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화 〉퀘스트가 생성 되었습니다.
강준은 그렇게 류월에게 잔뜩 치킨을대접하고 고생한 자신의 어깨를 돌리며 풀어주었다.
뭐,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은 결국 알지는 못했지만, 치킨도 먹고, 조금 고생했다고 생각하자.
그런데.
“저....류월님? 돌아가시지는 않으시는 겁니까?”
이 도마뱀은자신의 빵빵해진 배를 쓰다듬으며 기분 좋게 방바닥에 누워있었다.
이만큼 처먹었으면 이제 좀 가라....
“으음...그렇군....그...돌아가야...”
그런 강준의 말에 류월은 말을 흐리며, 강준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회피했다.
“....그, 이 몸이 여기에 있는 것이 싫으냐?”
그런 강준에게 류월은 조심스레 말했다.
“아니...그게..그건 아닌데...”
“잘 됬구나. 그럼 신세 좀 지자꾸나.”
“예? 그건 또 무슨...”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여기에서 살겠다고? 용이?
“솔직히 이 몸이 상당한 세월을 보내왔거늘...이런 요리를 할 수 있는 인간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몸은 욕심이 많아, 네가 만드는 음식을 더 먹어보고 싶구나...”
그랬다.
류월은 다른 용처럼 금은보화를 잔뜩 모으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조절하지 않고 막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은 해야 풀리는, 용의 성격은 닮아 있었다.
그런 류월에게 강준 이라는 존재는 미지로 가득했다.
자신이 모르는 음식, 그것도 환상적인 맛을 자랑하는 요리법을, 강준은 아마 이 치킨이라는 요리 말고도 엄청나게 많이 알고 있을 터.
그런 강준의 요리를 더, 더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류월 이었다.
그렇다면 강준이 살고 있는 곳에 같이 산다면, 그런 요리를 마음껏, 맛볼 수 있지 않겠는가?
“허어...”
강준은 자신의 요리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류월이 만족할 만한 요리를 내어 줄 자신이 있었고, 그렇기에 실행에 옮겼다.
그런데 그런 요리를 먹은 용이 여기에 살겠다고 하고 있으니...
자신의 요리 실력이 두려웠던순간이었다.
큭큭...내 요리는 흑룡도 감탄하는 수준이지....
...이건 아니다.
“아니이....집주인인 향이도 있고....그렇게 막 정하시는 것은 조금...”
“저는 상관없습니다만.”
“어?”
그렇게 지금 살고 있는 집 주인의 핑계를 대며, 이 상황을 타파해보려던 강준 이었지만.
향이는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
이런 상황은 예상 못 했는데?
향이는 분명 처음에만 해도, 류월을 보자, 다리가 풀릴 정도로 겁을 먹었었는데.
“머리는 이렇게 땋아드리면 되겠습니까?”
“음! 확실히 편하구나. 고맙다.”
“뭘요~”
어느새 류월에게 다가와, 지금처럼 류월의 머리를 웃으며 정리해주는 향이.
그리고 그걸 당연하게 받아드리며, 자신의 머리를 만지면서 꺄르르 웃는 류월. 뭔데 저 적응력. 무서워.
아까 둘이서 있었을 때 친해 진 걸까?
“흐으으......뭐. 내가 이 집주인도 아니고, 별수 없나...”
강준은 툴툴거리며 방을 나와, 마당에 말려두었던 버터를 들고 들어왔다.
“음? 그것은 무엇이냐?”
“버터라고 하는 겁니다. 요리에 사용하면 더욱 맛있게 만들어지죠.”
“호오...그것참 신통방통한 것이로구나.”
“하아.....그렇긴 하죠....”
“응? 그리 좋은 것을 들고 왜 그리 한숨이더냐?”
버터를 바라보며, 기쁜 마음이 들지만, 한숨이 나오는 것을 막지는 못하는 강준을 보자, 의문감이 든 류월이 물어보았다.
“분명 좋은식재료 이기는 합니다만, 이렇게 상온에 놔두게 되면 빨리 상해버려서.....냉장고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이렇게 뼈 빠지게 만들었지만, 오래 보관을 하지 못해 매우 아쉬운 강준이었다.
