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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1004화 (1,004/1,559)

제 1004화

그 사료가 가져다주는 맛이 굉장하기에 많은 국가들은 척을 지기보다는 다음 기회를 노렸다.

“알겠습니다. 조금 안타깝긴 하지만 저희가 혈맹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상호 방위 조약을 체결한다면…….”

“상호 방위 조약이라…… 나쁜 제안은 아니지만 애석하게도 현 미국이 티오니스의 방위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미국을 돕는 것이야 내가 가면 되는 일이지만 반대로 티오니스가 위기에 빠졌을 때 미국이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그 사실을 그가 모를 리가 없었다.

“지금으로선 그렇지만 향후…….”

“여지는 남겨둘게요.”

그 한마디에 그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거래를 좀 주선하고 싶네요.”

“현실적이라. 어떤 것인지 한번 들어봐도 되겠습니까.”

“신성 그룹을 지원해주세요.”

“신성 국제기업을 말입니까?”

“네. 이미 넬타리드 교단 덕분에 많은 국가에서 신성 그룹을 지원하고 있는 건 알고 있지만, 경쟁자가 없는건 아니니까요. 저는 미국이 그룹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주었으면 합니다.”

내가 왜 신성 그룹을 미는지 그는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곧 이어지는 내 말에 생각을 정리한다. 이유야 어쨌든 떨어지는 떡고물이 크다면 그건 포기할 수 없다.

“그렇게 해주시면 당장 미국에 있는 관련 방사능 폐기물들을 재활용은 하지 못하더라도 모두 처리해드리겠습니다.”

마침 방사능 하면 아주 좋아하는 놈이 하나 있으니. 그놈에게 넘겨주면 두고두고 잘 처리하리라.

내 말에 그는 빠르게 계산을 굴렸다.

당장 한국이 원전 폐기물의 중화 기술을 무기로 삼기 시작했다면 미국도 언젠가는 그 영향에 끼쳐야 한다.

하지만 당장 미국 내에 쌓인 아직 처리하지 못한 폐기물을 모두 처리해준다면?

못해도 상당한 시간을 벌 수 있으리라. 무엇보다 향후 대선에서 큰 지지율을 끌어모을 거라 생각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앞으로 딱 두번. 그에 한해서 균열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대가가 싼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싸지 않다.

“두번이라…… 어떤 균열이든 상관없습니까?”

“네.”

단호한. 그리고 확고한 대답에 그가 허탈하게 웃었다.

“자신감이 대단하시네요.”

“균열 문제보다 심각한 것들이 워낙에 많아서요. 크게 문제 되진 않습니다.”

지구에는 미개척 영역인 균열이 굉장히 변수도 많은 쪽으로 인지되지만 내게는 관계없는 분야였다.

“마침 그렇지 않아도 문제가 되는 균열이 하나 있습니다.”

그가 고갯짓을 했다.

그러자 릭이 앞으로 나서며 내게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기괴하게 빛이 뒤섞인 균열이다.

일리나가 말한 최면을 거는 균열. 바로 그것이었다.

역시 이걸 신경 쓰고 있을 것 같더라니.

“마이애미 주에서 발견된 균열입니다. 그 크기부터 색 모든 면에서 기존의 균열과 다릅니다.”

“사람을 최면에 빠지게 만드는 균열이라고요.”

“알고…… 계셨습니까?”

“어쩌다 보니 습격을 당해서요. 따로 조사를 좀 해봤습니다.”

내 말에 그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습격을 당했단 말입니까?! 최면에 걸린 사람으로부터?!”

“네. 뭐. 자세한 건 알지 못하지만 일단 흥미는 동하네요.”

“습격 사례는 몇 차례 비밀리에 보고된 바 있지만, 그 대상이 특정 누구를 지목하는 경우는 없었는데…….”

“단순히 우연일 수도 있지요.”

그런 것이라면 그 균열 내부에서 힘을 발현하는 놈은 정말 재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면 이 균열의 조사에 도움을 좀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의 물음에 나는 의문점이 들었다.

“이렇게 곧바로요?”

“아껴두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지금은 성과를 내야 하니까요. 게다가 이미 상당한 희생을 치렀습니다.”

“…….”

“공적인 입장에서 볼 때 국방비를 사용해서 영입한 각성자들이 대거 죽어 나가면 그에 따른 엄청난 손실이 일어납니다. 게다가 해당 장소는 이미 업무가 마비되고 있지요.”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개인적인 입장에선요?”

