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6화 〉 인기스타의 삶. (106/289)

〈 106화 〉 인기스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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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리아가 말해 주었기에, 이미 알고 있었네, 드래곤에게 인간 세상의 입지를 들이대 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쯤은 미련한 나도 잘 알고 있네.­

국왕은 덤덤하게 자신이 왜 류월을 알고 있느냐에 대한 강하의 질문을 대답했다.

­커흠..! 그 드래...아니지, 그 용은 애슐란 어를 못하는 듯 보이네만, 내 말을 번역해 줄 수 있겠는가? 부디, 이 애슐란이 마음에 들길 바란다. 고.­

국왕은 자신의 말을 강하에게 번역을 부탁하며, 고개를 가볍게 숙여 보였다.

“네가 이 애슐란이 마음에 들기를 바란대.”

“호오....이것 참 예의범절이 충실한 사내구나,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 주거라, 이 몸은 이곳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고.”

강하가 귓속말로 국왕의 말을 전해주자, 류월은 콧김을 한층 크게 내뿜으며 최대한 잘난 척을 하듯 어깨를 활짝 피고는 말했다.

­자신은 이곳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오호! 그것참 다행이군, 적어도 그녀의 브레스 한방에 잿더미가 될 일은 없겠군! 하하!­

­하...하하...­

국왕을 따라 웃는 강하였지만, 그녀의 눈은 전혀 웃지 않았다.

­그럼, 잘 부탁하네, 주방까지의 안내는.....그래. 파렌...이였나?­

­ㅇ....예! 애슐란 왕가....아...아니! 스타 주막 주방인 파렌 헤르체 입니다!­

­자네는 애슐란 왕궁의 조리인 이었지? 안내를 부탁하네.

­예! 알겠습니다!­

국왕이 파렌에게 말을 걸자, 쏜살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굳은 자세를 취한 체, 씩씩하게 대답을 마쳤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그래, 잘 부탁하네.­

이제 이야기가 끝나겠다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난 강하가 국왕에게 고개를 숙이며 방을 나가려던 찰나.

­....잠시...그...힐다..? 그 엘프와 잠시 할 이야기가 있는데, 괜찮겠는가?­

­예? 저 말임까?­

국왕은 엘프인 힐라를 부르며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그렇네, 잠시면 되니. 내 이야기가 끝내면 그쪽으로 보내도록 하겠네.­

­아 네 뭐....저희는 그럼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살짝 찜찜하기는 했지만, 강하는 별 반대 없이 국왕의 집무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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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입니다!”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기던 파렌을 따라, 한 문을 열고 지나자, 그곳은 그녀가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이 비췄다.

떠들썩한 소음과 열기.

그런데도 손은 전혀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애슐란 왕국의 주방이었다.

­그래 너! 바로 다음 식재료를 준비....어! 너...넌 막내! 막내 아니냐!­

­하..하하, 잘 지내셨어요? 주방장님...­

그리고 한창 주방을 돌아다니며 지휘를 하던 남자, 가리우스 기린이 그런 그들을 바라보자, 한눈에 알아본 듯이 파렌에게 소리쳤다.

­뭐? 막내가 돌아왔다고?­

­그 한에서?­

­뭔데? 뭔 일이야?­

가리우스의 소리에 잠시 손을 멈춘 요리인들은 시선을 옮기더니, 순식간에 파렌에게 모여들었다.

­임마! 왔으면 왔다고 미리 말을 했어야지!­

­막내 자식이 빠져가지고, 돌아오지를 않아서 말이야!­

­아..아아!! 아픔다!! 아악!!­

한에서 돌아온 파렌을 바라보던 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격하게 환영을 해 주었다.

환영을 빙자한 구타는 전혀 아니라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그 쪽은?­

­아..! 이 쪽이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의 셰프...강하 셰프님 이십니다.­

­......뭐?­

­아 예....반갑습...니다?­

한창 파렌의 머리를 짓누르던 가리우스가 그의 뒤에 서 있는 강하를 발견하고는, 누구냐고 묻자, 파렌이 대답해주었다.

