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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 여행사 : S급 먹방대모험 패키지-69화 (16/100)

⊹ 69화 ⊹

보글보글

화덕 위에 물이 끓기 시작해 도아는 정신을 차렸다.

“후―”

한숨을 길게 내쉬고 포트에 찻물을 한 번 부어서 티포트를 데우고, 찻잎을 넣고 찻물을 세차게 붓기.

뚜껑을 덮고 기다리기.

냉동 주머니에서 얼음을 꺼내 얼음 잔 인원수대로 만들기.

얼음이 가득한 잔에 진하게 우려진 차를 붓기.

짜작―!

얼음이 갈라지고 녹아내리며 순식간에 냉차 4잔이 만들어졌다.

어느 사이인가 옷을 갈아입은 쿠낙이 다가와 도아의 손에서 쟁반을 받아들었다.

“제가 들겠습니다.”

“아, 고마워요.”

비슷한 나이로 변했을 텐데,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쿠낙을 도아가 빤히 바라보았다.

“도아 양?”

시선을 느낀 쿠낙이 그녀를 불렀다.

도아는 방금 그 이야기를 전할까, 하다가 말았다.

‘일단 과부하로 쓰러질지도 모른다고 했으니까 지금은 안 돼.’

던전 공략을 끝내고 나가기 전에 해치워야겠다.

도아는 쿠낙에게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

“아뇨, 아니에요.”

둥근 식탁에는 댄버스 부인 몫까지 컵이 놓였다.

자리에 앉은 도아는 발끝이 간신히 바닥에 닿는다는 걸 깨달았다.

양손으로 단단히 컵을 붙잡고 도아는 힐끗 로베른과 쿠낙을 바라보았다.

꼭 맞는 옷을 입은 두 소년은 어려도 잘생겼다.

조금 둥그스름해진 인상마저도 사랑스러운 느낌이 난다.

짜증이 날 정도였다.

더 짜증 나는 점은 두 사람은 발이 바닥에 닿고 있다는 점이다.

아니 왜!

나만!

“왜 나만 발이 바닥에 안 닿죠?”

도아가 심통 나서 말하자 쿠낙과 로베른의 시선이 동시에 도아의 발로 향했다.

그녀의 발끝만 바닥에 닿아 있는 걸 보고 로베른이 말했다.

“B급의 다리가 짧은 거 아닌가?”

“도아 양은 저희보다 더 어려진 걸까요?”

쿠낙은 빤히 도아를 바라보았다.

동그랗고 통통한 뺨과 커다란 눈동자가 무척 귀여웠다.

작은 양손으로 컵을 꼭 잡고 있는 것도 귀엽다.

쿠낙은 그리움에 심장이 욱신거렸다.

로베른은 피식피식 웃으며 말했다.

“B급은 그냥 남아 있는 게 낫지 않겠나?”

“싫거든요. 지금 사람 손 하나가 부족할 때인데.”

도아는 두 사람을 본받아 옷 전부를 댄버스 부인에게 맡겼다.

쿠낙이 차를 마시며 말했다.

“사막이 시작점이기는 하지만, 도달해야 할 곳은 저쪽 같습니다.”

손가락으로 가리킨 건, 정면에 위치한 포치 너머였다.

도아도 시선을 마주 돌렸다.

바로 앞에 유사가 보이고, 유사 너머에…….

“성벽? 저거 성벽이에요?”

“그런 거 같습니다.”

“가디언에, 고대 도시라…….”

우아한 자세로 로베른이 차를 마시며 고개를 기울였다.

“미궁형 던전일 가능성이 높군.”

“그럼 저 성벽 안으로 들어가면 미궁이라는 소리야?”

“그렇지.”

“준비를 해 두는 게 좋겠네.”

도아가 중얼거렸다.

로베른이 손으로 가디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일단 저 수호자들을 뚫고 성벽 입구를 찾는 것도 일이 될 테지.”

“해왕이를 타고 날아가면?”

“B급은 기수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나?”

쿠낙이 가디언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운데 눈에서 빔을 쏘아냅니다. 아무리 그리핀이라고 해도 저 많은 가디언의 공격을 피하기는 어렵겠지요.”

“빔이요?”

“네.”

“어이없어…….”

고대 가디언들은 허공을 날아다니는데 다이아몬드 모양 팔면체 4개가 모여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4개의 꼭짓점, 중심 부분에 동그란 핵이 있는데, 아무래도 저기서 빔이 쏘아지나 보다.

