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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2화 〉 최고, 특등, 그리고 가장 고귀한.(+이모티콘 제작 상황 설명) (142/289)

〈 142화 〉 최고, 특등, 그리고 가장 고귀한.(+이모티콘 제작 상황 설명)

* * *

“그래서, 오늘부터 우리 스타 주막의 ‘임시’ 직원으로 들어오게 된 [매화]야.”

“잘 부탁해요~”

하룻밤의 술잔을 건넨 이후.

매화는 정말로 화의정의 일급 기녀라는 자리를 팽개치고는 그대로 스타 주막으로 와버리고 말았다.

그런 매화의 행동력에 당황하는 강하였지만.

‘이제부터....혁수 씨와 같은 집에서....으흐흐흐.....’

그녀의 욕망으로 물든 속마음은 생각지 못했다.

“매화...언니...? 항상 늦은 밤에만 오셔서, 실제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구미호....라니...혹시 우리 간을 노리고...!”

“에이~그런 비리기만 한 것보다는 주모의 음식이 더 맛있는걸? 걱정하지 마렴.”

“흠, 여우마저 이곳으로 오고 말았군.”

“어머나~새 식구가 늘었네~”

[와, 이쁜 언니다~]

“역시 구미호....겁나 이쁜데..?”

“자자, 일단 매화가 우리 주막에서 일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아, 마침 오셨네.”

잠시 시끌시끌한 분위기를 집중시키던 강하는, 주막의 입구 문이 열리며, 저벅저벅 걸어오는 한 사람을 발견하고는 그를 반겼다.

“오셨어요? [요르문]어르신?”

“참...이 늙은이를 이리 와라 저리 가라 시키다니....”

그는 바로, 애슐란에서 한으로 넘어온 드워프 대장장이, 요르문 하란델름이었다.

어느새 한에 정착하게 된 것도 어느새 1년, 슬슬 민위어도 익숙해져 가는 그였다.

“켁...? 드워프?”

“그런 표정 짓지 마라, 이 나도 네 모루만 한 가슴을 보며 절망하고 있는 참이니.”

“뭐...뭐라고?!”

그리고, 역시나 요르문을 보자마자 얼굴을 구기던 힐라는 이어지는 요르문의 말에 격분하고 말았다.

“자자, 진정하고, 그래서 어르신, 물건은 다 만들어졌나요?”

“이 나를 무어라 보는 겐가 주모, 이 정도는 순식간에 뚝딱 만들고도 남네.”

그런 힐라를 진정시키던 강하는 요르문에게 부탁한 물건을 묻자, 헹 하며 코웃음을 치는 요르문이 허리춤에 달린 가죽 주머니를 툭툭 매만졌다.

“좋아....그럼 야! 요르문 어르신 오셨다! 얼른 나와!”

“어..어어! 잠시만...! 지금 나간다!”

그의 허리춤에 매달린 물건을 확인한 강하가 크게 소리를 치며, 혁수를 불러내었다.

“짜...잔!”

“오...혁수 도령님...! 멋있어요!”

“와...처음 보는 복장이네요?”

“헹! 그렇지?”

한참 모습을 숨긴 혁수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는 평소에 입던 한복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복장을 입고 있었다.

흰 와이셔츠에 검은색 조끼, 그리고 그 조끼와 걸맞은 넥타이까지, 마치 현대의 바텐더 같은 복장이었다.

“제가 직접 왕궁 소속 장인 분께 부탁하여 만든 옷입니다.”

그런 혁수의 모습을 보며 어깨를 쭉 펴는 진혁.

그는 며칠 전 혁수와 강하의 부탁으로 저번에 건네준 술 말고 새로운 술들과 새로운 옷을 부탁받아, 이렇게 가지고 와 준 것이었다.

“살짝 와이셔츠가 끼긴 하지만...움직이는데는 괜찮아.”

하지만, 역시나 덩치가 큰 혁수 였기에, 그의 근육이 와이셔츠에 딱 달라붙어 그 우람한 근육이 옷 위로도 전부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한 사람.

“와...와와...! 너...너무 멋있다아..!!”

“쿠헥!”

결국, 참지 못하고 그대로 돌진해, 혁수를 들이받고 쓰러뜨리는 매화.

“이 이국적인 복장에 터질 것만 같은 근육....아아....!”

“자...잠시만...! 매화 씨..!! 지금 애들도 있는....!”

“괘...괜찮아요..! 조...조금만 맛 볼테니까...!”

매화를 어떻게든 떨어뜨리려고 하던 혁수였지만, 매화는 꼬리를 살랑거리며 자기 눈처럼 뺨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헤...헤헤...아읏..!”

“적당히, 응?”

“주...주모....! 이러언...!”

그런 혁수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진한 키스를 하려던 매화를 들어 올린 강하가 으름장을 놓자, 거의 울상이 되면서 순순히 끌려가는 매화였다.

“...저 두 분...그렇고 그런 사이였구나...”

[응? 주인, 그렇고 그런 사이가 뭐야..?]

“어? 그러니까....뭐 사이가 좋다는 뜻이지.”

[글쿠나~]

“.....큼....저런 식으로 다가가야 하는 건가....”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네....?”

그런 광경을 바라보던 드라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진혁을 곤란하게 만들었고, 벼루는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망상에 빠지고, 파렌은 자신도 모르게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 애송이들이군.”

“다들 젊구나~”

“그래서, 도구를 받아 가면 될 텐데, 여기까지 이 나를 부른 이유는 뭐지?”

“아아, 요르문 어르신을 부른 이유도 당연히 있죠, 일단 도구를 건네주시겠습니까?”

“흠....여기 있네.”

“이거 맞아?”

“오....오오...맞아 맞아! 역시 요르문 어르신! 대단하시네요!”

