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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1358화 (1,358/1,559)

제 1358화

본래 계획대로라면 배승우가 박지훈을 제압하며 쌓인 원한을 푼 뒤 그를 그대로 경찰로 넘길 생각이었다.

죽이는 것도 고려하라 말은 했지만, 그는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자신의 앞날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위이이이잉!! 위이이이잉!!

기다렸다는 듯 저 멀리서 다수의 경찰차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중요한 박지훈은 그곳에 없을 것이다.

허공에 떠오른 거대한 원고리의 기괴한 존재.

그 괴형체의 핵에 반쯤 파묻히듯 스며들어있었으니까.

의식을 잃은 건지, 죽은 것인지.

아니면 융화된 것인지.

비화는 손톱을 물어뜯었다.

그녀가 조금만 더 익숙했다면 전조를 눈치챘을 텐데 이미 상황은 벌어진 편이었다.

“저게…… 천사라고? 레이나 언니 같은 천족?”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징그러운데…….”

“방금 비화 아가씨가 미친 천사라고 하셨던가요.”

그때 놈이 비화를 발견했는지 미친 듯이 원고리를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동시에 놈의 눈동자들에서 막대한 빛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이내 비화를 노리듯 엄청난 수의 광선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사방으로 비산한 광선은 마치 거울에 반사되듯 꺾이며 그녀를 향해 날아든다.

그 안에 담긴 힘은 가히 섬뜩한 수준이었다.

“언니!”

놀란 외침에 비화가 황급히 손을 들어 신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그녀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

“우웁?!”

갑작스레 비화가 구역질을 하며 몸을 비틀거린다.

동시에 방어를 위해 펼쳤던 그녀의 힘이 흩어졌고 에반젤린이 반사적으로 거대한 날개를 펼쳐 그것을 막아냈다.

“꺄악!! 뜨거워!!”

엄청난 저항력을 지닌 에반젤린의 날개 피막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고밀도의 광선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여기저기 구멍이 뚫린 수준. 빠르게 회복하려 해본들 단시간에 회복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언니 괜찮아?!”

다급히 비화에게 뛰어가자 비화는 조용히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조금…… 우웁…….”

다시 한번 구역질을 한 그녀가 고개를 든다.

“미안한데…… 지금 쟤 내가 처리 못할 거 같거든?”

놈은 비화를 노리지만, 비화는 현재 무슨 이유인지 힘을 제대로 쓸 수가 없었다.

이에 에반젤린이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내가 할게. 륀느.”

“명령 대기 중.”

“요격 준비.”

그리고 허공에 손을 뻗자 공간이 찢어지며 그 안에서 작은 자루가 빠져나왔다.

이에 그녀는 그것을 그대로 잡아 뽑아냈고 검붉은 색의 용신검 트와일라잇을 드러냈다.

“가세할게. 얼마나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저거 척 봐도 위험해 보이니까.”

점순이가 환각으로 이루어진 나비를 퍼뜨리며 가세한다.

전력상 상당히 뒤떨어지는 유리아는 정령을 불러 방어벽을 친 뒤 비화를 부축하여 빠르게 물러났다.

“초단이 언니도 물러나.”

“아니 도와줄게.”

이윽고 초단이가 청적색의 검으로 변하자 에반젤린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손에 쥐었다.

왼손에 초단이 오른손에 트와일라잇.

이전에도 그랬지만 본래 초단이는 데이비가 쓰는 검이다.

하지만 현재 데이비는 영지와 왕국 내의 일로 바쁘기도 하거니와 현재 이곳에 불러올 수도 없는 만큼 에반젤린이 해야 했다.

현재 전투가 가능한 것은 그녀와 륀느, 그리고 점순이.

상대는 고작해야 박지훈의 몸에서 나온 존재일 뿐이지만 위험하다는 직감이 경종을 울렸다.

“미안해. 이상하게 힘을 쓰려고 할 때마다 거부감이…….”

“저거…… 천사라고 했지? 얼마나 강해?”

에반젤린이 양손에 검을 든 채 조심스레 묻자 비화가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몰라. 그냥 보자마자 뭔지는 알았는데. 저게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아직 비화는 자아 면에서도 여신 측면에서도 너무 어렸다.

“미안하네…… 당장은 도움이 안 되겠다. 저 정도로 괴리가 강한 존재면 내가 움직일 수 있어. 그때까지 시간만 벌어줘.”

해치울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당장 위험하다는 느낌 자체가 착각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그때였다.

