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87화
분쟁을 막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인가.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
그것은 인지시켜주는 것이다.
지금 자신들끼리 싸울 때가 아니라는 것을.
[데이비. 본녀에게만 말해보는 게 어떠한가, 지금 엄청 후회하고 있지?]
‘조용히 해. 방법이 없잖냐.’
고요한 침묵이 감돈다.
검은 무기들은 피아를 가리지 않고 일대 영역에 있는 모두를 멈추게 만들었다.
아직 이곳뿐이지만 전쟁을 멈추기 위해선 다툼 자체를 강제로 멈추게 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그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겠지만 결과적으로 각 진영 수장들의 분노만 거세질 뿐 병사들의 증오나 분노는 그리 쌓이지 않았을 것이다.
“전쟁은 벌인 놈들끼리 싸워야지.”
나는 내가 전쟁을 벌이면서도 병사들이 최대한 휘말리지 않게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물론, 경험 부족으로. 인간관계의 부실함으로 많은 피를 흘리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나는 죄 없는 이가 희생당하는 상황을 최대한 막으려 노력했다.
“네…… 네놈은!”
이윽고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묵빛의 병사 복장을 한 어떤 지휘관이었다.
그는 내가 자신들이 놓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고 급히 소리쳤다.
“저놈이다!! 집행관님을 공격한 놈이 분명하다! 저놈을 잡아라!!”
그의 외침에 병사들이 움직이려 한다.
하지만.
그들은 끝내 움직이지 못했다.
“점검 중에 움직이고 있는 이용자가 있으면 쓰나.”
“흐억!!”
나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 지르던 사내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땅에 박혀있던 검 몇 자루가 시커먼 검강을 내뿜으며 그의 목, 후두부, 심장. 명치. 고간 등등 수많은 급소를 노리고 날아올랐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검에 찔릴 상황에 놓이자 그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
단순히 검을 쏟아부은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말도 안 돼…… 염동 마법은 이만한 무기를 정교하게 다룰 수가…….”
경악하면서도 나를 경계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그들에게 내가 담담하게 말했다.
“싸우면 쓰나. 누구 마음대로.”
“네놈은…… 대체 누구냐.”
경계 어린 시선으로 나를 보는 이들을 향해 내가 말했다.
“지금부터 향후 500년간 내 허락 없이 이 땅에서 전쟁은 허락 안 합니다.”
담담하게 말하는 내 등 뒤로 불길한 빛을 내뿜는 검은 날개가 돋아났다.
“믿기 싫고 불만이면 당장 덤벼보던가.”
쌔애앵!! 카아앙!!!
그때 나를 향해 단검 한 자루가 날아들었고, 아직 회수되지 않은 검은 무기 중 하나가 스스로 날아올라 그것을 깔끔하게 쳐내버렸다.
“찾았다.”
나를 공격한 사내가 스산하게 중얼거렸다.
사내의 정체는 다름 아닌 내가 기절시켰던 반가면의 사내였다.
평화유지 집행관이라고 했던가.
“감히 국왕 폐하의 명을 받은 처단 부대의 장인 나를 대놓고 공격한 이상 네놈은 절대 살아서 이곳에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
그가 본래 쓰고 있던 새하얀 반가면은 내가 노획했던 탓에 현재 그가 쓰고 있는 건 어떤 마나도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반가면이었다.
내게 적의가 가득한 그를 보며 내가 진지하게 물었다.
“너 누구냐?”
“닥쳐라! 감히 나를 모른다 하지 않겠지!”
그렇게 외치는 그의 주변으로 묵직한 마나가 퍼져나간다.
그의 마나에 영향을 받은 이들이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비틀거렸다.
“평화유지군!! 저놈을 당장 제압하라!!”
그의 명령에 따라 평화유지군이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움직이지 못했다.
본능적으로 두려움이 새겨져 버린 것이다. 좀 전의 여파와 지금의 내 모습에.
나서는 순간 죽는다라는 판단이 섰다.
그렇게 아무도 나서지 못한 채 눈치만 보기 시작하자 더욱 화가 난 것일까.
집행관은 직접 단검을 뽑아 들며 내게 다가왔다.
“좋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널 처단해주지.”
그의 말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손을 까딱였다.
“이 땅에서 평화유지군 집행관을 공격하고 무사하지 못한다는 걸 직접 뇌리에 새겨주마.”
