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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화 〉스타 주막에 어서오세요!(시즌 1 완) (52/289)



〈 52화 〉스타 주막에 어서오세요!(시즌 1 완)

바닐라 아이스크림.

생크림으로 만든 이 디저트는, 부드럽고, 달콤한 특징을 가진, 최고의 디저트이다.

마침 바닐라 빈도 푸딩을 만들 때, 챙겨두었으니, 이왕 만들 거 디저트까지 만들어 볼까 싶어서 만든 강준의 요리였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먼저 달걀노른자와 설탕을 한 그릇에 부어, 뭉치는 곳 없이 잘 풀어준다.

그다음 바닐라 빈, 하나를 꺼내, 씨를 긁어 내준 뒤, 달걀 반죽에다가 넣고, 마찬가지고  풀어준다.

다음에는 약불로 절대로 끓이지 말고 살살 데운 우유도 천천히 부어가며 넣어준다.

팔팔 끓는 우유를 넣었다가는, 달걀노른자가 익어버릴 수도 있기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 달걀이 익어버린다면 모든 것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이번엔 드디어 등장할 이 요리의 주인공!

생크림이 등장할 차례다!

냉장고에 넣어둔 생크림은 휘핑을 쳐야 한다.

넓은 볼을 꺼내, 그 안에 얼음을 가득 채워준다.

볼은 전도율이 그나마 높은 무쇠 그릇을 이용했다.

이런 곳에서 스테인리스 볼을 바라는 건 좀 아니지...

그나저나, 우리가 들고 온, 간이 냉장고에는 얼음이 없었지만, 궁궐의 주방에는 역시나 얼음이 항상 구비되어 있었다.

조선 시대에선 얼음이 귀하디귀해, 임금도 마음대로 먹지 못했다고 하는데....

도술이 짱짱맨이시다!

그다음에는 얼음을 잔뜩 담은 무쇠 그릇 위에, 또 다른 그릇을 얹어준다.

그다음 그 그릇에 생크림을 붓고, 거품기로 마구 휘핑해준다.

 휘핑기도 가는 철사를 이용해 수제로 만들었다.

그렇긴 한데.

“히야.....휘핑하는데 힘이 하나도  들어....!”

과연 반절이지만 용의 몸.

고작  정도의 노동으로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우오오오!!

나는 마치 인간 화력 발전기다!!!

그렇게 정신없이 휘핑을 하고 나니, 어느새 생크림의 뿔이 단단하게 올랐다.

이제 다 휘핑한 생크림을 달걀 반죽에 한꺼번에 넣고, 잘 섞어준 뒤.

널찍한 그릇에 담아 얼려주면 된다.

그리고 한 시간마다 한 번씩 휘저어 준다.

그냥 얼려버리면 마치 얼음을 얼린 듯, 부드럽지 않고 거칠게 얼어버리기 때문에, 한 번씩 뒤섞어주면, 더욱더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만들  있다.

그렇게 한 시간마다 섞어주며 대략 여섯 시간 동안 얼려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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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바로 아이스크림입니다.”

“신비하군,  바닐라...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향신료인가?”

“예. 상당한 고가품으로, 저도 구하는데 애를 좀 먹었습니다.”

사실은 그냥 청라의 집에서 가져온 것이지만....뭐.

“아...아무튼! 얼른 먹어보고 싶구나!”

“알았어, 자. 왕제님도 드시지요.”


그렇게 강준은 왕제와 류월의 앞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놓아주었다.

그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는, 강준이 캐러멜로 만든설탕 공예 작인 나비도 같이 꽂혀있었다.

“흐음....신비한 느낌이구나, 마치 얼음장같이 차가우면서, 얼음은 아닌 것이...이 나비도 어찌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먹어도 되는 것인가?”

“그것보다도 냄새...! 이 어찌나 달콤한 향인지...! 일단 먹어보마!”


그렇게  사람은 다시금 수저를 들어, 아이스크림을 한 숟갈 떴다.


‘....!시원하다..! 입에 넣자마자 눈처럼 사르르 녹아드는구나....!’

‘그것보다도 은은하면서도 박력 넘치는 이 달콤함....! 금방 끝낸 식사로 인한 입을 말끔하게 지워 내주는 구나...!’

바닐라 아이스크림.


