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세계 멸망을 굳이 막아야 하나요 (39)화 (39/90)

<제39화>

‘망했다, ×발.’

이하늘은 덜덜 떨었다. 이제 와 공포심이 심장께부터 말단 부위까지 퍼졌다.

그런데 이상했다. 모든 소악마가 삼지창을 겨냥한 게 아니라 진정하라는 듯 손바닥을 내밀고 있는 게 아닌가.

마치, 어? 흥분한 짐승을 캄 다운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이 새끼들, 설마 나 조심스럽게 대해주는 거니?’

조심스럽게 대해줘도 뭐 어쩌라고. 어차피 모든 게 흉악하게 다가올 뿐인데.

그때였다.

어렸을 때 달리기 연습 좀 할 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이하늘의 귓가에.

“졸개 따위가.”

다소 신경질적이고 나른하게 늘어지는, 뭣보다 굉장히 익숙하기 짝이 없는 음성이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이하늘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뒤로 다시금 익숙하게,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성스럽게 겹쳐오는 음성이 바로 위에서 울렸다.

“【일곱 가지의 악은, 내 손안에 있나니.】”

차라라라랑―

위에서 몇 번이고 들었던 찰랑이는 금속음과 함께 일곱 개의 검이 이하늘의 주변을 에워쌌다.

흡사 지키는 것처럼.

거기서 눈을 뗀 이하늘은 의문을 품은 채 위를 바라보았다.

∙이름―■■(■■)

∙닉네임―무궁

∙세계―■■■ 어스 대한민국

∙나이―만 22세

∙등급―S급

∙랭킹―제도 비활성화

∙길드―3절

∙언약성―쓸데없는 악의 군주

∙속성―전투 계열 보속

∙성향―하늘로 향하는 감사자

∙캐릭터 타이틀―혼백과 맞바꾼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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