‘장르 경계가 어지러워지는걸.’

“고대 도시에서 융성했던 자동 인형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구나. 처음 봤어요.”

“골치 아픈 점은 또 있습니다. 하나를 공격하면, 다른 녀석들을 부르거든요.”

“흐으음……. 동료를 부른다, 그거죠?”

“네, 그럼 미처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에 순식간에 둘러싸이게 됩니다. 파티가 전멸하는 원인 중 하나랍니다.”

도아는 컵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씩 웃었다.

“그럼 한 번 나가서 때려 볼까요?”

❖ ❖ ❖

세 사람은 포치 앞에 섰다.

아직 오두막에서 몸이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상태라, 가디언들은 세 사람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도아가 쭉쭉 무릎을 밀며 스트레칭을 하고 말했다.

“안 될 거 같으면 재빠르게 이쪽 포치로 돌아오는 거예요, 알았죠?”

“네, 알겠습니다.”

로베른이 손을 뻗어 도아의 머리를 밀었다.

‘뭐여?’

도아가 돌아보자 그가 빙긋 웃었다.

“무모한 짓 하지 말게.”

“안 해.”

로베른은 “그런가?” 하고는 포치를 박차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망토가 멋지게 펄럭인다.

저 인간은 망토가 어떻게 하면 멋지게 펄럭거리고 자신이 잘나게 보이는지 잘 아는 게 틀림없었다.

쿠낙이 마검을 꺼내며 피곤한 얼굴로 그 뒤를 따라나섰다.

“댄버스 부인, 다녀올게요.”

도아도 가볍게 인사하고는 사막의 모래로 몸을 날렸다.

딱 맞게 재단된 신발은 편안하다.

‘그래도 바닥이 모래면 체력적으로 마이너스인데.’

키잉―

기계음을 내며 가디언이 돌아섰다.

이미 저쪽에서는 쿠낙과 로베른이 하나씩 가디언을 떨어트린 후였다.

‘질 수 없지.’

혀로 입술을 핥고 도아는 가디언을 향해 뛰쳐나갔다.

‘처음 보는 녀석이니까 신중하게.’

피잉!

핵이 달아오르고 빔을 쏘아냈다.

도아는 옆으로 살짝 비켜 달리며 빔을 피해냈다.

다시 핵이 달아오르는데, 그 사이에 도아는 가디언에게 도달했다.

가디언이 팔각면체를 드릴처럼 회전하며 공격하려 했지만 도아의 검이 더 빨랐다.

그녀의 검이 핵을 관통했다.

“와.”

무겁다.

찰흙을 관통하는 듯한 감각이었다.

세계의 축복받은 검이 마수들에게 강하다는 걸 생각하면, 이 가디언이 얼마나 단단한지 짐작이 갔다.

핵이 단숨에 꺼지고 가디언이 허공에서 떨어졌다.

도아도 부드럽게 땅에 착지한 후에 다시 굴러 빔 공격을 피했다.

아무래도 레벨이 낮은 녀석들인지 빔 공격에 시간이 필요했다.

여럿이서 달려들어서 연속적으로 공격을 날리면 귀찮기는 하지만…….

‘이쪽도 여럿이거든.’

차례차례 가디언을 떨어트린다.

가끔 길이를 잘못 재서 헛손질을 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쿠낙이나 로베른이 커버를 해 주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도아가 비명처럼 내질렀다.

“왜 이렇게 수가 많은 거야!!”

“넘친 던전이니까.”

로베른이 답했다.

도아는 땅에 떨어진 핵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백 이상 해치웠다.

팔다리에 피로도가 상당히 축적되었다.

몸집이 작은 만큼 체력이 부족했다. 그만큼 더 많은 움직임과 마나로 부족한 부분을 메꿔야 했다.

쿠낙이 물었다.

“물러날까요, 도아 양.”

도아가 홱 검을 흩뿌리며 말했다.

“하는 데까지는 해 보고요.”

그때 곁으로 훌쩍 다가온 로베른이 도아를 번쩍 안아 들었다.

“폐하?! 뭐 하는 거야!”

“그 버둥거림을 보니 쉬는 게 좋겠어.”

그가 성큼성큼 걸어서 오두막으로 돌아왔다. 쿠낙이 뒤를 엄호했다.

포치에 도아를 던지듯 내려놓자, 도아는 짜증이 나서 그를 노려보았다.

“괜찮다고 했잖아!”

