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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제 01계-챕터 01: 에볼루션 시스템 (4/194)



〈 4화 〉제 01계-챕터 01: 에볼루션 시스템

투두두두두두두두두두!! 푹! 푹! 푹! 푹! 푹! 푹!!!!

소년이 생기 없는 표정이 탄환이 남자의 머리를 헤집을 때마다 점점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단순히 탄환이 뇌를 꿰뚫는 것이 아닌, 아예 머리의 형체를 남겨두지 않을 때까지 속된 말로 갈겨버렸다.

“캬하하하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하하하!!!!!!”

탄환에 조각나는 피와 살점이 튀어서 소년의 전신을 더럽히고 있음에도 소년은 오히려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

돼지들에게 버림 말로서 버려지는 이들의 입장이 웃겨서, 그리고 자신 역시 그와 다를 게 없다는 사실에 참을 수 없는 광소를 토해냈다. 그리고…….

“그래, 나도, 우리도, 너희들과 다를 게 없는 말. 필요 없어지면 단순히 쓰고 버리는 도구.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야. 너희들은 알았어야 했어. 같은 인간을 ‘도구’로서 사용한다는 게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는지. 갑이라는 입장이 을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다는 그 자신감이 같잖은 자만심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야 했다고!!”

그 말과 동시에 소년이 완전히 탄창이 비어서 틱! 틱! 소리만 나는 총을 피와 살에 가라앉은 남자의 시체를 향해 집어 던졌다.

그리고서는 자신을 공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무장집단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자, 그럼 방해물을 처리하고 얼른얼른 목표지점을 향해 가볼까? 난 한시라도 빨리 인류라는 녀석들을 끌고 가고 싶다고. 애초에 ‘우리’한테 남은 ‘시간’도 별로 없고.”

그 말과 함께 이번에는 다른 남자의 곁으로 가서 그가 떨어트린 총을 들어 올리는 소년. 그 광경에 눈앞에서 공포에 떨던 남자가 비명을 질렀다.

“그, 그만! 그만둬!!!!!!!!!”

“싫어. 살려두면 보나 마나 날 막겠다고 쫓아올 거잖아? 그럼 안 되지. 그럼 안 되고말고. 난 지금 1분 1초고 아까운 사람이라고.”

“안 쫓아가! 안 쫓아간다고! 그, 그러니까 목숨만은……!”

“아니, 쫓아오지 않을 리가 없어. 목숨이 소중하면 더욱더 말이야. 여러 가지로 의미로, 날 막지 않으면 넌 죽게 될 테니까. 그러니 바이바이. 다음 생이라는 게 있으면 그때는 친구로 만나자고 친구! 물론, 친구끼리 죽고 죽이지 않는 세계에서 말이야! 크헤헤!”

투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그 말과 동시에 소년은 다시 한번 들고 있던 어썰트 라이플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남자의 머리통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것이었다.

“자, 남은 건 10명 정도. 빨리빨리 청소하고 가자고. 진짜로 ‘시간이 없으니깐’ 말이야!”

유쾌한 목소리로 탄창이 빈 라이플을 자신의 뒤로 던지며 살아남아 있는 남자들을 보며 소년이 시원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자 남자들이 공포에 떨면서 비명을 질렀다.

“시, 싫어!!!!!!!!!!!!!”

“제기랄! 죽여! 저 자식을 죽이라고!!”

“사, 살려면 당장 일어나서 덮쳐! 저 자식을 죽이지 못하면 우리가 죽는단 말이야!!!!!!!”

어떤 남자는 공포에 질려서 도망쳤고 어떤 이들을 총을 들 수 없는 손이라고 해도 아직 움직일 수 있다는 것처럼 각종 병장기를 들며 소년을 향해 덤벼왔다.

그 모습에 소년이 쾌활한 미소를 지은 뒤 남은 손으로 들고 있던 어썰트 라이플을 그들에게 겨냥하면서 입을 열었다.

“한쪽 팔이 없어서 나라고 해도 정밀 사격은 무리거든. 그러니까 맞지 않게 어련히 알아서 잘 해봐.”

투두두두두두!!

“크악?!”

“컥!!”

그 말과 함께 시작되는 소년의 난사. 정밀사격은 무리라고 말했던 주제에 그는 매우 정확하게 남자들의 몸통을 꿰뚫으며 탄환을 발사하고 있었다.

아니, 반동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도 탄환을 쏠 때마다 탄의 궤적이 위쪽으로 점차 올라가기는 하였다.

하지만 그것마저 계산했다는 것 마냥 총구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머리통이 박살 나는 남자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이내…….

