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12화
“수고했네. 내 생에 다시 없을 정말 황홀한 연주였군.”
첼로계의 거장이라 불리며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독설도 아끼지 않던 백도블 교수의 입에서 나온 것치고는 굉장히 유하고 파격적인 말이었다.
“고생하셨어요, 교수님.”
“허허. 고생은 무슨, 정말 열정 넘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네. 제법 신선하기도 했고, 자네도 자네지만 티오니스 성자와 저 뮤트라는 분 또한 가히 놀랍더군. 마지막 연주. 연습 때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네만.”
‘예, 그랬죠. 설마 뮤트 님이 그렇게 아버지를 속일 거라고는.’
초단이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뮤트의 연주에 서린 감정을 눈치챈 건 데이비뿐만이 아니었다.
초단이도 자신을 가르쳐준 이였던 뮤트가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소멸할 거라는 느낌을 너무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연주에 감정을 담는 걸 넘어 그것으로 대화를 하는 경지.
같은 음악이나 듣는 느낌부터가 다른 그것은 마나를 담는 문제를 넘어 영혼을 공명시키는 방법이라고 했다.
자세히는 알 길이 없지만 말이다.
“이런, 내가 너무 오래 잡고 있었군, 피곤할 텐데 푹 쉬게. 나는 먼저 숙소로 돌아가 보도록 하지.”
“아버지께서 워프를 열어주신다고 해요.”
“허허, 뭐, 돌아가 봐야 적적한 집 밖에 없을 터인데 뭐하러 일찍 돌아가겠는가. 게다가 다들 지금 방에 처박힌 걸 보면 모르겠나, 마지막 연주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어떤 새로운 자극이었네. 아마 다들 그 자극이 어떤 것인지, 고뇌하기 위해 다 던져놓고 틀어박힌 것이겠지.”
초단이에겐 아직 어려운 이야기였다.
허허 웃으며 초단이에게 악수를 건넨 백도블 교수는 홀에 단둘이 앉아 포도주를 홀짝이고 있는 쥴리아나와 시현을 보며 껄껄 웃었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시간에 늙은이가 눈치 없이 끼는 것도 웃긴 일이지.”
“눈치 없다뇨.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되었네. 되었어. 이 나이를 먹었더니 영 지치는군.”
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숙소를 향해 돌아갔다.
현재 그녀가 있는 곳은 한국에서도 제법 유명한 호텔이었다.
본래라면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지만, 현재 이 호텔엔 연주를 위해 모였던 사람들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는 그야말로 전세 상황이었다.
하루 숙박에도 엄청난 돈이 깨졌을 텐데. 대체 누가 이런 후원을 했는가는 생각할 것도 없었다.
저 멀리 데이비와 술을 홀짝이고 있는 알하자드가 그 범인일 테니 말이다.
듣기로는 일등석에서 초단이가 부르는 노래를 듣기 위해 매번 참석했다고 하더라.
중간에 신나는 분위기의 노래를 불렀을 땐 야광봉을 양손에 들고 어찌나 환호했는지 그의 수행원들이 기겁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애초에 돈에 관련해서 알하자드가 저지른 일이 어디 보통 일이던가.
선물한답시고 놀이공원 하나를 그대로 선물하는 인간인 것을.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이유는 다른 거겠지.’
초단이가 보기에 알하자드의 행동에는 어떤 가식이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세상에 욕심 없는 사람 어디 있겠느냐마는 그 욕심이 좋은 방향이라면 나쁠 것도 없으리라.
느긋하게 뒷짐을 진 채 주변 풍경이 훤히 보이는 공중 통로를 거닐던 그녀는 짧게나마 탄성을 흘렸다.
지구에는 예쁜 건물이 많지만, 고급 호텔이라서 그런지 굉장히 아름다운 느낌이었다.
“에린이도 이런 곳을 보면 좋았을 텐…… 어?”
문득 초단이는 하늘과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투명복도 바깥 건물의 조형물 위에 올라 앉아있는 뮤트를 볼 수 있었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아래쪽에 있었는데?
문득 무덤덤한 그 표정 속에서 미묘한 감정을 눈치챈 그녀는 튼튼한 유리를 두드리려다 말았다.
