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0화 〉 후기.
* * *
예.
이렇게 되었네요.
완결.
긴 이야기의 끝이 났습니다.
저는 스타 주막을 연재할 당시만 해도, 이렇게까지 길게 갈 줄은 몰랐습니다.
`글쓰기 연습도 할 겸, 가볍게 한 번 써 볼까?` 에서 시작한 작품이 여기까지 왔군요.
감회가 참 새롭습니다.
그동안, 연재를 하면서 즐겁기도 했지만, 힘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제가 너무 게을러서 그렇겠지요.
그래도 여기까지 써낸 것이 어디냐, 하며 오늘은 스스로를 칭찬해볼까 합니다.
아무튼.
완결입니다.
제가 직접 만들고, 사랑해온 캐릭터들이랑 이별할 시간이죠.
강하, 혁수, 향이, 벼루, 류월, 힐라, 파렌, 진혁, 드라, 백설, 매화, 창, 마오.
그리고 마지막에 합류한 청하까지.
정말로 아끼고, 사랑스러운 친구들입니다.
그 친구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하하...
이제, 놓아주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저는, 아직 그럴 수가 없나 봅니다.
미련이 남았어요.
그들에게 조금만 더,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주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후기 편은 공지사항을 알리기 위한 편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저는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외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외전이 연재되는 사이, 댓글로 질문들을 남겨주시면. 외전이 끝나고 진짜 후기에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짧은 시간 뒤에 다시 뵙기를.
*
"가겠어."
강하는 마침내 결정했다.
현대로 돌아가기로.
".....셰프님.."
"...흑...!"
"....그것이 네 선택이라면, 이 몸은 그저 손을 흔들어 줄 수밖에 없겠군."
"즐거웠단다, 아이야."
"주모..."
"도령님...!"
그와 동시에 그녀를 바라보던 이들은 탄식을 흘렸지만, 그녀의 뜻을 존중하였다.
슬프지만, 그것이 맞는 거겠지.
강하의 선택이, 맞을 것이다.
그녀가 없더라도, 그들은 열심히 살아갈 테니까.
"잠깐, 아직 할 말이 남아있어."
""""...예?""""
그렇게 모두가 울적해진 마음을 가까스로 달래는 사이, 강하는 주변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와 혁수, 그리고 진혁. 이 현대에서 왔던 이들은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그건....너와 그 현대라는 세계에서 온 이들을 매개체로 삼아, 그곳과 통로를 열 거야. 너희들이 사라지고 나면, 통로는 곧 사라질 것이고, 그러면 영영 이별이지."
"통로를 고정시키지는 못하는 거야?"
"...농담이지? 시공간은 우리 용들도 아직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했어, 그저....그냥 되니까 사용하는 거지, 정확한 작동원리는 몰라."
"그렇군..."
청룡의 말에 의하면 통로는 열 수 있되, 우리가 가 버리면 곧 사라진다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좋아."
강하는 성큼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빙글 돌아, 자신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이 주목할 수 있도록, 손을 번쩍 들었다.
"나와 함께, 같이 현대로 갈 사람은 있나?"
"""""....예???"""""
그래.
여기에 두고 가기 싫다면, 가지고 돌아가자.
그것이 강하의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