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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3화 〉 IF외전: MSG 만만세~! (263/289)

〈 263화 〉 IF외전: MSG 만만세~!

* * *

“야이씨…이게 다…얼마냐….아아….”

“혀…형..! 떨어지기 전에 빨리…!”

“아…! 맞다. 빨리…어우….야…손이 떠…떨려서….”

히죽.

히죽히죽.

이게 얼마야.

강하의 광대가 미친 듯이 올라갔다.

억.

1억이 얼마인가.

최저임금으로 하루에 8시간, 1년을 꼬박 일해도 그 금액의 반의반도 못 모을 정도로 큰 금액이다.

강하의 입지라면, 그 정도로 걸릴 만큼의 금액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큰 금액이다.

그런 1억이 마치 휴지 뭉치처럼 느껴질 만큼의 큰 금액이, 지금 막 강하의 계좌로 입금되어 가고 있었다.

“형….이걸로 뭘 할 거야…?”

“엉?.....이…일단….새 애마…그래….시바꺼 나도 람보르X니 오너다 이제!!!”

안녕 옛 애마.

오라 새 애마!

“오…나…나는?”

“뭐?”

그렇게 새 애마의 탑승감을 망상하던 강하의 옆에서 눈을 반짝이던 혁수가 물었다.

“그..그래! 애초에 이 코인, 내가 사라고 했잖아!”

“그렇긴 한데….넌 도그코인 안 샀어?”

“나? 난 이더x움 박았어….지금 보니까 떡락했더라….”

“....풉…! 크흑…! 그…그래앸ㅋㅋ 너도 푹 묵혀라~ 나처럼 돈 벌려면~”

“아 혀엉~!”

“...그래! 이 형님은 람보르X니, 넌 풰라리 몰자!”

“우효오!!!!”

이미 그들의 눈동자에는 물욕의 욕망이 번들번들 빚어나고 있었다.

“저….도령님?”

“아, 미…미안! 내가 정줄을 좀 놨지…? 하하…너무 기뻐서 말이야.”

“저는 그 빛투고인? 이더리뭄? 에 대해 잘 모르지만, 도령님이 기뻐하시면 다행이네요!”

“......”

“도령님?”

“아니…금방까지 기뻐하던 내가 너무 천박해 보여서…”

“네?”

저 순수한 눈빛을 가지고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향이의 미소를 보던 강하는 왠지 모르게 자신이 너무 속물처럼 느껴졌다.

뭐, 아무렴 어때.

돈은 있으면 좋은 거지.

“자~! 아무튼, 이대로 있기도 그렇고. 일단 가자.”

“어디로 말이냐.”

휴대폰을 검은 구체로 수납한 강하가 손뼉을 두들기며 그저 멍하니 자신들을 쳐다보는 직원들에게 말했다.

“내 집.”

원래의 강하의 집.

당장 갈 곳은 그곳밖에 없었다.

“아 맞다. 미안한데, 이거 다른 사람들에게 안 보이게 좀 할 수 있어?”

그 전에, 강하는 자신의 애마‘였던’ 반파된 차량을 가리키며 류월에게 물었다.

“그건 가능하지.”

그러자 류월은 차량에 다가가 손을 데었다.

그녀의 손에서 새어나오는 검은 기류가 차량을 뒤덮더니 어느새 류월의 앞에 있었던 차량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엇? 아니다…미세하게 보이기는 하네.”

하지만, 강하가 눈을 비비고 다시금 자세하게 그곳을 쳐다보자, 미세하게 비치는 차량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몸의 마력으로 덮어두었으니, 평범한 이들은 보지 못할 것이다.”

“좋아. 당장 이걸 해결하기는 좀 그러니, 나중에 여러 일들이 정리되고 나면 따로 정리해야겠다.

그럼, 갈까?]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이유 또한 사라졌으니, 떠날 때가 되었다.

그녀의 집으로.

강하는 힘을 집중하여 자신의 마력으로 만든 날개를 꺼내었다.

*

“와….이곳이…도령님의 고향이군요…?”

“신기하다….뭔가…엄청 높아요!”

“애슐란과 한에 비하면…정말로 무릉도원 같다…”

[와, 와, 주인..! 저게 다 뭐야?]

