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22화
“아니. 이놈의 학교는 대체 원귀가 왜 이렇게 많아.”
짜증스레 말하며 걸어가는 데이비의 뒷모습을 보던 부장은 벙찐 얼굴로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렸다.
[아니 뭐함?! 사람 아님?]
[잠깐만, 저거 티오니스 성자다!]
[뭔 소리. 그 양반이 저기 왜 있음.]
[솔직히 하나부터 열까지 개 독특한 인간이긴 한데.]
[됐고 미친! 빨리 도와달라 하셈!]
채팅창이 폭주하듯 올라온다.
그때였다.
까드득…… 까득…….
시뻘건 안광을 번뜩이던 귀신이 부장에게서 고개를 돌린 뒤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금 전 분위기를 개 박살 내버린 데이비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간다…… 미친 귀신도 빡쳤다 ㅋㅋㅋㅋ]
[아니 미친, 저렇게 어처구니없이 왔다가 볼일 보라고 하고 가면 나 같아도 꼴 받겠다. ㅋㅋㅋㅋ]
[분노 게이지 꽉 참 ㅋㅋㅋ]
좀전의 긴장감이 박살 나버린 채 밖으로 나가는 귀신을 보던 부장은 다리가 풀려버려 그대로 가만히 기다렸다.
그때였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비명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끼아아아아아아아악!!!
처참한 비명이 울려 퍼지더니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멍하니 기다리길 약 30초.
무언가가 필사적으로 기어오는 소리와 함께 피투성이가 된 옷에 산발처럼 된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귀신이 필사적으로 실내로 기어들어 왔고 부장도 개 무시한 채 어디론가 급히 향하더니 구석에 앉아 와들와들 떨기 시작한다.
“야. 시비를 걸었으면 끝장을 봐야지 가긴 어딜 가.”
-까드드드드득…….
눈을 부릅뜬 채 벽에 등을 기대고 어떻게든 뒤로 가려고 발버둥 치던 귀신이 손톱이 부러질 듯 바닥을 긁어대기 시작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인가. 지금…….
[뭔데…… 뭔데. 지금 귀신이 겁먹고 숨은 거임?]
[돌았나 진짜 ㅋㅋㅋㅋ]
[이쯤 되면 거짓말은 아닌 거 같은데…… 귀신도 기겁하면서 도망가게 만드는 티오니스 좌. 당신은 도덕책…….]
“이봐.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이면 잡아서 샴푸 칠 해줄 테니.”
바깥에서 누군가가 놀리는듯한 소리가 들리자 귀신이 반사적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기괴한 소리를 냈다.
“여기 있나?”
그때 깨진 창문으로 다시 그가 머리를 들이밀었다.
그리고는 귀신을 발견한 뒤 빙그레 웃은 뒤 사라졌다.
문은 잠겨있다. 깨진 창문으로 사람이 들어오긴 작으니 사실 부수지 않는 이상 들어올…….
콰아아앙!!!
“으아아아아악!!”
-끼이이이이이익!!
부장은 바로 자신의 옆에 있던 문이 박살 나며 그 사이로 팔 하나가 불쑥 들어오자 비명을 내질렀다.
그것은 귀신 또한 마찬가지.
방금 전까지 공포영화에서나 볼법한 끔찍한 귀신과의 조우가 거짓말이었다는 것처럼 순식간에 장르가 공포 스릴러로 변해버렸다.
덜컥…… 덜컥…… 찰칵!!
이윽고 틈 사이로 빠져나온 팔은 천천히 잠긴 문을 열었고 드르륵 소리를 내며 문을 완전히 열어젖혔다.
그리고, 경악스러운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티오니스 성자와. 또 한 명이었다.
[미친…… 귀신 쫀 거 봐.]
[세상에 진짜 어메이징하다…….]
[근데 저 옆에 잘생긴 사람은 누구임?]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들어온 두 사람은 고 귀신을 몰아넣은 채 팔짱을 끼고 의논하기 시작했다.
“얘 성불시킬까요?”
“음…… 그렇게 하자. 보니까 잡귀 중에서도 한이 강한 원귀 같은데. 넌 도망 못 가게 막아. 내가 정화할 테니.”
그렇게 말한 우치가 냉큼 팔을 뻗는다.
그리고는 피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머리를 잡은 채 말했다.