그러자. 금방까지 빙긋 웃음을 짓고 있던 가리우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갔다.

‘뭐지? 나한테 무슨 악감정이라도 있는 건가?’

그렇게 강하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

­여...여....영광입니다!­

­­­­영광입니다!!!!­­­­

가리우스를 비롯한 요리인들이 약간 뒤로 물러나, 강하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예..? 아...암튼 일어나요!­

더욱 복잡해지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강하가 외치자, 그재서야 그들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저 분이 그 분인가....­

­나...나...너무 긴장돼,...!­

­젠장...오늘 소스 잘 만들었나...? 강하님이 보고 실망하면 어쩌지....?­

그리고 웅성대는 소리.

그 정도는 나탈리 호의 주방보다 더욱 뜨거운 열기였다.

­저...저기!­

­ㅇ...예?­

그러던 중. 질서정련 하게 서 있던 사람들 중, 손을 번쩍 든 사내가 강하의 앞에 저벅저벅 걸어왔다.

­정말 송구스럽지만.....혹시 악수를 한번 청해 봐도 되겠습니까?­

그는 부들 부들거리는 손을 그녀에게 내밀며, 악수를 요청했다.

­예? 아 예....뭐....­

그런 그의 모습에 강하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아 주었다.

­와...와와.......­

그러자 그는 마치 당장에라도 뛰어오를 것처럼 기뻐하더니 결국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저...저자식...!­

­치사하게...!­

­나중에 죽여 버릴 테다...!­

­그...나도 악수를 청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런 그를 바라보던 다른 이들은 분노의 눈길로 바라보며 질투의 불꽃을 피워댔다.

‘....이게 바로 연예인의 삶인가...?’

“형, 완전 연예인 같아.”

“....닥쳐.”

자신이 생각했던 상상을 입 밖으로 내뱉는 혁수에게 닥치라고 일갈하는 강하.

­조요오옹!!!!....크흠....그...그래서 강하님은 어쩐 일로 찾아오신 것인지..?­

점차 시끌시끌 거리는 그들에게 고함으로 입을 다물게 시킨 가리우스가, 헛기침하며 강하에게 물었다.

­아...뭐...국왕님께서 이번 만찬을 저에게 부탁하셔서...­

­예? 가...강하님이 직접 요리를...?­

­그럼....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건가? 강하 셰프님의 요리를....!­

­이건...엄청나다!!!­

­­와!!!­­

그런 강하의 말에, 주방의 공기는 금방은 비교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셰프님이 지...지...직접 만드시는 겁니까?­

­....그렇긴 한데....­

­그...그렇담 이렇게 있을 수는 없지요! 먼저 저희 주방 구조에 대해 알면 편하실 테니,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가리우스의 질문에 강하가 대답하자, 역시나 그도 매우 기뻐하며 직접 주방을 안내하겠다며 신이 나게 말했다.

“하 씨....아 모르겠다!”­자! 한 사람씩 조리에 관해 질문할 것이 있다면 물어보도록! 이 내가 친절하게 알려 줄 테니!­

­그...그게 정말이십니까?­

­저...저! 이 소스가 괜찮은지 한번 봐 주십시오!­

­저도! 저도!!­

머리를 벅벅 긁던 강하가 이내 결심한 듯, 눈을 부릅뜨고 외치자, 그들의 환호 소리가 주방을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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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 분량이 너무 짧아서.....일단 부족한 손이지만 어떻게든 노력해본 그림을 바치나이다....

강하가 막 변신이 가능해질때, 좀 어색해 하는 느낌으로 그려보았습니다.

야밤에 스타 주막 주방 털다가 딱 걸린 류월.

자세가 어려워서 진땀 뻇습니다...

그리고 이건 그냥 이뻐서 넣어본 그림.

다음편은 정상 분량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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