가만히 앉아 손끝을 올리는 그녀의 손위로 신기한 현상들이 펼쳐진다.
마법, 혹은 다른 능력과는 달리 그녀는 손짓과 목소리. 그 외에 모든 요소로 만들어내는 노래를 통해 세상의 현상을 바꾸는 신기한 모습을 보였다.
“…….”
조용히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았을까.
초단이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녀의 연주는 단순히 연기였을까.
어쩌면, 그녀는 사라지려고 했던 마음을 고쳐먹은 건 아닐까.
초단이는 복잡한 상념을 털어낸 채 다시 걸음을 옮겼다.
마지막 공연이 성공리에 끝난 화려한 밤이었다.
* * *
초단이는 자신의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은 공연이 끝난 후 이틀도 채 되지 않아 예정했던 대로 학교를 찾았다.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있는 이 대학교에서 초단이가 현재 어느 정도의 입지를 지니고 있는지 몰랐다는 사실이었다.
“여러분 반가워요. 오늘 방송은 조금 일찍 시작했어요.”
초단이가 평소의 생활로 돌아가겠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학교로 떠난 시각.
에반젤린은 평소보다 굉장히 일찍 방송을 시작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지 그녀가 방송을 켜기가 무섭게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을 위해 입장했고 그녀는 그런 시청자들에게 내기를 걸었다.
“여러분 내가 오늘 왜 방송을 일찍 켰는지 알아요?”
-?? 몰루?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아 이것아.
늘 그렇듯 왁자지껄한 채팅창을 보며 그녀가 씨익 웃었다.
“초단 언니가 학교에 간 지 30분도 안 됐거든요?”
-??
-그게 왜?
“내 예상인데, 아마 언니 30분도 안 걸려서 돌아올걸요?”
그녀가 키득거리며 자신의 예상을 부풀렸다.
“그것도 아주 파랗게 질려서 내 이름 부르면서 여기 나타날 거야.”
그녀는 확신했다.
그리고, 그녀의 설명을 들은 시청자들의 대부분이 공감한다.
-아니 이 와중에 평소처럼 학교에 갔다고?
-그거 감당되나?
-지금 초단이 완전히 개 떡상하지 않았음?
-미친 지금 해외에 팬클럽 수가 경이적인 수준까지 올라갔는데 겁이 없나?
그 말과 함께 누군가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에……에린아!!”
파랗게 질린 얼굴로 허겁지겁 뛰어들어온 그녀가 오들오들 떨었다.
그 모습에 웃음이 터질뻔한 에반젤린이었지만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여 참아냈다.
“으흠! 그, 그래. 언니.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인데 이렇게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그게…… 학교에 갔는데…….”
“학교에 가자마자 우르르 몰려들었어?”
“어……?”
“사인해달라느니 사진 찍어달라느니 하는 말도 있었고?”
“응? 어……어떻게 알았어?”
“아하하하!!!”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에반젤린은 기다렸다는 듯 배를 잡고 뒹굴며 웃어대기 시작했다.
“왜……왜 웃어?!”
“거봐요 내가 그럴 거 같다 그랬죠?”
초단이가 바보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인지하지 못하는 점도 있었다.
초단이가 착각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가 이전부터 이미 유명한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티오니스 성자라는 명칭은 지구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고 초단이가 그의 딸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 또한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그녀의 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일은 없었기에 착각한 것이었다.
-ㅋㅋㅋ 아니 그걸 왜 몰라 ㅋㅋㅋ
-지금 학교가 아니라 길거리만 나가도 알아보는 사람들 한가득이겠구만 ㅋㅋ
“우……웃지 말아요! 난 지금 심각하단 말이에요.”
초단이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빼액 소리 질렀다.
확실히 평소에도 수많은사람들이 모여드는 경험은 그리 익숙해질 수가 없는 경험일 것이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파랗게 질린 채로 중얼거리던 그녀는 그때의 모습이 떠올랐는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학교 학생이 아닌 사람들까지…….”
초단이의 생각은 나름 합리적이었다.
이미 유명했던 그녀였다.
대학 입학 전부터 그녀의 존재 여부가 그녀를 이미 다른 학생들에게 알려왔으니까.
