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세계 멸망을 굳이 막아야 하나요 (35)화 (35/90)

<제35화>

조금 미안해진 그녀는 헛기침하고는 레바브를 달래듯 말을 돌렸다.

“알았어요. 그럼 재설정은 뭐예요? 방금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몬스터 하나가 절 공격하다가…… 시간이 멈춘 것 같더니? 누가 개입했다고 재설정 어쩌고 하는 창이 떴는데…….”

〔먄.. 절대울 ㅠ〕

그래, 레바보야. 앞으로 너한테 안 묻는다.

〔레바보라니. 나에겐 레바브란 멋진 이명이 있는데에!〕

그 뒤로 레바브가 뭐라 말을 걸었으나 이하늘이 레바브의 말을 듣는 건 갈림길이 나타날 때뿐이었다.

“헌터는 아직 안 들어왔나…….”

아무리 걸어도 사람들의 흔적이 전무했다.

아예 사람들을 만나는 걸 포기하고 헌터를 기다릴까 하는데 생각해 보니 헌터와도 만나면 안 됐다.

헌터에게 구조되는 그 순간 격리 엔딩이었으므로.

〔어차피 2주 ㅎㅠ무니까 안 도망쳐도 대1!〕

〔글고 ㅎㄴ터 드러왓어 이중균ㅇᅟᅧᆯ이라 순서데로 닫ㅇ야 해서 좀 걸려용〕

“그래요…….”

갑자기 이하늘이 힘없이 대답하자 그게 의아한지 레바브가 왜 그러냐 물었다.

왜 그러냐고?

이하늘이 허공을 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그냥…….”

이중 균열이라든지, 언노운 게이트라든지. 또 이중 균열이라 순서대로 닫아야 한다든지.

다 처음 듣는 내용이라는 게.

“조금 답답하네요.”

게다가 좀 전에 지하굴이 뭔지 모른다고 솔직하게 밝혔을 때, 임여명의 반응이 딱 그랬다.

임여명 : 일반 상식인 지하굴이 뭔지 모른다고? 너 제정신이야? 아니면(머리 옆에다가 손가락을 빙빙 돌리며) 멍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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