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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1400화 (1,400/1,559)

제 1400화

데이비와 페르세르크의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아들, 아벨은 자기 형을 따라 하는 습성이 강했다.

보통 으레 그렇듯 아기들이 주변의 것을 보고 배우는 게 빠르다곤 하지만 아벨의 경우 자기 형을 향한 의존도가 깊은 편이기도 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자기 형인 다리안을 따라 기어 다니던 아벨은 바닥에 떨어진 박스와 묵빛의 플라스틱 장치에 눈을 반짝였다.

이에 다리안이 그것을 보고는 아장아장 걸어가 장치를 손에 꼭 쥐고 가져와 아벨에게 보여주었다.

“꺄아!”

다리안이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헤드셋 형태의 접속장치를 가지고 노는 것을 보던 아벨이 손뼉을 치자 한껏 기가 오른 다리안이 가슴을 쭉 펴며 당당하게 접속장치의 쓰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양 장치에 있던 버튼을 이것저것 꾹꾹 눌렀다.

우웅…….

동시에 빛무리가 터져 나오며 접속장치에 은은한 빛이 감돌기 시작했고 예쁜 빛무리에 푹 빠진 다리안과 아벨은 신기하다는 듯 서로를 바라보다 버튼을 또다시 꾹꾹 눌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리안은 동생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플라스틱 장치를 양손에 들고 높이 들어 올렸다.

짝짝짝!

제 형이 제 머리만큼 커다란 장치를 들어 올리자 아벨은 눈을 반짝이며 즐거워했다.

당연히 그럴수록 어린 다리안 또한 점점 자신감이 붙었고, 그것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물론, 아직 아기에 불과한 다리안의 힘이 강할 리가 없다.

툭! 하며 다리안의 손을 빠져나온 장치는 그대로 다리안의 머리에 씌여졌고.

우우웅…….

빛을 내뿜으며 다리안의 의식과 공명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 장비가 머리에 쓰는 것임을 깨달은 다리안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마치 전대물의 히어로마냥 멋진 접속장치를 아벨에게 자랑했다.

“이거! 이거!”

“혀아! 혀아!”

“빠…… 빰!”

우스꽝스러운 포즈까지 잡아가며 멋쟁이 흉내를 내던 다리안은 이내 더욱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고…….

결국, 접속장치에 있는 실행 버튼을 눌러버렸다.

우우웅…….

동시에 다리안의 의식과 장치가 공명하기 시작했고.

본래라면 불가능하지만, 다리안은 가상공간 속으로 넘어가 버렸다.

당연히 바깥에 있던 다리안의 몸은 마치 의식이 빠져나간 것처럼 털썩 쓰러져 버렸다.

“혀…… 혀아…… 혀아!!”

방금까지 자신을 이끌며 멋진 것을 보여주던 형이다.

그런 다리안이 갑자기 실 끊어진 인형처럼 기절해버리자. 아벨은 기겁하며 엉금엉금 자기 형에게 기어왔다.

그리고, 황급히 자기 형을 향해 자신의 작고 흰 손을 뻗어 마구 흔들었다.

“혀아!! 혀아!!”

물론, 가상현실로 접속한 다리안이 그 소리를 들을 리가 없었다.

본래라면 외부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접속에 불안정해져야 하건만. 어째서인지 그런 현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으우…… 우아아아앙!! 혀아!! 혀아!!”

마치 죽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다리안은 조금만 자세히 봐도 숨을 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아직 너무도 어린 아벨에겐 크나큰 충격이나 다름없었다.

엉엉 울며 다리안을 잡고 흔들어보지만 깨어나지 않는다. 이에 아벨은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영리하게 머리를 굴렸다. 저 이상한 것을 쓴 뒤로 형이 깨어나지 않으니 저걸 빼면 되겠구나.

그는 엉금엉금 기어가 다리안이 쓴 접속장치를 빼내려 했지만…….

사용자가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고정된 장치의 잠금을 아벨이 풀 정도로 영리하진 않았다.

“우아아아앙!!”

결국, 아벨의 울음소리는 저택 곳곳에 퍼져나갔고…….

콰앙!!

“아야야야야! 나 귀 떨어져요!”

“넌 조금 이따가 보자 이년아.”

비화의 귀를 잡아당기면 끌고 들어온 데이비가 그것을 목격했다.

