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3화 〉제 01계-챕터 01: 에볼루션 시스템 (83/194)



〈 83화 〉제 01계-챕터 01: 에볼루션 시스템

그것도 정당하게 정산된 그 업적은 무려 하나의 세계를 멸망시켰다는, 악 중에서도 최악에 해당하는 악업.

그 악업이 정산되어 얻게 된 칭호를 통해서 얻게 된 스킬인 만큼 에픽이라는 최상급 희귀도를 가지고 있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거기에 단순히 에픽이라는 희귀도는 폼이 아니었다. 희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하나의 스킬로 많은 것을 할 수가 있었다.

즉, 그것은 희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보통이라면 건드리기 매우 힘든 ‘개념’에조차 간섭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끝에는 전지전능이 있을 터. 에픽이라는 희귀도는 그 길에 놓인 스킬들 중에서도 가장 전지전능에 가까운 스킬들에 붙는 희귀도.

그만큼 설령 해당 스킬이 그렇게까지 많은 개념을 휘두를 수 없다고 해도 그것을 대신할 만큼의 ‘희귀한 개념’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즉, 희귀도가 높으면 보다 많은 개념을 포함할 수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높은 수준의 고등 개념 하나를 다루어내기에 희귀도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멸업의 경우에는 후자였다. ‘성장’이라는, 낮은 희귀도의 스킬들로서는 도저히 건드릴 수 없는 개념에 간섭한다.

전지전능에 보다 가까워야지 간섭할 수 있는 개념. 그 개념에 간섭하기에 멸업은 단 한 가지 개념.

……멸업이라는 이름의 개념을 ‘성장’이라는 개념으로 치환한다는 능력만을 다루어냄에도 불구하고 ‘에픽’이라는 희귀도를 갖게 된 것.

‘숙련 등급에 따라 멸업의 치환율 상승. 그 수치는 숙련 등급에 5%를 곱하는 수준. 즉, C-면 5%, C면 10%, C+면 15%라는 건가.’

치환율의 상승이니 100%에서 105%로 상승하는 식일 터. 여기에 스킬 설멸 창에는 멸업이라고 쓰고 옆에 (000%) 적혀 있었다.

그 아래에는 이 수치가 100% 이상을 달성할 시 각각 경험치, 직업 레벨, 스텟 포인트, 스킬 포인트, 다른 스킬의 숙련도로 전환 가능하다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전환 비율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멸업 100%당 경험치, 직업 경험치, 스킬 숙련도는 적정 수준으로 전환되며, 스텟 포인트는 100%당 1, 스킬 포인트는 100%당 3의 비율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모양.

……이것은 에볼루션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스테이터스 시스템과 스킬 시스템에 간섭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였다.

‘……성장 부스트 계열의 스킬인가. 그런데 그런 것치고는 효과가 그렇게 대단한 것 같지는 않은데?’

무려 에픽이라는 등급을 달고 있는 것에 비하여 효과가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야 일단 경험치, 직업 경험치. 스킬 숙련도로 전환시킬 수 있는 비율이 객관적이지가 않았다.

적정 수준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적정 수준이 어느 정도의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이것은 직접 한번 사용해보면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나마 스텟 포인트와 스킬 포인트는 객관적인 수치가 설명되어 있기는 했는데……. 고작해야 100%당 스텟 포인트 1, 스킬 포인트 3였다.

공선자가 에볼루션 시스템을 확인해보기에는 레벨 업 할 때마다 스텟 포인트를 3. 1차 직업도 습득하지 못한 0차 직업군인 지금은 직업 레벨 1당 3의 스킬 포인트를 습득할 수 있는 것.

다시 말해서 100%의 멸업으로 얻을 수 있는 스텟 포인트와 스킬 포인트는 1레벨을 올리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수치의 3분의 1, 혹은 2분의 1을 간신히 넘는 수준.

그야 1차 직업을 얻으면 레벨 당 스킬 포인트를 5씩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걸 생각하면 멸업을 통해 올릴 수 있는 수치는 결코 많다고 할 수 없을 터.

물론 멸업 수치를 얼마나 빠르게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인가……, 에 따라서 그 성능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테지만…….

‘적어도 엄청나게 빠르게 상승하지는 않을 터. 그러면 밸런스가 붕괴 될 테니깐 말이야. 병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밸런스에 신경을 쓴 것 같은 에볼루션 시스템이야. 아무리 에픽 등급이라고는 하지만 그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지 않을 터.’

그러니 공선자는 멸업이 그렇게까지 사기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허나, 그런 것은 감안한다고 해도 무려 하나의 세계를 멸망시킨 업적은 인정하고 습득하게 된 스킬 치고는 성능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

‘……설마?’

그러던 중 문득 떠오른 생각에 공선자가 일단 상점 창을 열어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스킬 포인트를 소모하여 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 스킬 상점을 확인하더니 그대로…….

‘뭐가 이렇게 복잡해?’

……자신이 생각하는 스킬이 있나 확인해보려고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스킬을 검색하는 조건이 복잡했기에 살짝 미간을 좁히는 것이었다.