그렇게 말한 그의 신형이 스르륵 흩어졌다.
겉보기엔 암살자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단순히 강화마법과 환각을 통한 전술이었다.
보통 사람이 본다면 갑자기 사라졌다가 나타난 것 같은 모습.
제법 환각 마법과 강화마법에 일가견이 있다.
확실히 이 정도 실력도 없으면 저자리 까지 올라가지도 못했을 테지만 말이다.
“직접 찢어 죽여주지.”
섬뜩한 목소리가 내 등 뒤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내 뒷덜미를 노리고 날아든 그의 검은 내게 닿지 못했다.
“넌 아웃이야 x끼야.”
쩡!!
나를 향해 날아드는 단검을, 그것도 속성마법이 인챈트 된 검을 맨손으로 낚아채 부러뜨리며 그의 명치에 내 주먹이 꽂혀버렸기 때문이었다.
[마왕 유르그 식(式) 군중 제어기]
[명치 X나 세게 치기]
와장창!! 소리와 함께 그에게 걸려있던 모든 강화마법이 강제로 해제된다.
“쿨럭!?”
허공으로 튕겨 나가며 그가 피를 토해내며 내게서 멀어진다.
하지만 내게서 튕겨 나간 그는 다시금 내 앞으로 끌려들어 오고 말았다.
튕겨 나간 그의 다리를 잡아 다시 당겨버린 내가 그의 목을 틀어쥐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나는 모두가 볼 수 있게.
최대한 소문이 퍼져나가게끔 힘 조절 따위 하지 않고 마나를 개방했다.
[8서클]
[템페스트 커트]
거대한 폭풍이 압축되어 회전한다.
순식간에 그의 전신에 엄청난 상흔이 생겨났고, 그를 난자한 고밀도로 압축된 바람의 칼날이 맹렬하게 회전하다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콰앙!! 쾅!!
와장창!!
영향권 내에 있던 유리창들이 박살 나고 사람이 없는 곳의 건물들이 너무도 손쉽게. 두부처럼 잘려나갔다.
자신만만하게 덤볐으나 너무 손쉽게 당해버린 집행관을 보며 섬뜩하게 웃어 보이자 그 꼴을 보던 이들의 표정에 두려움이 서렸다.
집행관이 어느 정도 위치인 줄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그를 상대로 나의 힘을 인지시켜준 것은 막대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살고 싶나?”
추욱 늘어진 그를 바닥에 던져버린 채 내가 평화유지군을 향해 물었다.
이곳의 침략자는 평화유지군이다. 그렇다면 굳이 저항군을 쫓아낼 필요는 없었다.
“…….”
“그렇다면 보내줄게. 가봐.”
예전 생각나네. 가라고 해놓고 모조리 베어버린 암살자들.
하지만 지금은 정말로 보내줄 생각이었다. 그들이 죽으면 곤란하니 말이다.
“대신 확실히 전하는 게 좋을 거야. 지금부터 이 땅에서 전쟁은 내가 허락 안 한다고.”
그 말과 함께 내가 압박을 풀자 그들이 두려움에 가득 찬 얼굴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마법 영창도 없고.
마법의 범위도 격이 다르다.
그 잘난 집행관이 설욕을 하려 했으나 일방적으로 살해당해버린 시점에서 전의는 이미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후였다.
“가기 싫으면 이놈과 똑같이 만들어주지.”
“당신은…… 저항군 소속인가?”
그때 평화유지군 중 하나가 힘겹게 물어왔다.
그 물음에 나는 빙그레 웃었다.
“아니 내 눈에는 저항군이건 왕실군이건 똑같거든. 가서 전해. 여기서 보고 느낀 것들 전부를.”
* * *
평화유지군은 당장의 항전을 포기했다.
평화유지군에게 당하고 있던 저항군들도 한참 동안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런 그들을 뒤로한 채 수많은 이들의 두려워하는 시선을 받으면서도 나는 느긋하게 움직였다.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으니 조만간 대륙적으로 큰 움직임이 생길 것이다.
[아마, 사태판단을 못 한 이들은 그대를 제압하려 들거나 회유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무시하고 전쟁을 속행하려 하겠지.]
‘그럼 그때 보여주면 돼.’
여기 인간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건 상관없었다.
적어도 내가 주는 두려움이 절망은 아니니까. 그들도 본능적으로 눈치챘을 것이다.
