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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화 〉강준 말 좀 들어라!!!!!!!! (32/289)



〈 32화 〉강준 말 좀 들어라!!!!!!!!

지금.

기소는 긴장이 역력한 표정을 지으며, 청라의 집에 들이닥쳤다.

하백 영감님께서 그 사기꾼을 잡아들여 라고 하긴 하셨지만.

‘아니 애초에 흑룡이고 나발이고 악귀를 잡을 만큼의 실력자가 아닌가.....!’

자기가 류월이라고 하든 뭐든, 일단 악귀를 물리친실력만큼은 사실일 것 이다.

악귀는 보통, 평범한 병사 20명이 명을 상대하기도벅차다.

그 유명한 악귀사냥의 전문가인 악귀갑사들도 항상 최소 둘 이상씩 짝을 지어서 악귀들을 상대한다고 하지 않는가.

‘과연....지금 데려온 이 병력으로 상대가 가능할 것인가...’


포졸이 15명, 도술사가 6명.

기소는 자신에게 배치받은 병력들을 다시금 생각했다.

악귀들을물리친 도술사를 상대하기에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하백 영감님에게 부여받은 일시적인 권한이 있다.

만일, 그 도술사가 자신의 명을 받지 않으면, 아마 전국적인 체포령이 떨어질 터.

그것을 믿는 기소는 마음을 굳혔다.


“감히 신화의 용, 흑룡 류월을 모방한 사기꾼은 당장 나와서 오라를 받아라!!!”

그렇게 기소는, 이 하림마을의 가장 부자인 청라의 집에 있다는 사기꾼을 향해 외쳤다.

청라라 하면, 엄청난 장사수완으로 양반도 아닌 평민이 떵떵거리며 사는 인물이었다.


‘아마  청라의 금전을 훔치기 위해 이곳에 잠입을 한 모양이구나.’

그렇게 사기꾼이 있다고 하는 방문 앞에서 기다린 결과.


-끼이익.-

드디어 방문이 열렸다.


“모두! 전투준비!”

 사이, 병사들은 창을 내밀고, 도사들은 부적을 손에 쥐었다.

그렇게 문이 열리고, 그 방에서 나오는 인물은...

“뭔데? 이거?”

“응...?”


 어린 여자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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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 꼬일 대로 꼬였네....’

강준은 마음속으로 외치며 곤란한 표정을 밖의 사람들에게 내비쳤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이 병력들이 자신을 체포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깨달은 강준은 머리를 감싸 매었다.

‘심지어 사기꾼? 진짜 돌겠네....’


“네...네년이 그 악귀를 물리치고, 류월을 자칭한 사기꾼이더냐?”


그러자, 자신의 앞에 있는 병력 중 가장 중앙에 서 있는 남자가 강준을 향해 외쳤다.

입은 옷을 보든, 말투를 보든, 아마 저쪽이 지휘관인가 싶었다.

“뭐....류월을 자칭한 적은 없습니다만, 악귀를물리친 사람을 찾으신다면, 제가 맞기는 합니다.”

95%는 류월이 해치우기는 했지만.

지금 이 상황에 류월이 나서기라도 하면 더더욱 일은 꼬일 것이다.

“시..시치미 떼지 마라! 온 마을 사람들이 너를 류월이라 칭하거늘, 어딜 감히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

“아니..하...아니라니까요...?”

“이익....발뺌해도 소용없다! 순순히 따라오지 않겠다면...무력으로 압송조치를 하겠다! 제 1부대!”

“아..! 아니 잠깐만!!”

자신이 사기꾼이 아니라고 주장한 강준이었지만, 상대는 전혀 들을 생각도 없었다.

곧바로 병사들이 창을 강준에게 겨누고, 도술사들이 도문을 읊기 시작했다.

그 순간.

“응? 이것들은  무슨 일인가?”

흑룡, 류월.

진짜배기 신화의 신, 류월이 나타났다.

.....내가 만든 우유 식빵을  손에 들고 우물거리며.


“...앗! 이거 내가 마음대로 먹은 것이 아니다! 향이가 준 것이다!”


류월은 강준의 시선을 알아채더니, 절레절레 손사래를 치며, 남아있던 식빵마저 순식간에 먹어 치워 버렸다.


여러분~ 당신들이 찾던 류월은 여기에 있네요오...


‘아니 아니지! 지금 이 상황에서 절대로 나오면 안되는 녀석이잖아!’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류월은 창칼을 겨누는 병사들 앞은 무사태평하게 지나쳐, 강준에게 다가왔다.


“그래서, 저자들은 누구인가?”

“류...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 얼른 향이한테 돌아가!”