“제 아들이 죽었습니다.”

그 한마디에 나는 문득 그의 눈에 담긴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흐음…… 제가 거들어주기를 바라시는 거네요.”

“가능하다면요.”

“알겠…… 아 잠시만요.”

갑작스레 진동이 울리는 핸드폰에 조용히 그것을 꺼내 들자 현아로부터 한 장의 사진이 도착해 있었다.

[새언니 지금 시구 준비하고 있어. 어때? 예쁘지?]

감색의 모자와 스타킹. 그리고 허벅지의 절반 정도까지 오는 짧은 바지와 몸매가 드러나는 새하얀 줄무늬 티셔츠.

야구복장이지만 정확히는 매력에 더 치중한 복장이었다.

천천히 구장 내부로 걸어가고 있는 그녀의 사진은 조금 전에 찍어서 보낸 것.

그것을 본 나는 눈을 부릅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왜…… 그러십니까?”

“급한 일이 생겼습니다. 혹시 균열 조사를 바로 하실 건가요?”

“이미 다수의 S급 각성자들이 대기 중이긴 합니다만. 시간이 필요하시다면 잠시 작전 시간을 조율할 수 있습니다.”

“그럼 부탁드리지요.”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벌떡 일어난 내가 아공간에서 고성능 카메라를 꺼냈다.

“아참. 가능하면 먼저 진입하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저거 척 봐도 위험하니까. 감당하기 힘들 겁니다.”

“감당을 못한다 하심은…….”

“그냥 느낌이 그러네요. 저거,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균열하곤 좀 다른 느낌이라.”

당장 내가 건진 것이라곤 신성 그룹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지만. 그 외에도 건진 것은 많았다.

내가 바라는 것. 주기적으로 지구에 교역품을 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그 외에도 본래 목적이었던 최면에 걸린 인간이 나를 죽이려 한 이유가 뭔지도 균열을 조사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고 당장 등골까지 빼먹기보다는 서서히 황금알을 받아내는 쪽이 훨씬 이득이리라.

이후 나는 황급히 백악관을 나섰고 다른 이들이 나를 발견하기도 전에 공간을 뛰어넘어 그대로 날아올랐다.

분명 일리나가 시구를 하는 프로야구 시즌이 열리는 경기장은 조금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상관없었다.

“불닭아. 전속력으로 날아라. 한 장이라도 늦게 찍으면 기름 솥에 들어간다.”

-끼에에에에엑!!

* * *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경기장의 중앙.

그곳으로 걸어 나온 그녀는 짧게 한숨을 내쉰 뒤 손목에 있는 팔찌를 풀었다.

그리고 환한 빛을 머금은 듯한 머리칼을 양손으로 그러모은 뒤 높이 들어 팔찌를 꼬아 머리카락을 한 갈래로 묶었다.

그녀의 새하얀 목덜미가 드러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이곳으로 오기 전 영상을 통해 투수들이 던지는 자세를 본 바가 있다.

이후 그녀는 짧게 한숨을 내쉰 뒤 천천히 왼 다리를 일자로 부드럽게 들어 올린 뒤 글러브의 공을 꽉 잡았다.

수많은 이들의 탄성과 환호를 받으며 그녀가 깔끔하게 공을 던진다.

파아앙!!!

이윽고 그녀가 손에 힘을 주었다. 스포츠 경기에서 각성자의 힘이나 마나는 도핑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곳에서 마나를 쓰는 이는 없다.

그녀 또한 그것을 잘 알기에 순수 근력으로 그것을 던진 것이다.

하지만.

그 순수 근력이 세계 최고의 투수를 아득히 넘는 파워를 담고 날아갈 거라곤 생각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우억!!”

포수가 공을 받고 발라당 뒤집어지며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각성자 중 마나를 다루는 이에게 눈짓을 보냈고 각성자는 조용히 일리나를 보다가 황당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마나가 담기지 않은 순수 완력이었다는 소리였다.

“아차…….”

저도 모르게 힘을 너무 줘버린 것일까. 일리나가 낭패를 봤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관중석 쪽에선 오히려 환호하는 기색이 짙었다.

괜히 힘만 센 여자라고 인식이 되는 게 부끄러웠던 그녀는 빨개진 얼굴을 해 보였다.