쾅!! 쾅쾅!!!

이어지는 폭발음과 함께 다수의 각성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사람들은?”

“박지훈을 구속하기 위해서 협회 측에서 파견한 상위 각성자들이겠지.”

각성자를 구속하는 데에 단순 경찰만으론 한계가 있을 테니 말이다.

“당장 미친 천사가 시선을 안 돌리고 있지만, 어그로가 돌아버리면 대참사가 터질 거야.”

그냥 둘 수 없다고 판단한 에반젤린은 미친 천사가 비화에게 눈이 돌아가 있는 현 상황을 빠르게 이용하고자 했다.

그녀는 곧바로 검을 당겨 자세를 잡은 뒤 숨을 짧게 골랐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미쳐버린 천사를 향해 달려들었다.

저걸 천사라고 부를 수 있을까.

거대한 원고리 중 최외곽 원고리에 달린 한 쌍의 새하얀 날개만 제외하면 거의 괴물에 가까운 형상이었다.

“어휴 징그러워…….”

미친 천사는 비화에게만 정신이 팔려있었기에 선공은 확실했다.

에반젤린은 빠르게 파고들며 놈의 약점을 분석했다.

생명체라고 하기보단 구조물에 가까운 형태.

하지만, 분명 놈은 의지를 가진 무언가가 분명했다.

다시금 비화를 향해 광선을 쏘아내는 놈이지만 비화도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짜악!!

양손을 강하게 부딪혀 공간을 왜곡시켜버리자 광선이 허공으로 흩어지듯 사라져 버린다.

공격 후에 생기는 빈틈.

에반젤린은 망설임 없이 쏘아져 들어가며 검을 휘둘렀다.

촤자자자작!!!

원고리에 달린 수십 수백 개의 눈에서 동시에 피 분수가 인다.

-끼이이이이이익!!!

끔찍한 비명이 공격적인 하울링 마법처럼 퍼져나가며 주변을 뒤흔들었다.

“으윽!”

섬뜩한 하울링에 이어 녀석은 피 분수를 일으키지 않은 눈을 번뜩이더니 정확히 에반젤린을 시야에 담았다.

“이제야 날 보네? 조금 질투 나려고 하는데.”

싸늘하게 웃으며 그녀가 트와일라잇을 빙글빙글 돌렸다.

쩌저저적!!

동시에 그녀의 등 뒤 허공이 찢어지며 거대한 용의 앞발이 튀어나왔다.

“두 사람은 이쪽으로!!”

미친 천사의 시선을 끌며 이동하는 에반젤린을 똑바로 직시하던 비화가 황급히 륀느와 점순이를 불렀다.

요격준비를 하던 륀느는 비화의 곁으로 다가왔고 그녀를 바라본다.

“쓰러진 각성자들. 휘말리면 목숨 부지하기 어려울 거야. 그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에린이는 내가 보조할게.”

“명령 수락.”

“알았어.”

륀느의 등허리에 난 날개가 파닥거리며 그녀가 빠르게 허공으로 솟아올랐고 작은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막대한 힘으로 기절한 이들을 하나둘 들어 옮기기 시작했다.

뒤이어 점순이까지 가세하자 제법 상당한 숫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옮겨지는 모양새였다.

쾅!! 쾅쾅!!

에반젤린이 초단이까지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쳐버린 천사는 쉬이 제압되지 않았다.

분명 에반젤린이 놈의 눈 상당수를 베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언제 회복했는지 눈동자들이 다시 광선을 내뿜고 있었다.

초단이의 힘이 있다면 불사도 끊어버리고 회복도 막아버릴 수 있건만. 어째서인지 저것은 다시금 복구하는 모습이었다.

공간을 왜곡시키는 광선은 실시간으로 에반젤린을 위협해왔다.

“저거…… 이미 죽은 거야?”

“죽었어. 그의 혼은 이미 빠져나갔고.”

“그럼 저건…….”

“힘의 실체지…….”

기절한 각성자들을 모두 안전한 장소로 돌린 뒤 6장의 날개를 펼치고 세피로스화한 륀느가 가세한다.

그녀가 내던진 창이 다수의 원고리들을 관통하며 움직이지 못하게 묶었고 그 틈을 파고들어 에반젤린이 쉴 새 없이 눈동자를 베어냈다.

“힘의 실체…… 설마 지구의 각성자들이 전부 저런 괴물에게 잠식되어있다고 말하는 거야?”

