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0화
결과적으로 여신의 아바타가 엮인 일을 가지고 그녀를 탓할 순 없었다.
그녀를 믿었고, 나는 아르부트를 완전히 날려 버렸으니까.
“데이비. 너무 화내지 말아.”
“화난 거 아니야.”
“화가 났구나. 본녀가 그걸 못 알아볼까.”
상처가 생겼던 그녀였지만 내 치료 덕분에 그녀의 몸은 멀쩡해졌다.
갑작스런 정신체의 습격. 그들의 힘 자체는 그리 강하지 않지만 그 특수성이 굉장히 독특하기 그지없었다.
그 덕분에 일리나와 페르세르크. 그리고 보팔레빗이 상당한 부상을 입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일리나는?”
“연습하러 간 게지.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직 부족하다 여긴 것인지.”
단순 위력만 따지면 그녀를 이길 존재는 사실상 대륙에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지만 오늘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진 말란 법은 없었다.
그들이 돌아간 것도 사실상 내가 한 놈을 낚아챈 덕분이 아니던가.
“그래서? 잡은 그 아이는?”
“아이는 얼어 죽을. 그놈은 봉인해 놨어. 신력에는 유효하게 먹히는 거 같더라.”
“흐음…… 그럼 화를 풀어. 본녀는 괜찮아.”
“아, 괜찮다니까.”
“화를 내고 있는데 아니라고 하기는, 쯧. 프리아 여신이 아니면 그대 자신에게 화가 났는가? 너무 안일했다고?”
“…….”
“데이비. 우린 과보호를 받아야 하는 아이가 아니야.”
“그래서 다쳤냐? 어? 그래서 다쳤어? 너 인마. 지금 얼마나 몸을 소중히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지?”
“쯧. 꼭 이럴 땐 그 주둥아리가 정말 얄밉구나.”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어디 가.”
내 물음에 그녀가 고개를 까딱이며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푸른 머리칼의 여성. 프리아 여신의 아바타가 고개만 살짝 내밀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이야기 끝나면 찾아와. 에반젤린이 오늘은 같이 자고 싶은 모양이니.”
“어…… 그래.”
페르세르크가 나간 후 나는 조용히 프리아 여신을 노려보았다.
애초에 내 선택으로 벌어진 미래였다.
고작 이 정도로 미래 변동이 적은 것도 사실은 그녀의 덕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흐름. 거기에 대고 그녀를 향해 뭐라 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눈싸움을 했을까.
나는 한숨을 푸욱 내쉬고는 그녀에게 말했다.
“화 안 냅니다. 나오세요.”
하지만 그녀는 내 눈치를 살피듯 움직이지 않았다.
“나오시라니까?”
여전히 묵묵부답. 내 시선을 따라 눈동자를 굴리며 계속해서 눈치를 보는 그녀의 행동에 순간 짜증이 일었다.
평소에 그렇게 뻔뻔하게 굴었던 그녀가 괜히 눈치를 살피니 속이 바짝바짝 타는 기분이었다.
저 행동을 하는 저의가 가장 의심스러웠다.
“안 나오면 안 볼 겁니다.”
결국 내가 소리치자 그녀가 눈을 크게 뜬다.
동시에 그녀의 눈에 눈물이 몽글몽글 맺히기 시작한다.
마치 상처받은 어린 동물처럼 나를 보는 그 모습에 내 눈이 가늘게 뜨였다.
“아, 안 속아요, 안 속아.”
그러자 프리아 여신의 눈물이 언제 나왔냐는 듯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러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조심스레 걸어 나왔고 천천히 다가오더니 이내 한 손으로 머리 위를 건드렸다.
그러자 그녀의 머리 위에 파티용 고깔모자가 생겨난다. 요란스러운 방울이 딸랑거리자 정신이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삐익~ 삐익!
거기에 그것으로 만족 못 하는지 그녀는 끝부분에 돌돌 말린 비닐이 달린 장난감을 입에 물고 훅훅 불어댔다.
장난감의 끝에 달린 돌돌 말린 비닐이 바람에 의해 한순간 늘어났다가 본래대로 돌아가며 우스꽝스럽게 꽥꽥거렸다.
“뭘 하고 싶은 겁니까, 대체.”
헛웃음이 나와 버리자 그녀가 잽싸게 태블릿을 들어 올렸다.
