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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화 〉 그녀의 손바닥 안.(+공지사항) (110/289)

〈 110화 〉 그녀의 손바닥 안.(+공지사항)

* * *

처음에는 그저, 답답한 기분도 좀 풀 겸, 사람이 없는 공간을 찾았을 뿐이었다.

­어? 셰...셰프님?­

­우와....엄청 아름다우세요...!­

­어 그래, 분명.....미샨하고 아리한이었나?­

한껏 뭉친 어깨를 풀고, 주방 밖으로 나가던 두 사람은, 자신들을 향해 또각또각 걸어오는 한 여성을 바라보고는, 맥이 풀린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주방에서는 엄청난 카리스마와 그만큼 뛰어난 조리실력을 가진, 자신들이 닮고 싶어 마지않는 존재, 강하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입고 다니던 한의 복장 또한 멋있었지만, 자신들의 나라, 애슐란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누가 봐도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어쩐 일이세요?­

­그게.....무도회장에선 남자 놈들이 자꾸 꼬여서 말이지....숨 좀 돌릴 겸 여기에 좀 숨어 있으려고.­

­와....그래도 지금 무도회장에 있는 남자들이라면....저희랑은 다른 높으신 귀족의 자제분들 아닌가요? 그런 사람들이 셰프님에게 말을 걸다니....­

­....솔직히 꼬일 만하시네요, 주방에서보다 엄청 아름다우신걸요?­

­.....낯 뜨거워지는 소리 마라...­

강하의 이야기를 들은 미샨과 아르헨은 그녀 대신 방방 뛰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런 말들을 들은 강하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고개를 숙였다.

­....아무튼....! 나는 지금 그럴 생각은 전혀 없어! 요리가 내 애인이다!­

­하하...! 셰프님 같은 말씀이시네요.­

­전 그렇게 여성분들에게 한번 말이라도 걸려봤으면...­

­괜찮아. 미샨 너는 요리를 할 때는 엄청 멋있으니까, 그럼~­

연애를 해보지 못해 울적해진 미샨에게 강하가 밝게 웃어주며 손을 흔들고는, 주방으로 쓱 하고 들어가 버렸다.

­...............나...사랑에 빠진 것 같아...­

­........나도.....­

강하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던 둘은, 멍하니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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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역시 주방이 마음이 편해지네...”

어두컴컴한 주방을 쓱 둘러보며, 강하는 어깨를 쭉 폈다.

삐까뻔쩍한 남정네들이 느끼한 작업 멘트를 치며 달라붙는 것보단, 이쪽이 훨 나았다.

‘심심한데 뭐라도 만들어 볼까....?’

손이라도 움직이며 이 싱숭생숭한 마음을 다스리고자, 강하는 주방 깊숙한 곳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그때.

부스럭.

‘....? 뭐지? 누가 남아있나?’

갑작스럽게 느껴져 오는 인기척에, 순간 강하는 숨을 멈췄다.

처음에는 누군가, 남아서 마저 요리나 뒷정리라도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주방은 불 하나 없이 어두컴컴했고, 금방 나온 두 사람이 누군가가 남아있다는 말조차 없었다.

그래, 이건 무언가 이상했다.

“........”

아주 짧은 시간 만에 상황 파악을 끝낸 강하는, 기를 전신에 둘러, 자신의 존재감을 억눌렀다.

인간은 기라고 불리는 것만이 아닌, 숨소리, 미세한 움직임 등, 여러 가지 존재감을 내뿜는

데, 이 방법을 사용하면 발소리마저 없앨 수 있는, 시전자 본인이 티를 내지 않는 이상, 인기척을 완전히 없애버릴 수 있었다.

저번에 류월이 심심풀이 삼아 알려준 방법이, 현재로는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그렇게 강하는 자신의 존재감을 죽인 체, 천천히 주방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

그곳에는 아마 나중에 무도회장으로 나갈 샴페인들이 채워진 잔과 수상한 그림자가 그 안에 무언가를 들이붓고 있는 상황이었다.