경험상 이런 상황을 저질러버린 이상 한동안 인터넷에 시구 괴력녀 같은 우스꽝스러운 타이틀이 붙은 영상이 돌아다닐 것 같다는 불안한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곧 그런 그녀의 표정은 관중석 정면에서 카메라를 들이밀고 있는 한 인간을 발견하면서 벙쩌버렸다.

찰칵!! 찰칵!!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있는 인간은 그녀가 가장 잘 아는 인간이며 가장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쟤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하지 않았나?’

아주 작정했는지 여기저기서 데이비의 분신체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게 보였다.

그 수는 무려 일곱. 앞뒤 대각선 등등 보이는 족족 데이비의 본체와 분신체가 보인다.

다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두겠다는 저 괴악한 집념에 그녀는 허탈함이 몰려들었다.

그렇게 생각한 일리나가 멍하게 있자 사진을 찍던 데이비가 씨익 웃으며 손짓을 한다.

계속하세요. 나는 사진을 찍을 테니.

그런 의미가 담긴 손짓에 이유 모를 부끄러움이 몰려오는 그녀였다.

* * *

마이애미 주에 생겨난 거대 균열.

51구역도 마찬가지이지만 기본적으로 인적이 드문 그곳과 다르게 이곳에 있는 균열은 시의 한복판이다.

문제는 이 망할 도시가 과거부터 균열이 많이 생기기로 유명한 장소였다는 점이었다.

“뭐? 기다리라고?!”

콰앙!!!

엄청난 덩치에 검은 피부를 지닌 흑인 사내가 격노하며 소리쳤다.

“지금 당장 진입해서 쓸어 담아도 모자랄 판에 S급만 다섯 이상 모아놓고 뭐하는 짓이야!!”

“조금만 진정해주십시오. 각하께서는 이번 사태가 심상찮다고 판단하셨습니다. 하다못해 티오니스의 성자 데이비 왕자와 합류한 다음에 진입해도…….”

“이봐!! 우린 세계 최고의 각성자들이라고! 우리를 무시해도 정도껏 무시해야지! 고작 균열 하나잖아! 우리가 균열을 몇 개나 부쉈다고 생각하는 거야!”

“하지만 이번 균열은 조금 다르지 않습니까. 측정되는 수치만 해도 이미 평상의 수치를 아득히 넘어섭니다.”

비록 미국태생은 아니지만, 미국은 다양한 방법으로 타국의 각성자들을 섭외한 전례가 존재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 중에 가장 뛰어난 이들 5명을 모아놓은 게 지금 이곳이었다.

화를 내며 그가 주변을 가리켰다.

“우리가 무슨 뒤처리 부대야?! 대뜸 사라져버린 그 인간 기다린다고 더 대기하라고? 우린 그렇게 여유가 넘치는 줄 알아?!”

그가 화가 나 소리쳤다.

“나는 딸아이를 겨우 떼어놓고 왔다 이 말이야!”

흑인 사내 더스크가 짜증스레 손에 쥔 거병을 한차례 내리쳤다. 그리고는 한켠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내 크리스 마텐에게 한 소리 했다.

“어이 이봐! 넌 아무렇지도 않나?”

“어…… 어어? 어어 일단은.”

“뭘 보고 있는 거야!”

짜증이 난 더스크가 성큼성큼 걸어와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영상 속엔 누군가가 시구를 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이 자식 야구 광팬이더니 이 와중에도 야구나 보…… 오, 시구 던지는 여자, 예쁜데? 누구야?”

“있어, 화끈한 국가 기밀 아가씨.”

“뭐?”

“헛소리지. 기다리는 동안 나는 야구나 구경할 테니 느긋하게들 기다리라고.”

“잠깐.”

그때 갑자기 더스크가 눈을 번뜩이며 스마트폰을 낚아챘다.

그리고 방송을 뒤로 돌린다.

“어이 뭐하는 짓이야! 생방송보고 있는 거 안보여?”

“이 인간…… 우리가 기다리던, 그 빌어먹을 티오니스 성자 맞지.”

더스크가 으르렁거렸다. 이에 크리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가 가리킨 관중석을 바라보았다.

정말 예리한 눈초리가 아니면 알아보기도 힘든 모습이지만 카메라를 들고 씨익 웃고 있는 청년의 모습은 확실히 담겨있었다.

