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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대공녀는 절대 함락되지 않는다-26화 (26/62)

26화. 아스트리드는 화가 났습니다

지반이 무너지면서 돌덩어리들과 함께 뒤섞여 산비탈을 따라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급해지는 경사와 옆에서 나란히 굴러떨어지는 돌덩이들은 만에 하나라도 부딪히는 날에는 절대 몸이 성치 못할 것이라는 걸 셋 모두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끝에 마침내 낭떠러지가 보였다. 저기까지 굴러가서 떨어진다면 그 뒤의 결과는 안 봐도 뻔한 것, 아스트리드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어떻게든 더 이상의 추락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전하, 제 허리를 꽉 끌어안으세요! 그리고, 아케밀라! 검, 검 뽑으세요!”

그러면서 아스트리드는 레오폴트가 허리를 끌어안기 전에 등에 메고 있던 대검을 뽑아 들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짓은 불가능하겠지만, 아스트리드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리안트마저도 우습게 꺾었던 바로 그 완력이, 일반인과는 비교조차 불허하는 그 거인의 힘.

레오폴트가 허리를 끌어안는 것을 확인하고, 아케밀라가 쌍검을 뽑아 드는 걸 확인하고, 아스트리드는 있는 힘껏 지면에 대검을 꽂아 넣었다.

- 콰드드드드득!

중간 부근까지 푹 박힌 대검이 소음을 일으키며 지면을 사정없이 갈라내기 시작했다. 그에 비례해서 떨어지는 속도도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고, 그 모습을 본 아케밀라 역시도 있는 힘껏 쌍검을 동시에 박아넣고, 그녀 역시도 미끄러지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다가 마침내 세 사람은 낭떠러지로 추락하기 일보 직전에 간신히 멈출 수 있었다.

*

도대체 얼마나 떨어진 것인지, 여기가 어디인지도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생도들이 오전 내내 올라온 그 길을 그대로 가로질러 직선으로 떨어졌으니 체크 포인트와는 제법 거리가 있을 것이었다.

“아스트리드 생도, 그 마물은 대체 뭐였을까요?”

아스트리드의 시선이 아케밀라를 향했다. 빨리 체크 포인트로 가기 위해 걷고 있는 지금 이 상황에도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헤실헤실 웃고 있는 그 모양새가 탐탁지 않았지만, 그보다도 아스트리드는 왜 이걸 나한테 묻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모르겠습니다. 그걸 왜 저한테 물으시죠?”

“어머, 북방에서 야만인들이나 마물들과 늘상 함께 얼굴을 맞대고 지내시지 않았나요? 그래서 해박하신 줄 알았는데요.”

‘즉, 늘상 싸움만 해오던 너니까 알 줄 알았다… 이 말이렷다.’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진짜 아스트리드라면 알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진짜 아스트리드도 아니고, 북방에서 지낸 건 6개월이 전부고, 그마저도 저택에서만 지냈으니 실제로 아는 것도 없다.

“모릅니다. 알아도 지금 상황에선 딱히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그런가요? 저는 마물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레오폴트 생도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느샌가 레오폴트의 바로 옆에는 아케밀라가 걷고 있었다. 그 뒤를 아스트리드가 걷고 있는, 위에서 보면 삼각형으로 보일 것이다.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세검을 뽑아 들고 있는 레오폴트에게 아케밀라가 물었지만, 레오폴트는 잠시 침묵했다.

“…중요하지요. 마물의 정체를 안다면 어떻게 상대할지 파악하기도 좀 수월할 테니.”

“그러게 말이에요.”

레오폴트의 대답을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아케밀라의 새초롬한 시선이 아스트리드를 향했다.

그거 봐라, 내 말이 맞지 않냐는 듯한 시선.

그 시선에 아스트리드도 슬쩍 짜증이 치밀었다.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분명히 아카데미의 실수가 있었겠지요. 소형과 중형 마물만 나온다고 했는데 저런 대형 마물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으니까요.”

“…아케밀라 생도.”

그 말을 참고 듣던 아스트리드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이제 슬슬 한계였다. 저 나불대는 입을 어떻게든 틀어막고만 싶었다.