내게 덤벼들지만 않는다면 어떤 피해도 받지 않을 거라는 것을 말이다.
그때였다. 아무도 접근하지 않던 나를 향해 다가온 누군가가 조심스레 내 소매를 잡아당겼다.
“음?”
이에 고개를 돌려보니 작은 소녀가 겁에 질린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는 게 보였다.
“아…… 아아! 루시 아가씨!”
동시에 대머리 남성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나와 시비가 붙었던 그놈이었다.
그는 내게 다가오지도 못한 채 어쩔 줄을 몰라 했지만, 소녀는 당돌했다.
“오빠. 오빠가 우리 아빠 구해줬다고 들었어요.”
그녀의 말에 나는 소녀의 눈매가 문득 부장이라 불렸던 마검에 당했던 환자와 닮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항군 소속 아가씨였나.
“고맙습니다아.”
그녀는 두려워하면서도 예의 바르게 내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다른 이들은 혹여라도 내가 그녀를 어찌할까 안절부절못하는 눈치였다.
“넌 내가 안 무섭니?”
나는 문득 궁금해져서 물었다.
일부러 최대한 두려움을 유발시키는 공격을 가했고, 그 행동을 취했다.
하지만 소녀는 나를 똘망똘망하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오빠는 나쁜 사람이 아닌걸요. 오빠는 아빠를 살려준 의사 선생님이잖아요.”
참 논리는 없지만 순수한 대답이었다.
이에 절로 피식 웃음이 나온다.
이윽고 내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
두려워하는 소녀의 머리를 가볍게 헝클어뜨려 주고는 그녀에게 화폐 하나를 꺼내주었다.
좀 전 내게 덤빈 집행관 놈이 지니고 있던 돈주머니에서 꺼낸 화폐였다.
적을 죽이면 루팅은 기본 소양이렷다.
“그래. 이걸로 맛있는 거라도 사 먹어.”
내가 건네준 동전을 받아든 소녀가 멍하니 동전을 보다가 이내 헤헤 웃는다.
그 미소는 분쟁이 벌어지던 이 장소에서 보기엔 참 희귀하고, 소중한 미소였다.
* * *
특정 정보를 얻는 데엔 어렵지 않았다.
평화 유지군이 도시에서 후퇴한 이후로 나는 안절부절못하던 대머리 사내에게서 이 대륙의 현 상황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일단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입니다요.”
처음엔 그렇게 두려워하더니 이제는 눈빛이 다르다.
시비로 시작한 인연인데 참 많이 바뀐 느낌이었다.
알고 보니 그는 내 복장 때문에 왕정체제의 귀족자제가 이곳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도시는 반 중립도시인 터라 소란을 피울 수도 없었기에 시비를 걸었다고.
어찌 되었건 그는 제법 유능한 정보원이었다.
부패한 선거의원제를 유지하고, 그 구조를 뜯어고쳐 지금의 세상을 유지하려는 저항군. 그 저항군을 이끄는 일레이나라는 여성을 필두로 한 세력.
그리고, 로키의 수작으로 생겨난 국왕을 필두로 한 12집행관. 그리고 왕실 세력들.
그들의 분쟁이 발생한 지는 제법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2년.
오딘이 로키 놈의 마수에 걸리기 한참 전부터 그는 이곳에 자리를 잡고 지금 사태의 모든 계획을 차곡차곡 준비해온 것이다.
퍽 우스운 일이다.
그들의 분쟁은 오래되었고, 서로의 이상을 내세우며 계속해서 세력 싸움을 해왔다고 한다.
물론, 냉전에 가까운 싸움이라 실질적인 유혈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그것도 한계에 치달았다.
로키 놈이 수작을 부리면서 전쟁이 터져버린 것이다.
다행이라면 아직 전쟁이 발발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시각.
막으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일레이나라는 여자가 있는 곳은 어디고, 국왕이 있는 곳은 정확히 어딘데.”
“저…… 외람되지만 하나만 질문드려도 될까요.”
대머리 사내가 조심스레 물어왔다.
“뭔데.”
“은인께서는 대체 어찌하시려고…….”
“전쟁을 멈춘다.”
“네?”
“그게 전부야.”
담담한 내 답변에 그가 잠시 침묵했다.
“쉽지 않을 겁니다요.”
그의 말에 내가 빙그레 웃어 보였다.
“왜 어렵다고 생각하지?”
