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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1406화 (1,406/1,559)

제 1406화

솔로모니아는 무슨 신사라도 된 양 정중한 자세로 내게 빛으로 된 카드를 내밀었다.

“여신께 배웠습니다. 홀른 종족에게는 이렇게 명함을 건네는 문화가 있더군요.”

“…….”

“그리고. 인도자께서도 받으시지요.”

코오나에게도 건네주는 모습에 요시아가 인상을 찌푸렸다.

“야. 난 왜 안 줘?”

“아. 계셨습니까? 죄송하지만 당신은 본디 이곳에 올 자격이 안 됩니다만.”

“죽고 싶어?”

“진정하세요. 가벼운 농담입니다. 그렇다곤 해도 이상하군요.”

그가 기이한 소리를 내며 촉수를 꾸물럭거렸다.

아무리 호의적으로 나온다고 해도 저놈의 촉수는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듯 보였다.

이에 코오나와 요시아가 움찔한다.

“이곳에 오시면서 보셨겠지만, 이 미로는 단순한 미로가 아닙니다. 자격 없는 자는 미로를 뚫고 들어올 수 없지요. 위대한 혼과 인도자께서는 자격이 있지만…… 저분은…….”

“이래 봬도 뱀파이어 로드인데…….”

“무엇보다 인도자께서는 성역의 강에서…… 아, 음. 실언했군요. 못들은 걸로 해주십시오. 어쨌든. 어떻게 들어오신 건지 물어도 될까요.”

이에 요시아가 여신의 지도를 언급하려던 순간.

내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이 정도 길도 내가 못 찾을 거 같나?”

“오…… 그렇군요. 무례를 용서하시기를.”

“됐고, 묻는 말에나 대답해. 이 유적을 티오니스에 이어붙인 이유가 뭐야. 케라우노스 현상을 일으키면서까지.”

요시아는 내가 여신의 지도에 대한 사실을 숨겼다는 것에 의아한 듯 보였지만 이내 입을 다물었다.

아무리 호의적이라도 쉬이 믿기엔 놈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었다.

“인도자님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티오니스는 저희가 아는 차원 중 가장 오래된 차원 중 하나이자 가장 강력한 힘을 품은 차원. 이런 무리수를 유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차원이지요. 그렇기에 저희는 티오니스에 잠깐 저희 공간이 체류할 수 있는 통로를 이어붙였습니다.”

“설명이 복잡한데.”

“조금 있다가 자세히 설명해 드리지요.”

다만, 조금 전부터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있었다.

“그런데. 코오나가 인도자라고?”

“예, 인도자께서 품고 계시는 잠재력은 저희들을 인도해주실 수 있습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각성자인데요.”

“평범하다니요. 그럴 리가 있습니까. 인도자께서는 과거 시간의 용의 사역인으로써 그 힘을 품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의 말에 떠오르는 존재가 있었다.

진리의 보고, 시간의 고대룡. 붉은 공허 속에서 무구한 시간을 존재해온 아비트의 사역인.

확실히 코오나는 그때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판단이 서린다.

“붉은 공허가 너희하고 관련이 있나?”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저희는 모릅니다. 그저 인도자님께서 품고 있으신 잠재력은 현 상황을 해결해줄 수 있는 열쇠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세한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다시 해주겠다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주변 공간이 일그러졌고 그는 사라졌다.

“선생님. 저놈 저거…… 믿을 수 있어요?”

“요시아. 외관만 보고 의심하는 건 나쁜 버릇이다.”

내 대답에 요시아의 눈이 가늘어진다.

“정작 선생님도 안 믿으시잖아요.”

“조용히 해 임마.”

“저…… 그런데 저들이 바라는 건 제 안에 있는 잠재력일까요.”

“아마 그렇겠지. 그건 거짓이 없어 보였으니.”

아비트는 코오나를 단순한 사역인을 넘어 그녀에게 많은 것을 건네주었다.

오랜 시간 홀로 고통받아온 그에겐 코오나가 유일한 타인이었을 테니 말이다.