“이런 탄환이 전부 떨어졌네. 흐음, 살아남은 건 2명?”

“흐힉!”

들고 있던 라이플의 탄환이 전부 떨어졌을 때 살아남은 남자는 공포에 질려서 도망치려고 했던 2명뿐.

그들은 소년의 난사에 의해서 다리가 날아가 그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부들부들 떨고 있을 뿐이었다.

“흐음, 마침 재미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잖아? 어디 한 번 서로 죽고 죽인 다음에 살아남은 녀석을 살려주는 걸로 할까?”

-형, 이제 그만…….

“알았어. 알았어. 파트너가 말하지 않아도 진짜로 할 생각은 없으니까. 그럴 시간도 없고 말이지. 하지만 너희들에게는 아쉬운 이야기네.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어서 살려준다고 하면 진짜로 살려주거든. 시간만 있었으면 둘 중 한 명은 살았을 텐데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키득 키득 미소 짓던 소년이 두 남자에게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하였다. 그 걸음에서 자신들의 죽음을 엿본 남자들이 당장에라도 울부짖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남자들의 앞에 걸어가서 그대로 쭈그려 앉은 소년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저기, 어떻게 죽고 싶어? 편안하게? 아니면 괴롭게?”

“주, 죽고 싶지 않아……!”

“흐음, 그러면 어쩔 수 없네. 알았어. 원하는 대로! 당! 장! 은! 죽이지 않을 게!”

“뭐, 뭐?!”

소년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면 지금 당장은 죽이지 않는다는 그 말에 남자들이 이 녀석, 무슨 생각이야?! 라는 기겁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소년이 쯧쯧, 하고 혀를 찬 뒤에 설명해줄 생각이 없다는 의미를 담아 말해주었다.

“알 필요 없어. 나는 단지 내가 말한 것을 지킬 수 있는 행동을 할 뿐이니깐 말이야.”

“그게 무슨……?! 크아아아아악?!”

한쪽 눈을 자기 딴에는 멋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찡긋 감는 것으로 윙크를 날리며 입을 여는 소년.

그 말에 의문을 표하려던 남자는 돌연 소년이 남자의 팔을 잡아당기더니 그대로 물어뜯기 시작하는 충격적인 광경에 고통과 비명을 내지르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으적! 으적! 으득! 으득!”

“크에엑! 그만! 그만둬! 그만두라고 이 괴물 자식아!!!!!!!!!!!!!!!!”

“쩝! 쩝! 꿀꺽! 흐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맛이 없네. 역시 아직 변이가 덜 되어서 그런 건가? 생각 이상으로 시간이 남은 것 같아. 응.”

남자가 고통스러워하며 울부짖는 목소리로 소년이 물어뜯는 남자의 살점을 그대로 씹어 삼키더니 입가에 남아있는 피를 핥아 먹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모습에 옆에서 살아남아 있던 남자가 더욱더 공포에 질려 어떻게든 소년에게서 떨어지려는 모습을 보였다.

“사, 살려줘……! 살려줘……!!”

“후후, 말했잖아? 당장은 죽이지 않아. 당신들은 살아남을 거야. 어쩌면 운이 좋아서 그대로 살아남을 수도 있겠지. 뭐가 되었던지 말했던 대로 당장은 죽이지 않을 거니깐 말이야.”

그 말과 함께 소년이 키득키득 거리며 이번에는 팔을 물어 뜯겨 몸부림을 치고 있는 남자가 아닌, 아직 멀쩡한 상태에서 살려달라고 비는 남자의 팔을 잡아당겨……, 그대로 물어뜯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으적! 으적! 꿀꺽! 응, 역시 맛없어. 인육이라는 거. 아무리 배가 고파도 먹고 싶어지는 맛은 아니네. 뭐, 상관없나! 자, 그럼 보험도 들어놨겠다. 나는 그만 가볼 게 형씨들!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것도 아니면 내 보험으로서 작용할지 알 수 없지만 살아남으면 어떻게 한번 열심히 살아보라고! 그럼 마음씨 좋은 나는 2만! 캬하하하하!!”

그렇게 두 남자의 팔의 살점을 물어뜯은 소년은 만족했다는 것처럼 광소를 터트리며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었다.

소년이 떠나자 그 장소에 남아 있는 것은 총탄에 의해서 너덜너덜해진 상태의 각종 시체들과……, 손가락을 잃고 팔뚝에서도 대량의 살점을 뜯겨버린 고통에 몸부림치는 남자들뿐이었다.

