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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1131화 (1,130/1,559)

제1131화

야옹~

새하얀 날개를 펄럭거리며 페르세르크의 뱃속에 잠든 아이를 따뜻하게 보듬듯 파고드는 앤젤캣을 노려본다.

“야. 참다랑어. 좋은 말로 할 때 내려와라.”

물론, 고양이가 말을 한다고 듣는 생물이던가.

녀석은 그녀의 품에 더욱 파고들며 마치 보란 듯 하품을 쩍쩍해댔다.

생긴 것만 다르지 고양이와 다를 바 없는 녀석이다.

“데이비. 애를 상대로 뭐하는 질투인 게야.”

페르세르크가 타박을 해오지만 내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애는 얼어 죽을. 엔젤캣 5년이면 이미 성체야. 내가 말했지. 저거 속이 시커먼 놈이라니까.”

“어허…… 이 귀여운 아이를 두고 어찌 그래.”

참다랑어의 목울대를 살살 긁어주자 녀석은 기분이 좋은지 갸르릉거리며 페르세르크의 배를 더욱 따스하게 감싸 품었다.

“고양이든 엔젤캣이든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도 공동 육아를 하는 습성은 여전해 보여 다행이로구나.”

권태로운 페르세르크의 펫 참다랑어는 유별나게 페르세르크를 따르는 녀석이었다.

그렇다곤 해도 남들에게 마구잡이로 까칠한 녀석은 아니기에 나도 녀석 자체를 싫어하진 않았다.

“데이비.”

“음?”

“이 아이, 언제 태어날 거 같아.”

그녀의 물음에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겨울이 올 즈음.”

그 말에 페르세르크는 조용히 미소지어 보였다.

아들인지 딸인지는 굳이 확인하지 않았다. 어느 쪽이건 그것을 그녀가 바라진 않았으니 말이다.

“하던 일은 어찌 되었어.”

“큰불은 다 꺼놨고, 이제 느긋하게 계략이나 꾸미면 돼.”

이 이상 외교에 함부로 간섭하는 건 바리스에게 짐이 될 뿐이다.

그리고 지금 대륙의 정세보다 내게 중요한 건 에반젤린이었다.

에린이 지구로 가출을 해버린 것 자체는 그나마 봐주는 이가 있으니 크게 걱정할 게 아니지만, 자칫 잘못된 교육에 노출되어 버리는 건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알하자드, 그 사람이 그 아이를 돌봐주고 있으니 걱정 말아.”

“아. 알하자드는 괜찮지.”

그 정도로 인품이 훌륭한 인물은 잘 없는 편이니까.

“데이비. 에반젤린이 용사 같은 것보다 그림 그리는 것에 더욱 흥미를 가진다면 어찌할 거 같아?”

그녀의 물음에 나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대답했다.

“뭐, 어때.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는 거지. 그림은 적어도 위험하진 않잖아.”

“그렇다면…….”

“그래도 지구는 안돼. 아직 에린이에게 좋은 영향보다 악영향을 많이 끼칠 거야.”

“그건 경험담인가?”

“비슷해.”

고혹적으로 웃는 그녀의 뺨에 입을 맞춰주고 돌아섰다.

더 이상 어떤 이견도 내지 말아 달라는 무언의 부탁이었다.

약간 꽉 막힌 듯한 말이었지만 지구의 문명은 양날의 검이었다. 적어도 몇 년 정도는 더 있으면 좋으리라.

그렇다고 해도 그녀가 그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내가 그녀에게 검을 가르치고 마법을 가르친 건 어디까지나 스스로의 몸을 보호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지 나처럼 멋대로 날뛰라고 해준 게 아니었다.

즉, 에반젤린이 굳이 검을 들고 휘둘러야 할 상황이 오는 것보다 평화로운 쪽이 더 좋았다.

“그런데 제법 재능이 있네…….”

나는 에반젤린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어떤 그림을 보며 상념에 빠졌다.

현아와 연희 누나. 그리고 내 전생의 모습인 신현수이던 시절의 사진이다.

본래 내 기억상에 이 사진은 분명 찌푸리고 있는 사진이었는데. 보는 내가 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로 환하게 웃고 있다.

“에린은 그대를 미워하는 게 아니야.”

부끄러워하고 자존심이 강해서 표현을 못할 뿐이라는 것.

“아빠라면 딸을 한번 믿어줘도 괜찮지 않을까?”

그녀의 물음에 나는 복잡한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만 더 지켜보자.”