코오나에게 아비트가 그동안 얻은 것 중 일부를 넘겨놓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전 하고 싶지 않아요.”

“음?”

“저들을 돕는다는 말은 떨어져야 한다는 소리잖아요.”

코오나는 내 소매를 조심스레 잡아당겼다.

“그건 죽어도 싫어요.”

“하지만 그건…….”

세계를 이어붙이는 이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정도면 큰 문제라는 소리였다.

이에 요시아가 그렇게 되면 후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담아 반론을 제기하려 했지만 입을 다물었다.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라.”

그녀의 앞날에 대해 요시아가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녀 본인도 뱀파이어 로드가 원해서 된 건 아니었기에 그 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선생님.”

“왜.”

“제가 만약 로드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면, 선생님은 저를 도와줬을 건가요?”

“방법을 찾았겠지. 하지만…….”

“알고 있어요. 애초에 뱀파이어인 제가 그걸 거부한들 달라지는 게 없다는걸.”

반대로 생각하면 코오나도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요시아의 의문에 데이비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닐 거다. 저놈들이 바라는 건 코오나의 안에 있는 잠재에너지지 그녀 본인이 아니니까.”

그걸 그녀에게서 빼낼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이일과 엮이지 않을 수 있다.

붉은 공허는 일단 내 통제하에 놓인 바 있으니 그녀의 안에 있는 잠재력이 만약 붉은 공허와 연결된 무언가라면 손을 대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코오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에 코오나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네 몸, 살펴볼 테니까 손 줘봐.”

코오나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레 손을 내민다.

우우웅…….

마주 잡은 손을 통해 신력을 불어넣고 그녀의 내면, 심층까지 조사해보려 한다.

그동안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걸 눈치 못 챌 정도면 굉장히 깊은 곳에 숨겨져 있을 터.

일반적인 방법으론 찾아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그녀의 심층의식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네 심층의식으로 들어갈 거다. 거부하지 마.”

그녀의 내면에 있는 심층의식까지 파고들어 가 내면을 조사한다.

심층의식은 여러 분야로 나뉘어있다.

아비트가 코오나에게 남겨놓은 게 외면에 없다면 반드시 이 안 어딘가에 있으리라.

빌어먹을 모래의 고대룡, 귀찮게 하네.

코오나의 심층의식은 많은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그녀의 어린 시절이나, 그녀가 각성자가 된 기억 등등.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오래도니 기억조차 말이다.

하지만 잠재력은 찾을 수 없었고 마지막 구간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다른 곳엔 없네. 한군데가 남긴 했는데.”

나는 망설임 없이 그 내부로 밀고 들어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본 것은…….

“어…….”

누워있는 내 모습. 그리고…….

“꺅!!”

동시에 코오나가 비명을 지르며 나를 밀쳐냈다.

“코오나?”

“시…… 싫어요. 싫어요! 지금 제 욕망을 들여다 보려는 거잖아요! 제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까지 전부!”

평소답지 않게 그녀의 목소리에 격양이 서린다.

와들와들 떨며 그녀가 소리치는 모습에 나는 표정을 굳혔다. 심층의식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녀의 안에 아비트가 안배해둔 그 잠재력인지 뭔지를 확인할 수단이 없다.

“아니 왜 이래. 그걸 봐야 한다니까? 고집부릴래? 자꾸?”

“시…… 싫어요! 안 돼요! 하지 마세요!”

양팔로 몸을 감싸며 그녀가 내게서 주춤주춤 물러났다.

“평소에 말 잘 듣던 애가 갑자기 왜…….”

“선생님.”

그때 요시아가 붉은 피로 이루어진 밧줄로 나를 휘감아 당긴다.

“그만두세요. 눈치가 없는 것도 정도가 있지.”

“뭐라는 거야 이 멍청아. 지금 내가 장난하는 거로 보여?”

“아 됐으니까 나중에 다른 방법을 찾아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선생님은 절대 안 돼요.”

나는 눈치가 없는 편은 아니라 생각한다. 코오나가 내게 마음이 있는걸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그녀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 심층의식에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비밀이 아니지 않은가.