지금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빨리 체크 포인트를 찾아서 합류하는 게 우선이고, 아케밀라 생도의 목소리를 듣고 다른 마물이 몰려들면 어떡할 건가요-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입 좀 다무세요.”

“…뭐라고요?”

아케밀라의 얼굴에서도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아스트리드를 보고 있던 시선에 표독스러운 독기가 번뜩이고, 아스트리드 역시도 지지 않고 아케밀라를 노려보고 있었다.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아스트리드로서도 자존심이 걸린 일이라, 조금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지금 둘이서 싸울 때입니까?”

“…그렇군요, 이런 도발에 말려들다니,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를 생각하던 것뿐인데…”

“그런 것 치고는 제법 시끄러우시더군요. 생각을 입으로 하시나 봅니다.”

“아스트리드!”

레오폴트의 잔뜩 성이 난 목소리가 들려오고 나서야 아스트리드는 입을 다물었다. 부아가 치밀었다.

‘정작 구해준 건 난데. 내 허리 좋다고 끌어안고 있을 때는 언제고…’

뭔가,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아무튼 뭔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스트리드는 애꿎은 바위를 걷어차 바스러뜨리고는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

“아스트리드, 여기는 낯이 좀 익지 않나?”

‘이젠 분대장이라고 부르지도 않네. 경어는 또 어디 갔어?’

아스트리드는 뚱한 표정으로 레오폴트를 마주 보았다. 그 눈길을, 레오폴트는 무슨 의미로 받아들인 것인지 손가락으로 주위를 가리켰다.

“오늘 우리가 점심을 먹은 곳 같은데.”

둘러보면 과연 그랬다. 아스트리드가 보기에도 오늘 낮에 사슴 고기를 구워 먹었던 바로 그곳이다.

사슴 뼈라던가 불을 피운 흔적 같은 게 그대로 남아있어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러면 여기서 저쪽으로 올라갔던 거 같네요. 바로 이동하죠.”

“그러지.”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었다. 이미 시간이 꽤 지났다. 게다가 체크 포인트도 마냥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

아스트리드와 레오폴트가 걸음을 옮기려던 그때, 뒤에서 지면에 주저앉는 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면, 아케밀라가 쌍검이고 장비고 뭐고 지면에 풀어놓고 털퍼덕 앉아있었다.

“조금만 쉬었다가 가요오…!”

얼굴에 땀범벅인 걸 보면 힘들긴 힘든 것 같았지만, 여기서 낭비할 시간이면 빨리 가서 분대원들의 안위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일 터.

못마땅한 아스트리드가 조금만 더 가면 되니까 일어나라고 말하려던 그때, 레오폴트가 한숨을 내쉬었다.

“5분. 5분만 쉬었다가 가지. 아스트리드, 너도 조금 쉬도록 하고.”

기가 찰 노릇이었다.

이러고 노닥거릴 때가 아니건만. 하지만 아스트리드도 자기 체력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건 이제 확연히 깨닫고 있던 터라 어쩔 수 없이 레오폴트 옆으로 가 앉았다.

“아케밀라 영애는 평소에 운동을 좀 하시는 게 좋겠네요.”

한마디는 꼭 해주고 싶었다.

“자, 이제 슬슬 출발할…”

5분이 족히 지난 무렵이었다.

이제 출발해야 할 것 같다고, 5분을 50분처럼 기다린 아스트리드가 마침내 일어서려던 그때, 아케밀라가 문득 생각이 났다는 듯 레오폴트를 향해 말했다.

“레오폴트 전하, 아까 아스트리드 생도와 얘기를 잠깐 했었는데. 아스트리드 생도는 전하와의 약혼이 아직 확정이 아니라고 하던데요. 전하도 그러신가요?”

일시에 분위기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레오폴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가, 시선이 잠깐 아스트리드를 향했다가, 다시 아케밀라를 향했다.

가벼운 심호흡.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뜬 레오폴트는 아케밀라를 조용히 노려보았다.

“…그걸 유레이드 영애가 아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릴 이유도 없고요.”