“여기서부터 무리해서 피로를 누적시킬 필요가 있나? B급이 멍청해서 B급인 걸 증명하고 싶다면 상관없다만.”

도아는 어이가 없어 그를 바라보았다.

로베른은 팔짱을 끼고 비딱하게 도아를 바라보았다.

“짐의 눈은 못 속이지. 지금은 그저 우리가 몸에 얼마나 적응했나 확인하려는 거 아니었나? 무모하게 한계까지 알아볼 필요가 있나?”

순간, 할 말이 없어졌다.

도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가 말을 잃자 로베른의 표정도 풀렸다.

“억지를 쓸 만큼 어린애는 아니군.”

“…… 그 얼굴로 그런 말하면 정말로 이상한 거 알아?”

도아가 중얼거리자 로베른이 제 매끈한 턱을 어루만졌다.

“본디 어린아이가 어린아이를 가장 잘 알아보는 법이라네. 마검은 어떤가?”

“뭐가 말입니까?”

“가디언.”

로베른의 말에 쿠낙이 ‘아.’ 하고 자세를 고쳤다.

“수는 많지만 등급은 낮으니, 아마 마나를 사용하면 단숨에 전멸시키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식량은 얼마나 있지?”

로베른의 물음에 도아가 손가락을 꼽아보며 말했다.

“두 달은 충분해.”

“그럼 공략은?”

로베른의 물음에 도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파티 리더는 나잖아.’

무리하면서 자존심을 세울 때가 아니었다.

“우리는 오두막이 있으니까 무리해서 체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 성벽 안에 또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 천천히 쉬어가면서 오두막을 이동시켜서 성벽으로 향합시다.”

도아가 거리를 가늠했다.

“오늘 잠깐 쉬었다가 이동하고, 다음날 다시 이동하죠. 육안으로 보기에는 내일 저녁이면 닿을 거 같은데요.”

일단 밥을 먹자!

도아는 모래와 땀을 씻고 나와서 요리를 시작했다.

앞으로 댄버스 부인에게 부탁할 날이 더 많을 테니, 오늘은 직접 요리하는 날이다.

도아는 닭요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힘쓴 날은 고기 요리죠.

도아는 닭고기를 다듬고 반으로 쪼갰다.

거기에 적당히 허브와 소금을 슥슥 바른 후, 무쇠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닭 껍질 쪽을 먼저 굽기 시작했다.

치이이익

요리하는 사이 두 남자에게는 감자껍질을 벗겨 슬라이스를 하게 했다.

닭 껍질이 바삭하게 익는 사이에, 감자요리용 소스를 만들었다.

우유에 으깬 마늘과 파슬리를 섞어서 살짝만 가열하고, 버터는 중탕.

슬라이스해서 가져온 감자에 버터로 향을 낸 후에 우유, 갈아낸 치즈, 마지막으로 노른자를 넣고 챱챱 버무린다.

이걸 버터 바른 네모난 도기에 차곡차곡 쌓은 후에 꽉 눌러서 그대로 오븐으로.

그사이에 바삭바삭 구워진 닭고기는 호다닥 뒤집기.

지글지글

기름이 녹아 끓어오르며 맛있는 냄새가 났다.

차례로 닭고기를 충분히 익혀낸 후에 그 무쇠 팬에 그대로 버터 투하.

소스를 만든다.

‘토마토와 버섯을 썰어 넣고……. 꼬냑을 샥.’

치이익

놀랍도록 풍미 좋은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간다.

이어서 화이트 와인을 부은 후에 졸이기.

‘토마토와 데미글라스 소스를 넣고…….’

미리 만들어둔 소스를 꺼내서 도아는 차례로 팬에 투하했다.

그리고는 먹음직스럽게 갈색의 윤기가 반지르르 도는 닭고기를 넣고 졸이기!

참을 수 없을 만큼 맛있는 냄새가 부엌에 가득 풍겨왔다.

오븐에서도 감자가 익어가는 냄새가 풍겨왔다.

‘충분히 익었으면…….’

도아는 접시 위에 치킨소테와 소스를 담아냈다.

오븐에서 꺼낸 감자 도피누아즈도 썰어냈다.

원래라면 충분히 식히고 썬 후에 다시 팬에 익혀야겠지만, 오늘은 그냥 적당히 먹는 걸로.

인당 닭 한 마리씩, 그리고 감자는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로베른은 즐거운 마음으로 치킨소테를 나이프로 썰어냈다.

