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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1275화 (1,275/1,559)

제 1275화

나를 압박하려다 되려 압박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국왕은 식은땀을 흘렸다.

“우선 진정하게. 그것은 전혀 맞지 않는 거짓이니.”

“저는 폐하를 믿고 싶습니다만. 정황이 워낙에 그런지라…….”

“왕자! 아무리 그렇다고 한들 폐하께 너무 무례하오!”

“무례하다고 말씀하셨습니까?”

국왕의 곁에 있던 한 대신을 향해 묻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께서는 왕자가 헤탄 왕국의 수도에서 벌인 난동에 대한 진위를 듣고자 하실 뿐이오. 그에 따른 정황을 자세히 해명해야지 역으로 폐하께 이런 무례라니!”

마냥 휩쓸리는 멍청이는 아닌 모양이었다.

이에 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가 나서도 어차피 넘어올 건 다 넘어왔다.

“무례를 용서하시지요. 다만, 그런 헛소문을 헤탄 왕실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하여 저도 잠시 이성을 잃은 듯합니다.”

“아……아닐세. 짐이라도 사랑하는 부인이 마족 취급을 당했다면 분기탱천할만하지. 이해하네.”

국왕은 그리 영특한 인물이 아니었다.

깡도 부족하고.

내가 한발 물러나 양보를 하는 게 의외라 여겼는지 아벨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상관없었다.

이걸로 몰아붙이는 게 실패했다고 해도 그가 나를 추궁하려던 것까지 유야무야 넘긴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애초에 목적은 그게 아니었다.

“제가 벌인 난동으로 인해 생긴 금전적 피해는 하인스 영지에서 배상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 그래서. 놈의 신변은 잡았는가.”

그의 물음에 나는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렸다.

입에 침을 바르고 거짓말을 할 시간이다.

“아닙니다. 놓쳤습니다.”

내 말에 위압에 눌려 창백해져 있던 귀족들이 과장되게 웅성거렸다.

“아니, 성자가 놓쳤다니…… 그 무슨…….”

“그 정도로 날렵한 자란 말인가.”

“조용 하라!”

이윽고 국왕이 짐짓 엄한 목소리를 내며 분위기를 바꾸었다.

나름대로 생각해두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놈은 왕성 쪽으로 도망쳤습니다. 지리가 상당히 박식한 모양이더군요. 이에 저는 소문을 퍼뜨린 자가 왕성에서 일을 하는 자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국왕의 눈이 번뜩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 봐도 뻔했다.

-아마 그는 범인을 잡아서 자세한 정보를 듣고 싶어 할 거다. 아이나의 말에 따르면 네가 증거를 제시하려 했던 것을 정보 길드 측에서 왕실에 팔았다더라.

-이거 사기 아닙니까?

-외교에 사기가 아닌 게 어딨어.

“왕성 내부로 침입이라니. 그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리! 폐하! 왕성 내부엔 침입자를 방지하는 대규모 마법 술식이 짜여있습니다! 왕자의 말에 신빙성은…….”

“그만. 지금 짐이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은가 후작.”

“폐……폐하…….”

“물러나 있게.”

국왕이 피곤한 얼굴로 물었다.

“후작의 말대로 대규모 마법 술식이 있는 왕성에 침입하기란 어려운 일이네 왕자.”

“예. 일반적인 경우라면요. 하지만, 저는 명확히 그자가 왕성으로 무리 없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럼 폐하. 여기서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엇이겠습니까.”

뻔하지. 왕성에서 그를 받아들였다는 뜻이 된다.

쾅!!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는 그런 협잡꾼을 받아들인 적이 없네!!”

당연한 소리였다. 그로썬 억울할 테지만 나는 상관없었다. 대신 더욱 화가 난 듯 싸늘하게 말했다.

“제 부인을 마족 취급한 그놈이 이곳에 들어오는 것을 봤습니다. 폐하의 의중이 아니라면 왕성 내부에 협력자가 있겠지요.”

방어마법이 있으니 침입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그가 왕성에 숨어들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내부에 그를 돕는 조력자가 있다.

순식간에 싸잡혀서 오해를 사게 생긴 것이다.

국왕의 입장에선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일 것이다.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내가 그놈의 신변을 요구하고 있는 꼴이니까.

