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30화
제법 친한 사이인데 둘 다 어떻게 이렇게 극단적으로 차이가 날 수 있을까.
넬타리드는 자신이 소원을 들어준다고는 했지만, 머리가 아파져 오는 착각이 일었다.
“생명 창조라…… 그게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닐진대…….”
자아를 창조하는 건 넬타리드도 가능했다. 선대의 기억을 이용하면 륀느와 같은 백익이나 발키리아를 창조했던 것처럼 자신의 힘을 떼어내 만드는 것도 가능할 터였다.
하지만 그렇게 태어난 자아에 과연 선택권이라는 게 있을까.
데이비가 만드는 골렘과 달리 자아가 있고 감정이 있는 이상 자칫 자신이 만든 아이가 슬픈 삶을 살아갈 수도 있었다.
박승현이 그럴 인간은 아니라곤 생각하지만 말이다.
반면 넬타리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우의 소원도 마냥 쉽진 않을 테니 말이다.
“야야 좋게 생각해. 어디 왕마냥, 삼천궁녀 아닌 게 어디야.”
“선배님은 지구 역사에도 빠삭하시네요.”
“재밌더라고. 사극이.”
“…….”
한숨을 푸욱 내쉰 넬타리드는 시우와 박승현이 있던 곳을 흘끗 바라보았다.
“좋게 생각해야겠지요. 그럼 저는 고민을 해봐야겠으니 먼저 자리를 뜨겠습니다.”
그리 말하며 그가 성역으로 돌아가려던 찰나였다.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들어왔고 이내 넬타리드를 보고 흠칫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성녀…….”
“그…… 네…… 네, 넬타리드 님?”
“그렇습니다. 아가사. 당신의 신입니다.”
넬타리드는 최대한 자애롭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아가사는 그를 보자마자 흐느끼더니 주저앉아버렸다.
“흑…… 흐흑…… 신 님…….”
“…….”
“싫어요. 그런 모습은…… 저 날다람쥐와 닭이 싫어질 거 같아요…….”
그 말에 넬타리드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감정이 없는 신이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피조물과 엮이는 일 따위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감정이 있고, 아직 어린 신이기에 넬타리드는 미숙했다.
“…….”
넬타리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것으로 그의 수난이 끝났다면 덜했을지도 모른다.
아가사가 도망친 뒤 성역을 관리하기 위해 들어왔던 발키리아 종족, 프레이아와 케인은 신을 보자마자 오열하며 몸을 납작 엎드렸다.
“으흐흑! 신이시여! 어찌하여…….”
“흐윽…….”
넬타리드는 심층의식부터 비틀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혼자…….”
넬타리드가 무언가 중얼거리자 두 발키리아는 곧바로 고개를 들어 경청한다.
“말씀하십시오. 신이시여…… 흐흑…….”
“혼자있고 싶으니 전부 나가라.”
* * *
둘 다 친구라고 어떻게 바라는 게 비슷한가.
비화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허공을 거닐었다.
“흐음. 완숙한 여인이 취향이라. 그래도 취향 정도는 들어줘야 할 텐데. 정작 어떤 사람이 취향인지를 알 수가 없네. 그렇다고 물어보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여신이나 되어서 하나하나 물어보는 상황 자체가 자존심이 상한다는 듯 비화가 투덜거렸다.
물론 단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비화의 눈은 상대의 영혼을 볼 수 있는 만큼 그가 바라는 사람이 어떤 이미지인지 대략적이나마 알 수 있었으니까.
문제는 두 사람의 행복을 파괴할 요소는 없어야 했다.
“지구에선 보기 힘들겠지? 우선 티오니스 쪽부터 돌아볼까.”
수많은 차원 중에 시우와 잘 맞는 사람이 있지 않겠는가.
같은 시각.
넬타리드는 데이비를 성역에 초대한 뒤 한 가지 부탁을 했다.
“메라몽 같은 육신을 만들어달라고?”
“네. 다만 당신이 보유한 메라몽과 달리 좀 더 튼튼했으면 합니다. 자아를 심어 넣을 거라서요.”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너 미쳤냐?”
데이비의 신랄한 비난에 그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절제의 이름만 언급하지 않았을 뿐 그가 바란 것들을 그대로 데이비에게 일러주었다.
“흐음. 대충 이해는 되네. 살아있는 피규어를 원하는 거 아니야. 가사도우미도 가능한. 수집형 게임에서 보는 5성급 캐릭터라도 바라나?”
“……가능하겠습니까?”
