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오디션
엘라는 글 전체를 보는 법을, 엘리나는 가사를 적는 방법을 알고 싶어했다.
하지만 나 또한 한 작품만 성공했었던 사람이다 보니 그녀들한테 이게 맞는 거라고 명확한 충고는 할 수 없었다.
‘다음 작품이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끝까지 내가 적는 작품에 항상 확신을 가지지 못할테니까.’
주변에선 분명히 성공한다고 말해도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작품이다 보니 확신을 가진다면 도태되는 것도 순식간이라고 생각했다.
마그누스 감독님도 계속해서 도전하라고 말했으니까.
“시나리오를 보면서 앞뒤 내용이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는게 좋겠네요.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한 뒤로 머릿속에서 어떻게 스토리가 이어갈지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진지한 장면일 때와 즐거운 장면일 때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스토리에 극적인 요소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여기 가사를 보면 솔직히 너무 저속해요. 랩퍼가 아니시라면서요. 상대의 분위기나 외모로 유혹하는 내용이 더 좋지 않을까요? 하나의 스토리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야지 같은 가사를 한두 번도 아니고 수십 번 반복하면 상대도 질리지 않을까요?”
그녀들은 내 감상을 듣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사람들처럼 노트북과 시나리오를 바라봤다.
“마음에 깊게 담지는 마세요. 다만, 반복되는 내용, 앞뒤 연결이 안 되는 스토리라인 등은 다시 한 번 생각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와... 감사합니다.”
시무룩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는 그러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으세요?”
“뭐....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에요. 하지만 각오하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각오?”
“네. 저희가 재능이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으니까요. 사실 D1님한테 말을 건 것도 저희끼리 얼마나 고민했는지 몰라요. 요즘엔 꿈을 포기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자포자기한 심정이었거든요. 적은 나이도 아니라, 그냥 내 꿈만 좇는다는 이 상황과 현실을 타협해야 할 때가 왔나 싶었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엄청 용기내서 말 건 거예요.”
그녀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까 뮤튜브에서 cover song을 부른다고 했잖아요? cover song뿐만 아니라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도 올려요. 조회수도 변변찮고 구독자 수는 말도 못해요. 그런데도 잘 부른다는 댓글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좋았어요. 몇 명 되지 않는 수지만 제 노래를 듣고 ‘잘 부른다’ ‘미래가 보인다’ ‘앞으로 응원하겠다’라고 말해주니까. 하지만 그 이후로 조회수도 구독자 수도 늘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댓글은 항상 칭찬이었죠. 하지만 유명 가수들이 운영하는 뮤튜브 채널에 들어가 보면 절반 이상이 욕인 경우도 있어요. 그때 깨달았죠. 저 같이 아무것도 아닌 녀석한테 칭찬이라는 건..... 그저 독일 뿐이었다는 걸요.”
현실에 안주하고 나니 단점을 바로 찾기가 어려웠다.
그녀가 이상함을 느낄 때까지 한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유명 가수들의 cover song을 부르면 조회수가 조금 늘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건 ‘누군가’의 노래를 부르는 뮤튜버가 아닌 내 노래를 부르는 가수였어요.”
엘라도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좋은 사람이네.’
이렇게 자세하게 충고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어차피 남의 일이니 대충 설명해주고 끝인 사람들도 많았고, 대충 훑어보고 ‘괜찮네’라는 말만 하는 사람도 있었다.
괜찮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말이 아닐까?
위를 노리는 자들한테 하는 말이 ‘괜찮다’ ‘이정도면 충분하다’ ‘들을 만 하다’ ‘볼 만 하다.’라는 말은 현실에 안주하게 만드는 아주 잔인한 말이었다.
‘용기냈던 보람이 있어서 다행이야.’
동양의 작가에게 말했던 것처럼 벼랑 끝까지 몰려온 상황이었다.