“이미 전쟁은 발발했습니다. 그들은 죽어도 자신들의 전쟁 이권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마법 도구를 만드는 무기상들도 있지요. 당신이 어떻게 전쟁을 막으시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내가 협상가 자질이 좀 있거든.”
내 말에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저희 저항군 수장이신 일레이나 님은 전쟁을 반대하시는 편입니다만. 협상으로 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면 이 상황까지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의 말에 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건 너희 지도자가 협상능력이 떨어져서 그런 거야.”
“예?! 그럴 리가요! 일레이나 님은 부패한 의원들 수십을 말로 보내버린 대단한 수완가십니다!”
나름대로 부패한 세상을 정화시키려는 이라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그녀가 바보 같은 협상가라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이봐.”
“네?”
“뛰어난 협상가는 말이야.”
내 말에 그가 침을 꿀꺽 삼켰다.
“협상 같은 건 안 해.”
“예?”
이 대륙에서 인간들이 절망하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 전쟁과. 부패한 관리들이다.
그중에서 가장 심한 것은 바로 수많은 이들이 죽는 전쟁.
전쟁부터 틀어막는 게 최우선이다.
그 후 나는 이 사태가 양측에 전달되는 시간에 맞춰 사망한 집행관을 언데드로 되살려냈고, 대머리 사내와 양측 진영 동시에 연락을 하게 만들었다.
통신 마법 정도는 다 가지고 있으니 굳이 오래 기다릴 것도 없었다.
그리고, 이곳의 상황을 본 그들은 곧 내가 두 진영에 전하라 한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전했다.
물론, 저항군 측도 그렇지만 왕실군 측에서도 이 말을 그냥 무시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
그보다 빠르게 이미 평화유지군을 박살 내서 돌려보낸 전례가 존재했으니 말이다.
좋든 싫든. 그놈들 모두 내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리라.
“협상의 첫 단계는 내 의사를 전달하는 거지.”
[순순히 전쟁을 멈추면, 유혈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짧고 간결하며, 내 의사가 정확하게 전해지도록.
남은 것은 그들의 의사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물론, 저항군 세력과 왕실 측 양측 모두 그것을 듣고 아 그러십니까. 하며 받아들일 리 없다.
갑작스레 나타난 어떤 존재에 대해 이 존재가 적이 될지 아군이 되어 적을 섬멸하는데 쓰일 수 있을지부터 생각할 것이다.
애초에 전달된 이야기를 무슨 헛소리냐며 무시해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그들이 다른 생각을 일절하지 못하도록 두 번째 계획을 동시에 실현했다.
언데드가 된 집행관의 혼을 심문해 왕실파가 주둔하고 있는 본진의 좌표를 얻어낸다.
“두번째 단계. 말을 듣지 않으면 말을 듣게끔 무력을 보여준다.”
“보통 성에는 전이 방해마법을 쳐두었을 텐데.”
“부수면 돼.”
오딘의 전이 방해는 사라졌다.
이제 그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
전이 방해 역장이 있는데 그대로 전이 마법을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좌표가 꼬이면서 내 육신이 어디에 처박힐지 알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만들어놓은 역장이 침식하기 전에 그대로 분석해냈고, 그 틈을 잡아 고정시킨 뒤 언어 그 자체가 마법이 되는 힘. 용언 마법을 사용해 역장을 아예 부숴버렸다.
[열려라.]
완전히 부수는 것과 다르게 살짝 틈을 내는 것 정도는 그리 시간이 걸릴 것도 없었다.
모르긴 몰라도, 왕성 쪽은 아주 난리가 났을 것이다.
자신들을 보호해주던 전이 방해 마법진이 일순간 뒤틀리는 걸 실시간으로 보고 있을 테니까.
그 후 부서진 틈을 타고 왕성이 있는 곳으로 전이하자 거대한 성을 감싼 요새의 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와이번을 탄 마법사들이 날아올라 범인을 찾기 위해 애쓰는 게 보인다.
설마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거대 마법진을 뚫을 수 있는 존재가 있다고는 생각 못 한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추가로 하나 더.
“선물 간다.”
[메테오 스트라이크]
하늘을 불태우며 시뻘겋게 달아오른 운석들이 요새를 비껴가며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
경고하는 것보다. 일단 한번 떨어뜨려서 실감을 시켜주면 효과는 배가 되리라.
이래도 말 안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