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47화 〉 카레? 커리?(1) (147/289)

〈 147화 〉 카레? 커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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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일의 시작은 모두 그 한마디로 인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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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래서 자취를 했다고?”

“예, 제가 가던 고등학교가 본가랑 멀어서,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했죠.”

여느 때와 다름없는 스타 주막의 한가한 휴식 시간.

이젠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어색하지도 않을 만큼 매일 뻔질나게 찾아오는 진혁과 시시콜콜한 현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강하였다.

혁수는 저기에서 매화에게 쉐이킹 연습을 시키는 것에 한참이기도 해서, 둘이서만 간단하게 잡담을 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취하면 밥은 어떻게 먹었냐? 직접 만들어서 먹었어?”

“에이~그런 건 못해요~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반찬으로 먹거나, 다 떨어지면 즉석식품 사 먹고 그랬죠.”

“좀 만들어 먹어라...에휴...”“햐...그때만 해도 진짜 질리도록 즉석식품을 사먹었는데....삼각김밥...컵라면...도시락....오X기 3분 카레...”

“오X기는 솔직히 편하기는 편해, 맛은 그다지 없지만...”

“....형님,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요...”

“...응?”

갑자기 이야기 잘 나누다가 갑자기 얼굴을 바꾸던 진혁이 강하에게 대뜸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무언가를 묻기 시작했다.

“카레는....못 만드십니까?”

“....카레?”

“예,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그 카레에다가 밥 비벼서 김치랑 먹어주면....크....”

“카레...카레.....그러고 보니 카레는 생각도 안해봤구나...?”

인도 향이 물씬 나는 카레.

가끔 직장의 후배들이 자주 다니던 커리 가게 가기도 했던 강하는 그때의 향을 기억하며 살짝 추억에 빠져보았다.

커리에서 빠질 수 없는 빵인 ‘난’에 여러 가지 커리를 찍어서 먹으면....크...!

“그래서....가능하십니까?”

“아...어? 가능하냐고? 뭘?”

“카레 말입니다, 카레.”

“음.....힘들 걸?”

“에?”

진혁은 그런 대답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듯이 당황스러운 얼굴로 강하를 바라보았다.

강하는 언제나 희한하고 맛있고 멋진 요리를 뚝딱 만드는 멋진 사람이었기에, 카레 정도는 가뿐하게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약간 달랐다.

강하의 전문은 어디까지나 양식.

다른 나라들의 요리들도 좋아하고, 잘 즐기거나 만들어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의 본업은 양식이었다.

하물며 카레는 말이 카레지 정말이지 만들기 어려운 요리 중 하나였다.

“일단, 재료가 없어.”

“재료...말입니까?”

카레.

정확히는 커리(curry)의 일본식 발음이 그대로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커리라는 것을 요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아니다.

사실 ‘커리’ 라는 것은 요리가 아닌, 소스의 한 개념이다.

어원은 남인도의 한 향신료를 지칭하는 말로써.

대체로 향신료를 첨가한 국물 요리, 라고 보는 것이 편하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개념이 바로 찌개나 탕.

찌개도 된장찌개, 부대찌개, 김치찌개, 등등, 수많은 바리에이션이 존재하는데, 커리는 그 종류의 수배에서 수십 배에 달하는 수많은 종류를 있고, 그것들이 전부 커리인 것이다.

그래서 인도에는 ‘커리’라는 이름의 요리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

커리는 어디까지나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요리를 대충 한데 모아 부르는 호칭이기 때문이다.

19세기 경, 영국에서 커리를 들여오게 되었는데, 그것을 영국인들의 입맛에 맞추어 가며 커리, 라는 것이 대중화 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카레’는, 어찌 보면 영국식 요리이다.

그리고, 이 영국식 카레가 일본을 거쳐, 다시금 개조되고, 한국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인도식 소스를 영국이 입맛에 맞추어 커리를 만들어내고, 그걸 일본이 수입해 카레가 되어서, 한국으로 넘어왔다. 가 되는 것이다.

인도는 향신료를 많이 쓰기로 유명하고, 그만큼 커리 요리에도 향신료가 듬뿍 들어가는데, 그 수많은 향신료를 솔직히 강하라고 해도 전부 외우지는 못했다.

