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73화
분명 부드러운 미소지만 화를 내는 것보다 더 무서운 상황을 표현하라 하면 지금의 상황을 표현할 것이다.
에반젤린은 눈동자를 빠르게 굴렸다.
“저…… 그게요…….”
“응. 말해봐.”
에반젤린의 뇌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미 칼디라스를 손에 든 일리나는 변명의 여부에 따라 그녀를 족쳐놓겠다는 의지가 가득해 보였다.
“이…… 일종의 투자죠!”
“투자?”
“네…… 네! 아빠가 말했잖아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선 투자는 필수불가결하다고. 그래서 시작했어요. 처음엔 광고였는 데에…… 그…… 그러니까 이게 돈이 될거 같더란 말이죠?”
“계속해봐.”
긴장한 채로 일리나의 기색을 엿보던 에반젤린은 처음엔 생각지도 못했던 변명거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 게임이 단순 재미를 떠나서 가치가 있더란 말이에요. 운이 좋으면 작은 재화로 큰 재화를 뻥튀기할 수 있죠.”
눈동자가 핑핑 돌아가고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그렇지만 주둥이만큼은 쉴 수 없었다.
“그래서 투자한 거죠. 예상보다 많이 사용하긴 했지만 그로 인해 리턴이 되는 금액은 무려 3배 이상 벌 수 있었어요. 그래요! 3억을 투자했지만 저는 지금 10억에 달하는 캐릭터의 가치를 얻은 거라고요!”
에반젤린이 눈을 크게 뜨며 자기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건 투자의 일종이잖아? 그렇다면 아빠도 허락하지 않고 못 배길…….
“그거 불법 아니야?”
“아…….”
“물론, 알음알음하겠지. 근데 에린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 지구에선 공인이잖아. 네 방송 인생이 그 10억보다 가치가 낮아?”
“그…… 그게요…….”
“그래. 아이디를 판매하지 않고 돈을 벌 수는 있겠지. 근데 그게 돈이 돼?”
“그…… 그래도 한국법상 그게…….”
“변명 끝났니?”
“이런 젠장!!”
에반젤린이 빠르게 몸을 틀고 날아올랐다.
쩌억!!
하지만 멀리 도망가지 못했다.
그녀가 향하려던 하늘의 공간이 무언가에 갈라진 것처럼 찢어졌기 때문이었다.
와들와들 떨며 고개를 돌린 그곳에는 금빛의 안광과 서리를 입으로 내뿜는 하나의 악귀나찰이 있을 뿐이었다.
“자. 그럼 엄마랑 술래잡기 한 번 할까? 잡히면 많이 아파.”
“꺄아아악!!!”
살아야 한다는 생존본능이 그녀의 힘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어마어마한 속도로 날아드는 검기들을 신들린 움직임으로 피하며 날아오른 그녀가 일리나로부터 최대한 멀어지려던 찰나.
허공에서 수십 수백 개의 마법진들이 일어나더니 에반젤린을 향해 두껍고 거대하며 날카로운 검은 사슬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파고든 사슬들은 순식간에 에반젤린을 휘감았다.
마법을 쓰지 못하는 일리나는 아니었다. 린디스 제국 내의 황실 마법사들도 이런 상위마법은 펼치지 못할 터.
그렇다면 남은 범인은 하나.
“어…… 어어…….”
“그래. 열심히 도망친 곳이 이곳이로구나.”
허공이 찢어진다.
다만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게 거대한 미닫이문이 열리는 것처럼 허공이 직각으로 천천히 열리며 그 안에서 검은 안개 같은 형체의 거대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끼는 수준.
그리고 그런 거대한 괴형체의 손위에 마치 최종보스처럼 어마어마한 위압감을 선보이며 은발의 여성이 천천히 감고 있던 눈을 뜨기 시작했다.
에반젤린은 침을 삼켰다.
일리나 하나만 해도 도망치기 힘든데 페르세르크까지 난입을 했다.
비록 일리나나 데이비가 유별날 정도로 강한 편이긴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페르세르크조차 가히 대륙에서 대적할 존재가 없는 강자인 것은 분명했으니까.
특히 그녀의 힘은 일반적인 케이스와는 달리 여러 방면에서 이질적인 만큼 치명적이기도 했다.