하지만 초창기에 시선을 많이 잡아끄는 것을 제외하곤 학교생활 자체에 큰 지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기에 그녀는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번과는 달랐다.
“너무…… 그 뭐랄까…….”
결국, 학교에 가서 그 경악스러운 분위기와 사태에 당황한 초단이는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도망쳐온 셈이었다.
“저기 에린아…… 다음 수업이 2시간 뒤거든? 나 두시간만 여기 있을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인파의 해일은 도저히 적응이 안 되는 거 같으니…….”
“풉…….”
에반젤린이 키득거렸다.
“언니, 왜 예전하고 지금이 다른지 알아?”
“응?”
초단이가 방구석에 몸을 웅크린 채 고개를 들어 에반젤린을 바라보았다.
몸을 살짝 웅크린 채 파랗게 질린 얼굴로 의문을 표하는 모습이 생각보다 퍽 귀여워서 채팅창의 분위기가 달아올랐지만, 초단이는 그것을 신경 쓸 수가 없었다.
“언니가 유명한 건 다들 아는데 말이야. 지금이랑 그때랑 입장이 다르잖아?”
“입장이 달라?”
“응, 입학 당시에 언니는 지구 입장에서 말하는 일반인이잖아? 지금처럼 굴었다간 아빠가 모가지를 죄다 꺾어버렸을 거야.”
에반젤린이 허공에 무언가를 꺾는 시늉을 하며 혀를 튕겼다.
“그런데 지금은 왜…….”
“단순히 더 유명해진 것도 있고, 그렇게 되도록 매력적인 노래를 부른 것도 사실이긴 한데.”
“응.”
“공인이 돼버렸잖아? 이제 몰려들어서 사인해주세요. 해도 될 명분이 생긴 거지.”
단순히 이번에 초단이의 팬이 된 사람도 존재하겠지만 다른 이유로도 그녀에게 접근하는 이가 다수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언니 지금 자기 위치를 너무 망각하는 모양인데. 지금 이거 보여?”
그녀는 익숙하게 컴퓨터 타자를 두드렸다.
미국에서 핫한 빌보드 차트를 내민다.
“여기 보여? 1등 2등 4등 7등 8등”
“…….”
“이게 순위가 계속 바뀌고 있는데. 어젯밤엔 언니 노래가 1등부터 7등까지 죄다 해 먹고 있었어.”
“아…….”
“이제 실감이 나?”
초단이라는 존재가 지구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언니는 단순히 아빠랑 같이 연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상관없다고 생각했겠지만, 지금 언니는 유일하게 접근해서 말을 걸 명분이 존재하되 아빠처럼 무섭지 않은 존재가 된 거야.”
초단이는 겉보기에도 굉장히 유해 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는 만큼 같이 웃고 있어도 접근하기 힘든 데이비와 달리 가서 말이라도 걸고 사인 좀 받아볼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인상이었다.
“언니는 확실히 좀 말 걸기 쉬워 보이긴 하지. 물론 그 사람들이 잘못된 건 아니야. 눈앞에 스타가 나타났으면 사인받고 싶어 한다잖아. 이건 언니가 스스로의 위치를 너무 망각한 잘못이야.”
“너…… 생각보다 너무 잘 아는구나?”
지구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알게 된 건지.
새삼 놀랍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던 탓에 초단이가 칭찬하자 에반젤린이 배시시 웃어 보였다.
“그러게. 여기 와서 방송 시작한 뒤로 엄청 많이 뭔가를 배우는 거 같기는 해.”
그런 것치고 에반젤린의 학습 속도는 가히 경이적인 속도를 자랑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지?”
“어쩌긴. 어차피 언니가 추가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도 아니잖아? 맞지?”
“아마 그럴걸?”
단호한 대답에 채팅창에서도 민심이 술렁였다.
-아니, 진짜로 활동 안 해?
-레알로다가?
-빌보드 휩쓸고 쿨하게 돌아서는 클라스가 무슨…….
-근데 찐으로다가 안 해?
척 봐도 에반젤린의 평소 시청자가 아닌 이들도 다수 섞여 있었다.
“어쩐지. 시청자 수가 전보다 늘었더라니…….”