청라 어르신의 냉장창고에 놔둔다면, 그럭저럭 보관을 할 수 있겠지만, 한번 쓸 때마다 가서 받아오는 것도 힘들기도 하고....아 냉 창고가 부럽다...
“그 냉장고라는 것은 무엇인가?”
“아 그것이 무엇이냐면.”
그런 강준을 보며 묻는 류월에게 강준은 청라의 집에 있는 냉장창고를 말해주었다.
“흠...그러니 도술로 만든 차가운 공간이 필요하다…. 이 말 아닌가?”
“그렇죠. 뭐...”
“...하하. 이거 아무리 그래도 이 몸이 너무 얕보이는 것 같구나.”
“예?”
그런 강준의 설명을 들은 류월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몸이 그런 도술 하나 못 부릴 것이라고 생각했느냐?”
류월은 씨익 웃으며 강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 그렇다면...?!”
“그깟 냉장창고야, 이 몸이 몇 개는 만들어 주마!”
그렇게 벌떡 일어난 류월이 호언장담을 하며 냉장창고를 만들어 주겠다고하자.
“어이구류월님이거황송해서어쩝니까역시위대한용은배포가다르시군요이리크나큰은혜를베풀어주실줄은몰랐으니이어리석은인간을벌하시고구원의손길을내려주시옵시고.....”
강준은 그대로 엎어져서 절을 하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어..어...그..그렇구나. 알겠다....알겠다니까....! 그만하거라!”
그런 모습에 류월도 당황했는지, 미친 듯이 말을 웅얼거리는 강준을 멈춰 세웠다.
요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위생과, 질 좋은 식재료이다.
식재료들을 상온에만 보관한다면 보관 기간이 극도로 짧아지기 때문에, 요리인들 에게 냉장고란, 없어선 안 될 것이었다.
그런 냉동창고를 만들어준다니....
그것만으로고 류월이 향이의 집에 머무는 것에 대한 해묵은 감정은 순식간에 녹아들었다.
그렇게 류월은 향이의 집에 같이 머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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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인간들의 마을은 참 오랜만이구나.”
다음 날. 강준은 하림마을에 들어섰다.
오늘 청라 어르신을 뵈러 가는 길에, 류월이 인간들의 마을에 가고 싶다며 아우성을 치는 바람에 함께 오게 되었다.
“향아. 류월을 잘 부탁한다.”
“걱정하지 마셔요. 제가 잘 살펴볼게요.”
강준은 곧 바로 청라의 댁으로 가야 했기에, 가이드로 향이를 붙여두었다.
향이라면 걱정 없을 것이고, 혁수는 늘 그랬듯이 집에 있다.
....저리 쉬는 것도 안 지겹나?
그렇게 강준은 두 사람...?...다른 게 좀 있긴 한데, 사람이라고 치고 두사람을 떠나 청라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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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너는....향이의 동생?여기는 어쩐 일이니?”
“아 네. 오늘 일거리가있어서 왔어요.”
“으응~ 그렇구나. 일 열심히 하렴.”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저번에도 보았던 입구를 지키는 무사를 건너, 언제나 거대하고 반짝거리는 청라의 집에 들어섰다.
“보자.....하소 아주머니가....아! 저기 있네.”
그렇게 들어온 강준은 먼저 하소를 찾아 헤맸다.
일단 청라에게 자신이 왔다는 것도 알려야 하고, 대충 강준과 청라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편하기 때문이다.
“아! 강하 왔구나?”
청하는 여전히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이 저택의 총괄을 맞고 계시니, 저리 부지런할 수밖에 없겠지.
“네. 청라 어르신이 부르셨다던데, 무슨 일이신지...”
그저께 교유기를 가지러 가면서 마을에 들렀다가 마침 하소를 만났더니, 청라가 자신을 오늘 이 시간에 불렀다는 것이었다.
“글세....그건 나도 잘 모르겠구나, 일단 청라 어르신께 네가 왔다고 전해 드릴 터이니, 잠시 기다리고 있어 주겠니?”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소를 떠나보낸 강준은 적당히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때웠다.