이것으로 확실해졌다. 그녀의 기행은 확실히 륀느의 행동과 흡사했다.
륀느도 간혹 이런 기이한 행각을 자주 벌이곤 했으니 말이다.
[화났니?]
“……됐습니다. 거기에 대고 누구 탓을 합니까. 애초에 내가 선택한 건데.”
내 말에 그녀는 장난스레 장난감 호루라기를 삑삑 불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화 안 났니?]
“안 났어요. 안 나.”
[화내지 마.]
그녀는 무서울 정도로 예리했다.
조용히 나를 꿰뚫어 보는 듯한 그 시선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솔직히 화납니다.”
그러자 그녀는 양손에 빨간색 피에로의 코를 만들어내 코에 붙이고는 고개를 까딱까딱거렸다.
“풉…….”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버렸다.
“하나 물어봐도 됩니까?”
내 물음에 그녀가 눈을 깜빡였다.
“성격이 륀느랑 너무 비슷한데. 누가 진짭니까.”
아니, 애초에 답은 정해져 있었다.
프리아 여신의 외모는 륀느에게 강신한 여파로 정해진 형태였다.
그렇다면 성격 또한 륀느와 흡사할 가능성이 높다.
대답하지 않던 그녀가 다시 태블릿을 들었다.
[화 풀렸니?]
“……예, 풀렸습니다.”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자 그녀는 한 손을 뻗어 내 몸에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내 옷이 빛을 내며 변하기 시작한다.
“아오, 진짜!!”
자~ 찍어요~ 찰칵!
이에 격분한 내가 덤벼들자 그녀는 만족스러운 듯 엄지를 척 올린 뒤 순식간에 내 모습을 태블릿으로 찍어 버리고는 사라져 버렸다.
그녀가 떠난 후 집무실에는 커다란 호랑이 동물 의상을 입고 있는 내가 있었다.
끼익…….
“데이비. 에이리아가 기다…… 엉? 너 뭐야, 그거?”
“어…… 어어?!”
“꺅! 그거 뭐야!? 지구에서 가져온 거야?!”
프리아 여신의 꼬장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일리나는 아주 신이 난 듯 다가와 인형 옷에 얼굴을 비비며 해맑게 웃었다.
그러고는 그대로 나를 밀어 넘겼다.
“와…… 이거 진짜…….”
한 손으로 코를 틀어막으며 그녀의 눈이 풀린다.
“야. 야 멈춰! 뭐 하는 거야!”
“아냐. 손만 잡을게, 데이비!”
일리나를 진정시키는 데엔 시간이 꽤 필요했다.
* * *
“이름.”
내 물음에도 정신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상당히 자존감이 강한 소년의 형태를 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패배하고 붙잡혔다는 사실이 아직도 쉬이 믿기지가 않는 듯 보였다.
“망할…… 쪽팔리게…….”
“인간 흉내 내지 마라.”
싸늘한 한마디에 그가 침묵한다. 현재 나는 커다란 책상을 중앙에 두고 그와 마주 보며 앉아 있었다.
그리고 내 뒤엔 일리나가 언제라도 놈을 베어 버리겠다는 듯 칼디라스를 든 채 서 있었다.
“나가서 기다려.”
“아냐. 내가 지켜 준다고 했잖아.”
일리나의 고집은 상당했다. 비록 그녀가 나에 비해 약하다곤 하지만 그녀의 신념이나 다름없었다.
과거 내가 대륙을 지킬 때 나를 지킬 이가 없다고 했었고, 그렇게 홀로 남겨진 나를 그녀가 지킨다고 맹세한 것을 아직도 잊고 있지 않았다.
“휘유~”
그런 그녀의 대답에 소년이 휘파람을 불며 빈정거리자 나는 서류를 정리하던 만년필을 손에 쥐었다.
“이름.”
“왜? 내가 왜 이름을 말해야 하지?”
애초에 이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아볼 가치는 있었다.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니까.
“내게서 알아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걸? 게다가. 대륙의 성자라며? 그런데 이렇게 윽박질러도 되는 거야?”
“우리 영지민을 죽인 네놈들 인권을 내가 왜 챙겨야 하는지 모르겠으니까 입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많이 안 좋으니까 세 번만 묻는다.”