엉엉 우는 아벨을 확인한 데이비가 곧바로 비화의 귀를 잡아당기던 손을 놓고 아벨에게 뛰어가자 아벨은 엉엉 울며 데이비의 품에 안긴 채 손가락을 뻗어 제 형을 가리켰다.

“비화.”

“아야야…… 네…….”

“저거 뭐냐.”

“뭐긴요…… 어? 저게 왜 나와 있지?! 분명 단단하게 봉인해놨는데!?”

비화의 중얼거림에 데이비가 급히 다리안이 쓴 가상현실 접속장치의 잠금을 풀었다. 그리고 그것을 강제로 벗겨내려던 순간.

파직!

스파크가 마치 다리안을 보호하듯 데이비의 손과 충돌했다.

“…….”

“아빠!”

“뭐야 이건.”

“사용자 보호에요. 지금 공명 끊을게요.”

비화가 손을 뻗어 장치에 간섭하기 시작하자 가동하던 장치가 서서히 멈추기 시작했고, 방금까지 침묵하던 다리안이 꿈틀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가 이런 위험한 거 애들 옆에 두라고 했어, 안 했어.”

“아니. 나도 엄청 단단하게 봉인했는…… 꺄악!”

“그럼 네 눈앞에 있는 이 열린 상자는 뭐, 환각이냐? 열린 결말이야?”

“꺄아악 나 죽어! 진짜 죽어요!”

한바탕 푸닥거리를 하는 데이비와 비화를 한심하게 보는 이도 있었다.

“아벨의 울음소리가 들리길래 와봤더니…… 지금 뭐 하는 거야.”

일리나가 새삼 짜게 식은 시선으로 물어보았지만, 데이비는 비화의 양 귀를 잡아당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아악! 아빠 나 귀 떨어져요! 귀!! 귀 떨어진다고!”

“아주 그냥 귀가 떨어지자. 응? 툭하면 사고를 치냐 어?! 니가 장녀면 장녀답게……”

“아아악!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아주 쥐잡듯이 비화를 잡아대는 데이비의 모습 때문일까.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두 아이 아벨과 다리안은 멍하니 데이비의 모습을 보다가 손뼉을 쳤다.

“꺄르륵!!”

그리고 신나하며 웃는다.

“야…… 웃겨?! 웃겨 이것들아?! 어?!”

“꺄하하하!!”

비화가 격분하며 더 화를 낼수록 다리안과 아벨은 그저 재밌다며 더욱 웃어댔다.

“너 이씨. 야! 이리와!”

“오긴 어딜 와. 넌 따라와 이년아.”

“꺄아악! 아빠 살려줘요!!”

비화는 결국 눈물이 쏙 빠질 때까지 혼이 나고 나서야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 * *

“너 이거 내가 조심하라고 했어, 안 했어.”

“조심했어요! 알잖아요! 내가 얼마나 꼼꼼하게 봉인해놨는지!”

그 말이 틀리진 않았다.

본래엔 다른 이유로 혼이 나고 있었다. 초단이를 게임에 초대한 건 좋지만 몰래 자기방송을 켜서 초단이가 방송하게 만든 것, 그리고 초단이가 본인도 모르게 마왕에 대해 언급해버린 사실이 이래저래 퍼진 게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도 가볍지는 않았다.

분명 비화는 수단계로 나눈 봉인을 상자에 걸어놓았었다.

실제로 신력이 없으면 부수지도 못할 터라 이 상자의 봉인을 소리 없이 박살 낼 수 있는 존재는 비화나 데이비를 제외하곤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문제는 데이비가 봉인을 풀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당연히 데이비는 비화가 접속장치를 무분별하게 손보다가 정리도 안 했다고 생각했지만…….

“절대 아니에요. 내가 이걸 얼마나 꼼꼼하게 확인했는데. 도망치기 전에도 단단히 봉인되어있었고.”

“그럼 대체 누가 봉인을 풀었다는 건데. 신력이 없으면 이거 이렇게 깔끔하게 못 푸는 건 네가 제일 잘 알 텐데?”

“모르죠. 그 망할 후배가 했을지도.”

순식간에 넬타리드를 팔아먹는 비화의 귀를 콱 잡아당긴다.

“꺄아아악!! 내 귀! 내 귀!!!”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넬타리드가 소리 없이 여길 어떻게 와.”

“솔직히 말이 안 되잖아요! 내가 봉인을 푼 것도 아닌데 이게 왜 내 잘못이야! 아니 이걸 여기 둔 건 내가 맞지만…….”

“그럼 누가 했다는 건데.”