상점창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살펴봤으면 모를까 일단은 자신이 생각하는 스킬이 존재하는지만 살펴보고 빠질 생각이기에 굳이 도움창을 통해서 확인해보거나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당장 살펴보는 게 힘들었는데, 다행히도 스킬 상점 자체는 공선자가 방금 전에 확인한 스킬 시스템에서 설명해준 스킬의 카테고리에 따라서 나누어져 있었다.

그렇기에 공선자는 일단 분류를 통해서 일반 스킬을 골랐다. 그 뒤 개념현상계를 선택한 뒤 여러 가지 방식으로 스킬 상점을 뒤지는 것.

그렇게 잠깐 동안 스킬 상점을 뒤지던 공선자는 확신을 가지고 판단을 내릴 수 있던 것이었다. ……이 에볼루션 시스템에 ‘성장’을 부스터 시키는 계열의 스킬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일반 스킬들 중에서는 스킬 시스템에서 설명되었던 것처럼 에볼루션 시스템에 직접적으로 간섭할 수 있는 계열의 스킬들도 존재했다.

장비 셋 슬롯 창의 슬롯 수를 늘린다든가, 아공간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든가, 자신의 감각에 걸리는 범위는 미니맵화 한다든가 등등의 스킬들.

이렇게 시스템에 간섭하는 스킬들을 시스템 확장 스킬들이라고 하는데, 공선자는 이 안에 얻는 경험치를 10% 상승시킨다, 스킬 포인트를 10% 상승시킨다 등등, 성장에 부스트를 해주는 스킬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허나, 그렇게 된다면 훗날 그 스킬을 먼저 습득하면 습득할수록 빠르게 습득하지 못한 이들과의 격차가 벌려질 터.

그리고 그렇게 되면 챌린저들끼리 도저히 좁힐 수 없는 격차가 생긴다고 판단한 걸까? 에볼루션 시스템에는 이 ‘성장’에 관련된 확장 스킬들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허나, 멸업은 어떤 의미로 에볼루션 시스템을 통한 성장에 부스터를 달아주는 시스템 확장 스킬이라고 할 수 있어.’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권혁은 이해할 수 있었다. 멸업의 성능이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닌데 어째서 무려 에픽이라는 희귀도를 가지게 된 것인지.

아니, 희귀도를 빼고도 어째서 멸업이 무려 하나의 세계를 멸망시킨 공선자의 업적을 정산한 결과 얻게 된 스킬에 해당하는 것인지 그 사실을 이해한 것.

‘에볼루션 시스템에서 성장을 부스터 해주는 계열의 스킬들은 스킬 포인트를 소모하는 것 정도로는 대가로 부족하다는 거군. 적어도 하나의 세계를 멸망할 정도의 업적을 달성해야지 얻을 수 있는 스킬에 해당한다는 소리.’

설령 그렇게 성능이 뛰어나지 않다고 해도 무려 ‘성장’이라는 개념에 간섭하는 스킬이었으니 그 정도는 되지 않으면 저울의 추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이겠지.

‘성장이라는 개념에 간섭하게 된다면 같은 노력으로도 얻게 되는 결과가 다르니깐 말이야.’

그리고 그것은 훗날 스노우 볼이 되어 같은 방식으로 같은 노력을 했다고 해도 불합리하게 느껴질 정도로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었다.

에볼루션 시스템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거겠지. 아니, 인정 자체는 했다. 단지, 그 인정의 기준이 너무나도 높아 하나의 세계를 멸망시킬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 업적은 달성했다. 그렇기에 다른 이들보다 그렇게까지 엄청나지는 않지만 같은 노력으로 좀 더 많은 성과를 얻어낼 수 있게 되었어.’

……그 사실만으로도 멸업은 충분히 대단한 스킬이었다. 과연, 하나의 세계를 멸망시키고 손에 넣은 스킬이다. 그러니 대단하지 않으면 곤란했다.

‘어쨌든 이걸로 모든 스킬은 확인해봤나. 그럼 슬슬……, 움직일까.’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나오려던 것은 참으며 공선자가 앉아 있던 침대에서 일어난다. 솔직히 끝까지 고민이 되기는 했다.

공선자는 거의 확실하게 자신이 정신을 잃다시피 잠이 들었던 시간이 채 몇 시간이 되지 않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며칠을 자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자신의 신체 상태, 그리고 스킬 시스템을 확인하며 확인하게 된 자신의 스킬의 효과.

이 두 가지를 통해서 자신의 예측이 틀렸고 사실은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새로운 추측을 갖게 된 것이었다.

그렇기에 고민이 되었다. 이대로 에볼루션 시스템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움직일 것인지, 아니면 당장 움직일 것인지.

그러나 공선자의 고민을 길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해서 당장 이 자리에서 에볼루션 시스템을 확인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것.

당장 스킬만 해도 직접 써보지 않는 이상 자신의 추측했던 것과 완전히 동일한 효과를 발휘할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니, 애초에 공선자는 스킬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도 아직 모르고 있었다. 이것은 일단 움직여서 직접 스킬을 사용해봐야지 알 수 있는 요소였다.