내 말에 그가 피식 웃었다.
“이름.”
“엿이나…….”
콰직!!!
“끄아아아아아악!!!”
순식간에 내가 그의 팔을 잡아당겨 그의 쇄골에 만년필을 박아 넣어 버리자 그의 얼굴에 경악과 고통, 공포가 어린다.
“끄으으…… 끄윽…… 이…… 미친 새끼…….”
“니들 정신체. 치명상은 없지만 고통을 주는 법은 잘 알고 있어. 처신 잘하라고. 이름.”
“크윽…… 말할…….”
콰직!!
“끄아아아아아!!”
섬뜩한 비명이 다시 울려 퍼졌다.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려 보지만 나와 일리나 모두 동요하지 않았다.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라니까…….”
“괜찮아.”
고집하고는.
나는 엉엉 울며 고통에 떠는 그를 향해 마지막으로 물었다.
“마지막이다. 이름.”
“으흐으으으…….”
“아쉽게 됐네. 입이 무거운 놈이구나.”
내 말에 그가 눈을 부릅뜨며 소리 질렀다.
“카…… 칼룸구스!! 칼룸구스다!”
이름을 대는 그의 외침에 나는 눈을 감았다. 이름이 있다는 건 하나의 의지체가 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네 동족들은 다 어디 있지?”
“그건…….”
스윽…….
“마…… 말할게!! 말한다고!!”
겁에 질린 그가 소리 질렀다.
이에 나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만년필을 뽑아내고는 그와 눈을 마주쳤다.
그러고는 내 눈치를 살피는 그의 얼굴을 움켜쥐며 싸늘하게 웃었다.
“처신 잘하라고.”
“어…… 어어?!”
“보고 있잖아. 곧 만나러 갈 테니 기다려.”
처참한 그의 비명과 함께 그의 정신체 에너지가 천천히 소멸했다.
* * *
프리아 여신의 아바타가 미래 개변이라는 월권을 행해 버린 탓에 생겨난 백혈구. 거기에 아르부트 왕국에서 여신이 정화하지 않은, 오랫동안 쌓인 증오와 슬픔이 뒤섞이면서 변이된 백혈구들이 생겨났다.
이러나 저러나 법칙의 힘을 지니곤 있지만 변이되어 버린 탓에 이 이상 수가 늘어나지 않을 거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현재 나는 영지의 전력이 되는 이들을 모두 끌어모아 회의장으로 불렀다.
“지금부터 영지를 습격한 그 망할 놈의 정신체들을 박멸할 거야.”
회의실에 모인 이들은 수가 많았다.
달의 숲 수장인 유리아 헬리샤나.
황색바위 부족의 드워프이자 장인연합의 수장인, 골다장로.
아이나 헬리샤나가 데려온 하인스 영지의 정보를 담당하는 다크엘프 그림자들.
그 외에 보르치를 손에 든 일리나와 페르세르크.
그 외에도 용의 산맥에서 찾아와 이곳에 체류 중인 드래곤들. 루델을 시작으로 에반젤린이나 금우궁 타우르스 보팔레빗. 마지막으로 골렘 편대를 이끄는 륀느까지 모두 내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소재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검은 복장을 하고 있는 다크엘프의 보고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놈들은 다시 여기로 나올 거야.”
“하면…… 영지민들의 피난을…….”
“베르닐 시종장. 마비가 됐을 때 가장 손해가 적은 곳은?”
“동쪽 평원지구입니다. 현재 그곳에서 농작물을 재배하고는 있습니다만, 손을 크게 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
“동쪽의 시민들을 피신시켜.”
“예? 하지만 저하. 적들이 어디서 나타날지 모릅니다. 신의 소견으로는 영지민 전원을 도망치게 하시는 것이…….”
“물고기를 낚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미끼를 꽂는 거야.”
그놈들은 사람의 목숨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오로지 아리아. 즉 프리아 여신의 아바타를 찾는 것뿐. 눈앞에 아바타가 있는데 다른 이들에게 신경을 쓸 리가 없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손을 뻗었다.
스윽…….
동시에 공간이 일그러지며 푸른 머리칼의 여성이 내게 뒷덜미를 잡혀 끌려 나왔다.
무표정하게 끌려 나오는 그녀를 보며 내가 말한다.