“넌 운이 좋은 거야. 저 미친놈이었으면 더 끔찍한 꼴을 당했을 거다. 잘 알지?”
우치의 말에 귀신은 와들와들 떨면서 저항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이내 그의 손에서 빛이 흘러나오더니 귀신이 마치 검은 연기가 되듯 흩어져 버렸다.
“부디 극락왕생하길.”
짧게 읊조린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넌 새끼야. 아주 덤벼들면 가차 없지? 얼마나 겁먹었으면 원한밖에 없는 악귀가 저렇게 겁에 질리게 만드냐.”
“나는 원한 가졌다고 아무나 공격하는 귀신 사정 봐줄 생각이 없어요. 복수를 하고 싶으면 본인한테 하라 그래.”
“그 복수의 대상을 잃은 원귀들은 어쩔 수 없는 법이다.”
투덕거리며 떠나가는 두사람을 보며 부장은 멍하니 그들을 보다 헐레벌떡 일어났다.
“저…… 저!”
“으잉?”
우치가 고개를 돌리자 움찔한 그가 조심스레 말했다.
“한국대학교 심령동아리 부장인 김 부장입니다.”
“그래서?”
“저…… 그게 제가 여기 갇혀있었는데…… 저 좀 데리고 가시면 안 될까요…….”
불안하게 묻는 그를 보며 우치가 무어라 말하려던 찰나.
데이비가 대답한다.
“따라 오라 해요. 사람 죽으면 꿈자리 사나우니까. 경고하는 데 방해는 하지 마시고.”
원귀를 제령 하러 온 퇴마사보다는…….
단순히 소풍 나온 사람 같은 느낌에 부장은 황당해하면서도 외려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 *
한국대학교 동아리원들은 현재 모두 뿔뿔이 흩어져 겁에 질려있었다.
부장의 의견에 따라 심령 스팟을 탐사하러 온 그들은 심령 스팟 중에서도 정말 유명한 이곳, 수란 여고에 온 것을 극도로 후회하고 있었다.
“선배…… 어떻게 해요?”
“아씨…… 나도 몰라…… 부장도 안 보이고…….”
모두가 흩어졌지만 그들 중에서도 운이 좋아 다시 만난 이들도 존재했다.
두 사람은 얼른 이 빌어먹을 공포스러운 장소로부터 빠져나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학교 내부를 헤매며 출구를 찾고 있었다.
분명 1층으로 내려가 정문을 찾아도 정문이 있어야 할 곳은 문이 없고 기괴한 교실이 존재한다.
마치 미로에 갇힌 것처럼 생각지도 못하게 변해버린 학교를 헤매며 그들은 필사적으로 숨을 죽이고 움직였다.
그때였다.
삑…… 삑…….
심령동아리 부장 김 부장이 동아리 예산을 이용해 샀던 여러 심령 감지 장비들이 맹렬하게 울린다.
처음 이것을 샀을 땐 아무리 그래도 오버가 심하다면서 비웃었던 그들이었지만 이곳에 온 뒤로 이 장비를 통해 몇 번이고 위험한 지역은 피해냈다.
그런데.
“야…… 이거 지금 정면에서 울리는 거 맞지?”
“주파수…….”
한둘이 아니다. 그것도 아니면 극도로 위험한 무언가다.
본능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필사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보다 쫓아오는 이가 더욱 빠를 수밖에 없다.
두두두두두두두두!!!!
엄청난 소리와 함께 반대편에서 검은 무언가가 엄청난 속도로 밀고 들어오기 시작하자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아 서로를 끌어안았다.
그렇게 귀신으로 추정되는 검은 무언가가 지근거리까지 다가온 그 순간.
죽음을 직감했던 그들은 귀신으로 추정되는 존재들이 그들을 지나쳐 가버리자 벙찐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귀신을 눈으로 보는 것도 섬뜩해 죽겠는데. 그 귀신들이 자신을 지나쳐 대규모로 이동하고 있다.
대체 왜?
-도망쳐…….
그때 싸늘한 목소리가 울리듯 퍼져나간다.
귀신들은 두사람을 헤치기 위해 몰려온 게 아니었다.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존재는 깔끔하게 무시한 채 지나 가버리는 귀신을 뒤로하고 긴장한 두 사람은 곧 어둠 속에서 걸어오는 이들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자꾸 도망친다고 될게. 아닐 텐데. 질기네. 이놈.”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
세 명의 남성이었다.
