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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1236화 (1,236/1,559)

제 1236화

마법사라는 존재는 굉장히 섬세한 존재라 할 수 있다.

물론, 유리마냥 잘못 건드린다고 으직 소리 내며 깨지는 존재는 아니었다.

오히려 정신력 면에선 그 어떤 존재보다 단단할 수 있는 게 바로 마법사였다.

하지만, 그런 존재이기에 더욱 섬세한 정신체계를 지니고 있고, 보통 사람과 달리 자신이 보는 것 이상으로 많은 정보를 받아들여 분석한다.

요시아는 아직 자신의 이론에 여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미드 차이드 영식의 경우, 나름대로 보고 느낀 게 있으리라.

내가 직접 그에게 무언가를 할 생각은 없었다.

차이드 백작과의 협상이 틀어진 지금 굳이 내가 그들과 엮일 이유는 없었으니 말이다.

다만, 그래도 제자인 요시아 프랑소스가 처음으로 맡은 개인적인 제자인 만큼 신경이 쓰이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저대로 두면 기간 안에 3서클에 도달하는 게 불가능해 보이니까 조금 도와준 건 그녀에겐 나름대로 비밀이기도 했다.

“그래도 제법 자상한 듯 하이.”

페르세르크는 누워있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제자가 첫 실전을 하는데 좌절을 할까 봐 신경이 쓰인 게지.”

“나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는데.”

“그래. 그럼 아닌 거로 하자꾸나.”

키득거린 그녀가 흥미롭다는 듯 말했다.

“6서클의 벽은 정말 신기한 게지. 열에 아홉은 비슷한 증상을 겪으니.”

“사람이 자라면서 용사병 걸리는 거랑 같지.”

본래 생명체란 자의식이 강하다.

당연히 정신력을 극도로 단련한 마법사는 그러지 않을 거라 여기지만 인간의 정신이 뛰어나 봐야 거기서 거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재미있는 장면이긴 하다만, 언제까지고 놀리는 건 좋지 않은 게야. 그리고. 데이비 그대도 뭐…….”

“입 다물어라?”

벌떡 일어나며 그녀를 깔아뭉개듯 쓰러뜨리고 내려다본다.

“이런, 많이 부끄러운 기억이 아니던가.”

“씁…….”

“그래도 그런 것치고는 제법 크게 동요하지 않은 듯헌데…….”

“완전 기억능력이 있으면 그런 거 하나하나에 연연하다간 제명에 못 죽어.”

사람에게 망각은 축복이라고 한다.

안 좋은 기억 부끄러운 기억들을 잊어버리거나 슬픈 기억을 아물게 해주니 말이다.

“…….”

내 설명에 페르세르크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구나. 그대는.”

하지만 나는 그런 것 하나하나를 잊지 못한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인간에겐 해당하는 일일지라도 내게는 반절 정도 거짓이나 다름없었다.

“회랑의 그 양반들. 어지간히 성격이 안 좋거든.”

“음?”

“술안주로 이리 뜯기고 저리 뜯기고 하다 보니까 익숙해지더라.”

“대체 어쨌길래.”

“별거 없어. 세상에 초탈한 신선마냥 자리 잡고 거드름피웠지. 오딘 앞에서 잘난 척을 얼마나 했는데. 이 성깔이 더러운 마법사는 그 꼴을 보고 얼마나 재밌었는지 제대로 잡아주지도 않고 맞장구를 치더라고.”

한창 6서클에 돌입해서 잔뜩 거만해진 내 헛소리를 바로잡아주지 않고 옳다 네가 옳다 하며 말하던 오딘의 얼굴은 아직도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압도적인 방해 끝에 내가 정신을 차린 건 약 3년 정도 걸린 후였다.

기억에서 사라지지도 않던 그때의 기억을 들쑤시며 오딘은 툭하면 술안줏거리로 당시의 나를 회상하며 킥킥 웃어댔다.

그리고, 회랑의 영웅들은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쓰레기 같을 수가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조리돌림을 하면서 웃어댔던가.

과거 심연의 권능으로 내 기억을 읽은 적이 있는 페르세르크는 그때의 꼴을 상상했는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웃지 마라.”

“그렇구나. 그래서 요시아를 바로 잡아준 게로구나.”