“으응? 갑자기 왜 그러느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인가?”

‘아니 이 빌어먹을 도마뱀! 어서 가라고오!‘


하마터면 류월이라고 말할 뻔한 강준은 류월에게 빨리 자리에서 나가라고 재촉했다.

“네...네년은 누구인 것이냐! 너도 자신을 류월이라고 사람들을 속이는 뻔뻔한 저년과 한패이느냐?”

“뭣이?”

아니 왜 쟤한테 말을 걸어...

“아무것도 아니야. 어서 들어가...제바알...”

“네년도 류월을 자칭하며 마을 사람들을 속이는 저년과 한패라고 말했다!”

“.......흐음.....그것 참 이상하군.”

“뭐..뭐냐!”

“아니....분명 류월은 나일 것인데,   아이가 그런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지?”

망했다. 시발.


“뭐..뭐라고! 이런 인사불성  계집년이!”


지금 상황이 뭔지도 모르던 류월은, 계속 자신의 이름이 나오는 까닭에, 결국 자신이 류월이라고 모든 것을 까발려 버렸다.

정작 아무도 믿지 않는 것 같지만,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 뻔해보였다.


“뭣이?”

그 순간.

공기가 바뀌었다.


밝은 태양이 비추는 푸른 하늘은, 갑자기 먹구름이 끼어있는 것처럼 어둡게 물들었다.

상쾌한 공기는 어느새 눅눅해져 갔다.


“무..무슨 일이지?”

“갑자기 하늘이...!”


그런 현상에 기소가 끌고 온 병력들은 물론이고, 근처를 서성이며 무슨 상황인지 살피던 청라네 사람들도 이 기현상에 이상을 눈치챘다.

“에..에잇! 도술이다! 도술로 지금 우리들을 현혹하는 것이다! 집중하라!”


기소는 그런 상황을 단순히 현혹술 이라 여기며, 병사들을 다그챘다.

그러나.

“감히 주제를 모르고,한없이 기어오르는구나, 인간.]

먹구름이 몰려들었다.

우르릉하는 천둥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


“히..히이익...!”

“저건 설마...”


[내 너희들을 갸륵히 여겨, 놔두었더니, 오만불손한 태도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공기가 무거워지고, 류월의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감히, 내가 아끼는 용에게, 사기꾼? 정말 불손하기 짝에 없구나.“


“괴..괴물...”

“아니....저게 말이 돼?”

다리가 떨린다.

이빨이 딱딱거린다.

하백 영감의 명을 받들어, 용맹하게 나라의 적이면 누구에게나 창칼을 겨누는 용감한병사들은. 그저, 한없이 작은 개미만도 못하게 되었다.

[이 몸, 흑룡. 류월에게 끼친 노고는,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 것인가?]


 순간.

류월은 자신의 작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류월의 몸에서 작은 파동이 일렁이더니,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카아아아!!!!!!}


“크....크윽....미친! 기차화통을 삶아먹었나...!”


거대하고, 엄청 커다란 울음소리가 그 파동을 따라 퍼져나갔다.

“아...헉..!”

“부그르르르르....”

“히에엑..”

그러자자신에게 창칼을 겨눈 채로, 그대로 굳어버렸던 병사들이 게거품을 물며 그대로 쓰러졌다.


“미..미친! 죽였어!?”

그런 모습을 보던 강준은 기겁하며 류월에게 외쳤다.

“뭐..안심해라. 간단히 기백으로 눌러주었을 뿐. 죽지는 않았다.”

어느새 어두컴컴한 하늘도, 천둥이 울려 퍼지던 먹구름도 사라지고, 평소와 같은 맑은 날이 되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전혀 평소 같지 않았다.

자신을 잡으러 온 사람들을 전부 기절시키고.

“이..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뒤에서 지켜보던 청라 어르신에게 류월의 정체가들키고.

이게 무슨 개판이란 말인가.


“도령님? 류월님?  무슨...”

“아.별거 아니다. 감히  몸을 사기꾼 취급하는 고얀 녀석들에게 잠깐 이 몸의 힘을 알려줬을 뿐.”


그런 소란에 헐레벌떡 달려온 듯한 향이가 묻자, 그저 별것도 아닌 것이라 여기며, 소매 속에 숨겨둔 우유 식빵을 꺼내는 류월.

“..........”

“음? 자네 왜 그러는가?”


“류워어어어어얼!!!!!!!!!!!!!!!!!!!!!!!”


아무 말 없이 굳어있던 강준에게 정말 순수하게 맛있는 것을 먹어 기쁜 얼굴을 한 류월이 말을 걸자.

강준은 고함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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