“확실한 건 아직 없는 편이지만…… 적어도 저놈은 확실해.”

비화의 설명에 점순이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대차게 싸우고 있는 두사람을 향해 천천히 손을 뻗었다.

“일단 가세할게. 그럼 신경 안 쓰고 지워버리면 된다 이거지.”

“쉽진 않을걸?”

비화의 조소에 점순이가 손뼉을 친다.

그러자 빛이 머금어진 나비들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주변의 공간이 일그러지고 변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일그러진 공간에서 흘러나온 꽃잎들이 천천히 흩날리며 에반젤린을 위협하듯 광선을 쏘아대던 괴물에게 닿았다.

쩌적!! 콰아아앙!!!

무언가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폭음이 울려 퍼졌고 연기가 일었다.

검붉은 연기는 그렇게 천천히 흩어져갔고 모습을 드러낸 천사의 몸에는 여러 열상이 가득해 보였다.

“와…… 저거 너무 질긴데…….”

“의문, 회복 불가 상태일진데. 계속해서 복구 중이라고 보고.”

륀느의 말대로 놈의 회복수단을 다 틀어막고 베어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놈은 계속해서 몸을 수복했다.

그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쉬지 않고 위협적인 광선과 하울링을 쏘아내고 발산했다.

“저거…… 죽기는 해?”

놈의 공격이 절대 가벼운 편은 아니었기에 점차 지쳐가는 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꺅! 그때였다. 실수라도 한 것인지 에반젤린의 팔에 광선이 닿았고 그녀의 팔에 큰 상처가 나며 그대로 바닥을 뒹굴었다.

“에반젤린!!”

그 모습을 보던 비화가 눈을 부릅뜨며 벌떡 일어났다.

미쳐버린 천사를 공격하려 할 때마다 극심한 거부감이 그녀를 잠식했지만, 에반젤린의 부상을 보자마자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괘……괜찮아. 가볍게 스친 거야.”

가볍게 스쳐? 아빠가 봤으면 눈 돌아가서 저건 물론 넬타리드도 찢어 죽여버리려 들 텐데.

주저앉은 채 부상당한 팔을 움켜쥐고 있는 에반젤린의 곁으로 홀로 꽂혀있던 초단이가 현신하며 뛰어왔다.

“괜찮아?! 얼마다 다친 건지 보여줘!”

“괜찮아 언니. 다시 가자.”

“헛소리하지 마! 저게 그냥 일반적인 공격 같아?! 팔을 부식시키고 있잖아!”

그녀의 말대로 에반젤린의 팔은 마치 부식 된 것처럼 보랏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쩌어엉!!!

에반젤린이 잠깐 물러난 틈을 타 륀느와 점순이가 동시다발적으로 파고들어 미쳐버린 천사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그렇게 틈이 만들어지면 에반젤린과 비화를 지키기 위해 대기 중이던 보팔레빗의 분신체들이 우수수 달려들어 강제로 원고리들을 비틀고 찢어놓았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부활한다.

“대체 저 부활 매커니즘이 뭐야…….”

숨을 거칠게 쉬며 점순이가 짜증을 부렸다.

긴장만 하면 크게 위협적이진 않다. 에반젤린의 팔이 부식되고 있지만 금방 회복할 수 있는 정도였다.

또한, 놈의 방어능력도 사실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저 미친듯한 회복능력은 초단이의 힘으로도 제어가 되지 않았다.

“프리아 여신은 대체 무슨 괴물을 만든 거야.”

애초에 제노엔 같은 케이스를 만들었으면서 또 저딴 걸 만들었다니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천천히 부유하며 기괴한 울음소리를 터뜨리는 놈을 보며 비화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언니?”

묵묵히 놈을 향해 걸어가는 비화를 보며 에반젤린이 천천히 팔을 뻗었다가 멈췄다.

“그렇구나…… 네게 적의를 품어서 거부감이 든 거였어…….”

홀로 중얼거린 비화가 손을 뻗어 올린다.

이에 녀석이 괴성을 내지르며 비화에게 미친 듯이 광선을 쏴댔지만, 비화에게 닿기도 전에 흩어지듯 바스러졌다.

“괴로웠구나.”

슬픈 목소리로 비화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음울한 목소리로, 위로하듯 조용히 말했다.

“이제……편히 쉬어.”

