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29화
미식 연구회의 수장 유리아 헬리샤나. 그리고 부회장인 륀느, 그 외에도 점순이, 티아라. 마지막으로 다크엘프이자 하인스 영지의 그림자 수장인 아이나 헬리샤나는 현재 에반젤린이 방송하는 방에 자리를 깔고 있었다.
“그러니까…… 왜 제가 방송하는데 뒤에서 먹방을 하는 데요오…….”
그림을 그리던 그녀의 손이 펜을 부서질 듯 강하게 잡았다.
태블릿 위를 빠르게 휘갈기며 거의 경이적인 실력으로 그림을 그리는 에반젤린의 어깨엔 레인보우 슬라임이 아닌 검은색의 슬라임이 자리하고 있었다.
[ㅋㅋㅋ 미식회 진짜 인성 무엇?]
[아니 근데 계속 보니까 정든다 진짜.]
[까놓고 미식회 놀러 오면서 방송이 더 재밌어짐.]
방송을 보는 이들에겐 에반젤린의 방송은 사실 좀 신선한 편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에반젤린부터가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존재인 데이비 올 라운의 딸인 것을 시작으로 저 뒤에 있는 이들 모두가 보통 사람이라면 쉬이 말을 걸기도 힘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각 국가의 대통령이나 비서실장 혹은 장관이나 장성들이 모여서 파티하며 우스운 꼴을 보이는 장면을 보는 기분이었다.
물론, 딱딱한 그런 입장이 아닌 눈이 호강하는 미녀들이라는 게 인기에 더욱 한몫했지만 말이다.
띠링!!
사수자리 님께서 1,0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구독자 6000만 축하축하.]
“아…… 사수자리 님…… 배…… 백만 원 감사드려요. 그런데 구독자가 6000만이라니…… 조금 얼떨떨하네요.”
단시간에 급부상한 여러 방송인들은 많았지만, 에반젤린은 그 대상이 자신이 될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덕분에 그녀의 수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늘어났지만 정작 그녀에게 돈은 크게 의미가 없었다.
“수익 상당수는 기부할 거에요.”
담담하게 자신의 포부를 밝힌 에반젤린은 빠르게 그림을 완성시켰다.
사실 그녀의 영상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녀가 호불호가 적게 갈리는 그림방송을 자주 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유난히 성공하게 된 계기는 과거 암흑신관 때의 일 때문이었다.
인간이 아님을 입증하는 뿔의 존재.
드래곤이라는 특이한 컨셉이 아니라 진실을 가지고 있으면서 사람들의 미소를 불러일으키는 귀여운 행동거지.
거기에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던 그녀의 모습은 이미 영상으로 수많은 이들의 호감을 샀고 그 때문인지 그녀의 방송은 경이적일 정도로 많은 구독자를 지니게 되었다.
물론 실시간 방송 인원이 그 정도가 되진 않는다지만 정작 그 구독자의 수가 한 국가의 인구보다 많다는 건 확실히 놀랄 수준이었다.
귀여운 외모에 사람들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미소를 지으면서 정작 그녀의 손은 그림계의 거장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신묘하기 그지없었다.
[이쯤 되면 한번 해줘야 하는 거 아님? 그림 하나 다 그리고 나서 어때요. 참 쉽죠?]
“으음……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한번 해볼게요.”
그리고는 그녀는 방금까지 낙서에 불과했던 부분을 슬쩍 건드린 뒤 혀를 살짝 내밀고 씨익 웃었다.
“어때요. 참 쉽죠?”
[이게 어떻게 쉬운데…….]
[선생님 진도가 너무 빠른데요.]
[미대생들 오열]
[아니 진짜 오열…….]
[하…… 나는 대체 지금까지 무슨 쓰레기를 그려온 것인가.]
[엄마 나는 커서 밥센세가 될래요.]
[머리부터 폭탄 머리로 만들고 와라.]
[아 진짜 혀 내밀고 웃는 거 개 요망하네.]
[나는 방금 타임머신을 탔나…… 왜 낙서가 갑자기 예술작품으로 변하는 건데.]
[중간 과정 어따 생략했냐 이것아.]
수많은 이들의 경악을 불러일으킬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낸 그녀가 키득거렸다.
그림이라는 건 이상할 정도로 그녀에게 쉬운 영역이며 재밌는 영역이었다.