“저 사람들 맞아요?”
“아…… 네 맞습니다!!”
비명을 지르며 달려오는 건 겁에 잔뜩 질려있던 부장이었다.
“부장님!!”
“얘들아! 무사했구나!”
“으허어엉 무서웠어요!”
엉엉 우는 그들을 뒤로한 채 데이비가 걸음을 옮겼다.
“여기 있으시던지. 따라오던지.”
“저…… 여기서 내보내주시면 안 되나요?”
“안됩니다.”
단호한 대답에 그들은 침을 꼴깍 삼켰다.
“부…… 부장님. 저들은 대체 누군데요?”
“티…… 티오니스 성자…….”
방영되고 있던 개인방송을 통해 수란 여고에 대한 이야기가 실시간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 * *
이놈의 폐교는 정말 많은 귀신들이 모여있었다.
귀신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했는데. 귀신에게 홀려 죽은 학생들을 비롯한 이곳에서 죽은 수많은 사람들의 원념이 이곳에 있었다.
자신이 있는 건지, 아니면 나름대로 숨었다고 했는데 고작 이건지 모르겠지만 본래 목표로 했던 이곳의 가장 강한 원귀를 찾는 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저…… 저 이곳에 들어가신다고요?”
“문제 있습니까?”
“그게…… 여긴 수란 여고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스팟인데요…….”
겁에 질린 채 말하는 부장의 설명에 따라 확인해보니
근처에 쓰인 수많은 낙서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러온다.
무언가 썩은 냄새와 보기만 해도 섬뜩해 보이는 글귀들이 주변 분위기를 더욱 음산하게 만들었다.
[살려줘…….]
[이곳에 들어가면 안 돼……]
[같이 죽자…….]
글귀들이 하나같이 스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거 봐…… 이거. 여기 글자 분명 내가 최고의 심령스팟이라고 적어놨었다고! 그런데 지금 글자가 살려줘 로 바뀌어있잖아!!”
“여…… 여긴 정말로 들어가지 말죠. 이 방은 진짜 다른 곳과 다르게 극도로 위험하기로 소문난 곳이에요. 여길 들어갔던 사람 중에 살아나온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소문이…….”
심령동아리원들은 아무리 그래도 이 안은 너무 위험하다며 만류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우치는 담담했다.
“이 안이 맞다. 그놈이 가지고 있던 원한과 동일해.”
“비켜봐요.”
담담하게 말한 나는 굳게 닫힌 창고의 문을 향해 손을 가볍게 풀고 숨을 들이쉬었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콰앙!!!
보통 사람이 장비를 가져와 두드려도 단단하게 잠겨있던 창고의 문이 발차기 한방에 일순간에 부서져 나간다.
“형은 여기 남아서 저 사람들하고 같이 있어 주세요. 이놈 금방 처리하고 올 테니까.”
내부로 들어오자 좀 전과는 격이 다른 냉기가 주변을 감싸는 느낌이었다.
누군가의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지만 시끄러운 느낌이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기척이 느껴진다.
원귀가 오랫동안 한을 쌓으면 그것은 서리가 되어 어떤 힘이 된다.
우치는 그것을 원귀의 서리라 불렀고, 그것이 내가 필요로 하는 힘이기도 하다.
망할 놈의 이 폐교에는 내가 찾는 놈을 제하고도 너무 많은 원귀들이 존재했다.
그래서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렇게 베이스 깔아놓고 기다리고 있는 오만한 놈이 원귀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밖에.
천천히 허공에 손을 뻗으려던 그 순간.
끼익…… 콰앙!!!
문을 열었던 창고 문이 갑작스레 닫히며 주변의 빛이 모조리 사라졌다.
보통 사람이라면 기겁하며 겁에 질려야 할 상황이다.
입김이 나올 정도로 차가운 공기가 주변을 스치자 나는 천천히 걸어가 닫혀버린 문을 가볍게 비틀었다.
단단히 잠겨서 열리지 않는 문을 보며 내가 고개를 돌렸다.
따닥따닥 거리는 기괴한 소리가 저편에서 울려 퍼진다.
무언가가 움직이는 듯한 소리와 함께 내 것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거대한 심장 고동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가까이 온다.
그런 느낌을 받으며 가만히 서 있기를 잠시.
