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7화
“그림방송…… 하지만 그건…….”
에반젤린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자 알하자드는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괜찮아. 아저씨가 곁에 있잖아.”
“아저씨 아니잖아요.”
“응?”
“아저씨 아니잖아요. 아직 젊잖아요.”
그 말에 그가 쿡쿡 웃어 보였다.
“그래? 하지만 나는 네 아빠의 친구잖니.”
그 말에 에반젤린은 알하자드의 말에 무언가 크게 요동치는 느낌을 받았다.
이 사람은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판단하고, 배려해주고 있다.
“미안해요…….”
에반젤린이 울적하게 대답했다.
“정말 고마워요.”
이런 사람이라면.
인터넷 때문에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이런 사람이 하는 제안이라면, 한번 받아보는 것도 어떨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 그 난리가 났는데 저를 곱게 볼까요.”
“처음엔 신상을 드러낼 필요는 없지. 방송은 꼭 얼굴을 드러낼 필요는 없거든.”
애초에 컨셉은 그림 방송이다.
그거면 충분했다.
“물론, 분탕을 치는 인간들도 있을 거야.”
하지만 시청자라는 것이 어지간히 악질이 아닌 이상 그들은 방송을 하는 이의 편이 되어준다.
“네가 이제 괜찮다 싶을 때. 천천히 드러내는 거야. 얽매일 필요도 없단다, 어떠니?”
그의 말에 에반젤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안토니오.”
그러자 언제 대기하고 있었는지 늘씬한 사내가 다가와 그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구매해둔 거처의 개조는 다 됐나요?”
“예. 부지 확보는 충분히 했고, 요즘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장비들 이상으로 고급 방송 장비들을 모두 준비해두었습니다.”
“좋아요.”
알하자드가 빙그레 웃었다.
“그……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놀란 에반젤린이 말리려 하자 그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에린. 아저씨 돈 많으니까. 이 정도는 그냥 용돈이라 생각하렴.”
아무리 마나가 자리 잡고 석유의 가치가 떨어져도 그의 재력이 흔들릴 리가 없었다.
아니 별명만 석유 왕자일 뿐 그는 최근 굴지의 기업 중 하나를 인수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편이었으니 말이다.
“놀이공원도 인수하는데 고작 사람 한 명 방송 장비 준비도 못 해주겠니.”
그 말에 에반젤린이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흐음…… 미스터 데이비도 굉장히 돈이 많은 거로 아는데…….”
“외람되지만 추정재산은 왕자님보다 더 많을 것으로…….”
“안토니오. 나가서 벽보고 있으세요.”
“옙!”
그의 말에 비서 안토니오가 조심스레 속삭이자 그가 껄껄 웃었다.
“아빠가 선물을 많이 안 사주니?”
“물욕에 빠지면 돌이킬 수 없다고…….”
“하긴. 일국의 왕자가 재력에 삼켜지는 바보 같은 상태일 리가 없지.”
돈은 많을수록 좋다지만 거기에 끌려다니게 되면 그것은 졸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이가 된다.
특히 데이비처럼 물적으로 불편한 게 전혀 없을 이라면, 이런 분야에 관해서 자식 교육을 시키는 게 쉬울 리가 없을 텐데.
그가 딸아이의 교육은 잘 시켰구나.
알하자드는 에반젤린이 예쁘고 착하게 크고 있다는 사실에 묘한 뿌듯함을 느꼈다.
마치 자신의 딸이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아끼면 그건 구두쇠일 뿐이지.”
알하자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한번 장비 구경하러 가보겠니?”
그의 말에 에반젤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엇. 가시나요?”
“그래. 에반젤린에게 선물이 있거든.”
한 손에 단어장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정원의 고양이와 손장난을 치고 있던 초단이가 화사하게 웃었다.
“잘 갔다 와. 에린.”
“응 언니.”
자신을 믿어주는 그 미소에 에반젤린은 묘하게 부끄러움을 느꼈다.
자존심으로 상처를 주기엔 역시 그녀에게 가족이라는 존재는 너무 소중했다.
* * *
“세상에…….”
“원래 스튜디오로 사용하던 곳이란다. 시간이 부족해서 작업 중이라 일주일 정도는 기다려야겠지만 필요한 건 전부 갖춰주마.”