그런 자신의 그림을 좋다고 봐주는 이들과 소통하는 것도 즐거웠다.
“캬아…… 이 맛이지.”
“어?! 그거 지금 먹으면 안 돼요!”
뒤에서 먹방을 하고 있는 저 또라이들만 아니라면.
“아니 먹고 싶으면 나가서 먹어요! 왜 여기서 난리야?!”
에반젤린이 씩씩거리며 울먹울먹 소리치지만, 저 마이페이스인 미식연구회는 방송 따윈 됐고 와서 같이 먹으라는 시늉을 할 뿐이다.
쫓아내고 싶은데 전처럼 브레스라도 갈겨버렸다간 또 방이 날아가 버릴 테니 속으로 분을 삭일 뿐이었다.
그때 바깥으로 나갔던 륀느가 무언가 큰 상자를 들고 종종걸음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유리아의 눈이 반짝인다.
“오 가져왔군요.”
“륀느가 빠르게 세팅.”
동시에 륀느가 상자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기 시작했고. 그림을 마무리 짓고 투표를 기다리던 에반젤린이 멍하니 고개를 돌려 미식회의 또라이들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 뭐 하세요?”
“미식 연구 활동 중이랍니다.”
“아니 그건 아는데…….”
미식연구회는 이전 상당한 자금을 지원받은 뒤로 더욱더 기상천외한 짓을 하고 있었다.
그 예시가 바로 눈앞의 것들이었다.
척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테이블보를 상에 두른 뒤 커다란 샌드위치 빵을 놓았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빵은 괜히 식욕을 돋우듯 에반젤린의 예민한 후각을 자극했다.
[ㅋㅋㅋㅋ 방장 빡친다 ㅋㅋㅋ]
[표정 꿈틀하는 거 보솤ㅋㅋㅋ]
[응 아닌 척하면서 배고프죠? 먹고 싶죠?]
[우리 방장 위장 크기는 세계제일!!]
에반젤린의 먹성이 상당하다는 걸 모르는 이가 없다. 물론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에반젤린의 그런 행동은 하나하나 재미요소일 뿐이었다.
“…….”
이 또라이들이 이번에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륀느가 갑자기 어딘가에서 꺼낸 태블릿을 조작하더니 이내 클래식 음악을 틀었다.
음악에 어느 정도 종사하는 이들도 처음 듣는 아름다운 클래식이었다.
[??? 저거 처음 듣는 클래식 음악인데? 방장 저거 무슨 음악인지 좀 물어봐 주셈.]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에 몇몇 시청자들이 묻자 에반젤린이 한숨을 내쉬며 그 질문을 대신 전해줬다.
“그 음악 뭔지 묻는데요.”
“헤헤 새로 작곡한 음악이랍니다.”
돈이 많아지니 별짓을 다 하는구나.
에반젤린이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래서. 그 클래식 음악은 왜 트는데요.”
그 질문에 유리아가 대답했다.
“아가씨. 태교 아시죠?”
“태교요? 태…… 태…….”
말을 하던 에반젤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에게 가장 기대되는 일 중 하나가 페르세르크의 배 속에서 자라고 있는 막냇동생의 여부였기 때문이었다.
성장 속도가 달라서 그렇지 나이가 같은 다리안과 다르게 진짜 동생인 만큼 에반젤린은 이번에 태어날 동생을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 알고는 있어요.”
“네. 아이가 자랄 때 클래식 음악을 털어서 좋은 영향이 가게 만든다고 하지요.”
“그런데요?”
“봐요. 비슷하지 않아요?”
유리아가 정성스레 노릇노릇 버터에 구워진 식빵을 놓고 그 위에 달걀과 여러 재료를 토핑했다.
그리고는 고기 패티와 햄까지 입맛대로 올린 뒤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태교용품들을 주변에 배치했다.
이 황당한 상황 속에서 시청자 중 하나가 후원을 쏘았다.
[저 또라이들 설마…….]
“음식이 만들어지는 건 생명이 태어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이 숭고하죠! 그러니까.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신경을 써주면 해주면…… 더 맛있는 음식이 나오지 않을까요?!”
유리아의 해맑은 미소에 륀느가 고개를 격하게 끄덕인다.
티아라와 점순이, 아이나는 그저 이 또라이들이 하는 걸 그냥 지켜봤다가 맛있는 게 완성되면 먹으면 그만이라는 시선이었다.