“글쎄. 메라몽은 외관의 변화가 자유로운 만큼 자아를 견딜 만큼 단단한 육체로 만들긴 어려운데. 그래서, 그 안드로이드 사용 목적이 뭐라든? 변태 같은 새끼.”
“자기 가사가 파멸적이랍니다. 사람하고 말하는 것도 좀 서툴고요.”
“그래서 말 상대가 돼주고 가사를 대신해줄 존재를 바란다?”
“네.”
단순 가사노동이라면 메라몽 같은 존재로도 충분하지만 자아와 감정을 지닌 시점에서 그 계열이 달라진다.
“웃긴 놈이네. 소원권이라면서. 아니다. 그러니까 소원권인가? 확실히 이런 케이스 흔하지 않지.”
“그래서, 가능하십니까?”
넬타리드의 재차 물음에 데이비는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
“오랜만에 재미는 있겠네. 좋아. 대신 대가는 좀 받아야겠다.”
“알겠습니다.”
넬타리드의 답변에 데이비는 씨익 웃으며 주먹을 들었다.
“야.”
“네?”
“눈물 좀 쥐어짜자.”
엘릭서가 필요할 거 같으니.
넬타리드의 표정이 파랗게 질렸다.
“그…… 그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닌 비유일 뿐입니다!”
“비슷한 효과가 있는 건 사실이지?”
“드…… 드릴 테니 일단 진정하십시오!”
아무리 평온의 신이라곤 한들 그보다 훨씬 강했던 존재들을 수없이 썰어온 데이비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 * *
오랜만에 공방을 찾은 데이비는 모포를 덮고 잠들어있는 에오니샤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
에오니샤의 친모는 데이비의 원수였던 리네스 바리에타 왕비의 혈육이었으니까.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이 어린 것이 무슨 잘못이 있었겠는가.
연좌제를 들먹일 생각은 없었기에 그녀에겐 죄를 묻지 않았다.
물론, 그녀가 지닌 왕족으로서의 모든 권한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기에 이곳에 머무르고 있지만.
영지개발부는 하인스에서도 극히 유명한 사고뭉치 집단이었다.
유리아를 필두로 한 미식연구회와 더불어 이곳 영지개발부는 좋든 싫든 여러 의미로 엮인다.
그만큼 에오니샤와 티아라가 저지르는 사고가 잦은 편이었다.
작업대로 천천히 걸어가니 에오니샤가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작은 니퍼와 스패너가 보였다.
이제는 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익숙한 모양새다.
“…….”
사람의 흔적이 가득한 공구들을 스윽 훑어본 뒤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커다란 수정구가 어떤 지지대에 고정되어있는 게 보였다.
아마 최근 에오니샤가 올린 개발품 중에 하나일 것이다.
“오라버니……?”
그때였다. 인기척을 듣고 깬 것일까.
에오니샤가 모포로 몸을 돌돌 만 채 몸을 일으켜 눈을 비볐다.
“왜 여기서 자고 있어. 방에 들어가서 자지.”
“잠깐 쉬려고 눈을 붙인 거예요.”
“너 그렇게 네 몸 관리 안 하다가 못난이 된다. 다크서클과 기미는 피부의 적이야.”
데이비의 설명에도 그녀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래도 재밌는걸요. 그보다 오라버니는 어쩐 일로 이곳에? 최근 바쁘신 거 아니셨나요?”
“나도 놀러 왔지.”
피식 웃으며 제작 테이블에 빈 도면을 펼쳤다.
“음? 뭘 만드시는 건가요?”
“에오니샤. 어벤저 편대의 메라몽의 구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니?”
“흐음…… 글쎄요. 내부까지는…… 그래도 일반적인 골렘과 달리 호문클루스가 베이스니까…….”
에오니샤는 자신이 아는 지식을 털어내며 이것저것 말했다.
그중엔 제법 참신한 것도 있지만 미숙한 것도 있었다.
“메라몽을 만들 거야. 다만 이전 메라몽보다 훨씬 튼튼한.”
“네? 그러면 육체변환이 자유롭진 않을 텐데요?”
“맞아. 메라몽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슬라임마냥 바꿀 수 있지만 이번에 바꿀 것은 기본적인 형태에서 크게 변하지 않아.”
어차피 넬타리드도 그것을 바랄 테니까.
“흐음…… 그런데 굳이 그렇게 단단하게 만들어도 전투용으론 쓰기 어려울 텐데.”
“그건 괜찮아. 애초에 전투용이 아닌 가사용이거든.”
그 말에 에오니샤가 눈을 반짝였다.
“설마. 가사용 호문클루스를 양산해보시려는 건가요?”