도망쳐버린 코오나를 뒤로한 채 내가 요시아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자 그녀의 표정이 한없이 경멸 어린 표정으로 바뀌었다.

“와…… 진짜 짜증 제대로 나네. 선생님. 그 어쭙잖은 눈치에 배려가 얼마나 잔인한지 몰라요?”

“무슨 소리야.”

“아휴 말을 말자. 선생님. 진짜 진지하게 말씀드리는 거지만요. 절대 들여다보지 마세요. 잘못하면 잠재력이고 나발이고 목매달고 자살하는 꼴 볼 수도 있으니까.”

“뭐?”

내가 심각한 표정으로 되묻자 그녀가 말했다.

“선생님. 사람마다 누군가에게만큼은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게 있는 법이에요.”

“코오나에 대해서 내가 모르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

“전부 다 아는 건 아니죠?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는지. 선생님뿐만 아니라 비단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보이고 싶지 않은 본인만의 비밀, 망상까지.”

그렇다면 지금껏 심층의식에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었어야 했다.

“심층의식에 파고든 건 한두 번이 아닌데.”

“지금까지는 별문제 없었고요?”

“그래.”

내 당당한 답변에 그녀는 놀라우리만치 섬뜩한 혜안을 내놓았다.

“페르세르크 언니가 선생님의 은밀한 취향을 들여다보는 걸 눈앞에서 지켜보면 어떨 거 같아요?”

“미쳤냐? 의도적으로는 절대 안 보여주지.”

“그거랑 비슷해요. 일단은 좀 진정해요. 급한 것도 아니고, 그거 안 빼낸다고 문제 되는 것도 아니잖아.”

결국, 코오나의 심층을 파헤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 * *

모습을 감추었던 솔로모니아는 기괴한 촉수를 꾸물럭거리며 눈웃음을 친 채 다시 나타났다.

제 딴에는 신경 써서 경계를 풀기 위한 짓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보는 이들 입장에선 오히려 부담스러운 눈웃음이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걸 봐주시겠습니까?”

그는 짙은 색의 거품같은 것을 내게 보여주었다.

“이건…… 거품 세계?”

“오. 알고 계십니까?”

“비화가 만든 가상공간에 있는 것들이잖아. 여신이 만들었다는.”

“예 맞습니다. 원래는 다른 방식을 사용하지만, 조율의 여신께서 만든 공간에 프리아 여신께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시며 만들어진 세상입니다. 이건 가짜가 아닌 진짜지요.”

그는 촉수를 휘저어 우주 공간 같은 구체를 만들어냈다.

“광대한 이 공간에는 보이드라는 공간이 존재합니다. 즉. 비어있는 곳이죠. 저희가 세계를 고정시키는 건 그곳입니다. 다만 차원이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 되기에 위치를 꼼꼼하게 선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머리 위에 달린 촉수가 꾸물럭거리며 거품 세계라 말했던 구체의 세계를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배치한다.

그러자 빛이 뿜어져 나오며 방대한 것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세상에…… 그럼 당신들이 태양을 만든 거란 말인가요?”

“아닙니다. 저희에게 그 정도의 힘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여신께서 안배해두신 것. 저희는 그것을 적용시키고 여신께 아뢰어 여신님의 힘의 방향을 안내합니다.”

즉 이놈들이 보이드에 차원을 고정시키면 여신의 힘이 발현되며 그 차원을 현실화시키고 그 차원이 존재하는 데에 필요한 것들이 만들어진다는 소리였다.

“누군가가 보면 저희가 전지전능하다 할 수 있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보고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그럼 반대로 너희가 이 차원을 빼낼 수도 있는 건가?”

“불가합니다. 차원을 직접 건드리시는 건 여신님이시니까요.”

단호하게 말하는 그였다.

“저희의 존재 이유는 여신께서 만드신 차원을 정착시킬 보이드를 찾는 것. 그것 외엔 어떤 것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직접 하면 되지 꼭 이런걸 시켜야 하는 건가 싶었지만, 여신이 잠들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녀의 행보를 대신해줄 존재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계속 설명해봐.”

