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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961화 (961/1,559)

제 961화

싸늘한 침묵이 감돌았다.

“왜들 그렇게 봅니까?”

태평한 내 물음에 루델이 당황한 듯 물었다.

“저…… 왜 카이저 장로님을…….”

그의 그러한 물음에 나는 오팔 장로를 보며 피식 웃었다.

“평소에 얼마나 쥐잡듯이 잡았길래 반응이 저런답니까.”

“그…… 그게 무슨! 이, 이봐 인간! 갑자기 왜 카이저 장로를!”

“배신자니까 공격한 겁니다.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

내 대답에 모두가 아연실색했다. 그들의 표정에 드러난 감정은…….

상상도 못 한 정체!!

라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카이저 장로를 며칠간 봐왔던 입장에선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고작 며칠 봐온 게 전부지만 그는 평소 굉장히 따스한 편이었고, 꼼꼼하게 동족들이 불편한 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니 말이다.

단순히 근성이 부족하다며 다그치기만 하는 노친네, 오팔과는 다르게 그는 기본적으로 드래곤들의 지지와 신임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배신자라니 쉽게 믿지 못하는 모양이다.

“내가 알기로 드래곤은 헤츨링 보호가 최우선이라고 들었는데. 설마 그 드래곤이 직접 자기 동족, 그것도 헤츨링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놓을 줄이야.”

“웃기는 소리! 마린 장로! 이 미친 인간은 대체 뭐요!”

그의 외침에 마린 장로가 나를 바라보았다.

“납득할 이유를 설명해주실 수 있습니까.”

그의 정중한 물음에 내가 조용히 말했다.

“납득할 이유라. 사파이어.”

“예?”

“그 펠리우스라는 놈과 싸울 때 그놈이 본래 자신의 힘이 아닌 다른 힘을 사용했지?”

“……맞습니다. 그건…… 분명 군주의 힘이었습니다.”

“그 힘을 가진 드래곤이 있나?”

“없습니다. 다만, 군주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맹세를 한 자들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그 힘을 지닌 카이저 장로는 범인이라는 소리다.

다만 그 힘을 증명해본들 사실 이 핑계 저 핑계 다 대면 이쪽도 마땅히 증명할 수단이 없다.

그러니.

확실한 방법을 쓰는 수밖에.

“루델, 용언의 맹세. 약식이 아닌 정식으로 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 있던가?”

“용언의…… 맹세를 말입니까?”

“그래. 그거.”

“한가지 있습니다. 로드의 앞에서 자신의 심장을 거는 의식이 필요합니다. 다만 현재 로드께서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계시니…….”

그러니 용언의 맹세를 이행할 수 없고, 약식 맹세의 페널티는 장로급이 되면 숨기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니 들킬 염려도 없다.

그러니 대놓고 배신을 저지른 것일 테고.

“사실상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그 맹세에 드래곤 로드가 주관해야 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나?”

“의식을 통해 시초용에 좀 더 가까워진 유일한 드래곤이 로드니까요.”

시초용이 조건이다.

그렇다면…….

“에반젤린.”

내가 에반젤린을 불러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가 눈을 반짝였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

“그래.”

“저하! 설마!”

에반젤린의 정체를 온건파건 타락용이건 들키고 싶지 않아 했던 루델이 당황하여 소리쳤다.

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에반젤린의 앞에서 맹세하면 되겠네. 시초용에 가까워진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시초용. 아니지 고대용의 직계 그 자체니까.”

내 말에 드래곤들의 얼굴에 경악이 서린다.

“그게 무슨…….”

“믿지 못하겠나? 그럼 한번 해보면 되지.”

내가 카이저 장로를 바라보았다.

“참고로 거짓말이건 진실이건 중요하진 않아. 당신이 정말 결백하다면 에반젤린이 시초용이든 아니든.”

그에게 문제가 생길 일이 없으니까.

다만 용언의 맹세는 참 구멍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니.

“지금부터 내 말 그대로 토씨 하나 틀리지 말고 맹세해.”

[나는 루니아가 눈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성자 데이비 올 라운보다 늦게 알았다.]

그 말에 카이저 장로의 표정이 창백해진다.