레오폴트의 주변 공기가 급속도로 식어갔다.

아무리 유레이드 집안이 대부호로서, 아인트하펜의 건국과 그 건국까지의 전쟁에서 군자금의 50% 이상을 출자했던 공신이라고는 하나 이렇게까지 끼어들 일은 절대로 아니었다.

따라서 지금 아케밀라가 하는 말은 황실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엄청난 무례이기도 했다.

“어머, 그런가요. 죄송합니다, 전하. 하지만 저는 기회조차 없었던 이로써, 전하께 청을 하나 드리고자 함입니다.”

전혀 당황하는 기색조차 없었다.

이런 기백과 배짱은 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질 그대로라, 권력이고 뭐고 돈이 가장 우선이라는 그녀의 생각과도 일맥 통하는 바가 있다.

“…무슨 청 말입니까.”

“아직 확정이 아니라면, 저 아케밀라 유레이드 역시도 전하의 비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사 청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또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새 소리, 벌레 소리도 들리지 않는 이 공터에 저 멀리 어디선가 조그맣게 쿵쿵하는 소리만이 들려왔지만, 세 사람은 누구도 그 소리에 대해서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한참 만에야 그 침묵을 깨트린 건 레오폴트였다.

“…이런 곳에서 나눌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되는군요. 황실의 혼사를 이런 곳에서 논할 필요는 없습니다. 충분히 쉬셨으면 이제 가도록 하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걸음을 옮기는 레오폴트와, 그 옆에 따라가며 또 뭔가를 재잘거리고 있는 아케밀라.

그런 둘을 보며 아스트리드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대체 뭔가.

왜 자꾸 이런 훈련 상황에서 저런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당사자가 있는 앞에서 저렇게 말하는 게, 저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아스트리드 본인이 이상한 것인지, 아니면 아케밀라가 예의가 없는 것인지 아스트리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ㅡ

저렇게 애매하게 대답하는 레오폴트의 속내도, 이해할 수 없었다.

*

체크 포인트로 가까워질수록 쾅, 쾅 하는 굉음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심상찮은 분위기다.

뭔가 커다란 것이 다른 뭔가를 들이박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소리.

불길한 느낌이 세 사람을 내리눌렀다.

“어서, 뛰어요!”

아까 좀 쉰 덕분에 몸은 다시 활기가 돌아왔지만, 기분은 그렇지가 못하다. 최악 중의 최악으로 치달은 기분인 채 아스트리드는 앞서 달리는 레오폴트의 뒤를 따라 뛰어 체크 포인트 안으로 들어섰다.

“분대장님, 무사하셨네요!”

“아스트리드으으으으!”

“어머나, 다치신 곳은 없으세요?!”

체크 포인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아케밀라는 자기 분대를 향해 뛰어가고, 아스트리드와 레오폴트도 분대원들을 보자마자 다친 사람이 없는지 확인했다.

“다친 사람은 없는데, 저기 저게…”

체크 포인트 출구 쪽에, 누가 봐도 이질적으로 공간이 일그러져 있었다. 하늘 위로는 제법 크고 굵은 금이 가 있고, 연신 쿵쿵대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아까 그 마물이, 이 체크 포인트를 깨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비교적 침착한 아스테인.

아스트리드와 레오폴트, 아케밀라가 낙오한 상태에서 이 체크 포인트로 뛰어든 8명의 생도는 안도했었다. 여기는 안전한 공간이고, 마물이 침입할 수 없는 곳이라고 했었으니 여기에 있으면 안전하다.

분대장 둘과 레오폴트가 낙오했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생각을 한 것도 잠시, 이내 바깥에서는 쾅,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무엇인가가 들이박는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왔고, 소리의 원인인즉슨 대형 마물이 이 체크 포인트의 공간 결계를 들이박아 부수려는 소리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ㅡ그래서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거예요.”

하지만 그것도 한계에 이르러 보였다.

이제 저게 깨지면 꼼짝없이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이렇게 긴 시간 기다려도 아카데미에서 구조가 오지 않는다면 분명 밖에서는 아예 모르고 있음이 틀림없다고 그들은 생각했고, 이럴 거면 기사답게 싸우자! 라고 서로 의논하여 결심할 그즈음.