내 대답에 페르세르크는 옅게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며칠 벌었구나.”

그녀의 말은 나를 찾아와 옷을 마구 잡아당기는 륀느 때문에 듣지 못했다.

* * *

시청자 1만 명.

[어우야 머 기업…….]

[방송 시작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만 명이 넘는다?]

[여기가 그 레전드 방송한다는 그뱅인가요.]

[어그로 끄는 솜씨가 흡사 끈끈이주걱 수준이네요.]

“끈끈이주걱?”

의아한 듯 에반젤린이 목소리를 내기가 무섭게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어우야 목소리 귀여운 거 보소.]

[자연 목소리임?]

“무슨 말이에요? 혹시…… 목소리도 바꿔야 하는 거예요?”

아직 에반젤린에게 지구의 대화 문화는 어려운 구석이 너무 많았다.

[진짜 모르니까 댕 커엽네 ㅋㅋㅋㅋ]

[찐이네 ㄷㄷ]

[우리 에린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아아…… 됐어요. 어쨌든 나 며칠간 진짜 심심했단 말이에요.”

칭얼거리듯 그녀가 말할 때마다 채팅창이 신나게 요동쳤다.

버그에 가까운 도네이션 때문에 어처구니없이 아이디를 보호조치 당하고 며칠.

막 방송이라는 것에 재미를 붙인 에반젤린의 입장에선 이건 굉장히 지루한 경험이었다.

“사실 언니가 오늘 시험을 치러 간대요.”

[언니? 아 그때 그 목소리.]

[무슨 시험임?]

“뭐라고 했더라. 한국대 편입시험이라고 했나? 어쨌든 3차로 나눠서 치는데 오늘 첫 시험을 본다고 해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키득키득 웃었다.

“언니가 오늘 시험 잘 보면 맛있는 거 사준댔어요! 헤헹,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그녀 딴에는 나름대로 남들을 놀리듯 자랑한 것이지만 그런 태도 자체가 보는 이들에겐 더욱 크게 다가온 모양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뭘 그려볼까…….”

[선생님, 그림은 매번 그리는데 오늘은 다른 콘텐츠도 하시죠.]

“흐음…….”

[솔직히 그릴 거 없지 않음?]

“…….”

할말이 없었다.

며칠간 이어진 방송에서 그리고 싶은 건 다 그렸고, 막상 떠오르는 소재는 없으니 새삼 막막해진 기분이었다.

“으으…… 이걸 준비했어야 했는데…….”

[ㅋㅋㅋㅋ 무히려 좋아. 무히려 좋아.]

[일단 다른 거 하다가 생각나는 거 그려봅시다.]

“그, 그럴까요?”

“아참. 전에 약속한 대로 도네이션은 풀게요. 하지만 나랑 약속해요.”

그녀가 말했다.

“막 쓰지 말아요. 나 눈이 빨라서 어지간한 채팅은 다 읽으니까.”

그녀의 말에 ㅋㅋ이 빠르게 도배된다.

[ㅎㅎ 그럼 이건 어떠냐.]

[여기 방장이 멍청하다던데.]

순식간에 엄청난 화력을 선보이는 채팅창이 올라가자 에반젤린의 눈이 가늘게 뜨여졌다.

“아저씨! 채…… 채팅창!”

이윽고 그녀가 이를 아드득 갈며 소리치자 채팅창이 순식간에 동결된다.

“다들 그만 해요. 왜 못 믿는 거야? 그렇게 빠르게 채팅 올리면서 나 놀리면 못 볼 줄 알았어요?”

그리고, 서늘한 목소리로 그녀가 시청자 목록을 하나하나 검색하기 시작했다.

“내 등에 땀띠 님. 박중기 님, 고양이 눈썹 님. …….”

누군가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추가하기 시작한다.

[????]

[???]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채팅창에 물음표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저 놀리신 분들 전부 30분 머리 식히시라고 밴 넣어드릴게요.”

[아니 선생님.]

[그게 무슨…….]

“내가 못 봤을 줄 알아? 다 나 놀렸잖아.”

담담하게 말하는 걸 보며 다시 물음표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 등에 땀띠 - 이걸 보네 ;;]

[고양이 눈썹 - 진짜 그걸 다 읽었다고? 신입 맞음? 아니 머 기업도 이렇게는 못하겠다.]

한순간에 채팅이 경악이 터져 나온다.

“후우…… 처음이니까 봐줄 거에요.”