용언의 맹세를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니 안전이 보장되는데. 맹세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도망갈 길 따위 있을 리가.

“에반젤린은 당신들이 말하는 시초용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나는 맞다고 하는데. 믿기 힘들면 믿지 않아도 좋아. 다만 그 정도 맹세면 문제가 없겠지?”

에반젤린이 그들이 모시는 시초용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결백하면 그 진실 따위 아무 관계 없이 맹세를 하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그가 결백하지 않다면.

“하…… 시초용이라니. 인간이 농담이 지나치군.”

“장로가 혓바닥이 왜 이렇게 길어.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내 싸늘한 시선에 그의 눈동자가 떨렸다.

“고민되나? 왜 고민하지? 내가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이나?”

그는 에반젤린의 정체가 참이냐 거짓이냐에 따라 죽을 수도, 살수도 있다. 내가 허세를 부리는 것이라 생각해보려는 모양인데. 이쪽이 아쉬울 게 없으니 흔들릴 이유도 없고, 그런 당당함은 외려 그를 몰아넣는 재료가 되리라.

“카이저 장로? 왜…… 왜 하지 못하는 게요…….”

오팔 장로가 설마 하는 심정으로 물었다.

이에 카이저 장로는…….

“감히 나를 우롱하다니!! 네놈을 죽이겠다!!!”

결국, 최악의 수를 던지고 말았다.

콰아아앙!!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마린 장로와 오팔 장로가 기세를 끌어올리는 카이저 장로를 제압하듯 찍어 눌렀다.

그의 행동은 자신이 루니아를 헤치고, 온건파를 배신한 배신자라고 시인하는 꼴이었으니 말이다.

“다른 증거도 제법 되는데 곧바로 인정해주니 편하고 좋네.”

차갑게 웃으며 나는 두 장로에게 제압당하는 카이저 장로를 바라보았다.

“헤츨링을 그 지경을 만들어놨으니 당신도 곱게는 못 죽겠지.”

내 말에 오팔 장로가 이를 악물고 부들부들 떨었다.

“카이저 장로…… 아니라고 말해보시오…… 대체 왜…….”

“……이미 승기는 기울었소. 오팔 장로. 그렇다면 목숨줄을 부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는가!!”

그의 외침에 오팔의 표정에 허탈함이 감돈다.

“하…… 정말…… 배신자였단 말인가…… 왜!! 어째서 배신을 했는가!! 당신의 배신으로 이곳 모두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는가!! 그런 주제에 그동안 착한 척 챙겨주는 척 가식을 떨었단 말인가!!”

“닥치시오!! 당신같이 앞을 보지 못하는 아둔한 용이 뭘 안다고 그리 말하는가!!”

카이저의 외침에 오팔은 허탈하게 헛숨을 들이켰다.

“아아…… 시초용이시여. 우리를 굽어살펴주소서…….”

그의 표정은 충격과 슬픔으로 가득해 보였다.

* * *

“장로가 제압당했다고?”

계획은 순조롭다.

타락용, 혹은 개혁파라 불리는 드래곤 진영의 장로인 카이스는 곧 들려온 소식에 인상을 찡그렸다.

“그 인간의 곁에 있던 생체 골렘이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라…….”

“역시…… 내 감이 틀린 게 아니었어…….”

성룡급 드래곤인 펠리우스가 손톱을 물어뜯으며 중얼거렸다.

“거짓말일 게 뻔하잖습니까. 고작 골렘이 장로를 제압하다니요. 그런 건 불가능합니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에 다른 성룡급 드래곤들이 부정해보지만, 펠리우스는 달랐다.

“펠리우스. 왜 표정이 그런 거냐.”

“그게…….”

“골렘 때문인가?”

“착각이었으면 합니다만…… 아무래도 카이저 장로가 제압당한 게 마냥 빈말은 아닐지도 몰라서요.”

갑작스레 난입한 막대한 전력.

장로급 드래곤을 찍어누를 정도의 힘을 지닌 골렘.

그 존재는 상당히 복잡하고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

“장로님. 이제 어찌합니까?”

자신들에게 정보를 전해주던 배신자. 카이저 장로가 오팔과 마린에게 제압당해 마나를 완전히 봉인 당하고 용옥에 갇혔다.

