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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화 〉 ???:아~ 그 만화 아시는구나~ (181/289)

〈 181화 〉 ???:아~ 그 만화 아시는구나~

* * *

/후후....그렇군....그래..../

요리 대회의 예선이 한참 이루어지는 대회장.

대회장에서 제일 높고, 제일 안전한 곳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던 황제는 웃음을 지었다.

/역시 평범한 인물이 아니군..../

자신을 놀라게 하는 요리.

그것 자체로도 상당히 대단한 그녀였다.

허나, 방금 그녀가 보여주던 그 행동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불가능한 행동이었다.

그 먼 곳에서 순식간에 참가자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잡아낸다?

그것도 동시다발적으로?

/.....이번 예선이 끝나고, 다음 주제는 정해져 있나?/

/예. 우리 위대한 황제 폐하가 다스리는 화련의 귀중한 왕국의 예법을 중시하는 요리의 제작법을....../

/그만두지./

/예...?/

황제는 고개를 돌려, 다음 대회의 주제를 말하던 대신의 말을 빠르게 잘라내며 말했다.

/그 주제는 그만두고, 다른 걸로 하겠네./

/허...허나 폐하! 약 50년 전부터 이어지던 가령제의 요리 대회의 순서는 언제나 같았습니다! 그런 역사의 전통을 깨부수는 것은..../

하지만 대회의 전통을 훼손시킨다는 황제의 말에, 대신은 의문을 제기하며 저지하려 했지만, 황제는 상상 이상의 답을 내놓았다.

/다음 주제는, 저 아이에게 맡기겠다./

/저 아이....라면...?/

갈색 머리에 빨간 치마를 입고, 아까부터 계속 탈락자를 호명하는 소녀.

/저 아이라면, 구닥다리 주제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특색 넘치는 요리사들을 분별해낼 수 있을 터./

‘어째서 청룡이 저 아이를 유심히 보았을까.’

이번에는 어떻게 자신을 놀라게 해 줄까.

그렇게 말하며 황제는 웃었다.

*

“후....이거 피로감이 장난 아니네...”

예선이 끝나고, 강하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털썩 뛰어들었다.

총 참가인원이 456명이었던 대회는, 예선만으로도 그 수의 절반을 넘는 201명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위생도 위생이지만, 산에서만 자라 새우를 보지 못한 자, 긴장해서 실수를 저지르는 자, 기본을 지키지 않고 자신만의 어레인지를 시도하는 자 등.

수많은 인원이 강하의 시야를 벗어나지 못하고, 탈락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만큼 강하에게도 무리가 가고 있었다.

육체적인 피로는 거의 없지만, 수많은 사람의 정보를 기억하고, 분별해내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정신적 피로는 무시하지 못할 정도였다.

“다음 주제는 뭐려나....이번에는 사람도 많이 줄었으니까, 이 정도까지는 아니겠지...”

대회의 기간은 약 3일.

오늘 첫날이 끝났으니까, 이제 내일이 본선, 그리고 모래가 결승전인 셈이었다.

“내일을 대비해서, 지금은 푹 쉬자....”

그렇게 쌓인 정신적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음껏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던 그때.

똑똑.

“....!”

밖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강하는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났다.

“강하 아가씨! 궁녀님이 찾아왔습니다!”

“이런 썅....”

또 목욕이냐....

가뜩이나 힘든데, 또다시 궁녀들에게 둘러싸여서 목욕할 생각을 하니, 고통스러워진 강하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후....들어와요.”

하지만 어쩌겠나, 포기하면 편한 법.

강하는 이제는 거의 체념한 상태로 궁녀를 불렀다.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리자, 궁녀 한 명과 통역을 도와줄 하진, 그리고.....

“엥?”

/오, 잘 쉬고 있는가?/

천연덕스럽게 인사를 건네는 리 차오가 있었다.

*

/여기, 차입니다./

/아, 고맙네./

“고...고맙습니다.”

하진과 같이 들어왔던 궁녀는 말 그대로 차만 타 주고, 바로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목욕하려고 온 게 아닌가?

아니 애초에 이 양반은 또 왜 온 거야?

/흠....그래, 어떤가, 대회의 예선을 지켜본 감상은?/

궁녀가 타온 차를 한 모금 마신 리 차오가 찻잔을 내려놓으며 강하에게 물었다.

“음....확실히 드넓은 대지에서 모인 사람들이라, 상당히 수준급의 인물들도 모여 있더군요.”

그건 그랬다.

칼질 자체도 능숙한 인물이 대부분이었고, 주어진 재료를 이용해 요리 자체는 대부분 어렵지 않게 다들 만들었다.

하지만 현대의 기준과 지금의 기준을 보면, 역시 흠잡을 곳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의 요리사들이, 상당히 위생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

솔직히, 이 시대 사람들은 대장균이나 장티푸스, 콜레라 같은 병을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고, 특히 평민이 대부분이었기에, 대충 물에 헹구면 깔끔하다! 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태반이었다.

아마 강하가 처음부터 한 명을 빠르게 탈락시키고, 그 이유를 상세하게 말하며 위생에 대한 개념을 중요시하게 알려주지 않았다면, 훨씬 더 많은 이들이 탈락했을 것이다.

/그렇군, 내가 찾아온 이유는 별거 없네, 다음 주제에 대해 자네와 이야기하려고 찾아왔지./

“그렇습니까? 과연...”