누가 봐도 저 자가 수상한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그렇다면, 당장 저 자에게 몰래 다가가 포박하고, 밖의 다른 병사들에게 알려야만 하는 상황.

그것이 정석이었다.

­야.­

허나 강하는 그러지 않았다.

기껏 자신이 펼쳐놓은 은막까지 사라져버려, 자신의 존재감이 팍 튀어버렸다.

강하.

그녀는 음식과 요리를 사랑하는 요리사.

그녀가 가장 분노하는 일이 무엇인가.

바로 음식으로 장난질을 치는 것이었다.

어떤 재료든 소중하고, 맛있게 조리를 하는 방법이 있다.

허나 그런 것도 모르고 마구잡이로 못 먹게 만들어버리거나, 장난질에 사용하는 것을, 강하는 참지 못했다.

하물며, 지금 저 자가 몰래 샴페인 잔에 부어대는 것은, 그저 단순한 장난으로 설사약이나 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 독약이겠지.

음식으로 장난질하는 것도 모자라,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짓을 한다고?

­....!­

강준이 외친 소리에 그녀의 존재를 눈치를 챈 그림자가, 천천히 강하를 돌아보았다.

­너 뭐하냐? 이 시발새끼야?­

그건 강하에게는,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최악의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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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하자, 현재 상황을 보면, 지금 날 목격한 자는 저 계집 하나.’

사론은 천천히, 그리고 침착하게 현 상황을 살폈다.

지금 이 상황을 본 자는 저 년 하나.

이미 들킨 이상, 그냥 넘어가면 계획에는 큰 차질이 생긴다.

남작님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 지금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최대한 빨리 저 계집을 처리하고, 시체를 숨긴 뒤, 빠르게 빠져나간다!’

순식간에 자신이 해야 할 최선의 행동을 결단한 사론은 자신의 품에 숨긴 단검을 꺼냈다.

시퍼런 칼날이 어둠 속에서 반짝하고 빛났다.

‘악감정은 없지만....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미안하다는 감정도 사치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의 몸이 사라졌다.

임무 수행을 위해, 에몬님이 준비해주신 고속이동 인챈트 마법이 걸린 신발에 마력을 쏟아붓자, 이내 발부터 다리, 그리고 전신이 무척 가벼워지는 감각이 맴돌았다.

사론은 가벼워진 다리로 바닥을 박치고 일반인에게는 보이지도 않을 엄청난 속도로 강하에게 달려들었다.

‘사적인 감정은 없다, 그럼 잘 가라!’

자신의 속도를 눈치채지 못한 듯, 그저 멍하니 자신이 있었던 장소를 바라보는 소녀의 목에, 단검을 날을 가져다 대며 베었다.

아니, 베려고 했었다.

­뭐야? 이 장난감은?­

허나, 그녀는 마치 돌아다니는 날파리를 걷어내는 것처럼, 가볍게, 그것도 두 손가락만으로 칼날을 잡아내었다.

‘미..미친!’

강하가 장난감이라고 여긴 그 단검은, 상당히 질이 좋은 철을 녹이고, 무기 제조의 장인, 드워프가 벼려내 만든, 상당한 고급품.

장난으로 가볍게 손가락을 가져다 대어도 뼈가 보일 만큼 날카롭게 잘라내는 단검이었다.

그런 무기를, 저렇게 애들 장난감처럼?

­이..이익!­

심지어 잡는 힘이 너무나도 강하여. 아무리 단검을 잡아당겨도 꿈쩍조차 하지 않았다.

­크읏....­

결국 단검을 포기한 체, 놓아버리고는 재빨리 뒤로 물러나 거리를 벌렸다.

­끝이야? 응?­

강하는 자기 손에 들린 단검을 대충 살펴보더니, 두 손가락만을 사용하여 콱 꺾어 버렸다.

쨍강하고 울려 퍼지는 소리와 함께, 단검이었던 잔재들이 우수수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저 계집....무슨 편법을 쓴 건지는 몰라도, 그것만큼은 확실하군.’

나보다 훨신 강하다.

사론이 침을 꼴깍 삼키며 생각했다.