“폐하. 제가 저지른 사고는 배상한다 말씀드렸습니다.”

“그……그렇네.”

“그럼 제가 그놈을 잡을 수 있도록 헤탄에서도 조력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진실을 모르니 답답할 터다.

“어떻게 하길 바라는가…….”

“어쩌긴요. 그놈을 잡으면 헤탄 왕국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친 후 신변을 인계받겠습니다. 그거면 충분합니다. 대신 그 과정에서 생길 분란은 제가 차단하겠습니다.”

선심 쓰듯 나는 이 왕성에 체류하며 조사할 권한을 얻어냈다.

아벨이 멍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

-진짜 구렁이 담 넘어가는 솜씨가 좋으시네요. 아버지.

국왕은 잠시 생각하는 듯했다.

그리고, 오래 지나지 않아 승낙했다.

“좋네. 성자의 말을 믿도록 하지. 하지만 일부 기사단이 왕자와 함께 할 걸세.”

“감사합니다. 폐하.”

고작 기사로 나를 감시하시겠다라.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 보인 뒤 몸을 돌렸다.

“하면 그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나가보게.”

* * *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벨이 나를 따라 왕성 복도를 걸으며 물어왔다.

“뭐가 궁금한데.”

“국왕이 이렇게 흔쾌히 승낙한다는 게……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이런저런 핑계만 댔지 아버지가 왕성을 들쑤시게 허락해준 꼴입니다. 아무리 빈대를 잡으려 한다지만 집 전체를 태울지도 모르는 어리석은 행동…….”

“아들.”

앞장서서 걸어 나가며 내가 말했다.

“아들이 말했잖아. 마족에 미쳐있는 왕이라고.”

“예? 아…… 네 그랬죠.”

“그놈이 마족에 대한 단서와 증거를 가지고 있는 놈을 얼마나 찾을지 한번 생각해봐.”

그것도 일개 마족이 아니라 무려 대륙의 영웅이라 불리는 하인스의 성자의 부인이 마족이라는 의심 정황과 증거를 가지고 있는 놈이다.

“신변을 인계받기 전에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 하겠지.”

그들이 바라는 건 신변 따위가 아니라 정보일 뿐이니까.

“아…… 그래서 적법한 절차 후에 신변을 인계받는다고…….”

“그래.”

“너무 멍청한 거 아닙니까?”

아벨의 질문에 피식 웃으며 아벨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아들.”

“예, 아버지.”

“내가 처음 들어갈 때부터 모른 척 계속 위압을 발산한 거 같아?”

“그야 제대로 된 판단을 못 하게…… 아.”

그제야 의중을 깨달은 그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역시 저는 이런 문제는 너무 어렵습니다.”

“네 엄마와 내 사이에서 태어난 놈이 왜 이렇게 심리전에 약해.”

“그러게요. 다리안 형은 이런 일에는 능숙한데 저는 영…….”

부모의 성향과 자식의 성향이 이렇게 정반대라는 게 생각 이상으로 신기한 느낌이었다.

“사람마다 능숙한 분야는 다른 법이다. 넌 그래도 마법에 재능이 있는 거 같은데.”

“아뇨. 에반젤린 누나나 다리안 형에 비하면 저는…….”

자격지심이 든 건지 우울하게 중얼거리는 녀석의 모습에 나는 그의 어깨를 툭 하고 쳤다.

“얌마. 세상일이라는 게 원래 다 가질 순 없는 거야. 우선은 이렇다 할 수확이 없으니까 파장 마법진만 깔아놓고 가자. 대충 추적 마법진이라 거짓말하고 깔아놓고 왕성에서 흘러나오는 파장들을 미세한 것들까지 싹 다 조사하면 뭐든 얻어걸리겠지.”

“저…… 시간이 별로 없는 거 아니었습니까?”

아벨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며칠. 일주일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코오나를 그 꼴로 만든 원인을 찾아야 했다.

아벨이 초조해 하는 것도 이해는 했지만 나는 그저 빙그레 미소지어줄 뿐이었다.

“아빠 믿지?”

“믿느냐 물으시면 믿기는 믿습니다만.”

“그럼 됐어. 따라와라.”

“어……어디 가십니까?”

“낚시.”