‘와플이 있으면 좋기는 하겠지만....와플 틀도 없고, 아포카토로 이용할 커피도 없으니....이 정도로 만족해야겠지....그나저나 커피가  세계에 있다면  찾아보고 싶네...’


 디저트에 감탄한 두 사람의 앞에서, 강준은 그닥 기뻐하는 듯한 표정을 짓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들어있었다.


‘이렇게 터무니없는 요리들을 내어놓고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다니....어찌 보면 흑룡보다도  중요한 인물이 바로 이 자 일지도....!’

그런 강준의 태도에 향종은강준을 다시 보며 입맛을 다셨다.

정작 본인은 다른 생각에 빠져 있었을 뿐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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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아무튼 정말 맛있는 식사였다. 훌륭하구나.”

“그럼! 이 아이의 음식은 언제나 맛이 있으니.”

“과찬이십니다.”


그렇게 식사가 끝난 뒤, 향종은 강준에게 격한 칭찬을 해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향종이 지금까지 먹어온 음식 중, 강준의 요리를 따라올 요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허나, 딱 하나 걸리는 것이 있다면...


“흠흠....그나저나 내 이것 하나는 물어보아야겠구나.”

“..? 무엇을 말이신지..?”


그렇게 밝게 웃던 향종이 갑자기 얼굴을 굳힌 채, 강준에게말했다.

그 얼굴이 너무나도 굳어있어, 강준도 덩달아 얼굴을 굳히고 대답했다.

“자네....혹시 흑룡의 딸인가?”

“...........예?”

그러나 들려오는 질문은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질문이었던 턱에, 강준은 얼굴을 유지하지 못하고 얼빠진 얼굴로 말했다.


“...? 아니란 말인가? 그렇다 함은 흑룡의 말은 무엇인지....?”


“ㅈ....저...왕제페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말씀 해주시겠습니까?”


여전히 얼빠진 얼굴로 말을 더듬으며 강준은 향종에게 도대체 그 질문이 어째서 나온 건지 물었다.

그 결과.

“야 임마! 내가 왜  딸인데?!?!”

“아아아아다다댯!!!! 아뉘...! 너는 이 몸의 힘으로 반룡이 되었으니...당연히 내 딸이 아닌....아다다다닷!! 아프다!!!! 이거 아프따아!!!!”

“니가  딸이면 딸이지!!”


흑룡이 향종에게 쓸모없는 말을 한 것으로 판결 나자, 강준은 그런 말을 해 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이스크림을 담은 그릇을 핥고 있는 류월의 두 뺨을, 쭈욱 꼬집으며 버럭 소리쳤다.

“......하하...이것 참.”

한의 수호신이자, 한에게 배신당한 흑룡.

그런 존재가 원래는 평범한인간이었던 이 소녀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그런가.

이 소녀는 역시 특별한 존재로구나.


“잠시 멈추고, 내 말을 들어보지 않겠는가?”

향종은 그런 강준에게 자신이 줄곧 생각하던 말을 내뱉었다.

“이 궁궐의 대령숙수가 생각은 없느냐?”

“예?”


대령숙수.

궁궐의 총 주방장을 뜻하는 말이다.

궁궐, 특히 왕제전하의 음식을 만드는 그 자리는 매우 중요했으며, 지금까지 남자가 맞아오는 것이 흐름이었다.

하지만.

지금 향종은.

여자이며, 벼슬 하나 없는  소녀에게 궁궐의  주방장 자리를 준다. 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자네의 실력은 참으로 감탄스러운 정도였다. 그런 재능을 가진 자를 가지고 싶은 것이 왕제의 덕목 아니겠느냐?”


“자네만 괜찮다면,  자리를  생각이네, 어떤가?”


진지한 눈초리로 말하는 향종.

그 눈빛은 전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눈이었다.

이 시대에서 떨어져, 온갖 일들을 겪었지만.

지금 강준의 눈앞에는, 이 나라 최고 요리사의 자리가 주어져 있었다.

“저...저는”

그런 기회를 두고 강준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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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한의 수도 서라벌.

한 나라의 수도답게, 여러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곳.

강준은 한 나무판을 땅바닥에 놔두고는, 고민에 빠져있었다.


“흠.....뭐라고 지어야 하지....?”