“와아…….”
그녀는 한켠에 놓인 새하얀 캔버스와 고급 물감. 그리고 색연필을 한번 스윽 둘러보았다.
그리고 또 한켠에 있는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 쓰는 태블릿과 고급스러워 보이는 컴퓨터를 보았다.
그 외에도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마이크나 헤드셋. 그리고 캠까지 보인다.
“캠 같은 건 지금 쓰지 않을 테니 연결해두지 않았지만, 뭐든 네가 해보고 싶은 게 있으면 다해보렴. 일단 방음 장비 설치는 내일이나 돼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구나.”
알하자드의 설명에 그녀가 저도 모르게 입을 살짝 벌리고 멍하니 웃어 보였다.
“저기 아저씨.”
“음?”
“아저씨는 안 바빠요?”
그 질문의 의도는 간단했다. 그도 할 일이 많은 사람인데 이런 일이 터졌다고 한국까지 바로 날아와서 자신을 위로해주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이었다.
“음…… 바쁘냐라…… 글쎄. 안 바쁠 순 없겠지?”
“그럼 이제 괜찮아요. 너무 신경 써주시지 않으셔도…….”
“그래도 이 정도 시간도 못 낼 정도는 아니니 걱정하지 말렴.”
그가 손짓한다.
그러자 약간 시무룩해져 있는 표정으로 안토니오가 들어와 그녀에게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이건 뭐에요?”
“운동복.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걸작이지. 너무 방송만 하면 미스터 데이비가 내게 화를 낼지도 모르니까. 날마다 꼬박꼬박 운동은 해야 해.”
그가 스튜디오의 한쪽 문을 열자 그 안에는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배치된 게 보였다.
“얼마나 있을 거니?”
“막내가 태어나기 전까지요.”
페르세르크가 품고 있는 막내가 태어날 때까지.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는 확고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렴.”
“한 번…… 해봐도 돼요?”
“그럼 아저씨가 첫 시청자가 되어줄까?”
그가 빙그레 웃어 보였다.
이후 안토니오가 전문가를 불러 빠르게 세팅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금방 아이디를 하나 만들어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화면은 고작 컴퓨터 화면 하나뿐이었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자. 채팅 보이지?]
세최아 라는 독특한 닉네임으로 채팅이 올라오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본 에반젤린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관리자 선물은 해줄 거지?”
“과, 관리자요? 어, 어떻게 해요?”
놀란 에반젤린이 허둥지둥거리자 알하자드가 하나하나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그는 이쪽 분야에서도 상당히 투자를 많이 하고 있으며 한때 데이비의 방송을 보면서 이쪽 시스템에 대해 알고 있었다.
“자. 이러면 이제 된 거야.”
매니저라는 이름이 붙은 것을 보며 그가 껄껄 웃어 보였다.
“첫 시청자에 첫 매니저구나. 아저씨 출세한 건가?”
장난스런 말에 에반젤린이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푹 숙여버렸다.
“노…… 놀리지 말아요…….”
“아빠한테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텐데.”
“읏!”
에반젤린이 정곡을 찔린 것처럼 흠칫 놀랐다.
“아직은 힘들어 보이니 천천히 해보자. 아저씨가 많이 도와주마.”
“네…….”
에반젤린이 그의 말을 잘 따르자 비서 안토니오가 조심스레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주변의 눈치를 살피다가 알하자드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왕자님. 누가 보면 어린아이를 꾀는 것 같습니다.”
“안토니오. 나가서 대가리 박고 있으세요.”
“네? 넵!”
후다닥 나가는 안토니오의 뒷모습을 보던 알하자드는 신이 난 듯 주변을 둘러보는 에반젤린을 바라보며 스마트폰을 들었다.
한창 자존심이 강해져 독립욕구가 강해질 때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알게 되리라. 혼자라는 게 참 힘들고 외롭다는 것을 말이다.
“알하자드입니다. 현아 양. 에린이는 걱정 마세요.”
[정말……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은혜를 갚을 길이 없을 정도로 고마운 친구의 딸입니다. 이 정도도 못 해줄 리는 없지요.”
“저…….”
그때 에반젤린이 조심스레 다가왔다.