[신의 기적]

[잠드는 양]

그녀의 힘에서 억제의 힘이 퍼져나가며 미친 듯이 폭주하던 미친 천사의 힘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하늘에는 거대한 프리아 여신의 문양이 떠올랐고 마치 대낮처럼 밝아졌다.

그리고 빛으로 된 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쏴아아아아아!!!!

물줄기가 아닌 빛의 줄기들.

그 빛의 소나기 속에서 미친 천사를 향해 비화가 더욱더 다가갔다.

“안돼! 위험해!”

아무리 신이라도 저건 프리아 여신이 만든 실패한 존재.

위험하다 소리치려던 에반젤린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미쳐버린 천사의 끔찍한 괴성이 점차 변하기 시작하더니 울음소리로 변하기 시작했고.

이내 누군가가 흐느끼는 소리로 변했기 때문이었다.

촤아아아아아!!!

동시에 기괴한 괴물의 형태가 서서히 빛에 휩싸이며 변하기 시작했고 작은 빛무리로 변했다.

비화는 말없이 힘을 발현했고 미쳐버린 천사는 천천히 빛의 알갱이가 되어 천천히 흩어졌다.

그렇게. 끝도없이 재생하던 미친 천사는 완전히 가루가 되어 흩어져버렸다.

“…….”

“사라졌다…….”

당혹스러움보다 떨떠름함이 서린 목소리로 에반젤린이 중얼거렸다.

팔에 난 부상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있었다.

“도와달라고 울고 있었던 거야. 미쳐버렸기 때문에 과격해졌던 거고…….”

비화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감정이 없는 신들은 절대 이들을 구원해줄 수 없다는 것을.

즉. 이 미쳐버린 천사를 구원해줄 수 있는 건.

“오로지 나뿐이었다는 거네.”

“무슨 소리야?”

“미쳐버린 천사. 효율이 극한시되는 현재의 신과 세계의 법칙에게 있어서 이 미쳐버린 천사는 그저 불순물에 불과해.”

하지만.

감정이 온전한 비화에겐 다르게 비쳐 보였고 다른 것이 보였다.

그렇기에 그녀만이 오로지 그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같이 슬퍼해 주며 그들을 정화해줄 수 있었던 것이다.

하늘에 떠오른 거대한 신의 문양이 흩어진다.

그리고 빛으로 된 소나기도 서서히 멎기 시작했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어두운 밤하늘로 변했다.

비록 위험한 적이었다곤 하지만 그 실상은 달랐다.

그리고 미쳐버린 천사가 사라진 자리에는 죽은 듯이 고요하게 쓰러져 있는 박지훈이 보였다.

그의 몸 안에는 어떤 각성자의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게 뭔 난리냐…….”

복수 한 번 도와주려다가 자칫 지구에 엄청난 재앙이 발생할뻔한 꼴이었다.

다만 그로 인해 죄책감을 가질 비화가 아니었다.

“넬타리드 이 개x끼! 사람의 몸 안에 이런 걸 심어놔?!”

넬타리드가 어째서 각성자들의 몸 안에 미친 천사를 넣어놨는지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 그때. 가만히 보고 있던 점순이가 물어왔다.

“저기 말이야. 내가 착각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각성자들의 힘의 근원이 저 미친…… 천사라면 지금 세상에 저런 괴물이 수십 수천 수만 이상 있다는 건가?”

점순이의 물음에 비화가 침묵했다.

점순이의 말대로라면 현재 지구에는 넬타리드가 심어놓은 세계 멸망 급의 재앙이 사방에 깔렸다는 소리였다.

“에이 설마.”

에반젤린이 말도 안 된다며 중얼거렸지만 확신하지는 못하는 낌새였다.

“아니지 언니?”

그리고 비화에게 조심스레 동조를 구하자 비화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확실한 건 몰라. 껍질을 까고 나오기 전까지는 지금의 나는 구분해낼 수가 없으니까. 다만 하위 각성자들까지 전부 미친 천사가 깃들었다고는 생각 안 해. 너무 약하거든.”

설사 진짜 미친 천사가 깃들었다고 해도 하위 각성자들에게서 나오는 것들은 그리 위험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위 각성자라면?

“넬타리드가 행방불명에 여신은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침묵하고 있어.”

결국, 세상을 조율하는 건 이제 그녀뿐이었다. 그렇기에 비화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해야 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일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미친 천사의 하울링에 기절했던 각성자들과 경찰들은 죽은 듯이 잠들어있는 박지훈을 구속한 채 떠나갔다.

괴물에 대한 사정 청취요청을 한 뒤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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