오.”

“왜 도와달라 직접적으로 말 안 합니까?”

“말해도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요.”

그의 대답에 나는 눈을 감았다.

능구렁이 같은 영감탱이.

“다만 이곳에 머무르며 구경하시는 동안 이곳의 풍경을 담아주십시오.”

그의 결정에 나는 비웃음을 던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용의 둥지엔 거대한 레어가 다수 모여있다.

사파이어의 레어에서 빠져나온 나는 저 멀리서 에반젤린을 앉혀놓고 어린 드래곤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루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에반젤린의 곁을 지키는 루델은 툴툴거리면서도 유별나게 아이들을 잘 대해주었고, 어린 헤츨링들은 그런 루델의 투덜거림을 들으면서도 이상하게 그를 잘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자세히 보니 그의 입가엔 아주 희미하게 미소도 걸려있었다.

“인간 오빠.”

그때 내 곁에 다가온 금발의 작은 소녀가 작은 도마뱀을 잡아 내밀었다.

“맛있어.”

“머…… 먹으라고?”

“응!”

천진난만하게 웃는 골드일족의 어린 소녀, 루니아의 행동에 나는 쓰게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물었다.

“루니아라고 했던가?”

“응!”

“넌 왜 저기 가서 안 놀아?”

“으웅…… 오빠는 맛있는 걸 주니까.”

천진난만하기 그지없는 해맑은 미소에 나는 피식 웃으며 아공간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우와. 그게 뭐야?!”

“이건 말이야 꼬맹아.”

씨익 웃으며 나는 그 박스 안에 든 종이 포장지를 뜯었다.

“군인들이 그렇게 싫어했지만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야.”

들어나 봤는가.

초코파이라고.

“한번, 먹어볼래?”

본래 에반젤린이 정말 좋아해서 사놓은 것이지만 양도 많은데 조금 나눠주는 정도야.“

“먹을래!”

이윽고 신이 난 듯 루니아가 내게서 초코파이를 받아 앙증맞은 입으로 앙 베어 물었다.

그리고는 눈을 반짝였다.

“이…… 이고 모야?! 마싯서!”

입안에 초코파이를 가득 넣고 소리치는 녀석 덕분에 주변의 시선이 끌렸다.

이에 나는 초코파이를 몇 개 더 꺼내며 말했다.

“그래. 맘껏 먹어라.”

까짓거 애들이 먹고 싶어 하는데 좀 주면 어때.

결국, 루니아를 시작으로 어린 헤츨링들은 마치 벌떼처럼 내게 몰려들어 초코파이를 받아 탄성을 지르며 먹어치워 나갔다.

다만 녀석들 대부분은 내가 꺼낸 음식에만 관심이 있었기에 초코파이가 순식간에 동났을 땐 언제 그랬냐는 듯 물러나 버렸다.

“루니아 너는 안가?”

“응? 난 여기 있을래. 인간 오빠는 계속 맛있는 걸 주니까?”

“거 참 욕망에 솔직해서 좋구나.”

내 말에 루니아는 해맑게 웃어보였다.

“인간 오빠! 곧 다시 세상으로 나갈 거야?”

“그렇겠지?”

“부럽다…… 나도 나가보고 싶어…….”

“헤츨링은 못 나가지 않나?”

“그렇지만…… 보호자가 있으면 괜찮다고 들었어.”

그것도 폴리모프가 가능한 드래곤에 한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보호자가 없으니까.”

들어보니 루니아의 부모는 타락용과의 싸움에서 명을 달리한 모양이었다.

“어른들은 왜 싸우는 걸까. 싸우면 아픈데 말이야.”

씁쓸하게 중얼거리며 숨겨둔 초코파이를 또 꺼내 익숙하게 봉지를 찢고 입에 베어 무는 녀석이었다.

또 언제 하나 숨겨 놓은 건지.

침울하게 중얼거린 그녀는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초코파이를 먹어치웠고 엉덩이를 톡톡 털며 일어났다.

“보호자는 강해야 한다고 했어. 인간은 강해?”