하긴, 심사위원인 만큼, 다음 주제에 대해 알고 있어야, 더욱 심사하기 편할 테지.

특히, 나는 화련에 살았던 사람이 아닌 만큼, 미리 알고, 대비를 해둬야 심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주제는 무엇인지....”

/그래, 자네는 어떤 주제가 좋겠는가?/

“....예?”

그렇게 찾아온 리 차오에게 다음 주제에 대해 질문하자, 리 차오 또한 강하에게 질문으로 대답했다.

/원래 2일차 주제는, 왕궁에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조리법을 숙지하고, 얼마나 완벽하게 그 요리를 만드는 주제라네./

“그렇군요....그런데 저한테 그것을 물어보는 이유가..?”

/아, 황제폐하께서 그것을 중단시켰네, 그리고 다음 주제를 자네한테 맡기라고 하더군./

“......예?”

아니 이건 또 뭔 개소리야?

/아하하하!! 황제 폐하도 참! 약 50년 전부터 이어지던 전통을 스스럼없이 깨버리시는 구나! 허나, 나 또한 자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네! 내가 괜히 여기서 시간을 죽치고 있어 봤자, 자네에게 부담이 되겠지? 주제가 정해진다면 이 나를 찾아오도록 하게. 그럼./

“.....예?”

그렇게 리 차오의 갑작스러운 말을 늘어놓는 동안, 강하는 세 번의 예...? 로만 대화를 마치고 말았다.

*

“이런....미친...”

궁녀가 자신을 목욕시키러 오지 않았다고 신이 나던 기분은 어디 가고, 강하는 머리를 끙끙거리며 고뇌하고 있었다.

“갑자기 다음 대회의 주제를 내라고 해도, 어쩌라는 거야....”

자신이 화련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대의 대회를 끌고 와도 이상해질 것 같았다.

현대식으로 주제를 잡았다간, 인원도 인원인지라,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내가 무슨 요리만화 주인공이냐고....”

요리만화 같은 걸 보면, 항상 요리 대회가 나오고, 그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주제들이 나오고는 했지.....

“그러고 보니 그거 진짜 재미있었는데....”

무슨 재능충 고딩들이 요리학교에서 서로의 자웅을 가리던 요리만화...

거기서도 무슨 선발 한다고 대회 같은 걸 했었는데...

“...어? 그럼 이걸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예전의 추억을 기억하던 강하는, 무언가가 떠올랐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만약 한다고 하면....시간이 더 걸릴지도 몰라, 최소 하루의 시간을 더 줘야해...그리고 그만큼 화구와 재료....그건 어차피 빵빵할 테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고....문제는 사람들인가....”

응, 될지도 모르겠다.

“하진!!!”

그렇게 결심을 내린 강하는 하진을 불렀다.

*

/뭐야...갑자기 왜 부르는 거지?/

/그러게나 말이야, 원래 이 시간에는 쉬는 시간을 줬을 텐데...?/

이른 저녁.

갑작스러운 호출에 오늘 하루의 피로를 녹이던 참가인들 전원이 넓은 강당에 모이게 되었다.

원래라면, 지금은 푹 쉬고, 내일 나올 조리법이 뭔지 달달 외우고 있어야 할 시간이었는데, 어째서 자신들을 불렀는지에 관한 이야기로 강당 내부는 그들의 목소리로 시끌시끌했다.

/자! 잠시 조용!/

그런 그들의 앞에, 어느새 류진이 나타나 마이크를 잡고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번 대회에 참가해주신 요리사분들, 반갑습니다.

갑작스러운 호출에 많이 놀라셨죠? 그 이유를 바로 들려드리겠습니다.

원래라면 내일 이루어질 대회의 주제는, 우리 화련의 궁궐 전통 요리의 조리였으나, 황제 폐하의 명령으로 인해 주제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무...뭐? 주제가 바뀌었다고?/

/갑자기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젠장....난 어제부터 예전부터 대회에 나왔던 조리법만 달달 외우고 있었다고!/

갑작스러운 주제의 변경에, 참가자들은 눈에 띄게 당황하며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그...그래서, 그 바뀐 주제는 뭡니까?/

하지만 당황도 잠시, 어서 바뀐 주제에 대해 대비를 해야 했기에, 그들은 곧바로 류진에게 다음 대회의 주제를 물었다.

/네! 바뀐 주제는 바로....여러분들이 만든 요리를, 관객분들께 대접을 하는 겁니다! 단체전으로요!/

대회 주제는 바뀌었다.

이제는, 그들의 힘으로 돌파하는 방법밖에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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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이번에도 인사를 드리는 머그컵D 입니다.

네, 당분간 휴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10월07일 오전 11시에 화이자 2차를 맞기로 예약이 되어 있거든요.

그렇다고 거창하게 휴재를 한다는 건 아니고, 약 2~3일 정도?

1차때도 끙끙 앓았던 저이기에, 몸이 회복될 때 까지는 회복에만 전념하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휴재같은 슬픈 소식만 전해드리면 독자님들이 슬퍼하실까봐, 따로 준비해둔 것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 저번에 했던 새로운 표지 투표에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던 백설과, 류월의 표지 러프입니다!!!!

류월이가 너무 귀여워서, 저는 행복사 할 것 같습니다....따흑....

아무튼, 불초 머그컵D, 무리없이 쾌차해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백신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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