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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화 〉이 몸, 강림. (29/289)



〈 29화 〉이 몸, 강림.

[참으로 용맹하고, 겁 대가리 없는 년이구나. 차리리 오줌이나 질질 싸며 구석에 박혀 있었더라면, 조금이라도 오래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뭐라는 거야 씨발...”


강준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 서 있는 듯한, 행세로 악귀의 앞을 막아섰다.

“도...도령님!!!!!!!!!!!!!”

“혀..형!! 뭐해? 미쳤어?”

“그..그만! 지금  아이에게 달려가면, 자네들도 위험해!”

“하..하지만!!”

“이런 씨발! 이거 놔! 놓으라고! 혀엉!!”


그런 강준의 모습을 본 두 사람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강준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주변에 있던 마을 사람들이 그것을온몸으로 저지했다.

[너의 비명과 단말마를 들으며, 너의 육질을 느끼고 싶지만....이젠 시간이 얼마 없는 듯, 하구나....죽어라!]

그런 강준의 모습을 본 악귀는, 인정사정없이 자신의 육체처럼 보이는 검은 아우라를 날카롭게 둘러, 송곳처럼 만든 뒤, 강준에게 달려들었다.

‘지금...지금인가? 지금 ’이것‘을 쓰면 되나?’

강준은자신의 손에 꽉 쥐고 있던 것을 꺼내었다.

반짝거리는 윤택과, 칠흑 같은 색을 가진 구슬.


[아...아니...! 네깟 년이 도대체 어떻게 그것을....!!]


강준의 손아귀에 있는 그것을  악귀는, 달려오는 것 마저 잊어버린 채로, 전신이 굳어서

그것은, 용의 힘의 원천이라 불리는, 전설로만 내려오던 보물.

여의주.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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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여의주??!”

“그렇다. 이 몸이 있는 이상, 악귀들 따위는 개미를 잡는 것과 비슷하기는 하건만, 만약 이라는 것이 있으니 말이다. 위험하다 싶으면, 이것을 사용하도록.”


하림 마을에 도착하기 전, 류월은 강준을 불러, 소매를 뒤적거리더니, 터무니없는 것을 꺼내어 강준에게 주었다.


여의주라니...그거  용한테는 엄청 중요하고.....그런 거 아닌가?


“하...하지만...이거 너한테 엄청 소중한 것 아니야?”

“음? 딱히 그렇지는 않다. 내 힘이 내 몸에 축적된  이상이  때, 그 힘을 따로 모아 보관해놓은 것뿐. 굳이 나에게 그리 중요하지는 않구나.”


깜짝 놀라며 류월에게 이런 걸 받아도 되냐고 묻자, 류월은 그게 뭔 대수라고 라는 뉘양스로어깨를 으쓱일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여의주는 상상했던 것처럼 이 아닌, 마치 문방구에서 파는 구슬처럼 크키가 작았고, 색이 매우 어두웠다.

흑룡의 여의주라서 그런가?

“아..알았어. 그래서, 이거 어떻게 쓰는 건...”

“자. 이제 출발하지.”

“아..! 아직 내말 안 끝났....”

그런 강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류월이 움직이더니,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하림 마을에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지금.

[계집!!!당장  여의주를 내놓아라!!]

‘그래서 사용 방법이 뭐냐고 씨부라알.....’


‘저 악귀 새끼는 이게 여의주라는  알아채자마자 순식간에 눈이 돌아가서 미친 듯이 오는데....’

여의주의 사용법을 류월에게 듣지 못했기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강준.

그렇게 시시각각 좁혀져 오는 살의.


“아 씨발 모르겠다!”

강준은 자신이 꼭 쥐고 있던 여의주를 들고.

[자..잠깐! 지금 뭘 하는 거야!!!]


알약을 먹는 것처럼, 꿀꺽 삼켜버렸다.



-콰과과광!!!!-

그러자,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다.

하늘이 괴성을 뿜고, 땅이 흔들렸다.


“꺄아악!!”

“무,,,무슨..!”


그런 상황에서 모두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을 때.

오직 강준만이 그 중심에 멀쩡히  있었다.


[그런 수는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


그런 충격파에 휘청거리던 악귀는 다시금 강준에게 달려들었다.

[‘저 여의주만 있다면....나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저딴 계집이여의주를 가져봤자...나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한다..!!’]


악귀는 자신의 힘을 모두 실어, 강준의 복부에 힘껏 내질렀다.


까앙...!

[.....?!?!?]

하지만 그 공격은 강준에게 통하질 않았다.

악귀의 아우라는 강준에게 닿았지만, 강철이 힘껏 부딪치는 소름 돋는 소리만 날 뿐.

강준의 복부는 물론이고, 옷깃 하나 찢어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 악귀는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 상황은.


“?!?!?!”

강준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이 ㅈ같은 거 치워!”


[.....!! 끄으아아아!!!]

그런 상황이 길어지자, 강준은 자신의 주먹을  쥐어, 악귀의 얼굴을 향해 내지르자, 그 주먹을 맞은 악귀의 얼굴에서 기괴한 소리가 나며, 엄청난 거리를 날아갔다.


“혀...형?”

“저..저것보게!!! 저게 무슨 일인가..!!”

“저 아이가....악귀를 날려버린 것이 참인가...?”

그런 상황을 다 바라본 마을 사람들은 울렁이기 시작했다.


[크으.....크아아아아!!!! 감히...감히 네년 따위가아!!!!]


힘껏 날아가 땅바닥에 처박힌 악귀가 일어나, 분노에  괴음을 내며, 강준에게 달려들었다.

[죽어!!!]


하지만 강준은, 악귀가 내지르는 검은 아우라를 한 손으로 아주 여유롭게 막아내었다.


‘느리다...이 개자식의 공격이 너무나도 느리게 보인다...’

강준은 자신의 눈앞에 발버둥 치는 악귀의 모습이 마치 슬로우 무비를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공격을 자신의 얇은 손으로 막아내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것이바로 여의주의 힘인가....그렇다면...!’


[커..커헉..!]

그런 악귀의 맹공격을 전부 막아낸 강준이 악귀의 복부를 가격하자, 악귀는 고꾸라지며 신음을 내었다.


“....이 개자식아.....죽어어어!!!!”

강준은 자신의 몸에서 끓어 넘치는 이 거대한 힘을, 자신도 모르게 쥐었던 주먹에 강하게 모아내었다.

그 힘이 모이던 주먹은 파직파직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스파크가 튀었다.

그런 주먹을, 강준은 악귀에게 힘껏 내질렀다.


[끄...끄아아아아악!!!!!!!!!]

그러자, 마른하늘에 아주 강력한 검은 번개가 악귀에게 내리꽂혔다.


악귀는 그런 검은 번개를 직격으로 맞은 악귀는 썩은 살점이 타들어 가는 악취를 풍기며,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 검은 번개는 마치, 흑룡이 땅에 강림한 듯한 모습이었다.

[커..커헉....너는....설마....그 흑룡..의...]

그런 번개가 점차 사그라들고, 이윽고 사라지자, 그 중심지에 서 있던 악귀의 몸이 점차 바스라지며, 가루로 변해갔다.

“흐...흑룡...”

“류..류월님...류월님이다!!!”

“악귀들에게서 우리를 구하기 위해, 직접 오신 거야!!!”

“류월님!!!”


그런 악귀가 쓰러지자,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은, 강준을 흑룡이라 칭하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아니...내가 무슨 류..월..이야...”

강준은 그런모습에 머리를 긁적이며 마을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서자, 그대로 땅바닥에 쓰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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