빠르게 처리하기에는 이미 글렀고, 그렇다면....!

이미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저 계집을 나 혼자서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 그렇담 잡히기 전에 도망쳐야 했다.

­후후...상당히 강하군 계집....­

사론은 천천히 다리를 굽히고, 언제라도 반대쪽으로 튀어 나갈 수 있도록 자세를 조정했다.

­대갈빡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병신아.­

­커...커흑...!­

뭐지?

분명 강하는 자신의 눈앞에 있었다.

그녀와 자신의 거리는 약 5,4야드.(대략 5미터.)

그런데 어째서 이 계집이 내 목을 조르고 있는 거지?

샤론은 자신의 목이 졸리는 것을 한 차례 늦게 깨달으며, 경악에 빠졌다.

­어어? 버둥대지 마, 그러다 진짜 죽어.­

그녀의 손에 목이 졸린 체, 공중에서 다리를 버둥거리던 사론을 보던 강하가, 무미건조한, 그러나 확실히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분명 그녀의 그러다 죽는다는 말은, 사론이 죽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닌, 아직 할 것이 많이 남아있다는 뜻이겠지.

‘시..시발...! 이 방법밖에 없는 건가?’

­옳지, 이제야 좀 가만히 있네.­

한참 버둥거리던 사론이 어느새 행동을 멈추고 잠잠해지자, 강준이 중얼거렸다.

­키..키킥......네 년이 얼마나 강할지는 몰라도....이건 큭...피하지 못 할거다!!­

그러던 와중, 사론은 갑작스럽게 자신의 겉옷을 팍 펼치더니, 강하에게 외쳤다.

그 사론의 품에는 만일의 사태에 자신이 잡혔을 때, 최대한 혼란을 주기 위해 자신의 목숨과 맞바꾸어 사용하는, 이른바 폭발 술식이 적힌 마석이 잔뜩 들어 있었다.

그 마석들이 터지기만 해도, 이 일대는 가루조차 남지 않고 전부 사라져 버릴 정도의 위력.

­뒈져라!!­

사론은 머리에 핏줄이 툭 하고 붉어질 정도로 전신에 퍼져있는 마력은 마석들에게 집중시켰다.

마석이 사론의 마력에 반응하더니, 이내 강한 빛이 반짝거리며 깜빡이기 시작했다.

이제 그 누구도 이 폭발을 막을 수 없다.

깜빡이던 빛이 점차 빠르게 점등하기 시작하며, 마석에 응축된 마력이 폭발하려던 그 순간.

­지랄을 해라.­

­크..하하하!!!.....윽..?­

강하가 자신의 목을 조르던 손이 아닌, 다른 손을 마석에 가져다 대자,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요동치던 마석의 불빛이 꺼지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반룡이 된 여파로 세상 만물의 마력을 볼 수 있게 된 강하.

그녀가 마석에 이어진 마력 회로를 찾아내어, 순식간에 제거하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어..어째서...어째서억...!!­

­시끄러, 닥쳐.­

압도적인 무력.

마치 처음부터 그녀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난다는 감각을 받은 사론이 전신을 비틀며 절규하자, 강하는 가볍게 그의 머리를 후려쳤다.

‘아.....아아....’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아 점차 의식을 일어가는 와중, 사론은 미약하게 깨달음을 얻었다.

그녀에게 걸린 그 순간부터, 이 계획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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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안녕하십니까?

스타 주막과 미영이 이야기를 연재하는 머그컵D입니다.

참...맨 처음엔 글쓰기 연습을 하는 셈 치고 가볍게 연재를 시작한 스타 주막이 어느새 조회수 10만을 달성했습니다!

심지어 제 생일인 7월 10일에!!!

이것 참, 제 최고의 생일선물인 것 같습니다...감동..

그래서 그냥...뭐....언제나 여러분들을 사랑한다고요....뭐...감사인사 하려고....요...

그래서 그런데, 이번 10만 기념으로 작은 이벤트를 열어볼까 생각중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괜찮다면야....이벤트....열어볼까나...?

댓글로 의견을 적어주시면 적극 수용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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