바로 그즈음에 아스트리드와 레오폴트, 아케밀라가 돌아온 것이다.

이런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사이에도 쾅, 쾅 결계를 들이박는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금은 계속해서 커지고 커져, 이제 정말로 곧 깨질 거라는 것이 명약관화한 사실이 되었을 때, 아스트리드는 대검을 짊어진 채 앞으로 나섰다.

그 뒤로 계속 기분이 안 좋았던 그녀다.

짜증이 나고, 화풀이를 하고 싶었던 그녀다.

‘아. 짜증 나네. 진짜 짜증 나 미치겠네.’

- 콰아아아앙!

폭음과 함께 결계가 깨지며 마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납게 포효하며, 이토록 긴 시간 동안 공들여 결계를 부수게끔 만든 인간들이 모여있는 모습에, 마물은 그 분노를 뿜어내듯이 긴 포효를 하며ㅡ

돌진하기 시작했다. 아스트리드의 정면으로.

‘아니, 그냥 된다 안된다고 딱 결론을 내주면 됐잖아.’

대답을 회피해버리던 레오폴트.

- 텅!

마물의 입에서 뻗어 나온 길고 긴 한 쌍의 송곳니를 아스트리드의 두 손이 하나씩 움켜잡았다.

마물이 돌진하던 기세를 막아선 아스트리드의 두 발이, 지면에 긴 흔적을 남기며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사내자식이 맞으면 맞고 틀리면 틀린 거지, 뭐? 이런 곳에서 나눌 이야기가 아니라고?’

꽉 움켜잡은 송곳니는 조금도 놓지 않은 채, 아스트리드는 입술을 꽉 깨물며 마물이 밀고 들어오는 힘을 버티며 오히려 밀어내기 시작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밀려나던 아스트리드가 도리어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기 시작했다.

버티던 마물이 이제는 역으로 주춤주춤 밀려나기 시작하고ㅡ

“끄으으으으…!”

기합 소리와 함께, 송곳니 한 쌍이 부러지면서 마물이 큰 걸음으로 몇 걸음이나 물러섰다.

‘저 자식이랑은 아무 상관 없어. 나쁜 건 아케밀라잖아. 내가 호구로 보이나?’

이내 정신을 차린 마수가 머리를 서너번 흔들어 정신을 차린 후, 다시금 아스트리드를 향해 포효하며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마물을 향해, 아스트리드가 대검을 뽑아 들었다.

‘싸가지 없는 게, 거기서 말도 제대로 못 한 나도 멍청하네 진짜. 그래, 그거 때문에 짜증이 나는 거라고. 태도 좀 똑바로 하라고, 니네 집에서 예의 같은 거 안 배웠냐고 말이라도 할 걸 그랬어…!’

살을 가르는 소리와 뼈가 부러지는 소리, 혈관이 끊어지고 근육이 찢어지는 소리.

이윽고 머리가 양분된 거체가 쓰러지며 지면을 뒤흔들었다.

시뻘건 핏물이 흘러나오다가 이내 증발하며 사라져가고, 아스트리드는 대검을 흔들어 묻어있던 피를 털어냈다.

“다음번엔 진짜 제대로 말해줘야지. 아, 짜증이 안 풀리네.”

아스트리드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했다.

쓰러진 마물의 시체 주위로 생도들이 몰려들어 기웃거리며 구경하고 있던 그즈음, 에라냐가 아스트리드를 향해 다가왔다.

“…저기, 아스트리드, 뭐 기분 나쁜 일 있어?”

“저요?”

“응.”

“화날 일 없어요. 전 언제나 이런 표정인걸요.”

그러면서 아스트리드는 대검을 등에 다시 짊어지고는 벤치를 향해 걸어갔다. 벤치 옆에 있던 바위를 걷어차 바스러뜨리고서 벤치에 앉아버리는 그녀를 보던 에라냐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얼굴에 짜증을 넘어서 분노가 가득한데…? 무슨 일 있는 거 아닌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분량조절 대실패...!

내일은 반드시 성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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