본래 성질대로라면 분명 네가 옳다 했을 것이다.

“혼자 그렇게 상념에 빠져있으면 그냥 뒀겠는데.”

하필 요시아가 제자를 가르치고 있는 입장이라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그러는 너는 어떤데.”

동시에 그녀가 움찔하더니 내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자. 우리 막내 아이 산책을…….”

“동작 그만. 어딜 내빼.”

내가 그녀의 팔을 잡아 당시 당기자 그녀가 버둥거리며 도망치려 들었다.

“이거 놓아!”

“후.”

그리고는 그녀의 귀에 바람을 넣자 그녀의 긴 귀가 파르르 떨리더니 그대로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아버렸다.

그녀가 나에 대해 잘 알 듯 나 또한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게 부부라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페르세르크와 일리나 에이리아는 각기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페르세르크의 경우 어떻게든 나를 놀리는 쪽에 치중되어있는 편이었다. 절대지지 않으려 하고 자존심이 강한 편인 만큼 자신의 약점을 잘 드러내려 하지 않았다.

애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애정이 없는 척 쿨하게 돌아서는 모습이 퍽 귀엽게 보일 수밖에 없다.

반면 일리나는 그야말로 저돌적인 멧돼지 그 자체였다.

그녀의 경우 내게 애정을 표한다는 걸 절대 숨기지 않았다.

좋게 말하면 너무 적극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긴장을 풀자마자 이리저리 끌려다니게 된다는 뜻이었다.

무지성 애정표현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다른 입장에선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오랜 시간 그런 애정을 참아왔으니까.

그리고 에이리아의 경우 굉장히 소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편이다.

보통 그녀의 성격을 보면 굉장히 편안하지만 지루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는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태생이 나인테일이라는 게 어디 가는 건 아니라는 걸 오랜 시간 부부생활을 해온 나는 알 수 있었다.

의식하지 않은 행동 하나하나로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기술이 가히 경이적인 수준이라 페르세르크조차 기겁한 사례도 존재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최근 신목의 성지에 가서 알에게 들은 레이나의 일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내려지는 기분이 들었다.

레이나의 곁에 있는 레인보우 슬라임과 악몽의 제보를 통해 확인한 이상행동.

최근 이상 행동을 보인다는 게 일리나의 저 무지성 애정표현의 다른 방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시간이 약이니 그냥 두면 스스로 절제할 거라는 말을 듣고 건드리진 않고 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저런 성격을 지닌 이들은 굉장히 무섭게 표현되곤 했다.

결론적으로 페르세르크는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는 입장에 굉장히 익숙하지 않다는 게 문제였다.

얼굴이 홍당무처럼 새빨개진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몸을 웅크리는 그녀를 보니 어지간히도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페르세르크.”

“그…… 그만…….”

이것 봐라?

매번 강한 모습만 보이던 이가 갑자기 약한 모습을 보일 경우. 보통 매번 당하던 이는 복수를 꿈꾸게 된다.

생각해보니 어젯밤에도 그녀에게 한바탕 당했던가.

내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다…… 다가오지 마라!”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내게서 물러나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도망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때 아니면 언제 놀려먹나.

안 그래도 가학성이 많은 편인 나는 내가 지을 수 있는 최대한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어쨌는데?”

알면서 모르는 척. 몰라도 아는 척.

내가 다가가자 급기야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나를 밀쳐냈고 근처에 있는 침대로 뛰어든 뒤 침대 시트를 몸에 두르고 발을 동동 굴렀다.

배 속에 아이가 있어서 데굴데굴 구르지만 않았을 뿐 속마음은 아주 폭주한 오토바이의 타이어마냥 구르고 있을 것이다.

“싫어…… 싫다고 하지 않았더냐!! 저리 가라! 저리 가란 말이다! 막내야 살려줘!”

“걱정 마라. 전두엽과 측두엽 사이 시상하부 뇌하수체의 움직임은 눈보다 빠르니까.”

“…….”

“딱 대.”

“아! 윈리가 왔구나!”

그때 페르세르크가 손을 뻗었다.

하, 누가 그런 거에 속아 넘어갈 줄 알았더냐.

“오라버니? 아…… 죄송해요. 제가 즐거운 시간을 방해했네요.”