“아니 딸내미 혼내겠다고 이렇게까지 해요?!”
“물론. 여기서 놓쳐서야 쓰겠더냐.”
“아…… 진짜!!”
앞쪽엔 페르세르크, 뒤쪽엔 일리나, 여기에 아빠인 데이비까지 나타나면 그땐 모든 게 끝이었다.
“조금 전에 살기가 느껴지던데.”
“데이비는 일이 좀 생겨서 그쪽에 있을 테야. 당장 오진 못할 테지.”
“또 사고 쳤어요?”
“정확히는 에린이가 사고를 친 게지. 황족을 쥐어팼으니.”
“허어…… 괜찮은 거 맞아요?”
“아마 에린이가 하지 않았으면 에이리아가 화를 냈을 게야.”
전후 사정이야 다 알지만 그래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건 분명했다.
다만 에반젤린에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지금 그녀가 생각하는 것은…… 데이비가 이곳에 없다는 사실 뿐이었다.
본능적인 안도감이 든다. 데이비까지 난입하면 그 시간부로 도주극은 끝을 고하리라.
“호오. 안도하는 게로구나?”
“어? 지금 우릴 무시해?”
이전과는 격이 다른 기세를 내뿜는 둘을 보며 에반젤린은 속으로 눈물을 삼키고 다시금 날아올랐다.
어차피 불구대천의 원수를 만나 죽일 듯 공격해오진 않을 테니 분명 틈은 존재하리라.
에반젤린은 두 사람이 모르게 조용히 고대룡의 힘을 천천히 발현했다.
그리고 대화를 하느라 정신이 팔린 그 순간.
파아앙!!!!
순간적인 소닉붐을 일으키며 그곳을 빠르게 벗어났다.
“도망치네?”
쩌억!!!
그녀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날아든 검기가 허공을 베어 가른다.
“누…… 누구 죽일 일 있어요?!”
“그럼 도망가지 않으면 되잖아?”
“엄마 진짜!!!”
“그러니 얌전히 와. 더 혼나기 전에.”
“아 진짜!! 돈 좀 썼다고 이렇게 까…… 으꺄악!!!”
비명을 지르며 빠르게 공격을 회피해나간다.
에반젤린은 살면서 이렇게까지 집중해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집중상태에 들어갔다.
한 번이라도 공격을 허용했다간 도망칠 수 없으니 단 한 번이라도 맞을 순 없었다.
그렇게 요리조리 피해 나가는 그녀를 추적하며 그녀를 압박하는 두 사람의 행각에도 그녀는 점차 빠르게 움직였다.
받아낼 것은 받아내고 피할 것은 피한다.
그동안 데이비에게 혹독하게 배운 것이 제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단순한 두려움으로 인해 필사적이던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그런 상황이 그녀를 더욱더 몰아붙임으로 인해 그녀의 잠재력을 더욱더 끌어올렸다.
“슬슬 끝내자.”
피할 수 없다.
절망이 앞서는 상황 속에서 곧 쏟아질 거대한 기세를 바라보던 에반젤린이 식은땀을 흘렸다.
하지만 극도로 집중하며 바라보던 검기 속에서 어떤 이질감이 보인다.
“…….”
이윽고 일리나가 거대한 기류를 응축시키며 방출하기 시작하자 에반젤린은 숨을 짧게 고르고는 이내 크게 들이켰다.
동시에 일리나의 검기가 날아들었다.
쩌억!!!
“어?”
피할 곳 없이 날아드는 검기였다. 하지만 에반젤린은 멍한 얼굴로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었고.
일리나의 검기와 그대로 충돌했다.
깜짝 놀랄 행동이었지만 그 후가 더 놀라웠다.
아무리 적당히 손속에 사정을 두었다 해도 에반젤린이 일리나의 검기를 작은 힘으로 때려 빗겨낸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역으로 힘의 방향을 틀어 일리나에게 쏘아 보낸다.
반사적으로 검을 휘둘러 가볍게 쳐냈다곤 하지만 일리나의 표정엔 놀라움이 가득했다.
일반적인 검기도 아니고 막대한 힘이 서린 검기인 만큼 일반적으로 받아치는 것이 불가능한 게 현실.