낭떠러지를 눈 앞에 두고 있는데 소리를 지르든, 기어나가든 뭐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Dl이라는 작가에게 얻는 충고는 낭떠러지를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무기가 된 것 같았다.
엘라는 남자가 제 할 일은 다 했다는 듯이 훌훌 자리를 털고 나간 문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한 것 같은데...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
그녀들의 손에는 남자가 추천한 ‘시 집’과 ‘동화책’이 들려있었다.
*****
[사막의 전갈]에는 주연 배우가 3명, 조연 배우가 12명이 거기에 500명에 가까운 단역 배우가 필요하다고 들었다.
내가 캐스팅에 참여하는 건 오로지 주연 배우였기에 나머지는 신경쓰지 않아도 됐다.
주연으로는 주인공 에단, 아내(여동생) 그리고 테러조직 수장이 있었고, 그들의 오디션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감정표현이라던가, 연기력이라던가.
그런 건 티비에서나 관객의 입장으로 봤지, 누굴 뽑는다는 자리에서 보니 영 어떻게 판단해야할지 막막했다.
앞에 금발 머리의 남자가 연기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라울 데이비스입니다.”
‘라울 데이비스.....’
처음부터 나에겐 귀인이나 다름없는 그 남자가 왔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아주 프로답게 우리한테 간단한 인사말만 하고 곧바로 자신한테 주어진 연기를 시작했다.
마치 지금 머릿속에 있는 ‘주인공’이라는 캐릭터에만 집중하고 싶은 것처럼 사소한 말 한마디조차 아끼는 모습이었다.
‘저게 명품이라는 건가......’
화면 속에서 봤을 때는 알지 못했다.
명배우라 불리는 존재의 연기력을 말이다.
손끝 하나, 머리 털끝 하나까지 오직 ‘연기’에만 집중하는 듯 자신한테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정말 시나리오 속 주인공이 된 것 마냥 기뻐하고, 슬퍼하고, 행복해하며, 좌절한다.
단 3분이라는 시간 동안 라울은 내가 생각했던 주인공의 매력을 아낌없이 뽐내주었다.
‘조화.... 라고 해야 하나?’
몇 명의 배우들이 뒤에 남아 있겠지만, 나는 이 순간만큼은 라울의 연기력에 푹 빠져있었다.
라울은 명실상부한 명배우였다. 톱스타의 반열까지는 오르지 못했지만 그건 시간문제일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아..... 하아.....”
라울은 마지막 장면까지 연기를 하고 나서야 가쁜 숨을 들이마셨다.
-짝짝짝짝짝!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나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마그누스 감독님을 포함한 모든 심사위원들이 박수를 쳤다.
“하아...... 감사합니다.”
그제야 라울은 싱긋 웃으며 라울 그 자체로 돌아왔다.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오디션이 시작돼서 인사도 나누지 못했네요. 드래곤... 아니 제임스 권입니다.”
나는 라울한테 다가가 악수를 건넸다.
“이건 캐스팅됐다고 받아들여도 되는 건가요? 하하!”
“아직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배우들이 있으니까요. 이건 그저 반갑다는 의미로만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하하! 농담이었습니다! 작가님! 팬입니다!”
라울은 내 말에 웃으며 손을 잡았다.
‘축하합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건 라울도 원하는 게 아니겠지.’
오직 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라울 데이비스를 뽑진 않을 거라고 다짐했었다.
그저 느낌일 뿐이지만, 방금 보여준 연기는 자신의 영혼마저 갈아 넣은 것 같았다.
연기력만으로도 라울만큼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은 없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이번 작품...... 재밌게 읽었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재밌었습니다!”
라울은 내 손을 잡은 상태로 말했다.
“소설을 읽자마자 제가 마치 주인공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아니, 이미 주인공처럼 따라하고 연기하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제가 SNS로 책을 추천하지 않았더라도 [사막의 전갈]은 완벽한 책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이번 작품에 제 모든 걸 쏟아붓고 싶었습니다. 간절히요.”
