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2화 〉 그들이 개월제를 즐기는 방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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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맛있어 보이는 것들이 정말 많구나!
사람이 가득한 축제의 내부.
류월은 고개를 돌려도 보이는 것들이 전부 음식을 파는 가게라는 것을 눈치채자 눈을 반짝거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네~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참 많네~
그 모습을 한 발자국 뒤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는 백설.
꼬치! 꼬치구이는 어디에 있는가....아! 저곳이로군!
빠르게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류월은, 마침 모락모락 숯불에 구워지는 꼬치구이를 파는 노점을 발견하자, 이내 쌩 하고 달려가 버렸다.
주인장! 여기 꼬치구이 좀 주게!
어이쿠! 귀여운 꼬마 손님이 오셨네~ 그래! 몇 개 줄까요?
후다닥 달려가 꼬치 구이집 앞으로 다가간 류월이 주인에게 말을 걸었다.
원래라면, 애슐란 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류월은, 누군가에게 통역을 부탁해야 했지만, 강하에게 빌린(강탈) 펜던트의 힘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애슐란 어를 능숙하게 말할 수 있었다.
음....다 주시게.
그래, 여기 있는 거 다 말이....뭐?
그렇다네, 여기에 있는 꼬치, 전부 다 주시게!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가게에 있는 모든 꼬치를 주문하는 류월.
저..저기 꼬마야, 그런 장난을 치면 어떻게 하니, 하하..
음? 그게 무슨 소리인가? 자, 우선 돈부터 받게.
음....? 고..골드...? 아 예! 자암시만 기다려 주세요오~ 그음방! 구워 드리겠습니다!
그런 주문에 당황하며, 꼬마의 철없는 장난이라 생각하던 꼬치구이 노점의 사장은 털털하게 웃으며 말하자, 류월이 호주머니를 뒤적거리며 꺼낸 금화를 보고는, 순식간에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며 콧소리를 내며 꼬치구이를 굽기 시작했다.
역시 금융치료는 어느 나라, 어느 세상을 가도 달라지지 않는 법이다.
지글지글.
석쇠 위에 올라간 꼬치들의 기름이 지글거리며 맛있는 향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자! 여기 있습니다. 손님!
그래, 고맙구나!
어휴 뭘요~ 다음에도 또 들러주세요~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꼬치구이를 한가득 건네던 사장은 인사를 건네는 류월에게 허리가 거의 90도로 접힐 정도로 깍듯하게 인사했다.
오늘치 꼬치를 버리는 일 없이, 말끔하게 팔아버린 사장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장사의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오오...맛있어 보이는 구나...! 자네는 정말 안 먹어도 괜찮은가?
어느새 흥얼거리며 자리를 잡은 류월이 황홀한 듯이 꼬치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백설에게 물었다.
응~나는 괜찮아, 우리 류월이 많이 먹어~
그래도...
그럼...하나만 받을까?
...! 음! 그렇다! 자! 하나 받게!
마치 올망졸망하게 바라보는 류월이 마치 귀여운 강아지 같았던 백설은 결국, 류월에게 꼬치 한 개를 받아들였다.
그럼. 먹어볼까?
그래~ 맛있게 먹으렴.
그렇게 두 드래곤은 사이좋게 꼬치 한 입씩 베어 물었다.
‘음....역시 그다지 맛이 없네...’
바싹하게 구워진 닭꼬치를 씹는 백설은 미묘한 표정으로 우물거렸다.
애초에 이런 매우 흔한 닭고기는 질리기도 했고, 최근 강하의 요리에 길들여진 혀는, 이런 요리로 만족하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우물... 음! 이것 참 맛있군! 우물..! 맛있어!...!
자신이 닭꼬치 한 조각을 먹을 동안, 이미 한 개를 처치해버린 류월이 양 뺨을 가득 오물거리며 말했다.
후...후훗! 그래 그래 맛있니? 에구....입에 다 묻었잖니.
으..음....뭔가 부끄럽군....
그런 류월을 보고 있자니, 맛이 좀 어떠냐는 생각이 든 백설은, 입가에 가득 고기 기름을 묻힌 류월의 입가를, 손수건으로 닦아 주었다.
‘그래, 너는 언제나 이런 아이였지?’
축제는, 즐겁구나.
그렇게 생각한 속마음을 숨긴 체, 백설은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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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약 20분 동안 걸어 다녔지만, 단 말 한마디 없이 그저 걷고만 있는 두 사람.
파렌과 벼루였다.
쭈뼛쭈뼛, 거리를 살짝 벌린 체,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려서 서로를 바라보던 그들.
“..저..”
“..그..”
그러다 순간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
“응?! 어, 어어! 먼저 말해..!”
“아..아뇨! 저는 괜찮으니 먼저...”
서로의 말문을 막아버려, 서로가 먼저 말하라면서 양보를 시작했지만, 누가 양보할지는 정하지 않은 듯 보였다.
“그...그럼, 뭐라도 먹지...않을래?”
“그럴...까요?”
결국,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파렌 이었다.
“저...저건 어때?”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이던 파렌은, 근처를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아무 노점이나 가리키고 말았다.
“음....저건 뭐라고 적힌 건가요?”
“응? 그...그러니까....윽!”
“왜 그러세요?”
“아..아니야..하하..”