“…….”
에반젤린은 유리아의 이 광기 어린 상상력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띠링.
사자자리 님께서 5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거, 사랑을 담아서 태교니 뭐니 하지만 결국 먹는 거 아님?]
그 한마디가 기계음으로 울려퍼지자 유리아와 륀느의 손이 멈칫했다.
“괘…… 괜찮아요. 음식의 역사는 피와 철의 역사랍니다. 희생 없이는 대의를 얻을 수 없어요.”
“음식과 기존의 생명체는 다른 목적을 지니고 있다고 명시. 음식의 존재 의의는 식사. 따라서 문제가 없다고 보고.”
순식간에 논리를 내세우며 반박한 두 사람이 긴장된 표정으로 완성된 샌드위치를 들었다.
[아니 고작 샌드위치인데 이 긴장감 뭔데.]
[아니 저 개 말도 안 되는 논리 듣고 있으니 기가 막히네 진짜 ㅋㅋㅋㅋ]
[그걸 또 믿고 있는 방장 커엽 ㅋㅋㅋ]
[네 눈엔 쟤가 믿는 거로 보이냐.]
[왜 시비야.]
그러거나 말거나. 미식 연구회의 수장 유리아가 한입 샌드위치를 베어 불었다.
그리고는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아…… 아아…….”
“왜…… 왜 그래요!”
“아…… 어썸!”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를 외침을 쏟아내며 유리아가 행복한 표정을 짓자 에반젤린이 울상을 지었다.
“나한테도 주던가, 나가던가!!!”
먹는 걸 눈앞에서 보고 있으니 위가 꼬이는 느낌이 드는 에반젤린이었다.
* * *
하인스 영지의 주 업무는 내가 보는 편이긴 했지만 내가 부재중일 시 그 권한은 대리 관리인인 에이미가 도맡아 해왔다.
하지만 에이미에게 일을 적당히 멈추고 제 인생을 찾으라 말한 것은 나였던 만큼 현재는 그 업무의 상당량을 페르세르크가 담당하고 있었다.
물론, 그마저도 페르세르크가 임신한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황녀 출신인 에이리아와 일리나가 도맡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에이리아는 정에 많이 휘둘리는 성격이고 다리안이 워낙에 극성인지라 대부분의 업무는 일리나가 담당해왔다.
그런 일리나가 지금 요시아를 찾으려고 영지를 벗어났으니 결국 업무는 돌고 돌아 내 손으로 온 셈이었다.
“씁. 사람 귀찮게.”
영지 관련 보고 서류들을 빠른 속도로 훑은 뒤 빠르게 영주 직인을 찍어내려 갔다.
에이미가 없었다면 그간 이 일을 계속 자신이 해야 했을 것이다.
물론, 영주인만큼 그 의무는 당연하지만 반대로 여기에 묶여있는 이상 다른 일을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우스운 꼴이었다.
“그런데 에이미. 성초는 아직 못 구했나?”
“죄송합니다. 저하. 성초를 재배하는 가문들을 수소문해봤지만 대부분 흉작이거나 예약이 차 있어서…….”
물론 예약이 된 이들에게 연락해 물량을 양도받는 것도 방법이긴 했다.
그만큼 내어줄 돈이나 자원은 많았으니 말이다.
최근 하인스 영지는 에오니샤가 드워프와 합심하여 만든 말 없는 마나 마차를 소량 수출하기 시작했다.
속도는 말과 다르지 않으나 말보다 유지비나 신경 써야 할 점이 압도적으로 적기도 한 탓에 여러 면에서 인기가 있는 제품이라고 하더라.
지금이야 스포츠카에 환장하는 페르세르크였지만 과거 그녀는 마나 마차를 타고 폭주하듯 내달리던 것을 좋아했던 것을 생각하면 속도감을 중시하는 이들에겐 인기를 제법 끌지도 모를 일이었다.
“성초는 사용처가 제법 있기도 하고 관리가 엄격한 탓에 사용처를 명확하게 알려야 하는 국제 조약도 있으니까요.”
사실, 문제는 이 부분이었다.
성초를 사가는 이는 사용처를 명확하게 공지할 의무가 있다.