기껏 해봐야 아직 쉐프가 아닌 시절, 동료가 커리 요리에 관심을 가져, 옆에서 도와주면서 외운 것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본고장의 커리가 아닌, 한국에서 먹는 카레라면 슬쩍 관심이 생겨 동료에게 물어보며 외워 두기는 했다.

하지만.

금방 말했다시피 재료가 없었다.

아무리 현지 카레가 아니라고 해도, 커리는 커리.

상당히 다양하고 많은 향신료가 필요했다.

후추나 정향, 월계수 잎 같은 것은 있더라 해도, 큐민 씨 나 강황이 없다는 것.

“음...잠깐, 그러고 보니 모래에는 재료를 보급하러 하인즈 상단이 한에 들를텐데....혹시?”

잠시 고민하던 강하는 문득, 무언가를 떠올렸다.

스타 주막의 재료들을 보급하기 위해, 3개월에 한번, 하인즈 상단의 상선이 한을 들렀다가 가곤 한다.

그리고 분명 3개월 전, 새로운 나라에 상단을 내기위해 들렀다가 온다고 들었는데....

“만약, 아주 만약이지만, 혹시나 이번에 올 때 새로운 향신료를 들고 올 수도 있긴한데...”

“오오....!”

“무슨 얘기 중?”

“강하 형님이 카레를 만든다는 데요?”

“카레? 와 씨....그러고 보니 카레를 못 먹어 본 지 엄청 오래됐네....카레인가....기대되네!”

“그쵸?”

어느새 잠시 쉬는 모양인지 혁수가 둘에게 다가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냐고 묻자, 진혁은 마치 결정이라도 난 것처럼 말하는 바람에 혁수마저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야! 확실한 건 아냐! 만약이라고 만약!”

“싼티 싼티 카레 카레야!”

“맛도 좋아! 카레가 좋아!”

“.....아 몰라...나중에 보고....어떻게 될지는 진짜 몰라...”

이미 카레 타령을 시작한 두 사람을 바라보던 강하는 한숨을 푹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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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어??”

진짜 있어?

강하는 다시금 눈을 게슴츠레 뜨고 갖가지 향신료들이 담긴 참나무통을 바라보았다.

­이번에 들렀던 나라에 다양한 향신료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하인즈 님도 매우 기뻐하셨어요!­

­아...혹시 대향해 시대가 열리는 건가?­

­네?­

­아 아니야....그나저나...진짜로 강황이 있네....­

순간적으로 현대의 정보를 입 밖으로 꺼낸 강하가 대충 둘러대며 한 오크통에 담긴 무언가를 꺼냈다.

강황.

생강과에 속하는 향신료로써, 카레에 대표적인 향신료이다.

어디에 쓰이냐고? 노란색을 만들어주는 담당으로 쓰이고는 한다.

그 밖에도 큐민 씨, 카다멈, 코리앤더 씨 등, 카레를 만드는 향신료인 가람 마살라에 들어가는 향신료들이 있었다.

마살라(Masala)는, 분말, 혹은 페이스트 상태의 혼합된 향신료로써, 쉽게 말하면 마늘이나 생각, 고춧가루, 대파 등등을 섞은 양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중에서 커리 요리에 쓰이는 마살라가 가람*(가람:garam 알싸하다 라는 뜻.)마살라. 인 것이다.

­음...이것들도 그럼 보급해드리면 될까요?­

­어어, 부탁해.­

­네입!­

‘카레라....의외로 쉽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재수 좋게 향신료도 척척 준비되었기에, 강하는 앞으로의 일을 아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약 3일간 지옥을 맛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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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약 이틀동안, 말없이 연재 펑크를 내버린 머그컵D 이라고 합니다.

저는 8월 26일, 화이자 백신을 맞았는데요.

저희 가족도 순차대로 예약을 맞추어 맞았고, 세간에서 말하는 부작용 또한 적었기에, 별 걱정없이 백신을 맞고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틀동안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엄청나게 아픈건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열이나고, 몸살 기운이 이틀동안 지속되었기에, 물 마시고 자고, 죽 먹고 자고, 계속 자고 말았습니다.

원고는....못했죠, 공지를 올릴 힘도 없었습니다.

다행이 28일 토요일 저녁쯤 되자, 기운이 돌아왔고, 곧바로 원고를 써, 이렇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말없이 연재를 쉬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여기...변변치 않지만 메로나를 들고왔으니까...한번만 봐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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