등 뒤에서 무언가가 닿는 기척과 함께 어둠 속에서 괴이한 무언가가 엎드린 채 기어오는 기척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저런 것만 눈에 보이면 공포에 미칠 법도 하다.
그렇게 내가 가만히 있자 놈은 천천히 더욱더 다가왔다.
사령안을 통해 훤히 보이는 몰골이 보인다.
두 눈은 패인 것처럼 사라져 있었고 입은 반쯤 찢어져 있었다.
공허한 눈두덩이 속에서 피눈물 같은 게 흘러나오고 있다.
-끼아아아아아아아악!!!!
섬뜩한 악의가 서린 비명과 함께 귀신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 크기는 도저히 한 사람의 형태가 아니었다.
마치 사람의 살점을 대여섯 개 합쳐놓은 듯한 크기에 거대한 머리는 푸석푸석하고 엄청나게 긴 검은 머리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다.
그리고, 등 뒤로 돋아난 인간의 것이라고는 볼 수 없는 두 개의 팔이 나를 잡기 위해 움직인다.
섬뜩한 그 형태를 보며 나는 한걸음 내디뎠다.
그리고는…… 맹렬하게 돌진하여 그대로 귀신과 몸통박치기를 가했다.
콰아아아앙!!
도저히 사람이 부딪혔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굉음과 함께 그대로 튕겨 나간 귀신의 위에 올라탄 내가 주먹을 들었다.
“잘 걸렸다 x새끼.”
빠아악!!
“걱정 마. 성불할 정도로 데미지를 주면 원귀의 서리를 못 구하니까 딱 성불하지 않을 정도로만 패줄게.”
내 손에 있는 이게 뭔지 모르지?
신격이라는 거야.
퍼억!! 퍽!!!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몇 번이고 두들겨 맞은 귀신은 형체를 강제로 고정시켜 데미지를 가하는 나를 향해 기괴한 비명을 내질렀다.
어떻게든 도망치려 들지만 나는 그녀의 머리채를 강하게 틀어잡은 채 망설임 없이 주먹을 날렸다.
“아프냐? 아파? 니가 이곳에서 죽인 원귀도 많이 무서웠을 텐데. 안 그래?”
퍽!!! 퍽!! 퍽!!
강한 힘을 씌운 것도 아니지만 신격과 신성력이 서린 주먹으로 인해 저항도 못 하고 두들겨 맞던 이곳의 대장격인 원귀가 비명을 내질렀다.
“이지가 없으면 이쪽도 죄책감이 안 들어서 편해요.”
퍽!! 퍽!!
계속되는 구타에 참지 못한다고 생각한 것일까.
겉보기에도 끔찍해 보이던 원귀는 그대로 전신에 피를 뿜어내더니 흩어지듯 사라져버렸다.
내가 잠시 놓은 사이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도망친 것이다.
당연히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는지 숨으려 하지만 그녀가 도망칠 곳은 없었다.
이미 벽 사방에 제령 부적들이 잔뜩 붙어 역으로 갇혀버린 꼴이 된 것이다.
그나마 부적이 없는 창고 문을 발견한 그녀는 필사적으로 기어나가 문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들이 눈을 부릅뜬다.
심령동아리원들은 생전 처음 선명하게 바라보는 끔찍한 원귀의 모습에 비명을 내지르며 펄쩍펄쩍 뛰었다.
하지만.
콱…….
“야. 어디를 가.”
문을 열고 도망치려던 원귀의 발목 하나를 붙잡은 내가 붉은 눈을 번뜩이며 그녀를 질질 끌어당기듯 다시 실내로 데려 들어가자 그녀가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을 긁고 처절하게 비명을 내질렀다.
“데이비. 적당히 패라.”
우치의 말이 들려오며 염동력이 다시 문을 닫아버린다.
-끼…… 끼아악!
귀신은 필사적으로 손톱이 부러질 것처럼 문을 긁어대며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천천히 창고의 중앙까지 질질 끌고 들어갈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그녀를 깔아뭉갠 채 마운트 자세를 취하며 빙그레 웃었다.
“가긴 어디를 가.”
그렇게. 나는 약 30분 정도가 지나서야 어마어마한 힘이 응축된 검은 힘의 구체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모두 지켜본 심령동아리부원들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건 좀…….”
“누가 귀신인지 모르겠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귀신의 말로를 지켜본 이들의 반응은 모두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