* * *

아벨은 내가 낚시를 하러 간다고 해놓고 정말로 낚시를 할 거라곤 생각지 못한 모습이었다.

“아들. 헤탄 왕국에는 독특한 물고기들이 사는 호수가 있다. 낚시꾼들 사이에선 유명한 이야기야.”

나는 아공간에서 꺼낸 릴 낚싯대에 갯지렁이를 꽂은 뒤 능숙하게 호수 저편으로 실을 던졌다.

그리고 내 옆에 앉은 아벨은 멍하니 낚싯대를 든 채 나를 바라보았다.

“아버지. 이건 아무래도 좀 너무 여유로운 거 아닙니까?”

그의 물음에 나는 낚시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앉아 작은 마나석을 꺼냈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이거나 받아라.”

“이게…… 뭡니까?”

그가 의아한 듯 물어보았다.

“마법이 걸려있는 거 같은데…… 아. 설마 이거 파장 공명 마나석입니까?”

“그래.”

낚시라는 게 물고기 낚시도 있지만, 굳이 눈치 봐가며 왕실에 남을 이유는 없었다.

왕성 곳곳에 추적 마법진이랍시고 깔아놓은 마법진에서 감지되는 모든 힘의 파동을 기록하고 이 마나석을 통해 방출한다.

“그 파장을 기억하는 너라면 그걸로 구분할 수 있을 거다. 일단은 이렇게 수색하고, 만약에 없으면 깊게 파고 들어가 보자고.”

내 미소에 그가 허탈한 얼굴로 낚싯대를 던졌다.

“꼭 그것만은 이유가 아닌 거 같은데요.”

“그냥. 아들하고 대화해보고 싶어서.”

내겐 아직 아들과 단둘이서 진솔하게 대화를 나눠본 경험이 없었다.

그럴 수밖에 다리안은 아직 옹알이를 하는 아기이고 아벨은 눈도 뜨지 못하는 신생아였으니까.

그런 마당에 미래에서 아들이 찾아왔으니 아비 된 자로서 그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냥. 잔잔한 이야기나 좀 나눌 겸. 하루 정도는 괜찮지?”

내 미소에 조급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던 그는 결국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후우…… 알겠습니다. 다만 아버지. 단서가 없으면 저는…….”

“그땐 내가 알아서 하마. 정말 찾아낼 수 없다면 그 원인 중 하나인 헤탄 왕실을 뒤집어서라도 네가 겪은 그 미래가 오지 않게 해줄 테니.”

달가운 선택은 아닐 테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면 초가삼간을 전부 태워서라도 문제를 지우면 될 일이었다.

물론, 향후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그것에 메여 편집증이라도 생기면 그건 그것대로 손해이리라.

나란히 낚시 의자를 펼쳐놓고 낚싯대를 고정대에 끼워 넣은 나는 중간에 간이 테이블을 설치한 뒤 마법이 부여된 체스판을 꺼내 들었다.

“예전에 대현자 양반에게 뜯어낸 울드의 게임 말을 조금 개조한 거야. 어때. 끝내주지?”

“아. 이거. 아버지가 자주 들고 다니시던 거네요.”

그가 체스 말을 보며 조용히 웃었다.

“아들. 한판 붙자. 그리고 네 이야기도 좀 하고. 코오나와 어떻게 됐는지. 좀 궁금하네.”

내 말에 그가 조용히 나를 바라본다.

그 미묘한 시선이 조용히 나를 담자 이상한 불안함이 샘솟았다.

이후 그가 피식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아버지 개 못하시잖아요.”

…….

아벨 올 라운. 전적 582전 581패.

1승.

이놈은 내 아들이 맞다.

나는 옆에 있던 갯지렁이가 담긴 바구니에서 지렁이를 한 움큼 손에 쥔 채 녀석의 얼굴에 처박고 문질러버렸다.

“이 불 속성 효자 새끼가.”

“으아악!!”

* * *

한참을 푸닥거리한 뒤 아벨은 내게서 벗어나 숨을 헐떡였다.

페르세르크와 일리나가 지금 모습을 본다면 화를 낼 테지만 나는 아주 잠깐이라도 이 녀석과 이렇게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다.

나는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전생에서는 부모님이 없었고. 현생에서는 거의 버림받다시피 냉대를 당했다.