순식간에 돌아서서 돌아가는 윈리를 보며 눈을 부릅 뜬 내가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곧 윈리가 허상처럼 사라져버리는 것을 보며 내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페르세르크는 마법을 사용하니 환각 마법 정도야 어려울 것도 없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속아 넘어갈 이유 따위는 1도 없었건만.

“야!”

물론, 페르세르크는 이미 그곳에서 도망치듯 사라진 후였다.

* * *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2서클 마법사를 3서클로 끌어올려야 하는 미션이 걸려있음에도 요시아는 충격을 받았는지 방에 틀어박혀 버렸다.

다만 내가 보여준 마법 덕분인지 미드 차이드는 홀로 마나 운용을 바꾸기 시작했다.

고작해야 2서클 마법사.

초짜라고 부를 수 있는 그였지만 나는 일부러 마법을 분해 해체하듯 풀어 보여주었다.

같은 8서클 마법사라면 그 흐름을 눈치채고 곧바로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물론 그가 8서클이 될 가능성은 한없이 낮기에 프로메테우스 마법을 재현할 가능성은 없지만, 그 과정에서 보이는 마나의 운용, 흐름은 엄청나게 많은 인식의 변화를 가져다줄 게 틀림없었다.

“페르세르크. 어디 갔어.”

씩씩거리며 내가 눈을 번들거렸다.

동시에 야시시한 복장을 입은 채 코르셋을 노려보던 에이리아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움찔 떨었다.

“서…… 서방님!”

“코르셋?”

“아…… 그게. 이걸 하면 더 예뻐 보일까 싶어서요.”

그녀의 어색한 웃음에 나는 허탈한 한숨을 내뱉었다.

이기적일 정도의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 저런 고민을 하는 시점에서 씁쓸함이 몰려왔다.

“하지 마. 그거 하면 화낸다.”

“읏…….”

“페르세르크. 여기 왔어?”

“음…… 조금 전에 무슨 급한 일이 있는지 황급히 뛰어가는 건 봤어요.”

“고마워.”

그말과 함께 그녀의 머리 위에 돋아난 복슬복슬한 귀를 한번 쓸어내리고는 내가 뛰어가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부끄러워하던 에이리아가 코르셋을 내려놓았다.

페르세르크는 자신이 당할법한 일이 생기면 귀신같이 눈치를 채고 도망치곤 했다.

그녀가 자존심까지 다 내려놓고 내게 달라붙어 애교를 피워댔던 적이 있던가.

딱 한 번 있었다.

그녀가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했을 때.

즉. 그 외엔 단 한 번도 약한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 않으니 이런 기회를 놓칠 내가 아니었다.

나는 내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해 그녀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어디 티오니스 끝까지 도망쳐봐라. 내가 못 잡는가.

“형님.”

그때 의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리스?”

이번에도 환각인가 싶었지만, 눈앞에 있는 이는 분명 바리스 본인이었다.

“폐하께서 여긴 어인 일로?”

“형님. 공석 이외엔 예전처럼 불러주세요.”

“미안하다. 바리스. 그런데 혼자 온 거냐?”

“형님이 주신 아티펙트를 쓰고 몰래 왔습니다. 긴히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간단한 이야기는 아닌 듯싶었다.

페르세르크를 잡아야 하는데.

짧게 한숨을 내쉰 내가 몸을 일으켰다.

“무슨 일인데?”

“그게…… 남들이 들을만한 이야기는 아니라서.”

따악!!

녀석의 팔을 잡고 손가락을 튕기자 공간이 도약하듯 움직였다.

아무도 없는 내 집무실에 들어선 나는 문득 익숙한 인기척을 느꼈지만 이내 말했다.

“차? 와인?”

“대낮에 와인은 아니죠. 저도 공무가 남았는데. 차로 부탁드릴게요.”

빙그레 웃는 녀석을 보니 이제는 완전히 애 아빠. 그리고 일국의 국왕이 되었음이 실감 났다.

“그래 무슨 일인데.”

“형님. 대륙에서 형님을 뭐라 부르는지 아십니까?”

“음?”

“일인 제국. 일인 황제라 불리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내 일신의 전력이 국가 전력 급이 되었으니 당연한 표현이리라. 다만 바리스가 이런 간단한 이야기나 하자고 나를 찾아온 건 아닐 것이라는 점이었다.