성초가 여러 면에서 많은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반대로 악용될 가치 또한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그 탓에 자연적인 성초는 최대한 관리하여 수를 줄이고 몇몇 국가의 가문에서만 엄중하게 관리하는 편이었다.
“성초로 생긴 문제가 뭐가 있었지?”
“흔히 보면 중부 마약 전쟁이 있겠네요. 사실 대륙연합에서 성초의 재배를 상당히 억압하게 된 주된 이유기도 하구요.”
“귀찮게 됐네.”
사실 성초가 어떻건 무엇이 쓰이건 그딴 건 아무래도 좋았다.
현재 페르세르크가 품고 있는 아이는 마기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그 마기를 제어하고 조율하는 선천적인 능력을 키우고 다른 여러 역할로 성초가 꼭 필요했다.
비공식적으로도 암시장에서 구할 수는 있으나 질이 턱없이 낮은 게 흠이었다.
그래도 막내 아이에게 줄 선물인데 흠이 있는 물건이어서야 쓸까.
하인스 영지의 기후를 멋대로 조절할 수 있는 만큼 모종을 구하면 키울 수 있지만, 성초는 키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완성된 걸 사는 게 우선이었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건…….”
“네. 최근에 성초를 한번 수확한 가문을 추려놨습니다.”
에이미가 건네준 가문들을 스윽 훑어보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뮤스라드 백작가]
[코스토모 남작가]
[베스퍼 자작가]
[차이드 백작가]
대부분이 하위 귀족가문이며 변경의 가문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권위는 고작 남작가 자작가 백작가의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각 국가에서 그들의 사업을 지원하고 그들의 사업이 유지되는 동안 다수의 사병을 지원해주기 때문이었다.
악용될 사례가 있는 성초의 유통을 막기 위해서.
워낙에 칼같이 잡아내는 터라 각 가문에서 직접 넘겨주는 게 아닌 이상 비공식적으로도 성초를 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명분은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가만. 이거.”
나는 가문들의 이름을 훑다가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고 가리켰다.
“차이드 백작가.”
“뭐 문제가 있으신가요?”
“지금 요시아 프랑소스가 가 있는 곳이 여기 아니었나?”
중앙 대륙의 남부에 위치한 소국의 변방.
말 그대로 시골이나 다름없는 그 백작가의 이름이 낯익다 했더니 요시아의 앙큼한 실험에 휩쓸려 그녀를 소환해버린 멍청이가 있는 가문이 분명했다.
“저하?”
“흐음…… 재밌게 됐는데.”
나는 흥미롭다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도 갈래요.”
그때였다.
“억!”
섬뜩할 정도로 갑작스레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언제 온 건지 레이나가 환하게 웃으며 내 뒤에 서 있는 게 보였다.
“너…… 언제 들어왔냐.”
“글쎄요.”
“…….”
뭔가 묘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나는 일단 고개를 저었다.
“안돼. 괜히 요란스럽게 갈 게 아니야. 요시아 데리러 가는 김에 계약도 끊고. 겸사겸사 협상도 좀 진행해볼…….”
“갈래요.”
“내 말 듣고 있냐?”
“갈래요.”
화사하게 웃는 레이나의 눈이 천천히 뜨여진다.
예쁜 미소다.
하지만.
눈빛이 묘하게 탁한 느낌이었다.
“당신을 시중들 존재가 필요해요. 갈래요.”
“넌 내 시중을 들 필요가 없는데.”
애초에 레이나는 내가 시종으로 삼기 위해 데려온 게 아니었다.
그저 하인스 영지에서 이제는 편히 쉬라고 그랬던 것이었다.
그런데 레이나는 내가 생각한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갈래요.”
“……그래 알았다.”
그 말과 함께 그녀가 생글생글 웃는 걸 보며 나는 다시 한번 기시감이 들었다.
반면 에이미는 얼굴이 창백해진 듯했다.
“에이미 왜 그래.”
“아…… 아니에요. 저하…… 바로 가시나요?”
“요시아도 데려올 겸, 차이드 백작에게 직접 찔러나 보게. 가서 이야기만 하고 금방 데려올 거니까 신경 쓰지 마.”
그동안 페르세르크를 포함해 가족들에게 너무 무심했던 것도 사실인 만큼 신경을 쓰는 건 가장의 할 일이었다.
물론 그땐 몰랐다. 요시아가 뱀파이어 로드로써 상당히 귀찮은 계약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