“아니.”
그건 시기상조에 가까우며 이쪽도 이득이 남지 않는다.
게다가 시장경제를 파탄 낼 수 있는 물건은 함부로 낼 수 없었다.
“단 한 명을 위해 만드는 거야.”
“대체 누굴 위해서…….”
“글쎄다?”
피식 웃으며 데이비는 메라몽과 같이 핵이 되는 동력을 빠르게 구상하기 시작했다.
“잘 봐둬. 언젠가 너도 배워야 할 테니.”
“네!”
에오니샤는 뭐가 그리 좋은지 눈을 반짝이며 도면을 바라보았다.
‘전에 구상해둔 걸 한번 만들어봐야겠네.’
마침 메라몽을 만들면서 다른 버전도 구상해둔 게 있었던 만큼 진행 자체가 완전히 맨땅은 아니었다.
* * *
호문클루스의 제작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끼어든 이가 있었다.
“흐음…… 순환계통은 문제가 없어요.”
“이쪽도 문제없어.”
흥미로운 것이라면 눈이 돌아가고 보는 대륙 6대 미녀 중 하나이며 과거 나와 혼약으로 맺어질 뻔했던 소녀, 티아라와 하프 뱀파이어 밀피유가 성과를 알려온다.
“근본이 되는 육체는 변환이 자유로운 슬라임이었다.
다만 일반적인 슬라임이 아닌 네임드 급에 가까운 슬라임 로드의 소재였다.
커다란 시험관 안에 꿈틀거리고 있는 슬라임 같은 생명체를 보며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지금 시험관 밖으로 꺼내면 마치 푹 뭉개진 젤리처럼 흩어지겠지만 완성되면 어지간한 인간 이상으로 튼튼한 육체의 베이스가 되리라.
그러면서도 크게 변하지 않는 측면에서 형태변환도 이룰 수 있을 터.
“그런데 이런 것까지 만들어줄 정도면 각별한 사이야?”:
그때 시험관 내부를 바라보던 밀피유가 질문한다.
이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걸 받아갈 놈이 누구인지는 들은 바가 없어.”
“그런데…… 만들어준다고?”
“넬타리드의 부탁이거든. 적어도 문제가 있는 놈을 위해 넬타리드가 신의 눈물방울까지 내어주진 않았을 테니. 믿어봐야지.”
어리숙해도 넬타리드는 신이니 그의 시선이 마냥 틀리진 않으리라.
“오라버니. 핵은 완성했어요. 그런데 저로선 이해가 잘 안 되네요.”
에오니샤가 작은 아이의 주먹만 한 장치를 가져오며 말했다.
“뭐가 이해가 안 되는데?”
“이대로 이 핵을 삽입한다고 한들 동력 자체가 없어요. 움직일 리가 없지 않나요?”
“그렇지.”
“하다못해 마정석을 삽입해야 하는데 동력핵이 아니면 육신에 마정석을 심으신다는 건가요?”
현실적으로 볼 때 완성을 위해선 현자의 돌이나 그에 준하는 무언가가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당연히 수중에 현자의 돌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럼 어떻게…….”
“너희 신의 힘을 너무 우습게 본다.”
담담하게 말하며 완성된 커다란 슬라임 같은 형태에 핵을 밀어 넣자 육체가 되어줄 슬라임 소재가 꿈틀거리며 형태를 바꾸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2시간 정도가 흘렀을까.
작은 슬라임 형태였던 호문클루스는 곧 어떤 인간의 형태로 보이기 시작했다.
골격 구조는 여성체에 가깝지만, 아직 이목구비도 똑바로 나뉘지 않았고 머리카락도 없었다.
몸에 인간을 특정하는 배꼽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젤리를 이용해 인간처럼 팔다리만 만들어 붙인 몰골이었다.
“흐음…… 메라몽처럼 최소 인공지능을 심은 소재를 넣지 않았으니까요. 외형이 고정되지 않아요.”
“그건 괜찮아. 내가 할 일이 아니니까.”
작디작은 체격의 호문클루스를 모포로 돌돌 말듯 감싸 안아 들자 에오니샤가 말한다.
“완성되면 꼭 보여줘요.”
“궁금하긴 하네요. 어떻게 변할지.”
아직은 미완성이었기에 세 사람은 곧 완성된 것은 꼭 보여달라며 약속을 당부했다.
이후 나는 넬타리드가 머무는 공간으로 넘어왔다.
“제작에 일주일 걸렸다.”
“일주일 만에 만든 것도 경이적인 것 아닙니까?”