이전의 에반젤린이라면 절대 하지 못할 상위의 경지에서나 가능할 행동이었다.
일리나의 놀라움은 당연했다.
조금 전 에반젤린이 보인 신위는 데이비가 가끔씩 보여주던 그의 고유적인 움직임과 흡사했다.
뒤이어 페르세르크가 쏘아 보낸 검은 사슬들조차 모조리 피해낸 그녀는 더 이상 두 사람이 쫓아오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도망쳤다.
그러면서 일리나를 향해 피식 웃음을 비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도망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에반젤린의 웃음에 꼭지가 돌아버린 것일까.
일리나는 눈을 부릅 뜨며 수축된 동공으로 에반젤린을 노려보았다.
동시에 자연스럽게 그녀의 자세가 변했다. 다만 자세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위압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만.”
하지만 일리나의 이런 행동은 페르세르크에게 막혔다.
페르세르크는 그 이상 하지 말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제야 일리나 또한 자신이 너무 과했음을 깨닫고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
“놀라운 게지, 이런 상황에서 경지를 돌파하다니 얼마나 무서웠으면 저리되었을까.”
허탈하게 웃는 페르세르크는 저 멀리 멀어지는 에반젤린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나저나, 도망치면 또 잡기 힘들 텐데.”
페르세르크는 대답 대신 옅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 봐야 손바닥 안인 게지.”
* * *
자신이 하고도 놀라울 정도의 움직임과 속도였다.
에반젤린은 빠르게 창공을 찢어발기듯 날아가며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분명 못 피할 공격이었는데…….”
온몸에 차오르는 환희에 그녀는 허공에 뜬 채로 미친 듯이 허공에 섀도복싱을 했다.
“꺄악! 경지를 넘어서게 될 줄이야!”
방금전 그녀가 한 것은 그녀가 막혀있던 벽을 넘어야만 가능한 행동이었다.
단 한 번의 활성화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온몸에 힘이 넘치는 기분이 들었다.
차오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버둥버둥하던 그녀는 혹여 누가 봤을까 헛기침을 내뱉었다.
까마득한 창공인 만큼 들키진 않겠지만 괜히 부끄러워진 탓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더 멀리 도망쳐야…….”
“에린아.”
“꺅!”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놀란 에반젤린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검은 머리를 흩날리는 아름다운 소녀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게 보였다.
“비…… 비화 언니?”
“대단하더라? 너 지금 경지 넘어선 거지?”
“어…… 응. 일단 내가 좀 바빠서 그런데…….”
“도망치는 거야?”
비화도 자신을 잡으러 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에반젤린은 다시 도망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비화는 고개를 저었다.
“난 너 잡을 생각 없어. 오히려 도와줄게.”
“왜……?”
“왜긴 동생 도와주는 게 뭐 이상해?”
“걸리면 언니도 혼날 텐데?”
“안 들키게 하면 되지.”
씨익 웃는 저 장난기 가득한 미소는 괜히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한창 경계하던 에반젤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그녀에게 다가갔다.
“혼나는 건 혼나는 거고 축하해. 어디 가서 자랑해도 될 일이야.”
“그…… 그렇지?”
“음…… 언니로서 선물이라도 해줘야 하는데. 어떤 게 좋을까.”
“그…… 일단은 더 벗어나는 게 좋지 않을까?”
“아냐. 괜찮아.”
비화가 손사래를 쳤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새하얀 종이 한 장을 꺼냈다.
다름 아닌 데이비의 소유로 되어있는 알프랜드의 VIP 자유 이용권이었다.
“이거 엄청 좋다더라. 갔다 온 사람들이 전부 또 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코스가 화려하다고 해.”
“윽?!”
동시에 최악의 상황이 떠오른 에반젤린이 황급히 도망치려 했지만…….
스르륵…….
어느새 그녀의 몸을 휘감은 비화는 에반젤린이 도망치지 못하게 제압한 뒤 속삭였다.
“미안해. 동생. 근데 이거 포기하기가 좀 그렇잖아.”
“이…… 이 배신자가!!”
“배신자라니. 너 그만한 사고 치고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스팡!!!!
동시에 주변 풍경이 변했다.