“응? 넌....향이 언니 동생. 강하! 맞지?”
“응? 아. 오랜만이네?”
그렇게 있던강준을 발견해서 말을 건 사람은 저번에 와서 같이 일을 하던 벼루였다.
“여기는 어쩐 일이야?”
“아...뭐...일이 있어서.”
“혹시 저번처럼 엄청 맛있는 요리 만들려고 온 거야?”
“어...?”
“맞지? 나 저번에 먹었던 그...푸딩? 이라는 게 진짜 맛있었는데....혹시 청라 어르신께 드리고 조금 남으면 나한테 조금 나눠주면 안돼? 으응?”
벼루는 저번에 강준이 만들어 준 푸딩의 맛을 기억하며 입맛을 다셨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푸딩을 만들 때 벼루에게도 나누어줬지.
지금 보니 정말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강하야. 여기 있었구나.”
“아. 하소 아주머니. 오셨어요?”
“응? 벼루도 있구나? 또래 아이를 보는 것이 반갑기는 한 모양이구나.”
“그 청라 어르신은 뭐라고 하셨나요?”
“아아....알겠다고, 들어오시라 하시네.”
“흠. 그러고 보니, 청라 어르신께서 진지는 드셨는지?”
“음? 아직 시간이 일러서, 아직 멀었단다. 그런데 그건 왜?”
“아아...저번에 청라 어르신과 약속을 한 것이 있어서.....실례가 안된다면, 제가 청라 어르신의진지를 차려 드려도 괜찮으시겠습니까?”
강준은 집에서 가져온 작은 항아리를 품에서 꺼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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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그..그래그래. 이 요리의 이름이 뭐라고?”
“간장 치킨이옵니다.”
청라는 정신없이 치킨을 잡던 손가락의 소스를 입으로 핥으면서 말했다.
돈은 많지만, 벼슬이 없어 준 양반이라 불리는 청라는 그것이 매우 언짢았으며, 행동거지 만큼은 양반처럼 행하자. 하는 마음을 먹었으나, 이 치킨이라는 요리는 그런 신념마저 박살낼 만큼 맛있었다.
치킨이라 불리는 이 요리에 청라는 놀라움의 연속이었으며,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이었다.
맛은 분명히 자신이 늘 먹던 간장의 맛이 나면서, 달콤하고, 약간 매콤한, 해어나올 수 없는 매력 덩어리였다.
“역시 너는 최고의 요리인 이구나! 정말 만족스러웠다.”
“감사하옵니다.”
강준은 저번의 청라와 거래를 할 때, 했었던, [새로운 요리를 한다면 반드시 자신에게도 맛을 보여줄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손수 치킨을 만들어 대접했다.
청라는 강준에게 식재료와 돈을 약속하고, 강준은 청라에게 새로운 요리를 선보인다는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였다.
이번에 만든 치킨은, 집에서 버터밀크와 라드만 들고 오면 되었기에, 빠르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옆에서 그것을 지켜보던 벼루와 하소도 결국 맛있게 얻어먹고 환호성을내질렀다.
“흠흠...여봐라! 이제 상을 치우고, 후식을 들고 오너라!”
“예! 나으리. 후식은 항상 드시던 것처럼 푸딩으로 하시겠습니까?”
“두말하면 잔소리거늘! 어서 내 오거라!”
저번에 푸딩의 레시피를 알려주었더니, 정말 매일 후식으로 푸딩만 먹었는지, 하인들이후식소리를 듣자마자 푸딩이 튀어나오는걸 알수 있었다.
“그래. 이번에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줘서 고맙구나.”
“아닙니다. 저야말로 이 많은 식재료들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해야 할 지경입니다....근데, 어찌하여 오늘 저를 부르신 것 인지...”
“그래.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널 부른 이유는....너에게 도움을 좀 받아야 할 것 같아서 말이다.”
“도움? 말씀입니까?”
그렇게 청라는 곰방대에 담배를 채우며, 오늘 강준을 부른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제 친구가 그려준 강준 입니다! 귀엽죠? 정말 고맙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