띠링!

여우꼬리 님께서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방장은 캠 안 켬?

그 물음에 에반젤린이 잠시 멍한 얼굴을 했다.

“캠을 켜야 해요?”

[않이 그걸 질문이라고 함? 사람을 만 명이나 모아놓고 캠을 안 켠다?]

[허어. 배가 불렀구나.]

[매정하기가 흡사 악마가 따로 없네요. 선생님.]

당황한 듯 에반젤린이 눈동자를 굴린다. 당연히 그녀의 그런 모습은 시청자에게 보이진 않았다.

띠링!

매니저 - 굳이 안 켜도 됩니다.

이윽고 매니저. 알하자드의 채팅이 올라온다.

한창 바쁘다고 들었는데?

당황한 에반젤린이 번개같이 채팅을 캐치했다.

당연히 다른 이들은 그런 매니저의 채팅을 숨기기 위해 빠르게 화력을 올려 숨겼지만.

“안 해도 된다는데요?”

이미 늦은 후였다.

[아니 이걸 간신이…….]

[않이 만 명이 해달라고 원하는데 그걸 안 해주네.]

[방장…… 여기 너무 어두워…….]

또다시 떼 지어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에반젤린이 이를 아드득 갈았다.

“자꾸 떼쓰지 말아요! 다들 어린애도 아니고!”

에반젤린은 생각했다. 어린애냐고 타박하면 자존심이 상해서 그들이 물러나지 않을까 하고.

그만큼 지금 캠을 켜서 자신의 존재를 마구잡이로 들어내는 건 절대 좋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이제와서 인터넷에선 에반젤린이라는 이름이 떠도는 게 거의 사라졌지만 그때 당시에 봤던 경악스러운 모습들은 쉬이 잊혀지지 않았다.

모든 인간이 그러진 않을 거라곤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가 두려운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에반젤린은 몰랐다.

시청자라는 존재들이 얼마나 독종인지를 말이다.

[응애. 나 애기 시청자. 캠 켜조…….]

[응애 마망 여기 어디 나 추워…….]

“아…… 아니 이게 무슨…….”

[응애!응애! 응애!]

[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

에반젤린의 동공이 쉴 새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당연 도배하는 인간들을 하나하나 쳐내고 있지만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응애 거리고 있으니 에반젤린의 머리에 스팀이 푸쉬익! 하고 솟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꺄아아악!! 안 해! 안 한다고!”

비명을 지르며 그녀는 마이크조차 꺼버렸다.

그리고는 메모장을 켠다.

-여러분 때문에 마이크도 안 쓸 거예요.

메모장에 쓰인 글귀에 응애라고 도배되던 채팅창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

[않이 이걸?]

[설마 아니지?]

[아 제발 방장.]

당연히 에반젤린은 단호했다.

-아 안 해요 안 해. 마음에 안 드시는 분은 저쪽이 나가는 길이에요. 나 진짜 안 할 거야. 진짜로!!

그리고는 대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커다란 도깨비가 화가 난 듯 씩씩거리는 모습이었다.

[아니 그 와중에 그림으로 사기를 치네…….]

[않이 진짜 마이크도 안 켠다고?]

[안돼! 그러지 마! 다시 마이크 켜!]

[아아!! 정신 나갈 거 같아!!]

[점심 나가서 먹을 거 같아!!!]

비명과도 같은 채팅을 한참 동안 무시하며 그림을 그려나간 에반젤린은 이쯤 되면 시청자들이 좀 빠져나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시청자의 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아니 왜 안 나가는 거예요? 마이크도 껐는데?

[방장. 여기 추워…….]

[여기 너무 어둡고 고요해…… 구해줘…….]

거의 폐사 직전의 채팅을 올리는 시청자들을 보면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그, 그러지 말아요…….

[아이고…… 내가 살아 뭣하나…….]

[방장 목소리 들으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방장이 잘 자요. 하는 목소리 들으면서 잠에 드는데 이럴 순 없다…… 아이고 하늘도 무심하지…….]

[넬타리드 맙소사…….]

거의 장례식을 방불케 하는 채팅창에 에반젤린은 알하자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매니저님! 도와줘요!!

하지만 하필 알하자드는 바쁜지 대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띠링!!

인마궁 님이 5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방장. 목소리 들려줘…… 정신 나갈 거 같아…….]

“…….”

악질 후원자. 악질 회장님.

그때 한번 자신의 아이디를 물 먹이려 한 주제에.