“단순히 그걸 이야기하자고 온 건 아닐 테고. 무슨 일인데.”

“형님. 자잘한 건 제 선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두 가지 꼭 이야기해야 할 것이 있어서요.”

“두 가지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를 내밀자 그가 훅훅 불어 조용히 차를 음미했다.

“지금 국정 회의에서 형님께서 타국과 어떤 연관을 맺는 것에 있어서 왕실에 보고가 없다고 항의가 많습니다.”

일단 나는 대공의 위치를 지니고 있다. 즉. 왕실의 신하가 된다는 소리였다.

“솔직히 저야 아무래도 좋습니다. 형님이 라운 왕국에 손해되는 일을 한 적은 없으니까요.”

“다만, 좋든 싫든 그걸 고깝게 여기는 원리 원칙주의자가 있다?”

“네.”

그들을 탓할 순 없었다.

확실히 현재 나는 왕실의 법도를 일정 어기고 있는 꼴이었으니 말이다.

“과격하게 말해서 형님이 라운의 실질적인 왕이고 제가 허수아비 왕이라는…….”

“이런 개 쌍놈들이.”

내가 인상을 찡그리자 바리스가 양손을 들어 나를 제지했다.

“하하 진정하세요. 없는 곳에선 왕도 욕하는 겁니다. 딱히 현 상황에 그 발언이 힘을 가지진 않아요. 다만, 무슨 일이 있으면 제게 귀띔해주세요. 제가 괜한 분란을 막아보겠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런 소리를 하는 놈들의 입을 틀어막는 것이지만 그들은 원리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명분상에서 이쪽이 뒤질 수밖에 없었다.

충성을 다하는 고지식한 원칙주의자들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숙청할 생각 또한 없다.

“그래. 알겠다.”

“감사합니다. 형님.”

“두번째는 뭔데?”

“그게…… 요시아 프랑소스 조교수와 페르세르크 형수님에 관한 일인데요.”

“음?”

“두 분 다, 음…… 뱀파이어와 마족이잖습니까.”

바리스는 별로 둘의 정체를 신경쓰지 않았다.

이미 알고는 있었으니 말이다.

“그거…… 괜찮을까요?”

“인간과 전쟁을 한 지 얼마 안 된 종족이니까 괜히 알려졌다가 시끄러운 거 아니냐고?”

내 말에 방안에서 느껴지던 인기척이 조금 크게 들렸다.

“네.”

“우선 마족과 인간의 전쟁은 끝났어. 더 이상은 없을 거야.”

“그건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알고 있지만, 백성들이나 타국인사들은…….”

“우선 마족과 인간의 사이에 생긴 증오의 연쇄는 당장 풀 수 있는 게 아니긴 하지.”

“그럼…….”

“괜히 알려지지 않는 게 가장 상책이다만…….”

만약에 둘 중에 하나라도 본래의 정체가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혼란이 오리라.

지금까지 눈치를 보던 놈들이 일어설 것이고. 선동된 자들이 날뛸 것이다.

“괜찮을까요? 실은 왕성에서 마족을 봤다는 소문이 돌아서요.”

“마족?”

“네. 아무래도 정체를 숨기고 유랑하는 마족인듯한데. 그 소식을 듣고 조사하던 중에 생각나서 들렸습니다.”

“바리스.”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인기척이 계속해서 느껴진다.

“그 부분에 대해서 나는 타협 안 한다. 진실도 모르면서 페르세르크를 욕하는 놈들은 짓밟아버릴 거고, 그녀를 물고 늘어지는 놈들에겐…….”

내가 말을 끊자 그가 침을 꿀꺽 삼켰다.

“왜 일인 제국이라 불리는지 알려주면 돼. 거기에 이견은 없다.”

동시에 인기척이 뚝 하고 멈췄다.

애초에 현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 찔러보려는 간이 큰 이들은 많지 않으리라.

이후 바리스가 잠시 고민하고 있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고요한 집무실의 옷장을 똑똑 두드렸다.

돌아오는 소리는 없다.

하지만 나는 마법으로 라이트 세이버를 만들어낸 뒤 옷장의 문을 동그랗게 잘라버렸고 그 안을 들여다보며 빙그레 웃었다.

“여기 있었네?”

내 한마디에 그 안에 숨어있던 페르세르크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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