아무리 경지를 넘으면 뭐하나. 비화를 일정 거리까지 허용한 시점에서 이미 끝난 것을.
결국, 보이지 않는 사슬에 꽁꽁 묶인 채 버둥거리는 에반젤린을 데리고 돌아온 비화는 기다리고 있던 일리나와 페르세르크를 향해 에반젤린을 질질 끌고 갔다.
바닥에 드러누운 채 버텨보지만, 비화의 힘은 그야말로 태산처럼 무거웠다.
“데려왔어요.”
“수고했어.”
“무얼요. 나도 아빠한테 받은 게 있는데. 나는 싸가지없는 후배 교육 좀 시켜주러 가야 하니까 먼저 빠질게요.”
“조만간 가족여행을 갈 건데 올 거지?”
“당연하죠. 그거 때문에 내가 살아있는데.”
씨익 웃으며 성역으로 돌아가는 비화를 향해 배신자라 몇 번이고 소리쳐보지만, 무형의 힘은 그녀가 말하는 것조차 허락해주지 않는다.
배신감에 치를 떨며 부들거리던 에반젤린은 이윽고 다가온 발소리에 바짝 얼어붙었다.
“그래. 도망은 다 친 거야?”
“…….”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어보지만 들어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따라와 이년아.”
“으으읍!!!”
뒤이어 페르세르크가 그녀의 귀를 콱 잡아당기자 에반젤린이 비명을 지르며 질질 끌려간다.
파앙!!
결국, 힘으로 비화가 걸어둔 침묵을 깨뜨린 에반젤린이 소리쳤다.
“혀…… 협상! 협상을 요청할 거에요! 제……제…… 제노비크 협약!!”
“제노비크는 얼어 죽을. 넌 아주 완벽히 죽었어. 오늘.”
“협약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걸 어찌 모를까.”
들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머릿속에 오만가지 벌이 떠올랐지만, 한가지는 분명했다.
끝장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어떻게 할까요. 종아리라도 때려요?”
“흐음…… 너무 오냐오냐하면 에린이의 인생에 좋지 않은 법이지.”
그냥 오냐오냐 키워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속으로 외쳐보지만, 그녀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에 에반젤린은 극도의 패닉 속에서 다시 도주를 획책했다.
철썩!!!
하지만 무지막지한 등짝 스매싱이 그녀의 등을 강타하며 그녀의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꺄악!!”
“잘하는 짓이다. 아직도 도망칠 생각만 하고 있네.”
“어…… 엄마 제발!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그래. 본녀는 용서하마.”
“…….”
“하지만 이 친구는 용서할 수 없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는게지.”
어디서 꺼낸 건지 모를 강력해 보이는 몽둥이를 손에 든 페르세르크가 슬프게 중얼거렸다.
“어찌 마음이 편할까 천 갈래 만 갈래로 찢기는 이 아픔을 알아주면 좋겠구나.”
“웃는 것부터 치우고 그런 말 하세요!!”
“어머, 들킨 게냐? 그러면 잘못을 저지르질 말았어야지.”
페르세르크가 손가락을 튕기자 주변 풍경이 변했다.
밖에서 이런 난리를 부릴 수 없으니 공간을 넘어 그녀의 레어로 들어온 것이다.
“걱정 말거라. 그래도 남들 보는 앞에서 혼나는 건 아니지 않으냐.”
그게 중요해요? 지금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내가 해요?”
“네가 하면 자칫 다칠 수도 있으니 연약한 본녀가 해야 할 테야.”
“연약…… 이요?”
일리나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마 이런 일조차 전부 홀로 감당하려는 것일 터다.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혼을 내는 게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닐 테니까.
손에 침을 뱉는 시늉을 한 뒤 양손으로 몽둥이를 움켜쥔 그녀가 고개를 까딱인다.
“뭐하느냐. 엎거라.”
“제…… 제발…….”
일리나는 몸을 부르르 떨며 물러난 채 상황을 지켜보았다.
이런 상황에 처한 페르세르크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막걸리 한 사발하고 망나니 춤 추기 전에 엎어. 이 년아.”
페르세르크는 단호하게 명령했고 에반젤린은 결국 울먹거리며 엎드려 뻗쳤다.
한동안 그녀의 레어에선 에반젤린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