눈을 게슴츠레 뜬 에반젤린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분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아빠가 이럴 때 쓰라고 한 말이 있긴 해.”
“뭔데?”
“시간이 약이다. 당장은 몰라도 시간이 좀 지나면 사그라질걸?”
“그럼 그때까지 수업은?”
“어쩌겠어. 언니가 자초한 일인데.”
풉 웃으며 초단이를 놀리는 그녀였다.
“아니 바보도 아니고 그걸 왜 몰라? 아하하하!!”
그녀가 꺄르륵 웃어대며 책상을 콩콩 두드렸다.
“아니 여러분 들어봐요. 우리 초단이 언니, 평소엔 똑 부러지는데. 이런 건 눈치가 굉장히 없어. 나중에 저러다가 사기 당하는 거 아닌지 몰라.”
그렇게 말했다가 흠칫 놀란 에반젤린이었다.
“아벨, 네 말이 사실이었다…….”
미래에서 왔던 막냇동생 아벨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에반젤린이다.
실제로 그는 초단이에 대해 이야기하면 무슨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초단이 누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사실 제일 먼저 눈 돌아가는 게 누님과 다리안 형이었습니다. 몰랐어요? 초단이 누님은 뭐라고 해야 하나 진짜 이외의 부분에서 눈치가 느려요.
다리안은 초단이를 아끼는 정도가 조금 과한 탓에 그녀 때문에 동부대륙 한 왕국의 하늘을 찢어 수일 동안 오로라를 펼쳐놓은 적이 있다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웃음이 나왔다.
결국, 대소하며 깔깔 웃어대자 시청자들까지 동조하며 그녀를 놀리기 시작했다.
그 스트리머에 그 시청자라고.
초단이는 한켠에 비치는 자신을 놀리는 채팅과. 배를 쥐고 깔깔 웃어대는 제 동생을 보며 속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그만해…….”
“아하하하하!!”
“에린아 그만…….”
“꺄르르륵!! 진짜 바보야.”
계속해서 초단이를 놀리며 웃어대는 모습이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었다.
결국, 속에서 이성의 끈이 완전히 끊어져 버린 초단이가 고개를 풀 숙였다.
그러기를 잠시.
그녀가 휘청거리며 천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동시에 심상찮은 힘의 기류가 그녀의 주변으로 흘러나온다.
신검과 비견되는 최고의 쌍둥이 검이며, 각성 후엔 신검 칼디라스 이상급의 힘을 자랑하는 초단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일신 무력은 보잘것없다 알려져 있었다.
“어……언니?”
하지만.
스르르륵.
원래 화를 잘 안 내던 사람이 화를 내면 더 무서운 법이라고 하더라.
초단이가 고개를 숙인 채 한 손을 천천히 들어 얼굴에 가져다 댔다.
그 손에는 새하얀 가면이 쥐어져 있었다.
“그거 뭐야? 언니, 왜 도깨비 가면이 나오는데? 어? 어어?”
당황한 에반젤린이 벌떡 일어난다.
하지만 초단이는 마치 자신의 표정을 숨기기라도 하려는지 굉장히 스산해 보이는 도깨비 가면을 뒤집어쓴 후였다.
저게 단순히 표정을 숨기기 위한 게 아니라는 걸 에반젤린은 잘 알았다.
초단이는 신에게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검이다.
에반젤린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현재 초단이가 쓴 가면은 데이비가 귀신검을 사용할 때 그와 동화되어있던 초단이가 자주 쓰던 가면이다.
흔히 지구에서 볼 수 있는 오래된 가면 디자인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가면으로 마냥 섬뜩하다기보다는 굉장히 예술적인 느낌이 드는 가면이기도 했다.
가면 자체가 그녀의 힘을 증폭시키고 파생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는 만큼 단순히 외향적인 부분이 아니었다.
그런 그녀가 가면을 썼다는 것은…….
“어……언니 잠깐만!!”
초단이의 손에 청적색의 기로 이루어진 검이 만들어졌다.
일신 무력이 거의 없던 초단이었지만 에반젤린과 시청자들의 인성질에 꼭지가 돌아버린 그녀는 자신의 잠재 한계성을 순간적으로 돌파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