나는 아이에게 그러지 말아야지 했던 마음이 컸기에 충동이 더욱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찌이이이익!! 풍덩!!

작은 송사리 한 마리를 보며 인상을 찡그린 내가 송사리를 물가에 던져넣으며 다시 릴낚싯대를 던졌다.

그리고는 보지도 않은 채 아벨과 나 사이에 놓인 체스판의 폰을 집어 들고 한 칸 전진시켰다.

“그래서. 코오나가 널 피해 다녔다고?”

“당연하죠. 누나의 입장에서 저는 기저귀 차고 기어 다닐 때부터 봐왔던 꼬맹이였을 텐데. 그런 놈이 머리 좀 컸다고 와서 구애를 펼치고 있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웠겠어요.”

처음엔 불안해하던 아벨이었다.

하지만 어느샌가 대화에 빠져들었는지 초조함을 잊고 마음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 이거면 됐다. 조금만이라도 마음을 편히 하고 쉬어야지.

아벨이 이 시간대로 정확히 넘어오기까지 시간의 틈 속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모른다.

다만 그의 상태를 생각하면 못해도 반년에서 1년 이상 체류했으리라.

그동안 느꼈을 고독과 고통. 슬픔과 증오는 절대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떻게 합니까. 첫눈에 반했는데. 나이 차가 무슨 상관이에요. 그래서 진짜 이 악물고 따라다녔어요. 그랬더니 언제부터인가. 포기했는지 점점 마음을 열어주더라고요.”

코오나와의 추억이 기분이 좋은지 그가 쓰게 웃었다.

“전에는…… 아! 아버지 한 수 물려주세요!”

“웃기지 마라. 세상일이 그렇게 호락호락해 보이냐? 체크.”

“아…… 이런…….”

완전 기억능력이라는 게 이런 점에서 좋다고 할 수 있다. 기억력이 좋다 보니 수 싸움에서 엄청난 메리트를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그나마 나와 수 싸움에서 비벼볼 수 있는 이는 비슷한 기억능력을 지닌 에오니샤 정도이리라.

물론, 단순 수 싸움을 넘어 페이크가 들어가는 순간 눈물을 쏙 뺄 정도로 농락한 경험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그가 묘하게 불만 어린 표정을 숨겼다.

“네가 있던 시대에서 하인스는 어때.”

민감할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나는 호수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물었다.

“평화로운 곳이죠. 영지민이 수십만에 달하는 거대 영지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늘어났나? 그럼 그 사고뭉치들은.”

“사고뭉치…… 아. 미식연구회?”

그가 칠색 팔색하는 표정으로 물어왔다.

“영지개발부는 조용한가 보네?”

“말도 마세요. 미식연구회는 광기 그 자체고 영지개발부는 또라이 그 자체에요. 에오니샤 고모도 그렇고, 유리아 누님도 그렇고 하나같이 사고나 치고 다니고.”

시간이 지나도 그 또라이들은 변함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실적은 좋으니까 제제는 안되고. 아버지도 그것 때문에 탈모…….”

“뭐?”

내가 벌떡 일어났다.

“다시 말해봐. 뭐라고?”

“탈모요.”

“탈모가 온다고?”

“아뇨. 탈모가 올 것 같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그가 피식 웃으며 내게 말했다.

역시 이놈은 내 아들이 맞다.

그때였다.

우웅…… 우웅…….

점검을 위해 펼쳐 놓은 마법진이 수집하는 왕성 내부의 마나 파장 중에서 문득 익숙한 무언가가 걸렸다.

“이게 왜 여기서…….”

반면 아벨은 전혀 모르는 듯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아벨.”

“네?”

“미래에서 내가 그곳을 조사했을 때. 단서가 없다고 말했다고 했나?”

“네? 아아. 네 그랬어요.”

“…….”

그럴 리가 없는데.

나는 낚싯대를 놓고 왕성으로 바로 향할까 고민하다 다시 주저앉았다.

그래. 도망쳐봐야 손바닥 안이지.

지금이 아니면 이렇게 단둘이 부자간에 낚시를 하며 체스를 두고 대화를 나누는 게 가능할 리가 없다.

그렇기에 이 잔잔한 대화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충동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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