“그럼, 엄청 강하지. 네 보호 정도는 누워서 스튜 먹기지.”

애들을 상대로 굳이 복잡한 현실을 들이밀 이유는 없었다.

아이는 아이가 바라는 대답을 해주면 되는 것이니까.

이에 녀석의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진짜? 인간 오빠는 막 어른들보다 강해? 루델 오빠나 마린 할아버지보다?”

“어때 보여?”

“으웅…… 약해 보이는데…….”

“실은 말이야. 내가 겁나게 강해요.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너 하나 보호자로 두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와아…….”

그걸 곧이곧대로 믿는 그녀였다.

이윽고 루니아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뭔가 떠올린 듯 손뼉을 앙증맞게 쳤다.

“인간! 오빠! 사흘만 기다려줘! 내가 선물을 줄게!”

루니아가 밝은 미소를 띤 채 내게 말했다.

“대신 마음에 들면 꼭 나를 데리고 세상 구경 시켜주는 거야?”

“보호자가 없으면 안 된다면서.”

“인간 오빠가 보호자가 되어줘!”

그 아이의 말에 나는 피식 웃으며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다.

“오냐. 데리고 가줄게. 다른 어른들이 막아도 말이야.”

지킬 생각 없는 약속이지만 무슨 상관이랴. 어린 골드 드래곤아. 세상은 원래 냉혹한 법이란다.

내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너무 기뻐 보였다.

“약속했어?! 약속이다!?”

그녀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나는 늘 아이들에게 해주듯 녀석의 새끼손가락에 내 새끼손가락을 걸어주었다.

“됐지?”

“응! 기대해! 엄청 놀랄걸?”

일단 어리고 천진난만해도 드래곤이다. 어린 드래곤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저력이나 재능은 상당한 편.

그렇기에 나는 시간을 때우면서도 한편 루니아라는 아이에게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사흘이 지났다. 타락용 세력은 그동안 조용히 지냈고, 그동안 어떤 충돌도 일으키지 않았다.

온건파 쪽에선 정말 제사를 위해 잠시 휴전한 것이라 생각하는 듯 보였지만.

내 시선에서 볼 때 이놈들은 이빨을 갈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린 골드 드래곤 루니아와의 약속 날이 다가왔다.

하지만, 루니아는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무슨 변덕이 생긴 것일까.

나는 루니아가 머무르는 작은 레어를 구경하러 떠났고, 나를 보며 수군거리는 드래곤들은 있어도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이들은 없었다.

덕분에 저항 없이 루니아의 작은 레어를 찾았다. 그녀의 레어는 어린 헤츨링을 돌봐줄 부모가 없다고 말하듯 소박하기 그지없었다.

헤츨링은 보호 대상 아니었나.

전쟁으로 인해 많은 드래곤이 죽고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탓에 아마 방치된 아이이리라.

어찌 되었건, 아이에게 받을 선물도 있고, 이번엔 다른 간식이나 줄 겸 찾아 간 것이다.

그동안 에반젤린도 충분히 용의 둥지를 보며 자신의 속에서 울리는 무언가를 느꼈으리라.

용의 둥지는 드래곤에게 축복받은 땅이니까.

빛 하나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레어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자 묘한 냄새가 난다.

마나의 잔향.

이에 나는 아주 은밀하게 쳐진 장막을 맨손으로 잡아 비틀어 뜯어버렸다.

헤츨링이 설치할만한 결계는 아니었다.

이윽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나는 안쪽에 들어서서 멈출 수 있었다.

붉은 자국이 낭자하다.

바닥엔 아이가 만들던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목걸이가 파손된 채 떨어져 있었다. 루델에게 듣기로는…… 루니아는 어린 헤츨링이지만 섬세한 수작업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재능도 많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리고.

그 안에서 피 칠갑을 한 채 미동도 하지 않는 금발의 작은 소녀를 볼 수 있었다.

“이…… 인간이 헤츨링을 죽였어!!”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온다.

갑자기 와서 왜? 나를 건드릴 이유가 있었나?

단순히 은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루니아의 뽑혀 나간 눈을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이 아이…… 뭔가 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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