아직 애슐란 어가 서툰 벼루가 노점에 적힌 글을 물어보자, 그것을 해석하던 파렌은 자신도 모르게 작은 비명을 질렀다.
슬라임 요리 전문점.
그 가게가 파는 것이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요리였기 때문이다.
‘스...슬라임?? 그 마물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였어? 궁금하긴 궁금한데....지금 거기에 갔다가 맛이 없으면....어쩌지?’
“그럼 가볼까요?”
“응? 아...그...그래, 가자.”
이런 분위기 속에 시험적인 요리를 먹었다가 실패라도 한다면 큰일이겠다고 생각한 파렌이 잠시 멈칫거리는 사이 벼루가 앞서서 나가자, 파렌도 결국 그녀를 따라 슬라임 요리라는 정체불명의 요리를 먹으러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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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마치 묵 같네요.”
“그..그런가?”
결국 노점에서 요리를 산 두 사람은 근처 밴치에 자리를 잡고, 요리를 살펴보았다.
‘먹을 수는 있는 건가...?’
슬라임이라는 특색에 맞게, 녹색의 반투명한, 마치 도토리묵처럼 탱글탱글한 단면을 보이는 이 요리는 무언가 약간의 거부감이 들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자...잘먹겠습니다!”
그래도 일단 요리는 요리. 맛보지 않고서야 이 요리를 제대로 판단할 수는 없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포크를 들고, 물컹한 슬라임 한 조각을 들어, 입속에 넣었다.
결과는?
“........”
“우웁....!”
물컹물컹한 주제에 질겨서 잘 씹히지도 않았고, 씹으면 나오는 점액질의 떫은맛이 혀를 공격했다.
마치 쓰고 질긴 가죽 밴드를 씹는 느낌.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아...큰일났다....너무 당황해서 이 곳으로 왔는데....더 맛있는 곳으로 왔어야 했어....!’
벼루가 크게 실망했을 텐데.
파렌은 차마 벼루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슬라임이 담김 그릇에 박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때.
“...풉..”
“..응?”
“푸후...하하...! 아하하!!! 이게 뭐야~! 지인짜 맛없어~”
벼루는 마치 폭소하듯 경쾌하게 웃으며, 그릇에 담긴 음식의 맛을 평가했다.
“....하, 너무 맛이 없어서, 깜짝 놀랐지 뭐예요.”
“그..그치? 이건 좀....아니야...”
“이거 잘 씹히지도 않아요!”
“맞아, 심지어 처리를 어떻게 한 건지 씹으면 씹을수록 쓰고 떫은맛이 나오잖아!”
무엇일까.
둘의 사이를 둘러싸던 어색함이 어느새, 열렬하게 이 요리의 맛을 평가하면서 누그러들고 있었다.
“우리, 더 맛있는 거 먹으러 가죠.”
“그럴까?”
“아까 오는 길에 꼬치구이 가게를 봤는데.”
“아...거기 조금 전에 류월님이 가더라.”
“그럼 거기는 이미 문 닫았겠네요.”
“그렇지, 그럼 일단, 걸어 다닐까?”
“....네!”
그렇게 두 사람은 처음과는 다르게, 조금, 아주 조금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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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의 주인공 강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머나~ 잘 어울리신다~
“정말...너무 이뻐요!”
“하...하하...!”
하늘하늘한 푸른 원피스에 새하얀 선 보닛에는 리본매듭이 이어져 있다.
가볍고, 아름다운 복장과 일그러지는 얼굴.
강하는 지금, 매우 괴롭다.
축제에는 음식 노점만 있는 것이 아닌, 장인들이 만든 옷들을 파는 노점도 즐비해 있었다.
향이의 손에 이끌린 강하는, 그녀의 재촉에 이기지 못하고 결국, 여성스러운 옷을 입고 있었다.
‘아...죽고 싶네.’
마치 인형에 입힐 것 같은 아름다운 원피스를 자신이 입고 있다는 현실에 부정해 보지만, 이건 현실이다.
‘뭐, 그래도 향이가 기뻐해 주니, 한 번만 참자...’
그래도, 오랜만에 향이가 저렇게 기뻐해 주니, 한번 쯤....입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강하가 헛웃음을 지으며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그래도 예쁘기는 예쁘네...’
향이와 직원이 서로 열띤 토론을 하는 사이, 강하는 몰래 앞쪽에 설치되어 있는 전신거울 앞에서, 괜히 한번 빙그르르 돌아보기도 했다.
아직 신체적으로 다 자란 여성은 아니었지만, 객관적으로 현재 자신의 모습은 상당히 이쁜 소녀의 모습이었기에, 그럭저럭 봐줄 만했다.
그때.
그럼, 이 옷도 한번 입어볼까요?
좋네요! “도련님. 이 옷도 한번 입어봐 주실래요?”
“으..응?”
잠깐, 저 옷은 또 뭐야...?
“아..아니, 나는 한번 입어봤으니 만족해...! 아! 배고프지는 않아? 이제 딴 곳으로 가볼...”
“입어 주실래요?”
또 다른 여성복을 들고 오는 향이의 모습에 기겁하던 강하가 말을 돌리며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했으니, 향이는 그대로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안돼! 그...그마아아안!!!”
그렇게, 향이를 포함해, 스타 주막의 일원들은 개월제를 만족스럽게 즐겼답니다~
......한 사람만 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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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보닛.
귀족영애들이 가끔씩 차고 다니는 그 모자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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