“미끼는 여기 있다. 계획은 간단해. 그놈들은 곧 다시 나타난다.”
칼룸구스를 통해 알아낸 정보를 종합해 내린 결론이었다.
변수가 있어도 큰 틀은 바뀌지 않으리라.
“미끼 역할을 하는 그녀를 이용해서 피신이 끝난 동쪽 지부로 그놈들을 불러들일 거다. 그리고. 내가 백혈구의 근원을 박살 내는 동안 너희들이 그녀를 지켜.”
“은사. 우리는 어찌하오?”
“골다 장로님과 그림자. 그리고 달의 숲은 나머지 구역으로 흩어져서 혹시나 하는 여파가 닿지 않게 수비.”
“알겠소.”
“그리고 도마뱀들.”
내 부름에 드래곤들이 움찔거렸다.
그 수는 총 셋이었다.
“그놈들이 들어오면 이거대로 마법진을 구현해서 동쪽 구역만 격리시켜.”
내가 내민 종이에 그려진 정교한 마법진을 본 루델이 눈을 크게 떴다.
“격리…… 마법진입니까?”
“드래곤이 설마 마법도 못 쓰는 건 아니겠지?”
“누가 못 쓴답니까?! 합니다, 해요!”
마침 그 정신체들에게 한 방 먹어서 이를 부득부득 가는 이들이 제법 있으니 말이다.
“빌어먹을 놈들이 감히 에반젤린 님을 공격했으니 그냥 두지 않을 겝니다.”
루델의 옆에 있던 한 성룡급 드래곤이 이를 뿌득 갈며 테이블을 내리쳤다.
에반젤린은 드래곤의 황족 같은 존재인 터라 드래곤들이 극히 그녀를 모시는 건 새삼스러울 게 없었다.
프리아 여신은 내게 뒷덜미가 잡혀 있는 와중에도 내 몸에 손가락을 뻗었다.
치리링~
동시에 빛의 가루가 모여들며 내 몸을 변화시킨다.
한순간 내 키가 줄어들며 고작해야 7살 정도의 꼬마 모습이 되어 버리자 모두가 경악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프리아 여신은 손뼉을 짝짝 치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고 다른 이들은 황당해하면서도 내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외람되오나 저하…… 저분은 대체…….”
“그냥 귀하신 몸이야.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내 대답에 베르닐 시종장이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프리아 여신의 이런 기행에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나는 그런 그녀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는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쳤다.
“왼쪽 뺨을 맞았을 때 오른쪽 이빨을 다 뽑아 버리지 않으면 속이 안 풀려. 감히 하인스 영지를 습격하고 사람까지 죽인 그놈들에게 보여 주면 된다.”
자신들이 뭘 건드렸는지를.
꼬마의 모습으로 내가 당당하게 소리치자 가만히 앉아 용신검 트와일라잇을 끌어안고 있던 에반젤린이 손을 번쩍 들었다.
무언가 묻고 싶은 게 있었던 것일까.
그녀의 진지한 표정에 나는 그녀를 마주 보았다.
“아빠!”
“응?”
“한 번만 안아 봐도 되요?”
해맑은 미소와 함께 에반젤린이 눈을 번뜩이자 프리아 여신이 언제 그랬냐는 듯 나를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다.
그러고는 내 눈치를 살피듯 시선을 데굴데굴 굴리다 전날 내 화를 풀어주려 했던 것처럼 파티용 고깔모자를 만들어 머리에 썼다.
마치 아이를 달래 주는 것처럼 그녀가 어색하게 움직인다.
“화 안 났으니까 때려치워요.”
차갑게 일갈한 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질문 사항 있나?”
“없습니다!”
입을 모아 외치는 그들을 보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물 펼쳐. 성질 더러운 범고래들 사냥 시작하자.”
“웁!”
그때였다.
갑작스런 헛구역질에 모두가 멈칫했다.
그리고. 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보고 눈을 크게 떴다.
“마…… 마님?!”
“어…… 이상하구나…… 벌써 이럴 리가 없는데…… 웁!”
당장 적을 때려부술 기세로 불타오르던 회의실은 갑작스런 페르세르크의 헛구역질에 하나같이 놀라 황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회…… 회임을?!”
“쯧쯧, 귀쟁아. 인간의 아이는 고작 며칠 만에 어미를 헛구역질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럼 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