라울은 자신 때문에 책이 떴다고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읽을수록 매료되고, 연기할수록 완벽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소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누구나 알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운좋게 그 책을 일찍 접했을 뿐이었다.
라울은 이 소설 역시 다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원작들처럼 영화화되기 충분하다고 굳게 믿고 있었고, 그래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자신이 먼저 찜했다고 말하는 어린아이처럼 SNS에서 평소에는 하지 않는 추천까지 했다.
“책을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저는 ‘에단’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 책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뇨. 저야말로 이렇게 재밌는 책을 집필해 주셔서, 에단이라는 남자를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라울은 후련한 듯 웃음 지었다.
****
시나리오를 서류로 받았지만 연기하는 부분은 랜덤이었다.
심사위원이 어느 특정 부분을 연기하라고 말하면, 시나리오 전체를 읽은 분위기에서 그 부분의 특정 분위기를 살려 연기하면 된다.
단 3분이라는 시간.
며칠을 준비하고 노력했던 자신을 보여주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그 3분동안 모든 걸 보여줘야 하는 건 라울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휴우..... 진정하자.’
엘라는 대기석에 앉은 상태로 심호흡을 했다.
수없이 봐온 오디션임에도 이 직전의 긴장감은 더하면 더했지 절대 사라지지 않았다.
대기석에 있는 인원이 사라질수록 엘라의 긴장은 극에 달했다.
‘오늘을 위해서 노력했잖아.’
내용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는 걸 어려워했다.
어린 시절부터 글에 익숙하지 않았고 그 때문인지 책을 읽을 때마다 집중하는 게 힘들었다.
시나리오든, 소설이든 간에 내용이 머릿속에 뒤죽박죽으로 섞여 전체적인 스토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이 꿈을 포기해야만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정신 차리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글로 적어가며 열심히 준비했다.
어제 타인의 입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받았던 조언에 갈팡질팡하던 마음이 조금이지만 자리잡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긴장감은 계속해서 그녀의 몸을 짓눌렀다.
‘시나리오가 [사막의 전갈]시나리오였다면 참 좋았을 텐데.’
아는 친구의 추천으로 우연찮게 읽었던 [사막의 전갈]은 지금까지 봐왔던 소설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글을 읽는다는 재미를 처음으로 느꼈다.
글 속에 들어간다는 감정을 처음으로 느꼈다.
오디션을 보는 시나리오가 [사막의 전갈]과 분위기가 비슷하긴 했지만, 많이 각색된 느낌이었다. 정말 [사막의 전갈]을 그대로 옮겨놓은 시나리오였다면 이렇게까지 긴장하진 않았을 텐데.
‘연기 학원.... 조금 무리해서라도 열심히 다닐걸.’
돈이 없어서 그만둔 학원까지 생각날 정도였다.
-띠링!
‘어.....’
제 차례를 알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고작 다섯 걸음.
엘라는 떨리는 발걸음으로 오디션실 안으로 들어갔다.
“.....어?”
그리고 많은 심사위원 중에서도 한가운데 보이는 동양남자.
“어? 어? 어? 어?”
당황해서 제대로 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어제와 똑같은 헤어스타일과 옷을 입은 D1이 엘라를 보고 있었다.
*****
모든 심사가 끝나고 우리는 누굴 배역으로 뽑을 것인지 회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의하는 와중에 마그누스 감독이 은근슬쩍 다가와 새끼손가락을 들었다.
“마지막 여배우. 이건가?”
“.....요즘 그런 농담하시면 성희롱으로 잡혀가요. 그보다 그건 어디서 아셨어요? 제가 알기론 한국만 그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자네 때문에 한국에 흥미가 생겨서 말이야, 한국 드라마 좀 봤네, 요즘 한류다 뭐다 해가지고 인기 있지 않나?”
“어디서요.....?”
설마 막장 드라마를 본 건 아니겠지?
