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탑 등반을 당분간 접은 3절의 길드장 이공.
즉, 현재 날백수인 그는 이하늘이 퇴소한 날부터 회사에 데려다주겠다는 식으로 수작을 부렸으나.
‘응? 네가 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뭘 데려다줘.’
‘지하철 타고 같이 가는 거지, 뭐.’
‘엥? 뭐 하러 그런 번거로운 짓을. 지옥철이라 너만 힘들어. 근데 너 왜 일하러 안 가? 관뒀어?’
‘휴가야.’
‘그래? 저기, 영아. 활이한테도 말했는데 너도 일 관두는 거 어때? 앞으로 누나가 돈 벌 테니까. 활이한테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누나 연봉이 무려…….’
본전도 못 찾았다.
기승전일관둬라, 로 끝나는 대화를 어떻게 더 이어 나가겠는가. 이공이 선택한 건 백스텝이었다.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건 어디까지나 저번에 이활이 받은 명함으로 회사에 대한 간단한 조사를 마쳤기 때문이다.
이하늘이 다닌다는 회사는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었다. 그것도 헌터나 게이트, 아이템과 관련이 없는 회사.
그러한 일반 회사를 이공이나 이활이 알 리는 만무했다.
그래서 이공은 변호사(3절 법무팀 소속, 말버릇 : 퇴사해도 될까요)에게 자세한 조사를 맡겼다.
뭐가 됐든 조사가 끝나야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너무 경계할 필요가 없어 보이는 게 사실이었다.
하루에 열두 시간이나 근무해야 한다는 게 영 그렇긴 한데…….
열두 시간은 고사하고 한 달 내내 안 들어올 때도 있는 자신이 지적할 일은 아닌 것 같아 닥치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튼 3절 길드장과 S급 헌터라는 계급장을 떼면 개백수인 이공.
아무도 없는 집에 처박혀 있어야 정상이었으나.
헌터 커뮤니티(HUNTER Community)
> 서버 | 대한민국
> 그룹 | 나가면빙신(8명)
/최강 님이 무궁 님 외 6명을 초대했습니다./
/다들힘내반대로 님이 퇴장했습니다./
> 그룹 | 나가면빙신(7명)
최강 : 방금 나간 빙신 제외하고 모두
최강 : 금일 저녁 8시 반, 강남 자주 모이는 한식집에서 국장님이 보자고 하십니다
최강 : 얼굴 비치시죠
로맨티스트 : ㅇ아 밥분데ㅜㅇ
최강 : 손가락 부러진 거라면 생각으로 채팅 치길 바랍니다
로맨티스트 : 아 바쁜데 ㅠ
최강 : 국장님이 사전에 연락드린 거로 알고 있습니다 개소리 말고 참석하세요
로맨티스트 : 진ㅈ자 밥브거드ㄴ요
무리 : 확인했습니다^^.
최강 : 따로 말 안 하는 분들도 참석하는 거로 알겠습니다
쌤 : 뭐고 ♡♡ 무궁 ♡♡도 오는 거?
쌤 : 아 능구렁이 날 또 속였겠다
쌤 : 무궁 ♡♡ 안 온다며ㅡㅡ!!!
쌤 : 이럴거면 서울에 안 왔다아이가
쌤 : 아 내가 왜 재수없는 ♡♡랑 면상 마주보고 밥묵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