고민하는 그녀의 손에는 먹물을 잔뜩 머금은 붓이 들려있었다.


아. 며칠 전에왕궁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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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겠습니다.”

강준은 단호하게, 거절의 뜻을 밝혔다.

“....그 이유를 알 수 있겠는가?”

“저는 요리인입니다. 물론 대령숙수의 자리도 얼마나 훌륭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왜 포기하는 것이지? 부도, 명예도 전부 자네의 손으로 들어온다만?”

“대령숙수가 된다면, 제 요리는 오직  한 사람. 왕제페하의 것이 되어버립니다.

저는 요리사. 수많은 사람들에게 요리를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그렇게 결국 향종의 제안을 거절한 강준.

“........그렇군, 하하....그런 대답을  줄은....하하!!”

강준의 대답을 들은 향종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과연...! 그 정도는 되어야 흑룡의 마음에  인간이라  수 있지. 알았다. 그렇다면 나도 더 이상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마.”

“허나, 분명 네가 뛰어난 요리를 만들어 내어, 내 입을 행복하게 만든 것은 사실.”

“과인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면, 뭐든지 말해 보거라! 내 그 청을 들어줄 터이니.”

“그렇다면 단 하나의 청이 있기는 합니다.”

“무엇이지?”

“...막.”

“음?”

“제 주막을 하나, 가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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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형! 뭐해? 나만 지금 일하고 있어?”

어느새 짐 옮기기가 끝났는지, 혁수가 툴툴거리며 강준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들이 있는 곳은 한의 수도, 서라별의 한 곳.

꽤나 크기가 있는 기와집이었다.


“음! 정했다! 이걸로 간다!”

그런 혁수의 말이 들리는지 안 들리는 지, 그저 무언가를 결심한 듯, 붓을 놀리는 강준.


“자! 이게 우리 주막의 이름이다!”

그렇게 현란한 붓을 내려놓고, 무언가가 쓰인 나무판을 들어, 혁수에게 들어 보였다.

“음..? 이게 뭔데....스..타....스타?”

“이 행님이 미슐랭 스타였잖야. 까짓거 여기에서도 별 달지 뭐.”

그 나무판에는, 먹물로 쓰인 스타주막 이라는 글과 그 옆에 잔뜩 그려진 별이 그려져 있었다.


“도령님들~ 슬슬 쌀을 안치려 하는데.....그게 뭔가요?”

“어어! 마침 잘 왔다 향아. 어때? 우리 주막의 이름이다!”

“어디...스..ㅌ.....스타...주막? 이 스타라는 것이 무엇인지..?”

“별! 이라는 뜻이지!”

“어머! 그것참 좋은 말인걸요? 참 멋있어요!”

“뭐가 좋아? 그냥 형이 주책 부리는 거야.”
“싸물어 짜샤!”


그렇게 3인방은 왁자지껄 떠들며,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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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맛있는 것이 먹고 싶을 때!

평상시 먹던 것이 아닌 특별한 음식이 먹고 싶을 때!

그런 순간에 우리는 언제나  곳에 있습니다.

환영합니다!

스타주막에 어서오세요!

(시즌 1. 끝)

아래에는 대충 작가의 쓰잘머리 없는 tmi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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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독자님들.

스타주막에 어서오세요! 라는 작품을 연재 중인 작가....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글쟁이 머그컵D라고 합니다.

어느덧 스타주막도 50화가 넘어갔네요.

그런 김에 딱 50화에 맞추어서 시즌 1을 끝내보았습니다.

아! 그렇다고 막 이제  작품을 그만 쓰는 것도 아닙니다.

아직 갈 길은 한참 남아있다고요!

여기까지가 본격적으로 스타 주막을 운영하기까지의 프롤로그라고 생각해주시면 편하실  같습니다

그러므로 스타주막에 어서오세요! 는 긴 시간도 필요 없이. 단 하루만 재정비의 시간(이라고 쓰고 작가의 시험공부라고 읽는다.)만을 가지고 바로 시즌 2가 연재됩니다.

아마 시즌 2부터는 제목처럼 스타주막을 운영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나, 애슐란, 그리고 다른 나라들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최근 들어 독자님들도 댓글을 자주 달아주시니 저에게는 아주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 불초 머그컵D는 이만 글을 줄이고, 다음 시즌 에피소드나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독자님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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