“자네가 부탁한 대로, 녹이 거의 슬지 않게 철과 아르간 광석을 적절하게 섞은 합금으로 만들었네, 그...그...스테인리스..? 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가?”

“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식은땀을 닦아내던 혁수는 강하가 건넨 가죽 주머니를 풀어헤치고, 요르문이 만들어 온 도구들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자아냈다.

그것들은 바로, 바텐더가 칵테일을 만들 때 사용되는 도구들이었다.

“쉐이커...있고, 지거...도 역시, 도구들은 이상 없으니, 시작해 볼까?”

도구들을 잘 정돈한 혁수는 잠시 손을 풀더니,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제가 지금부터 보일 것은, A1이라고 하는 칵테일입니다.”

“칵테일...?”

“그게 뭔가요...?”

“흐음.....그것이 무엇인고...”

“혹시, 술, 이니?”

“네입~ 백설씨 가 말한 대로, 바로 술입니다.”

“술...을...만들어요?”

[술이라면...가아끔 주인을 이상하게 만드는 그 물 아니야?]

“하하...그렇긴 하지...?”

“오호! 술이라....이제야 나를 여기까지 부른 이유를 알겠군, 그러하면 필시, 저 도구들은 그 술을 만들 때 사용하는 도구일테지....어서 시작하게!”

“술이라고? 그건 쓰고 맛없는 것 아니더냐.”

“술, 이라~ 기대되는 걸~”

술을 만든다는 것에, 잠시 스타 주막의 대부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으나, 예로부터 술을 사랑하는 종족인 드워프, 요르문과, 술로 인해서 드라고노바를 탄생시킨 백설은 상당히 기대된다는 눈빛으로 혁수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럼, 먼저 셰이커에 진1oz(30ml), 트리플 섹...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니 대신 오랜지 리큐르1/2oz(15ml), 레몬즙1/2oz,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레나딘 시럽 1dash*로 마무리 해주고, 쉐이킹을 해주면....!”

(그레나딘 시럽:석류로 만든 붉은 시럽) 1 dash*(dash:대쉬, 시럽이나 향신료 같은 것을 병을 거꾸로 들고 가볍게 쳐서 뿌려지는, 대 여섯 방울을 1dash라고 합니다. 1대쉬=0.9ml)

혁수는 요르문이 들고 온 쉐이커에 모든 재료를 넣고, 가볍게 쉐이커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유리잔에 금방 흔든 칵테일을 따라, 레몬 껍질을 장식으로 올려내었다.

“자, A1 칵테일 완성입니다!”

“오....이 내가 아직 본 적이 없는 술이군...!”

“확실히....궁전에서도 칵테일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었지만....이런 건 처음이네요!”

“어머....아름다워라...”

마치 진홍빛의 매화꽃처럼 아름다운 색을 자랑하는 A1 칵테일에, 술 좀 마시는 술꾼들을 어느새 눈을 초롱초롱하게 반짝이며 관심을 보였다.

“자, 먼저 고생해주신 요르문 어르신부터, 한잔하시죠.”

“크....! 역시 뭘 좀 아는 친구로군, 하지만, 기억하게, 드워프라는 생물은 장인정신과 더불어, 술만큼 깐깐하게 보는 것은 없으니...!”

맨 처음 만든 술잔을 스윽, 요르문 앞으로 건네는 혁수.

그런 술잔을 오밀조밀 바라보다가, 이내 한 입 들이키는 요르문.

“.......!!!”

‘이...무슨...! 상당히 독특한 화주의 향에 달콤한 오렌지의 감칠맛, 새콤한 레몬의 맛이 마치 강렬하면서도, 오묘한....튼실한 균형이 잡힌 술...!’

“....이보게, 이 술의 이름이 무엇이라고?”

“...A1, 이 뜻은 바로, 처음이라는 뜻이죠, 그리고 그 처음은, 최고라는 뜻도 됩니다. 이 이름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최고.”, “특등.”, 그리고 “가장 고귀한.” 이라는 의미입니다.“

“가장 고귀한....하하하!! 그 말이 맞군! 내 살면서 이런 완벽한 술은 처음일세!! 굉장하군...!”

“혀..혁수 형님..! 저도 한 잔!”

“나도 한 잔 주련?”

“알았어, 알았어, 잠시만...”

그런 요르문의 술 평가에, 결국 혁수를 재촉하는 두 사람.

그들도 마찬가지로 A1을 맛보고는 경이로운 맛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술...인가.....저는 못먹는 걸요...?”

“저도 술은 좀....상당히 약하거든...”

“괜찮아! 그런 걸 대비해서 진은 탄산수로, 오랜지 리큐르는 오랜지 주스로 만든 무알콜 A1도 있으니까!”

이미 그런 것도 생각해 둔 혁수는 진과 리큐르가 들어가지 않는 무알콜 칵테일도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오...이건 상당히 맛있군....계속 먹게 되는 맛이야...”

“음...! 맛있다!!”

“달콤해....!”

그런 무알콜 칵테일에 술을 하지 못하는 일동들 또한, 칭찬 연발이었다.

그렇게 스타 주막의 새로운 바 건설에는, 그 누구 하나 반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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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는 본격적인 이모티콘을 위한 캐릭터 설정화가 있습니다!

벼루.

아델리아.

매화.

힐라.

마지막으로 드라!

이미 디자인이 정해진 강하, 향이, 류월, 백설과 함께, 이 설정화로 만들고 있는 것이 바로 아래의 이모티콘 입니다!

......작가님...너무 귀여워요....진짜 금손.....!

최종 퀄리티는 이 위의 사진처럼 나올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열심히 작업하고 있고, 최대한 빨리 여러분들께 선보이겠습니다!

(그 와중 납작한 힐ㄹ...읍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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