이에 알하자드가 의아한 표정을 지어주자 그녀가 약간 부끄러운 듯 말했다.
“나중에 아빠를 그려줄 거에요.”
“그래. 좋은 선택을 했구나.”
“연습 대상이 되어주실 수 있나요?”
그녀는 한켠에 놓인 의자를 캔버스 앞에 가져다 놓으며 물었다.
“아저씨를 그려드려도 될까요?”
조심스레. 그러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어렵게 입을 연듯한 그 물음에 알하자드가 손뼉을 쳤다.
그러자 바깥에서 우당탕 소리와 함께 그의 비서 안토니오가 급히 들어왔다.
“안토니오. 한국은 치킨이 맛있습니다.”
“예. 왕자님.”
“반반 무 많이. 사 와주세요.”
의자에 앉으며 그가 씨익 웃었다.
* * *
그림을 받고 기분이 좋은지 연신 웃음꽃을 피우던 알하자드는 어딘가에서 온 연락을 받더니 표정을 살짝 굳히고는 돌아갔다.
에반젤린은 긴장한 얼굴로 숨을 짧게 골랐다.
통이 커도 너무 크다고. 친구의 딸에게 방송을 해보라면서 장비는 물론, 방송을 할 전용 공간까지 아예 사들여버린 그였다.
물론 그의 재력을 생각하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는 선택이지만 일반적인 시선으로 볼 때 이건 굉장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데이비로부터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딱지가 앉을 만큼 들어온 에반젤린도 부담을 느낄 수준이었다.
“이랬는데 잘못되면…….”
콰작!! 콰작!!
손에 쥐고 있던 치킨이 그녀의 입안에서 뼈째로 박살 나듯 사라져버렸다.
안토니오의
“에반젤린. 또 뼈까지 씹어먹어?”
“아. 언니. 나도 모르게 그만…….”
“먹는 건 상관없는데 그러다가 이 상해.”
에반젤린이 아무리 인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곤 해도 그녀는 엄연히 고대룡이었다.
고대룡이 닭 뼈를 씹다가 이가 나간다고 하면 비웃음을 사도 이상할 게 없으리라.
“그나저나 방송 시작하는 거야?”
“왜?”
“아니. 조금 걱정되기도 해서.”
“어차피 얼굴이 나오는 것도 아니잖아. 마음껏 그림이나 그리게.”
그 말에 초단이는 걱정하면서도 그녀를 독려해주었다.
그리고. 긴장 어린 시간이 흐른 뒤 방송 시작 버튼을 누른 그녀는 서브 모니터에 방송 송출화면이 나오는 것을 확인한 뒤 그림을 그리는 파일을 켰다.
시청자는 0명.
역시 시작부터 사람이 있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나마 유일하게 즐겨찾기를 해놓은 시청자라고 해봐야 알하자드 한 명뿐이지만 그는 지금 일로 인해 바쁘니 참석할 수가 없으리라.
콰직!! 콰직!!
불안함을 드러내듯 뼈째로 치킨을 씹어 삼킨 에반젤린은 짧게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천히 초단이를 바라보았다.
“언니. 뭘 그리는 게 좋을까.”
“글쎄. 방송이니까 단순히 주변 인물을 그리기보다는 보는 사람이 원하는걸 그리는 게 좋지 않을까?”
그 말에 에반젤린은 긴장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막상 방송은 켰지만 무엇을 그려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운 사태였다.
그때였다.
zz-[신청받아요?]
갑작스레 채팅이 올라오자 에반젤린과 초단이는 잠시 뇌의 처리가 멈춘 듯 굳어버렸다.
그리고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바라보더니 소리 없이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zz-[음? 마이크도 안 쓰나? 캠도 없고 마이크도 없고, 깔끔한 그림 방이네.]
“아……아니에요! 마이크 있셔요!”
깜짝 놀라 대답하다 혀를 씹어버린 그녀가 울상을 지어 보였다.
zz-[깜짝이야. 놀라라. 볼륨이 너무 큰데요?]
“아…… 아 그래요? 그럼 어떻게…….”
zz-[완전 초짜신가 보네. 왼쪽 아래에 설정…….]