“아니, 구상 자체는 예전에 해둔 게 있었어. 생각보다 작업이 많아져서 그렇지.”
애초에 내가 만든 것은 육체의 베이스와 자아가 자리를 잡을 베이스뿐이었다.
모포에 둘러싸인 푸른 피부의 인영은 슬라임의 육체로 만들어진 탓에 속 내부까지 훤히 투과되어 반대편이 보였다.
장기라고는 핵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다.
“여기 약속한 대로 앨릭서입니다.”
“그래 잘 받아갈게. 재미도 있었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넬타리드는 자신의 힘을 떼어내 슬라임의 소재로 만든 호문클루스에 힘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동시에 넬타리드의 몸이 서서히 떠올랐고, 그의 등 뒤로 빛으로 된 날개가 거대하게 펼쳐졌다.
동시에 그와 같이 허공에 떠오른 호문클루스의 육신 주변으로 빛으로 된 문자들이 빠르게 모여든다.
들리지 않게 신언을 내뱉는 넬타리드는 뒤로한 채 나는 허공에 뜬 채 자아가 심어지며 서서히 변하는 이를 바라보았다.
속에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뼈로 추정되는 것들이 생겨나고 근육이 생겨난다. 핏줄이 생겨나고 장기가 생겨났다.
마지막으로 배꼽이나 눈, 코, 입 그 외에 급소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피부가 살굿빛으로 변하기 시작하며 불투명해졌고, 붉은색의 머리카락이 길게 자라나기 시작했다.
“자아가 가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것입니다.”
이미 알고는 있는 사실이었다.
다른 호문클루스와 다르게 진짜 자아를 가진 이 녀석은 사실상 골렘인 륀느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와 같았다.
물론, 막대한 힘을 지닌 륀느와 달리 이 호문클루스는 인간보다 조금 튼튼하고 달리는 차에 치여도 쉬이 망가지지 않는 정도의 내구성만 지니고 있을 뿐 그 이상의 힘은 없었다.
“네 이름은 노아라고 명하겠다.”
이윽고 불완전한 자아에 신의 이름으로 명을 하사하자 완전히 소녀의 형태가 된 호문클루스가 천천히 눈을 뜬다.
빨간 외관에 금빛 눈동자는 유난에 반짝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의 존재는 행복을 위해서 존재한다. 너 자신과. 너의 주인이 될 자의 행복을 위해 움직이라.”
그 말에 노아는 천천히 넬타리드와 나를 바라본다.
그러더니 자박자박 소리를 내며 어딘가로 걸어간 뒤 떨어진 모포를 집어 들고 몸에 돌돌 말았다.
그리고 털썩 드러누운 채 팔로 머리를 베고는 대뜸 말했다.
“배고파.”
“음?”
“밥 가지고 와!! 밥!”
“…….”
“…….”
나와 넬타리드는 잠시 아무 말도 없었다.
“조진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 신이라는 명찰 떼라. 보아하니 소원을 빈사람이 저런 성격을 바란 건 아닌 거 같은데. 솔직히 말해봐. 저거 원한 놈 누구야.”
“그…… 박승현이라는 인간입니다.”
“아…… 절제? 어쩌다가?”
“그게…… 그가 비화 선배님과 저의 치부를 숨겨준 보답으로…….”
아 그 영상?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그가 신경 써주었다는 사실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럼 새끼야 똑바로 했어야지, 뭐야 이게.”
“저도 직접 해보긴 처음이란 말입니다!”
“시끄럽고! 밥 줘!!”
대뜸 자신의 배를 벅벅 긁으며 껄렁하게 말하는 호문클루스를 보며 넬타리드가 눈을 잠시 감았다.
“데이비 님. 육체…… 다시 만들 수 있을까요.”
“웃기지 마, 이 새끼야. 이미 완성된 자아를 죽일 생각은 아니잖아.”
“그…… 그야 그렇긴 한데…….”
넬타리드가 아무래도 실수를 한 모양이었다.
* * *
같은 시각.
티오니스의 한 수도원.
비화는 일주일째 한 여인을 시야에 담았다.
소원을 들어주는 것인 만큼 신경 써서 보고 있었다.
“흐음…… 괜찮은 후보긴 한데…….”
그녀의 얼굴에 복잡한 심경이 서렸다.
“다 좋은데 하나가 문제네…….”
여신의 신안으로 볼 때 그녀와 시우가 이어진다면 둘 모두가 평생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은 내려졌다.
하지만 선택을 쉬이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서큐버스는 좀 아닌가…….”
아니 왜 몽마가 수도원에서 여신을 모시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