“모르죠. 그 방에 있었던 건 아벨하고 다리안뿐인데. 쟤들한테 물어본다고 대답이나 해요? 아니지. 다리안이 풀었다고 하시게?”

정령의 기억이나 다른 수단을 이용해보아도 봉인을 푼 이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순 없었다.

“정말 너 아니야?”

“아 진짜 왜 그래요! 나 아니라고!”

빼액 소리 지르며 그녀가 화를 낸다.

“하나하나 따지기 전에 조용히 해라.”

“죄송합니다…….”

초단이의 일을 들먹이기가 무섭게 항복을 선언한 비화가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걔는 왜 거기서 쓸데없는 말을 해서.”

“그건 그렇다 치고, 왜 애를 성인 겜에 넣어 이 정신 나간 것아.”

“아니 못 들어가게 락 걸어놨는데 초단이 그년이 때려 부수면서 핵에 문제가 생긴 거라고요! 버그 몰라요. 버그?! 그냥 힐링 게임 탈을 쓴 디펜스 게임이나 낚시 같은 잔잔한 거나 할 줄 알았지!”

“그 핵이라는 거. 그렇게 약한 거였냐?”

“초단이 권능이 호구로 보여요?”

“솔직히 말해. 너도 잘못했지?”

“아하하…… 실은 힘을 좀 과하게 쓰다 보니……. 아 그리고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저 게임은 내가 만든 게 아닌데요.”

헤프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 데이비는 한숨을 내쉬었다.

비화는 덧붙여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게 조율할 거라 첨언했지만 귀에 들어오진 않았다.

“후…… 됐다. 차라리 잘됐다. 티오니스랑 다르게 다른 세상은 마왕이라는 개념이 그렇게 빡빡하지 않으니까 이미지 메이킹이라도 하자.”

“맞죠? 잘한 거 맞죠?”

“죽을래?”

그새를 못 참고 깐족거리는 비화를 보며 데이비는 생각했다.

얘가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아니 원래 이런 활발한 성격인데 그동안 억눌려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여신이 되는 과정에서 보낸 오랜 시간 동안 변한 것일까.

그도 아니라면…….

“……왜요?”

“아니다.”

무언가 어떤 감정을 숨기기 위해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일까.

“그보다, 문제 생긴 거 알았으면 당장 끄집어내야지 그걸 왜 그냥 둬.”

“아빠가 쫓아왔잖아요. 잡히면 곱게 안 끝날 거 같은데 그냥 있어요?”

너무 뻔뻔한 대답에 데이비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이라도 방송 끄고 끄집어내.”

“그게…… 방송에 대해선 말 안 했는데…….”

“문제라도 있어?”

“자잘한 버그도 있고…… 걔가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이던데요.”

“뭐?”

황당한 답변에 데이비의 표정이 찌푸려졌다.

“아니 왜?”

“재밌대요. 스토리랑 게임이.”

게임의 컨셉은 오래전 있었던 도트 형식 RPG 왕도를 달리는 게임이지만 그래픽은 현실적으로 바뀌었다.

진부하면서도 이상하게 빠져드는 재미에 초단이가 흠뻑 빠진 모양이었다.

그때 핵과 공명하던 비화가 조금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굳이 안 꺼도 되겠네요. 알아서 꺼졌어요.”

“뭐?”

“잠깐만요. 상황 좀 알아볼 테니까.”

잠시 눈을 감고 집중하며 가상공간을 둘러보길 잠시. 비화가 허탈한 목소리를 냈다.

“굉장히 좋아하던 조연 캐릭터가 죽는 거 보고 펑펑 울면서 꺼버렸대요.”

“…….”

황당한 이유였다.

남녀 간의 사랑 같은 것에는 크게 공감하지 못하면서 그런 점에선 굉장히 감각적이다.

덜컹!!

“데이비 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인데.”

허공에서 모습을 드러낸 아이나가 심각한 얼굴로 말한다.

“비화 님이 만드신 접속장치에 흥미를 가지신 에오니샤 님이 우주 문명형 게임에 손을…….”

“안 되겠다. 비화야.”

“네?”

“그랜드 캐니언, 스핑크스, 콜로세움, 파르테논 신전 중에 골라.”

“뭐…… 뭘 골라요?”

“네가 매달릴 곳. 걱정 마라. 미식연구회가 매달리는 데엔 아주 전문가들이니까 조언해줄 거다.”