표면에 닿는 순간 바삭하고 부서지는 느낌이 난다.

잘 구워진 치킨의 뒤쪽은 소스에 절여져 있었다.

입 안에 한입 넣자 토마토소스의 깊은 감칠맛과 희미한 와인, 코냑의 풍미가 동시에 느껴졌다.

참을 수 없는 맛이었다.

“와인을 마시고 싶어지는데.”

로베른의 말에 도아가 하하 웃었다.

“미성년자는 마시면 안 되지.”

“아쉽군.”

쿠낙도 고개를 끄덕였다. 치킨소테를 한입 먹고 그다음은 잘 구워진 버섯을 맛본다.

소스에 졸여진 버섯은 쫄깃하면서도 본연의 맛을 간직하고 있었다.

토마토의 희미한 산미가 그렇게 기분 좋게 혀끝에 닿을 수가 없었다.

감자 도피누아즈도 마찬가지였다.

치즈와 버터, 그리고 감자.

안 어울릴 수가 없는 조합이었다. 짭짤한 맛과 치즈의 복잡한 향, 그걸 아우르는 버터. 희미한 마늘 향이 악센트를 준다.

한숨이 나올 정도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정말로 와인이 그립다.

미네랄 맛이 가득한 드라이한 와인이면 좋겠다. 굳이 레드가 아니어도 된다.

차갑게 칠링한 화이트 와인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가 지나갔다.

“B급의 요리를 먹으면, ‘맛있다.’의 허들이 너무 올라가는 느낌이란 말이지.”

로베른의 칭찬에 도아는 씩 웃었다.

“그게 포인트거든.”

“포인트?”

“맛있는 걸로 길들이기?”

“과연.”

어느 정도의 족쇄는 감수할 만한 맛이다.

로베른은 고개를 끄덕였고, 쿠낙도 동의했다.

식사를 끝내고 두 사람이 뒷정리를 하는 사이 도아는 포치로 나와서 커피대에 불을 붙였다.

해왕이가 다가와서 그녀는 부드럽게 해왕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해왕이가 만족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새의 깃털은 한 방향으로만 살살 쓸어줘야 한다. 늑대와는 완전히 다른 감촉이었다.

그래도 매끈하고, 기분이 좋았다.

“만약 우리가 전투하는 사이에 가능하면 한 번 정찰을 해 줄래? 성벽 입구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 주면 좋을 거 같아.”

딱!

알아들었다는 듯 해왕이가 부리를 부딪쳤다.

“고마워.”

도아는 빙그레 웃고 커피 연기를 후 내뱉었다.

그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제대로 24시간이 돌아가지는 않는 거 같았다.

아까부터 황혼 녘이었는데, 해가 아직도 지지 않고 있었다.

붉은빛이 비치는 사막은 무시무시하게 아름답다.

가디언들이 돌아다니며 키잉키잉 금속음을 낸다.

내 세계가 아닌 세계.

꿈속의 세계에 와 있다.

‘이게 현실인가?’

현실감이 없는 현실.

죽기 전에 스치는 주마등.

어쩌면 긴 꿈을 꾸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럴듯한 달콤한 꿈이다.

이런 게 자신의 소원이었나, 싶어 웃음이 나온다.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 속 영웅이 되는 게 꿈이었나?

그때 누군가가 덥석 어깨를 잡아 도아는 흠칫 놀랐다.

돌아보니 로베른이었다.

그가 그녀의 손에서 커피대를 빼앗으며 말했다.

“애는 피우는 게 아니지.”

“아.”

그제야 제 모습을 깨달아서 도아는 멋쩍어졌다.

로베른이 그런 그녀를 살피다가 말했다.

“이제 와서 도망치면 곤란해.”

그가 커피대를 입에 문다.

도아는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행동이 아니라 말에 놀랐다.

“…… 어?”

한 박자 늦게 의문이 솟아 나온다.

그가 사막을 바라보고 있어서, 도아는 그의 옆모습밖에 볼 수 없었다.

이렇게나 사방이 붉은데도, 그의 눈은 여전히 타오르는 푸른빛이다.

로베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도아는 느리게 대답했다.

“도망치지 않아.”

로베른이 눈을 돌려 그녀를 보고 피식 웃었다.

“도망치고 싶으면 먼저 짐에게 고하게.”

“그럼 어떻게 할 건데?”

약간 도발적인 질문.

그에 대해 로베른은 도아에게 커피대를 돌려주며 느긋하게 말했다.

“윤허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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