“그는 저희들의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어찌합니까? 그를 구합니까?”

그 물음에 카이스가 잠시 고민하자 다른 장로가 나섰다.

“아니, 쓸모를 다한 개는 잡아먹어야겠지.”

장로의 잔혹한 말에도 이상하게 여기는 이는 없었다.

애초에 일이 틀어질 뻔한 것도 루니아를 제때에 처리하지 못한 카이저 장로의 안일함 때문 아니었던가.

“쯧. 멍청하긴 시신을 불태웠어야지. 그냥 두다니.”

물론, 들킬 염려가 크기에 그런 짓을 한 것이겠지만 결과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그의 행동은 참 위험한 짓이었다.

“하지만 살아있다고 합니다.”

“듣자 하니 심장을 파손시켰다던데. 그 정도면 살아도 산 게 아니지.”

카이저 장로의 입장에선 피를 토할만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자. 그럼 목표도 완수했으니 모든 것을 멈추고 후퇴한다. 양동 작전 시작해.”

그 말과 함께…….

거대한 폭발이 용의 둥지 곳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시초용을 향한 제사? 물론 타락용의 입장에서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이곳을 완전히 뭉개버린 후에 다시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 *

카이저 장로가 배신감에 분노한 오팔 장로에게 제압당해 용의 둥지 지하에 있는 용옥에 갇혔다.

설마 그가 배신자일 거라 생각 못 한 온건파 입장에선 그야말로 정신적인 충격이 커 보였다.

“이제 남은 건 고작 일곱이네…….”

고작 일곱 드래곤이 수십 마리의 드래곤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것이다.

사실 머릿수부터 차이가 났다.

가망이라곤 없는 것이다.

“루델의 의식을 치르려면…… 못해도 시간이 더 필요해…….”

가장 큰 문제는 온건파의 최후전략인 시초용의 흔적이 서린 루델의 심장을 이용한 공략을 시행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카이저 장로는 드래곤 사이에서 결계 마법으로 따라올 자가 없는 이였어. 하지만 그는 배신했지…….”

골드 드래곤 호바나가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인간, 루니아의 상태는 어때?”

“목숨줄만 붙였지 사실 상황이 좋진 않아.”

잃어버린 눈이야 의안 이식 수술이라도 하면 된다지만 드래곤 아이를 잃어버린 이상 아마 루니아는 제대로 살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루니아의 드래곤 아이를 카이저가 빼앗은 뒤 눈의 행방이 묘연했던 것이다.

“젠장…… 저 작은 아이를 대체…….”

배신을 들킨 카이저 장로는 혼이 나간 것처럼 용옥에 갇혔다.

그리고, 오팔 장로의 질문에 답했다.

루니아가. 로드의 레어에서 타락용들이 공작을 펼치는 걸 봐버렸고, 입을 막기 위해 죽이려 했다고 말이다.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말이다.

“왜 그래.”

성룡급 드래곤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루델이 조용히 침묵한다.

그리고, 그런 그의 복잡한 표정을 바라보던 나는 호바나가 내게 상당한 호의를 보이며 주었던 벌꿀 음료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맛있다!”

“맛있지? 끝내주지?! 자자! 더 마셔!”

온건파의 전투가 가능한 드래곤 중 남매인 블랙 드래곤 실러와 아르티는 에반젤린에게 상당한 호의를 보내며 그녀에게 호바나의 벌꿀 음료를 계속해서 권했다.

그리고.

“이것은 미각의 혁명이라 판단!”

골드 드래곤 호바나는 막대한 전력을 보유했던 륀느의 곁에 찰싹 달라붙어 계속해서 먹을 것을 권유하고 있었다.

먹을 것을 자꾸 권하는 성격을 지닌 호바나와 먹을 것이라면 환장하는 륀느라…… 조합이 상당히 좋다.

“저하…… 감사합니다.”

“단순 서비스야.”

그 말에 그가 조용히 침묵했다.

“그런데 정말 궁금하군요. 그들이 이제 와서 이곳에서 무슨 짓을 저지를 것이 있는지.”

루델의 그런 질문에 나는 검지와 엄지를 둥글게 말았다.