한편, 남자들만 남기고 사라진 소년은 그 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 엎어져 구토를 하고 있었다.

“우엑! 우에에에에엑!!!!!!!! ……크하! 이래서 내가 액셀은 그다지 밟고 싶지 않았던 건데 말이야. 신체의 부담이 어마어마 하잖……, 우에에엑!!”

거하게 방금 전에 씹어 삼킨 남자들의 살점을 토해내며 뭔가를 중얼거리던 소년이었지만 이내 다시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초 정도 엎어져 구토를 하던 소년은 이내 쿨럭! 쿨럭! 하는 소리와 함께 각혈을 하더니 피식, 실소를 지었다.

그가 구토를 하는 것은 딱히 인육을 씹어 먹어서가 아니었다. 자신의 능력을 사용한 반동. 단순히 세계를 가속시키는 것이 아닌, 가속된 세계에 인간이 따라가려 했던 오만함이 부른 참담한 결과.

그것이 마치 남의 살점을 씹어 먹어 그 거부감 때문에 구토를 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사실이 우습기 그지없었다.

-……어, 얼마나 남은 거야?

“나(우리)한테 남은 시간? 아니면 목표지점까지의 거리? 어느 쪽을 물어보시는 걸까, 우리 귀여운 파트너님은?”

-……두, 둘 다.

“캬하! 그럼 둘 다 대답해줘야지! 그럼! 일단 나한테 남은 시간은 고작해야 30분 정도? 능력으로 침식 속도를 억누르고 있지만 방금 전에 액셀을 밟은 결과 아마 조금 있으면 완전히 변이해버리겠지! 하지만 괜찮아! 그야 목표지점까지는 5분도 안 걸리거든! 충분하고도 남은 시간이지. 자, 그러니 가보자고 파트너. 이 빌어먹을 세계를 우리가 있는 장소까지 끌어내리기 위해서!”

자신의 머릿속에 들려온 음성에게 힘차게 대답을 돌려준 소년이 방금 전까지 토혈을 했다는 게 거짓말처럼 멀쩡하게 서서 걷기 시작했다.

이 몇 년간 세뇌에서 해방되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치밀하게 짜온, 인류의 ‘멸망’을 위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

+++

“후후후! 크하하하! 자! 자! 도착했다고! 도착했어! 파트너! 역시 나라고 해도 폭격을 날려 올 때는 식겁했지만 결국은 도착했단 말이야! 이곳에! 이 장소에! 이걸로 세계는 끝! 우리와 함께 저 지옥 밑바닥으로 끌려가겠지! 그래, 우리가 지옥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면 세계를 지옥으로 끌어내리면 되는 거야! 파트너를! 동생을 위해서 말이지!”

-……형, 정말로, 정말로 이걸로 괜찮은 걸까? 이런 걸로 우리는……, 보답 받을 수 있는 걸까?

“아니? 보답 받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복수에 보답은 없어. 우린 그저, 우리의 인생을 지옥으로 처박은 저 돼지들에게 알려주는 게 목적이잖아? 안 그래?”

-하지만, 하지만……!

그렇게 두 남자를 물어뜯은, 한쪽 팔을 잃어버린 소년은 빠르게 이동한 끝에 마침내 자신이 목적으로 한 장소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가 목표로 했던 장소는 다름 아닌 ‘상수도 시설.’ 도시의 각종 장소에 ‘물’이라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를 공급하는 장소.

이 시설의 장소에서 서울이라는 모든 도시에 물이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소년은 갑작스러운 폭격에 돼지(대한민국 정부) 녀석들이 어지간히도 급했다고 말한 것이었다.

아무리 자신을 막아야 한다고 하지만 설마 도시의 수돗물을 책임지고 있는 장소에 폭격을 쏟아 부을 줄이야!

그것도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자국의 수도에 아무런 전조도 없이 갑작스럽게 폭격을 가한 것이다.

아마 지금쯤 서울을 계엄령이 발생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난리가 난 상황일 것이다.

“뭐, 폭격을 날린 이유는 어렴풋이 짐작이 가지만 말이야. ……이걸 나랑 함께 깡그리 지워버리고 싶었던 거잖아? 안 그래? 코드명이 타임 룰러인 테러리스트 전담반, 타임 헌터 여러분?”

키득 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당장 눈앞에 보이는, 대량의 물이 흘러가고 있는 상수도 시설을 내려다보던 소년이 뒤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그리고 소년이 뒤를 돌아본 장소에는 기본적인 장비로 rpg라고도 불리는 로켓 런처를 들고 있는 50명 이상의 무장집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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