굳이 지구에 묶는 이유는 그곳이 인터넷으로 널리 널리 잘 퍼지니까.

“아빠…… 제가 사랑하는 거 알죠?”

“응. 아니까. 빨리 골라.”

에오니샤는 과거 게임을 시켰다가 완전히 폐인처럼 게임에 빠진 전례가 있다.

즉, 적당히라는 걸 모르는 괴짜였다.

* * *

그렇게 한참을 푸닥거리하며 데이비에게서 빠져나온 비화는 한숨을 내쉬며 사고를 일으켰던 시제용 접속 장비를 박스에 담았다.

“어휴…… 대체 누가 이걸…….”

솔직히 당혹스러운 건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여신의 봉인을 풀 정도라면 신력은 필수일 텐데. 신력이라는 게 어디 흔하게 얻을 수 있는 물건도 아닐 것이다.

“일단 임시로라도 봉인해두자…….”

이후 비화는 데이비에게 벌을 받지 않는 대신 에오니샤를 끌어내기 위해 가볍게 봉인하고 방을 나섰다.

이후, 그녀가 사라지고 고요해진 방의 문이 천천히 열린다.

그리고…….

누군가가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작디작은 소년은 주변을 휙휙 둘러보다 비화가 올려놓은 박스를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고는 아장아장 걸어갔다.

그리고는 낑낑대며 박스를 끌어 내리려 했고.

퍼억!!

끝내 성공했다.

다리안의 손에 닿아 떨어진 상자는 아무런 저항 없이 열려버렸고…… 다리안은 그것을 보며 꺄르륵 웃으며 접속장치를 이리저리 마구잡이로 눌러댔다.

우우웅…….

동시에 접속장치가 다시 빛을 내뿜자 다리안은 이전에 했던 기억을 되짚듯 입을 꼬물거리다 그것을 들고 머리에 천천히 쓴다.

그리고는 마치 잠들듯 그 자리에 스르륵 누워버렸다.

같은 시각.

“음?”

발키리아의 보고에 따라 핵의 문제를 파악하고 빠르게 조정하던 넬타리드는 깜짝 놀란 얼굴을 했다.

핵의 내부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건 대체 뭐지?”

몽환 세계와는 비슷하지만, 그 현실성이 감히 남다른 방울들의 존재를 처음 발견한 것이다.

몽환 세계는 프리아 여신이 꿈을 통해 만들어내는 하나의 가짜 세계라 할 수 있다.

가볍게 건드리면 팍! 하고 터지는듯한 그런 덧없는 세계.

하지만 전대 넬타리드가 기틀을 잡아놓은 이 핵의 안에는 비화나 넬타리드도 몰랐던 것들이 존재했다.

“뭔진 모르겠지만 괜히 건드리면 선배님이 드잡이질을 하겠…….”

말을 하던 넬타리드의 표정이 파랗게 질렸다.

“오 빌어먹을…….”

정체 모를 거품 세계 중 하나가 일렁이더니 팍! 하고 터져버린 것이다.

정체도 모르는데 세계 하나가 터져버렸으니 놀랄 수밖에.

저게 몽환 세계였다면 몽환 세계 하나가 지금 사라진 것과 다름없었다.

다만 몽환 세계와 달리, 훨씬 견고해 보이는 세상이 이렇게 터져버리는 게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지만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것 자체도 처음 알았던 만큼 그는 비화를 강제로 소환해낸다.

“선배님. 이거 선배님이 만드신 겁니까?”

넬타리드가 심각한 표정으로 비화를 보다가 움찔했다.

뺨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채 퉁퉁 부어있는 비화가 뾰로통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가 만든 거 아냐.”

“그럼 이건 제 선대가 만든 것인가요?”

재차 이어지는 질문에 비화는 오히려 역질문을 던져왔다.

“네 기억에 저게 있어?”

“아뇨. 없죠.”

“그런데 네 선대가 저걸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근거가 뭐야.”

“그야…… 선배님도 저도 아니면 저런 걸 만들 수 있는…….”

“애초에 너 저거 만들 수 있어?”

“못 만들죠.”

“그럼 이 세상에 저런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가 누가 있어?”

“프리아 여신님이 아닐까요?”

“맞지? 답 나왔네. 프리아 여신님이 우리 몰래 이것들을 이 안에 넣어놨나 보지.”

간단한 해답이었다.

“대체…… 왜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빨리 안정화나 시켜. 사고 터지면 너도 죽고 나는 사는 거야. 알아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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