“이 돈 안 받아요.”

다시 마이크를 켠 에반젤린이 으르렁거리며 마우스를 이용해 인마궁이라는 아이디를 밴해버렸다.

“영구밴이나 먹어라.”

[와…… 회장님 쳐내는 클라스…….]

[돈이 필요 없다는 게 리얼 참트루?]

놀라는 시청자들을 무시하며 그녀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만 봐줄 거야. 캠은 나중에 내가 알아서 켤 거니까 시위하지 말아요. 진짜 한 번만 더 그러면 나 화내.”

흥흥거리며 그녀가 말하자 ㅋㅋㅋ 단어가 빠르게 올라왔다.

“여기 도깨비 보이죠? 이 도깨비 진짜 무서워요. 이름이 두억시니라고. 나 화나게 하면 찾아가서 그…… 그 뭐지. 스쿼트 5000개씩 시키고 그럴 거예요.”

[????두억시니가 언제부터 헬창이 됨?]

[한국 도깨비 의문의 헬창화.]

에반젤린은 진짜 헬스에 미쳐버린 두억시니를 말한 것이지만 시청자들은 그녀가 헛소리한다고 생각했다.

[ㅋㅋㅋ 기대되네 난 궁금함.]

[나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보기만 해도 정신이 아찔해지는데…….”

직접 그들의 땀내 나는 도핑작업을 본 에반젤린은 기가 질린 듯 중얼거렸다.

“그런데. 여기 절제 님의 시청자분들도 계시잖아요.”

ㅇㅇ - [^^7]

ㅁㅁ - [^^7]

ㄸ - [^^7]

ㅅㅅ - [^^7]

절제 - [^^7]

[아니 이 양반아 니가 여기 있으면 안 되지;;]

절제 -[뭐래 내 방송시간도 아니고 나도 시청자로 온 건데.]

그림 스트리머 절제가 처음 호스팅을 시작해서 4천 명이 붙은 적이 있다.

그때 이후로 꾸준히 상승세를 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어라? 절제 님이 계시네…….”

절제 - [아 충성충성! 나는 그림 잘 그리는 사람 좋아합니다.]

[여기서 이상형 드립을 치네.]

[정신 차려 형 에린은 미성년자야!]

혼란에 빠지는 채팅창을 보며 에반젤린은 처음 궁금했던 사실을 물었다.

“그런데 절제 님의 시청자들은 욕망? 뭐 그렇게 불리던데 왜 그렇게 불려요?”

[아 그건 쉿.]

절제 - [어린애는 몰라도 됩니다. 어허 이것들아 조용히 해]

[절제 쉑 매운 맛보다가 여기 와서 순한 맛보니까 정신 못 차리죠?]

절제라는 스트리머의 채팅에 다시 한차례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리고 정신병자들이라던데…….”

[어우야…… 매도 보소.]

[극상의 포상입니다.]

“포……포상?!”

기겁한 에반젤린이 흠칫 소리 질렀다.

띠링!

절제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그만해 미친놈들아!! 선 넘지마!]

비명과도 같은 그의 육성에 ㅋㅋㅋ 단어가 빠르게 도배되기 시작했다.

이후 분위기를 빨리 반전시키기 위해 절제가 무언가 말하려 했다.

하지만 충신도 있으면 간신도 있는 법.

[픽xx에서 절제를 치면…….]

[미친놈이 진짜!!!]

띠링!!

xx님이 차단당하셨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차단되는 아이디.

그 이후 누군가의 다급한 채팅이 올라왔다.

매니저 - 에린아 나 믿지? 절대. 절대 들어가지 마.

매니저 - 에린아 나 믿지? 절대. 절대 들어가지 마.

매니저 - 에린아 나 믿지? 절대. 절대 들어가지 마.

매니저 - 안토니오! 당장 막으세요!

얼마나 당황했는지 도배까지 하면서 채팅을 치는 매니저를 보았지만, 에반젤린의 호기심은 이미 불이 붙었다.

뒤늦게 안토니오가 허겁지겁 문을 열고 들어오려 했지만…….

절제 - 아 선생님 제발! 거긴 안 돼요!! 이 새끼들이 선 넘지 말라니까 진짜!!

[미친놈아 지금 들어가서 다 지워!]

[안돼!! 백지가 시꺼멓게 변한다!]

비명과도 같은 혼란 속에서 에반젤린은 빠르게 현아가 빌려준 신분증을 이용해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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