알하자드를 제외한 첫 시청자는 이래저래 알려주며 그녀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짝 긴장한 것처럼 굴던 에반젤린이 다시 물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긴장하는 건지. 아빠가 과거 방송을 했다고 했을 땐 별거 없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이제 어떤가요?”
zz-[ㅇㅋ 딱 좋네, 그래서 그림 그리시는 거임?]
“네…… 네! 그림 그리는 방송이에요! 그런데 뭘 그릴지 몰라서…….”
zz-[ㅋㅋㅋㅋ 겁나 솔직하시네. 그럼, 신청하면 그려줍니까?]
시청자의 질문에 에반젤린이 보이지도 않는 화면 너머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네! 신청하면 그려줄게요!”
zz-[그럼 용 한 마리 그려주세요. 귀엽게]
그 말에 에반젤린이 멍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용? 드래곤을 말하는 것일 터다. 그런데 귀엽게?
의아함이 서린 표정으로 초단이를 바라보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초단이도 이런 걸 잘 알 리가 없었다.
이에 잠시 고민하던 에반젤린은 천천히 펜을 들어 올렸다.
“전부 다 그리는 데 조금 걸려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zz-[원래 그리면서 노가리 까는 게 그림방송임. 괜찮으니 ㄱㄱ]
심호흡한 에반젤린이 숨을 들이켰다.
에반젤린은 처음부터 그림실력이 상당히 남달랐다.
실제로 그녀가 그린 그림을 현아가 한번 업로드한 적이 있는데 굉장히 호평을 받았었으니 말이다.
이윽고 에반젤린은 구도도 뭣도 없이 중앙에 점을 하나 콱 찍었다.
그리고는 여기저기 의미 모를 채색을 가하기 시작했다.
누가 보면 낙서를 하는듯한 모습이다.
zz-[괴, 굉장히 독특한 방법으로 그리네요. 전 아직 뭔지 모르겠는데.]
누군지는 몰라도 굉장히 부드럽고 신사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자 에반젤린은 신이 난 듯 더욱 펜을 놀리는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당연 의미 모를 낙서가 점점 겹쳐지기 시작하자 한 명의 시청자는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림방송을 한다는 사람이 어린아이 낙서 같은 것만 하고 있으니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당혹스러움은 얼마 가지 않았다.
zz-[어? 이게 뭐야.]
처음엔 마구잡이로 색을 바꾸며 낙서하듯 그려진 것들이다.
하지만 그 색들이 하나하나 퍼즐 조각이 되듯 합쳐졌을 때. 초단이는 놀란 표정으로 제 동생의 작품을 바라보았다.
누군가의 기대를 받고 그리기 시작한 그림은 낙서 같은 색들이 합쳐지며 놀라울 정도로 생동감 있고 정교한 하나의 용이 되어있었다.
zz-[?????]
zz-[이게 뭐고?]
zz-[미친 그 낙서가 합쳐져서 저게 나왔다고?]
어이없어하는 시청자가 잠시 침묵한다.
정교하기 짝이 없는 그림을 순식간에 하나 그려낸 에반젤린이 마지막 화룡점정을 끝내고 잠시 침묵했다.
“후우…… 다 그렸어요. 어…… 어떤가요?”
마치 시험문제를 테스트받는 아이처럼 그녀가 물었지만, 시청자는 답하지 않았다.
마치 잠수라도 타버린 것처럼 말이다.
대답 없는 시청자는 그림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가.
에반젤린이 시무룩하게 그림을 지우려던 그 순간이었다.
띠링!! 띠링!! 띠링!
[절제] 님이 4,231명을 호스팅하셨습니다.
뜬금없는 알림음과 함께 갑작스레 방이 미어터지기 시작했다.
[읭? 뭐임?]
[난민 받아라~]
[난하 난하~]
갑작스레 미친 듯이 올라가는 채팅에 뇌 정지가 와버린 에반젤린이 벙찐 표정으로 말했다.
“어…… 어어? 이거 고장 났나? 왜 갑자기 시청자가…….”
빰빠라빰!
난민인솔자 님께서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여기가 그림으로 사기 친다는 여스하꼬방인가요?
“어…… 어어? 자…… 잠깐만요 왜 돈을…….”
띠링! 띠링!
“그…… 그만 주세요! 도, 돈 받으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당황한 에반젤린이 허둥지둥 소리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