“요즘 웹드라마나 웹영화가 인기이지 않나? OTT(Over the Top)에서 봤네. 아무튼 자막 읽는 건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재밌었네. 그래서 어떻던가?”
“연기는 잘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긴장한 듯 싶었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자 제대로 된 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어울리지 않지?”
“네. 시나리오 스토리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던 건 둘째 치고, 이미지가 이쪽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왜 연락처를 준 건가?”
마그누스 감독이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제 연락처 아니고 제 담당 편집자님 연락처였어요. 이상한 생각하지 마세요 감독님. 이 영화에는 어울리지 않아도 제가 준비하고 있는 다음 작품이 영화화된다면 썩 잘 어울릴 만한 이미지라 혹시 몰라서요.”
“.....호오? 다음 작품?”
“네. 은발이 어울리는 창백한 백인 여자가 필요한 작품이거든요. 거기에 그 연기는 추격신보다는 어반판타지 속 여주인공이 어울릴 것 같았고요.”
“끌끌..... 될성 부른 나무의 떡잎을 알아보는 것도 작가로서 중요한 미덕이지.”
마그누스는 소리 없이 턱을 쓰다듬었다.
“그래서 배역은 누구로 정했나?”
“주인공 에단 역은 역시.... 한 명 밖에 없죠.”
첫 번째가 너무 완벽하면 두 번째, 세 번째가 묻히는 법이다.
라울의 연기를 본 뒤로 에단 역은 역시 이 남자 밖에 없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라울 데이비스인가?”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으셨어요?”
“뭐. 오랫동안 한 작품만 생각했던 배우는 그 녀석밖에 없어 보이더군. 그러면 자네의 히로인은 누구인가?”
“아멜리 파커씨 어떠세요?”
프랑스계 미국인으로 나이는 30대 초반인 여배우였다.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작품을 찍으신 적이 있어서인지, 역할을 잘 소화해 낼 것 같았거든요.”
“그건 인간이 아니었지 않나?”
“인간일 때도 있었잖아요?”
아멜리 파커씨의 전작은 [외계인 구출 작전]으로, 미국 실험실에 납치당한 여성형 외계인을 구출하는 스토리였다.
여기서 여성형 외계인이 아멜리 씨다.
“그리고 풍기는 이미지가 가련한 역할도 잘 소화해 내실 것 같아서요.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내 말에 한스를 비롯한 감독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그녀는 ‘인질’ ‘납치’ ‘감금’ ‘탈출’에 관련된 영화에서 배역을 맡은 적이 많으니까요.”
“저도 찬성합니다. 다만, 지금 모습보다는 더 왜소한 모습으로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체중을 좀 감량해야겠군요.”
“그럼 그녀로 결정이네요. 마지막으로 테러조직 수장은 누가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나온 말에 마그누스는 조용히 손을 들었다.
그러자 잠시 소란스러웠던 회의장이 조용해지고 모두 마그누스를 바라봤다.
“촬영 감독으로서 테러조직 수장에 관해서는 할 말이 있네. 나는 3가지 조건을 생각하며 배우를 선택하고 싶네.”
그 말에 옆에 있던 한스의 눈이 깜박거렸다.
“3가지 조건이요? 그건 오디션을 보기 전에 말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오디션을 보러 온 사람 중에 말하는 걸세. 뭐. 그리 어려운 조건이 아니네. 모두 시나리오를 봤다시피 테러조직 수장은 ‘여자를 밝히고’, ‘돈을 좋아하고’, ‘마약을 판매하는 역할’을 하고 있네. 그 3가지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 남자가 가장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만.....”
마그누스 감독님은 서류 제일 상단에 놓여있던 턱수염이 많고, 인상이 안 좋은 중년의 남성 사진을 제쳐두고 그 옆에 있는 서류를 잡았다.
“이 자의 연기를 보자, 조금은 색다른 연출법이 될 것 같더군.”
“그 배우는......!”
서류에 붙여진 배우 사진을 보자 사람들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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