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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화 〉 애슐란에 발을 내딛다. (101/289)

〈 101화 〉 애슐란에 발을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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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으....이런 젠장!”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고함소리가 세련되고 아름다운 이 방의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지만, 고함을 지른 장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애슐란 왕국의 변경에 위치한 이로크.

그 도시의 주인인 에몬 베르크 남작.

그는 현재 자신의 목을 졸라오는 상황에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현재 애슐란은 동쪽에 존재하는 나라, 글란 제국과 휴전 중이며, 서로 간의 침공은 이루어지지 않지만, 서로 간의 팽팽한 긴장감은 애슐란 사람들에게 깊숙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리고 에몬 베르크.

그는 변경이라는 위치를 이용해, 글란의 한 귀족과 몰래 국가의 정보를 파는, 말 그대로 매국노 짓을 일삼고 있었다.

글란은 경계하는 애슐란의 군사 정보가 담긴 기밀을 얻으니 좋고, 에몬 남작은 자신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챙기니, 서로 좋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허나, 애슐란은 에몬이 그리 만만하게 볼 국가가 아니었다.

애슐란 첩보 부대, 일명 [왕가의 개]가 자신의 수상한 냄새를 맡은 것이었다.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촘촘한 수사망에, 에몬 남작은 그물에 잡힌 물고기 신세가 되는 것은 거의 먼 미래가 아니었다.

어떻게든 자신이 글란과 정보를 사고팔았다는 증거를 없애려고 해도, 시간이 너무나도 오래 걸려, 그 전에 잡히고 말 것이다.

글란과의 밀거래는 국가 반역죄.

작위해제는 물론이고, 사형까지 갈 수도 있는 막강한 중죄였다.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야 하는데....”

그 문제로 한참 골머리를 썩이던 에몬 남작.

“....그러고 보니....한 인지 뭐시기 하는 나라에서 사절단이 파견된다고 했었나?”

다른 나라의 사절단이 왕궁에 들어온다.

그리고....상당히 높은 지위의 사람이 암살...된다면?

당분간 그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내 일보다는 그쪽을 우선할 것이 뻔했다.

게다가 그 때는 애슐란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의 사절단까지 온 상황.

외부인이라는 입장의 사절단에게 매우 불리할 것은 당연했다.

“그래...그거야!! 으하하하하!!!”

번뜩이는 생각을 마친 에몬이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 광기 어린 얼굴에는 애슐란을 아끼고, 자신이 속한 나라의 백성을 아끼는 참된 귀족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탐욕에 절여진 노친네 만이 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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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쏴아아하고 갈라지는 파도.

뿌우우우우!! 하고 울리는 배의 고동 소리.

나탈리 호가 애슐란에 돌아와, 항구에 정착하는 순간이었다.

“애슐란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와아.....””””

어느새 먼저 배에 내려, 뒤따라 내리는 우리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반기는 아넬.

이 세계에 와서, 한 말고 처음으로 다른 나라에 발을 뻗은 강하.

마치 판타지에서 보는, 서양 특유의 거리가 그들을 반겼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한의 사람들과 다르게, 형형색색의 머리칼과 눈동자.

저마다 들려오는 소리는 모두 애슐란 어였다.

그리고 가장 판타지다운 점은 바로, 가끔씩 지나가는 사람 중, 검이나 활, 지팡이 같은 게임 속에서나 보던 장비들을 착용한 사람들이 돌아다닌다는 것이었다.

“저기 아넬씨, 저어기, 저 사람들이 착용하고 있는 건 무기인가요?”

“네? 아아~모험가들이군요? 저들은 모험가 길드에서 의뢰를 받아, 그 대가로 받는 보수로 살아가는 용병 같은 존재들입니다.”

“모험가아? 와...개 멋있어.”

“하지만 자주 마물 같은 위험한 존재들과 맞닥뜨리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일이지요.”

“마물이요? 마물이라는 게 있어요?”

“뭐....한에도 비슷한 악귀 놈들이 있지 않은가, 그놈들과 비슷비슷한 놈들이겠지.”

눈을 반짝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혁수의 설레발을 콧방귀를 뀌며 심드렁하게 받아치는 류월 이었다.

“아! 저기 여러분들을 애슐란의 왕궁까지 모실 마차가 보이는군요?”

아넬이 무언가 발견한 듯 말하자, 모두 고개를 돌려 아넬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동양답지 않은, 서양적인 디자인이 먼저 그들의 시선을 끌어 잡았다.

화려한 문양과 곳곳에 박힌 황금과 보석들.

그리고 마차의 위에는 애슐란의 국기가 멋지게 펄럭이고 있었다.

“.....여기까지 와서도 역시 마차인가...”

“에이 좀 리무진 같은 것 좀 오면 안 되나?”

“리무진은 개뿔.”

허나, 또다시 마차를 타야 한다는 소식에 그들의 표정을 그리 좋지는 않았다.

“아, 괜찮습니다! 여기서 왕궁까지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고, 길도 잘 정비 되어있어서 한 보다는 훨씬 편할 겁니다.”

그런 스타 주막 일원들에게 손사래를 저으며 마치 자신이 저 마차의 주인처럼 말하는 파렌.

“그게 정말이야?”

“예! 저도 저 마차를 타고 여기로 왔었는걸요?”

“그럼 뭐 다행이고.”

“그럼, 다시 한으로 돌아가실 때 뵙겠습니다. 부디, 애슐란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애슐란의 가..호?”

“저희 애슐란의 설립에 큰 도움을 준 정령왕의 이름입니다. 이 애슐란도 그 정령왕님의 이름에서 따왔지요.”