“지금부터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고객님.”

내 대답에 그가 인상을 팍 찡그렸다.

하지만 금방 표정을 풀었다.

“사실 저는 용족으로써 유희를 자주 다녔습니다만…… 어떤 사정으로 인해 동족과 타 종족을 같은 선상에 놓기가 어렵습니다.”

“그래 보이긴 하네.”

쓸데없이 고집도 세고.

“하지만, 의식을 이용하려 해도 이제 상황이 여의치 않아졌죠.”

의식을 치르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문제는 카이저 장로가 저렇게 되어버린 탓에 시간이 촉박해졌다.

“저하께선 도와주신다 하시면 어찌하실 겁니까?”

“우선 대답부터 해.”

내 말에 그가 조용히 침묵했다.

“쉽게 적응하지 못할지 모릅니다.”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내가 책임질 일이지 니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야.”

“…….”

내 대답에 그는 허탈하게 웃어보였다.

“당신은 인간이면서 드래곤인 저를 부끄럽게 만드는군요.”

“드래곤도 생명체인데 별수 있나.”

그 대답은 그의 마음을 후련하게 만들었던 모양이었다.

그는 내 곁에 다가온 에반젤린을 흘끗 본 뒤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참 부질없는 거로 고민한 것 같네요.”

“부질없는 고민 맞아.”

“지금부터 루델라이트. 하인스 영지민으로써 당신과 에반젤린 아가씨께 제 용생이 끝나는 순간까지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충성이 아니야.”

내 대답에 그가 의아한 듯 나를 바라보았다.

“그…… 그럼요?”

“하인스 영지민으로써 이웃이 된 거다 이 말뜻, 이해하겠지?”

그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에 루델이 당황한 듯 물었다.

“저하?”

“대비해.”

그 말과 함께 사방에서 폭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스…… 습격?!”

“이 미친놈들이 이제는 대놓고 기습공격을 가해?!”

제 목적을 완수한 타락용들은 이제 휴전을 유지할 필요가 없으니까.

곧바로 전력을 투입시켜 온건파가 약해진 틈을 타 뭉개겠다는 심산이 가득해 보였다.

다만 이쪽도 전과는 달랐다.

한발 물러나 관망하며 기다리던 내가 이제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으니 말이다.

이윽고 막대한 공간의 뒤틀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법이 걷혔을 때 내 곁에 있는 건 루델이 아닌 에반젤린과 어린 헤츨링들이 전부였다.

“아빠!!”

당황한 에반젤린이 급히 내게 다가온다.

“어…… 어떻게 된 거야?! 공간 뒤틀림이!”

당황한 헤츨링들이 수군거리며 내 곁으로 모여들었다.

이에 나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겨 베리어를 만들고는 계속해서 들려오기 시작하는 폭음이 들려오는 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뿔뿔이 흩어놓고 각개격파하시겠다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저쪽이 기습전략이면, 이쪽도 기습전략으로 간다.

“륀느.”

나는 륀느와 연결된 통신을 이용해 그녀에게 내 의사를 전달했다.

“적이 발견되면 마음껏 눌러버려.”

그리고 고개를 돌리자 느긋하게 걸어들어오는 한 드래곤이 보였다.

붉은 머리칼을 지닌 타락용 진영의 드래곤이었다.

“흐흐흐. 내 타깃은 이런 놈들뿐인가. 그 괴물 같은 골렘도 없고. 애들 투성이라니…….”

그가 씁쓸하게 웃어보였다.

“헤츨링을 해치는 건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가 마법을 더욱 짙게 뽑아냈다.

“날 원망 마라 인간. 최대한 고통 없…….”

콱!!

순식간에 움직인 내가 놈의 얼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콰아아앙!!

그대로 지면에 내려찍어버렸고 그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눈을 까뒤집고 피거품을 물었다.

“…….”

“와…….”

헤츨링들은 성룡급 레드 드래곤 하나를 일방적으로 눌러버린 나를 보며 눈을 크게 떴다.

“거기서 나오지 마.”

조용히 말하며 나는 쓰러진 드래곤을 거침없이 걷어차 날려버리고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이는 순간 죽는다.

숨바꼭질은 에나벨이 전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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