“이 빌어먹을 놈이 지금 이 상황에 지는 야구를 구경하러 가?!”

하나같이 자존심이 높은 S급 각성자들에겐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강한 것은 들어 알고 있다.

하지만 초기 각성자와 다르게 이제야 각성자가 되면서 빠르게 S급까지 성장한 몇 명은 이 상황이 기가 막히는 모양이었다.

“이봐! 텄어! 우리끼리 들어간다!”

결국, 열이 뻗친 더스크는 다른 S급 각성자들과 보조를 위해온 A급 각성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우리나라의 일은 우리가 해결한다! 겁먹은 놈은 빠져!”

“자…… 잠깐만요 더스크 씨! 상부에서 절대 먼저 입장하면 안 된다고 당부를!”

“당부는 얼어 죽을!”

“그럼 잠시만요! 제가 한번 연락을 취해보겠습니다!”

그의 외침에 더스크가 인상을 찡그렸다.

“젠장, 빨리해봐.”

이에 인사는 급히 어딘가로 전화했고 누군가와 동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차례 전화를 더 건 후에야 대답을 들었다.

“균열 앞에서 대기. 앞으로 3시간 동안은 절대 입장 하지 말라고 하네요.”

“누가.”

“데이비 왕자가 그렇게 화신을 보냈다고…….”

“빌어먹을 놈이 장난해?!”

당황한 정부 인사가 그를 말리려 했지만, 더스크는 저돌적인 행동력을 보여주며 그를 밀치고 장비를 챙긴 뒤 균열 내부로 들어가 버렸다.

“기다려? 우리가 무슨 지 부하라도 돼? 중요한 일도 아니고 야구 구경하러 간 인간한테?”

다른 S급 각성자들도 기분이 좋지는 않은 듯했다.

그렇게 대부분 들어가 버리자 홀로 남은 크리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쯧 야구시청은 텄구만.”

“크리스 씨.”

“일단 따라가겠습니다. 솔직히 직감만 따지면 저도 이렇게 마구잡이로 들어가는 건 내키지 않지만요.”

그가 검은 장갑을 손에 끼웠다.

미국의 히어로라 불리는 크리스 마텐까지 입장해버리자 결국 남은 각성자는 하나도 없게 되어버렸다.

기다리던 각성자들이 모두 입장해버린 균열을 두렵게 바라본다.

이미 수많은 조사대가 연락이 내부에서 끊어졌다.

내부가 얼마나 위험할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때였다.

우웅!! 우우웅!!!

마치 제물이 차기를 기다렸다는 듯 균열이 공명하기 시작했고 이내 거대한 파장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균열의 색이 피처럼 붉게 변하기 시작했다.

“담당관님!!! 큰일 났습니다!!”

“뭐, 뭐야 뭔데!”

“균열의 수치가…… 수치가 오르고 있어요!”

“본래 균열에 각성자가 입장하면 그런 현상이야 흔히 볼 수 있…….”

“그게…… 수치가 한순간에 기존의 5배까지…….”

뭐?

경악스러운 보고에 담당관이 눈을 부릅떴다.

본래라면 균열의 공략은 더 대기를 했다가 시작해야 했다. 정확히는 절대적인 보험이나 다름없는 티오니스 성자가 있기에 공략을 서두른 것이다. 절대 그 없이 멋대로 이렇게 일을 진행해선 곤란했다.

하지만 그 사이를 참지 못한 각성자들은 자신들의 힘을 믿고 입장해버렸고 무언가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그가 급히 상부기관에 보고하려던 찰나.

투웅!!

균열에서 무형의 파장이 흘러나오더니 이내 그가 공허한 표정을 지었다.

인간을 최면에 빠뜨리는 파장.

그것이 무차별적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공허한 얼굴로 굳어버린 모든 이들이 침묵한다.

같은 시각.

시구를 성공리에 마치고 순식간에 인터넷 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자신의 모습을 빨개진 얼굴로 바라보던 일리나는 데이비의 표정에 웃음이 걸린 것을 보고 놀란 듯했다.

“왜 화난 거야?”

“들어가지 말고 앞에서 버티라고 하니까. 트롤링을 했네.”

데이비는 허공에 무언가가 있다는 듯 손짓을 해 휙휙 치웠다.

“갔다 올게. 방식이 다르긴 하다만. 트롤 새끼들이라도 일단은 구해줘야 생색이라도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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