“호오.....야, 류월. 너랑 비슷한 녀석이 있는 것 같은데?”

“헹! 물론 이 몸이 더 대단하거늘,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얼른 타기나 하여라!”

“아...아무튼 감사했습니다. 나중에 또 뵈죠!”

그렇게 그들은 자신을 여기까지 올 때 동안 도와준 아넬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마차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오...오오...!”

강하가 먼저 마차에 올라타서 느낀 점은, 의자가 폭신폭신하다는 것이었다.

나무로 만들어져있던 한의 마차와는 다르게, 딱딱하지 않고 푹신한 것이, 엉덩이가 한층 더 편해졌다.

“이야...이거 죽이는데?”

“의자가 부드럽고 편해서 좋아요!”

“오? 제법이구나.”

강하와 같은 마차를 탄 혁수와 향이, 류월도 마차에 감탄하며 의자에 앉았다.

사람 수가 사람 수인지라, 마차가 두 대 있었기에, 벼루와 파렌과 힐라는 뒤에 같은 마차에 탑승해 있었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마차를 모는 마부가 말과 이어진 고삐를 손에 잡은 채로 가볍게 휘두르자, 말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오오....여기 창문은 유리로 되어있네?”

“야야! 저거 봐! 상인이야. 늑대와 향X료 에서 본 거랑 똑같은데?”

“이야....이게 이 세계 물의 정석이지. 진짜 판타지물 같잖아.”

“근데 만약 여기로 왔으면, 김치도, 쌀도 없이 어떻게 지낼래?”

“에이...형이 있잖아~어떻게든 해 주겠지.”

“나도 재료가 있어야 만들지 임마.”

유리로 된 창문을 통해 휙휙 지나가는 바깥거리를 바라보던 강하와 혁수가 히히덕거리며 웃었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담은 마차는 부드럽게 거리를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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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나와, 넓은 초원을 지나, 어느새 시간이 꽤나 지났다.

놀랍게도 위로 열리는 창문을 열어, 자연의 내음을 마음껏 맡고 있자니, 저 멀리서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곧 왕궁에 도착합니다~­

“음? 저 자가 무어라 하는 것이냐?­

“어? 아~ 곧 목적지에 도착한다네?”

다그닥 거리는 말을 조리 있게 다루던 마부가 목적지에 곧 도착한다고 전해왔다.

이제 곧 왕궁에 도착하여, 높으신 사람들을 만나게 될 생각에 걱정이 됐지만, 그것보다도 더욱 걱정되는 것이 있는 강하.

“자....이제 곧 애슐란의 왕궁에 도착한다는 건 알았지?”

“뭐...금방 네가 말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우리가 한을 대표해서 이곳에 왔다는 것도 알고 있지?”

“나를 뭐로 보는 것이냐? 당연한 것 아니더냐.”

“그러면, 그곳에서도 이렇게 건방 떨면 안 되는 것도 알고 있겠지?”

하늘 아래 자신보다 강한 것이 없는 류월.

아무리 흑룡이라고 해도, 지금 우리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애슐란에 찾아왔다.

그런데 만약, 류월이 애슐란의 왕 앞에서도 이런 식으로 군다면.....

“알았지? 건방 떨지 마. 아니, 그냥 말 자체를 하지 마! 그냥 고개 숙이고 있어!”

“거참....알았다 알았어! 네 녀석은 걱정이 많아 탈 아니더냐.”

“내가 걱정 안 하게 생겼냐??”

지금까지 류월이 해온 짓.

자신을 잡으러 온 하백의 군사를 전부 기절시키기.

하백 영감에게 기묘한 주술을 걸기.

심지어 한의 왕제, 향종의 앞에서 반말하고 욕하기.

그런 행적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강하는 불안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하.....알았냐? 그냥 닥치고 있어.”

“하여간, 이 몸이 얼마나 위대하고 훌륭한 존재인데 자꾸 그런 식으로 이 몸을 그런 식으로 옭아매다가....”

“만약 그랬다가는 한에 돌아가서 밥 굶긴다.”

“걱정 말거라!”

괜스레 중얼거리는 류월에게 가장 잘 먹히는 협박을 가장한 부탁을 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세전환을 하는 류월.

그렇게 두 사람이 말을 나누는 사이. 왕궁은 그들의 바로 코앞까지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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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스타 주막에 어서 오세요! 와 미영이 이야기를 연재하는 머그컵D라고 합니다.

그나저나 시간 참 빠르네요....

처음에는 글의 연습을 위해 맨땅에 헤딩하듯이 연재하던 스타 주막이, 어느새 100화를 맞이했습니다!

그 덕이라 그런지 제 부족한 점이 많아, 여러모로 거슬리거나 불필요한 것들도 쓰고는 했죠...

특히 청란 파트는 완전히 뜯어고치고 싶을 만큼 제 흑역사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허나 그래도 지금까지 즐겁게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이만큼 연재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곧 조회 수도 10만을 돌파하네요....감개무량합니다....흑흑.

그래서 또 뭔가를 해보고 싶기는 하지만....딱히 많이 떠올리는 생각이 없어서....

그래도 뭐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일단 준비하기는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고 싶은 요리 이름을 적어주시면, 제가 연재 글의 주제로 삼아서 한번 써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약 2~3가지 메뉴를 골라보려고 하고, 선별기준은...엄....제 배가 이거라고 고르는 것을 골라 볼까 합니다.

그리고 스타 주막이 조회 수 1만을 찍을 때부터 이어지던 전통(?)인 Q&A도 진행할 예정이니, 질문과 함께 요리 메뉴를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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