“간단한 예시를 들어드리지요. 여기 있는 이 거품 세계는 조율의 여신께서 만드신 가상공간에서 빠르게 성장한 이후 본래 차원이 될 만큼 성장을 마쳤습니다. 그럼 저희는 보이드에 이 차원을 배치한 후 기도를 드리지요.“

여신의 힘은 그들의 기도를 받아 보이드에 태양계를 만들어내고 차원을 정착시킨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각 차원끼리는 힘이 순환되어야 합니다. 특수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차원이 아닌 이상은요.”

“이어붙인다라…… 그럼 너희가 이공간을 티오니스에 이어붙인 것처럼?”

내 말에 그가 손뼉을 쳤다.

“역시 굉장하시군요. 근본을 눈치채시다니. 차원은 다른 차원과 완전히 이어지진 않아도 어느 정도 연결이 필요합니다. 힘의 순환이나 혼의 순환 같은 것이지요. 위대한 혼께서 타나토스 달을 이용하여 모든 차원에 생명력을 순환시킨 것처럼요.”

“흐음.”

“케라우노스로 벽을 옅게 만들면 각 차원은 서로 간에 인력을 작용해 연결선을 만들게 됩니다. 완전히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완전히 독립된 것도 아니지요. 특히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차원은 다른 성장한 차원에게서 힘을 빌려와야 합니다. 반드시.”

마치 어미가 갓 태어난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하지만.

그는 품 안에서 퇴색되어버린 구체 하나를 꺼냈다.

“하지만 잠드신 여신을 대신해 지금 깨어계신 여신님은 힘이 많이 약화되셨습니다. 차원의 생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가 괴사된 차원을 코오나에게 건넸다.

“이게 참 표현이 그렇습니다만. 여신께서 새로운 방식으로 만든 차원은 너무…….”

“너무?”

“싸가지가 없어졌습니다.”

잠시 침묵이 일자 솔로모니아는 어딘지 모를 입으로 헛기침을 했다.

“감히 조율의 여신님이나 지구의 신, 그리고 프리아 여신께는 비빌 수 없는 어린 차원이 만들어낸 사도급의 신성이 너무 오만해져 있습니다.”

빠른 시간에 성장한 차원이라고 한다.

그 때문에 차원 자체가, 그리고 차원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이 만들어진 사도들이 너무 싸가지가 없어졌다.

“위대한 혼께서 도와주신다면 더 좋습니다. 가서 줘패주십시오. 그리고 괴사한 차원의 부위는 인도자께서…… 정화해주시면…….”

그는 스스로 말하고도 황당한지 떨떠름한 숨을 내뱉었다.

“진짜로?”

“네. 어느 정도 정화가 완성되면 저희가 본래의 형태로 보이드에 고정시키겠습니다.”

* * *

새하얀 신전.

그곳에는 야시시하고 하늘거리는 복장을 입은 한 여성이 오만한 표정으로 옥좌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수많은 존재들이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오늘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 믿어.”

어리지만 오만한 말투. 태생부터 거리낌 없는 윗사람의 태도였다.

“죄…… 죄송합니다. 여신님…… 저희가 필사적으로 찾아 헤맸으나…….”

“그래서. 지금 내 말을 못 듣겠다는 건가?”

“부…… 부디 용서를!”

머리를 조아리는 노인의 필사적인 외침에도 여인은 심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좋아. 그럼 게임을 하자.”

“게…… 게임이라 하심은…….”

“내가 만들어낸 하수인들과 너희들이 한판 붙어. 그리고. 너희가 이기면 이번엔 용서해줄게.”

노인이 절망 어린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콰아앙!!

하지만 여인은 그대로 발을 들어 노인의 머리를 짓밟았다.

“지금 절대신의 의지에 거부하겠다는 거야?”

그녀의 말에 노인은 머리를 땅에 처박힌 굴욕을 당하면서도 필사적으로 외쳤다.

“하…… 하겠습니다! 제발 용서를! 부디 이 더러운 종자의 목숨을 거두는 것으로 용서를!”

노인의 필사적인 외침에 여신은 마음에 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한 번만 용서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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