결코 방안에 틀어박혀 에볼루션 시스템의 도움말 창을 백번 확인해본다고 해도 체득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라는 이야기.

‘……그러니 움직이자. 지금은 에볼루션 시스템 이상으로 이쪽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해.’

겁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알던 세계가 아닌 자신은 전혀 알지 못하는 완전히 별개의 세계.

그것도 언제 멸망할지 알 수 없는 세계로 발을 디디는 것인데 공포가 없다면 그게 이상한 것이었다.

그러나 공선자의 감정제어는, 정확히는 그의 반신이 남겨준 유산인 감정제어는 공선자가 느끼는 공포를 억누르고 그가 결의한 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었다.

끼이이이익!!

‘문밖에는 아무도 없나. 기척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다른 방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은 나와 같은 챌린저들인가?’

드디어 공선자가 자신이 머물고 있던 여관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최악의 경우 방의 밖에서 당장에라도 공선자를 내쫓기 위해 벼르고 있는 여관 주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다.

공선자가 뒤늦게 바꾼 예상과 다르게 진짜로 그가 일주일이 넘게 잠이 들어 여관에서 머물 수 있는 기간이 끝났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 건 아닌 모양이야. 그랬다면 당장이라도 내쫓으려고 문밖에서 진을 치고 있어도 이상할 게 없으니 말이야. ……아니면 밤이어서 그런 건가?’

공선자는 문을 열고 방 밖으로 나오기 전에 창문을 통해서 밖에 어두운 것을 확인했다. 그렇기에 현재 시각이 적어도 해가 진 저녁 시간대라는 것은 잘 알고 있는 것.

‘나오기 전에 도시 구조를 익혀두고 싶었는데……. 밤이어서 잘 안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나.’

완전히 안 보이는 건 아니었다. 도시 자체가 상당히 발전된 것인지 여기저기서 빛이 반짝이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운이 나쁜 것인지 적어도 공선자가 지낼 방에 뚫린 창문 쪽의 풍경에는 그렇게 많은 불빛들이 보이지 않았다.

간간히 보이는 불빛들, 그것도 가정용 불빛인 것인지 그렇게까지 불빛이 밝지도 않았고 말이다.

‘놀라운 건 멀리 떨어진 몇몇 건물들이 해가 완전히 진 이런 밤에도 여기까지 보일 정도로 강렬한 빛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거지.’

그야말로 현대의 도시에서나 볼법한 수준의 불빛이었던 것. 단, 현대와 다르게 그 불빛의 수가 지극히 적었지만 그래도 그런 수준의 불빛을 만들어낼 ‘수단’이 존재한다는 게 중요했다.

……그것은 즉, 그만큼 이쪽 세계의 문명이 발전해 있다는 이야기였으니까. ……아니, 정황상 발전된 문명은 과학 문명이 아니라 ‘마법 문명’이라고 해야 할까?

‘그건 밖으로 나가서 직접 확인해보면 될 일이야. 일단은 이 숙박시설의 로비로 내려가 볼까.’

분명히 들어올 때 이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가정의 할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이야기하길 이 여관의 1층은 식당 겸하며 거기에 손님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했다.

올라올 때는 워낙 정신이 없어서 몰랐지만 지금 내려가 보면 아마도 공선자와 마찬가지로 이 여관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 수 있게 된 챌린저들이 있을 터.

……우선은 그들을 관찰하는 것으로 자신이 잠이든지 정확하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른 것인지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공선자가 여관의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


-진명: 공선자

-나이: 22세

-Lv: 001

-직업: 챌린저(01)

-칭호: 멸계성(滅界聖), 너희는 이런 거 모르지?

-성향: 공

-신체상태: 100%

⇒세부사항: 신체의 컨디션은 최상인 상태.

-오라(공력): 152/1000

-체력(스테미너스): 86%

⇒세부사항: 포만감이 터질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배가 고픈 것도 아닌 상태. 당분간 움직이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피로도: 0%

⇒세부사항: 각성스킬, 일야몽에 의한 감정제어상태.

-스텟

⇒신체: 10(총합 500%)

↳근력: 100% 체력: 100% 속도: 100% 신속: 100% 재속: 100%

⇒사고: 10(총합 500%)

↳감각: 100% 지혜: 100% 지능: 100% 사속: 100% 정신: 100%

⇒내성: 10

⇒친화: 10

-추가 스텟

⇒신체: 0 사고: 5 내성: 0 친화: 0

-남은 스텟 포인트:0

+++



*개념현상계

⇒시안(時眼)

⤷과거시

⤷고유시

⤷미래시

⇒일야몽(日野夢)

⤷야몽순환

⤷일야연쇄

⤷몽계불침

*속성현상계




*개념현상계

*속성현상계




*개념현상계

*속성현상계




*개념현상계

*속성현상계




*개념현상계

⇒멸업(에픽)

*속성현상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