“신기하지? 나중에 알려줄게.”

류월과 백설이 날지 못하는 이들을 태워 서울의 상공을 가로질렀다.

미리 투명화 마법을 걸어두었기에, 그 거대한 드래곤의 몸이 하늘을 떠돌았지만, 사람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어머나….저 건물은 어떤 식으로 짓는 걸까…? 신기하네…]

[흠…놀랍군, 이런 세계가 있었다니….맛있는 음식도 있겠지….!]

물론 서울의 모습을 보는 것이 처음이었던 이들은 저마다 눈을 반짝이며 정신없이 서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자, 이제 거의 다 왔으니, 슬슬 내리자.]

어느덧 자신이 묵던 아파트의 모습이 보이자, 강하는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기에, 강하는 곧바로 자신의 아파트 옥상으로 활공해, 그대로 내렸다.

[자…잠깐! 그대로 착륙하면 이 아파트 무너진다!”

그녀를 뒤따라 곧바로 옥상에 착륙하려던 두 용을 강하가 크게 소리쳐 간신히 막아내었다.

[흥…약해 빠졌군…”

“우리가 살던 주막도 네가 그 몸뚱이로 지붕에 올라가면 무너져!”

강하의 외침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류월과 백설이 마력으로 자신의 등 뒤에 태우던 이들을 조심스럽게 옥상으로 내려놓았다.

“아직 은신마법 안 풀었지?”

“그렇다만?”

“아, 좋아. 일단 집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 상태로 가자.”

이렇게나 많은 인원들이 하나같이 민속촌에 나올 복장을 입고 아파트 복도를 활주했다가는 인터넷 인기스타가 되는 것은 한순간일 것임을 잘 알고 있는 강하는 그것만큼은 절대로 용납하기 싫었기에, 미리 걸어두었던 은신마법을 계속 유지하게 하였다.

“옥상 문은…다행히 열려있네, 휴….자, 어서 가자!”

그렇게 강하는 직원들을 이끌고 아파트로 들어왔다.

*

“여기가 원래 내 집이야.”

너무 오래간만이라서 도어락 비번을 헷갈렸던 강하는 네 번째 시도 만에 간신히 도어락의 잠금을 해제 할 수 있었다.

한번 더 틀렸더라면, 방범설정 때문에 이 층 전체가 떠나가라 시끄럽게 울렸을 것이라 더욱 다행이었다.

뭐, 정 안 되겠다 싶으면 구체를 빙 둘러서 방음막을 깔고, 억지로 열면 되기는 하지만, 그게 나중 가면 더욱 귀찮아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오…집 안 구조가 신기하게 생겼네요…!”

“조금 좁을 거야. 원래 한가족 정도가 살 정도라서…”

그렇게나 큰 집이 아니었기에, 직원들이 들어오기만 했을 터였는데도 이미 어수선해지고 말았다.

“저…셰프님….제가 조금 급해서 그런데…여기 뒷간이 어디인가요..?”

그때, 지금까지 급한 것을 참고 있던 파렌이 강하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 저기 저쪽 방에 있는데.”

“네? 뒷간이 집 안에 있나요?”

강하가 가리키는 손가락의 방향을 본 파렌은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그들이 살던 한에는 뒷간이 집 안이 아니라 바깥에 있었고, 애슐란도 마찬가지였다.

“뒷..뒷간이 집 안에 있다고?”

“에이~요강 말씀하시는 거 아냐?”

그렇기에 당연히 현대의 화장실 또한 바깥에 있으리라 생각한 직원들은 설마….하며 다시금 강하를 바라보았다.

“아….이건 설명을 해 줘야겠네. 다들 따라와 봐.”

이젠 현대에서 살게 될 이들이니까, 빨리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 생각한 강하는 그들을 이끌고 화장실로 향했다.

“자, 여기가 화장실이야.

이게 변기라는 건데, 여기에 앉아서 볼일을 보면 돼.

그리고 옆에 있는 이 버튼….그러니까 여기 볼록하게 나온 부분 있지? 이걸 누르면 저~기, 저 부분에서 물이 나와 깨끗하게 씻겨줄 거야.

도중에 그만두고 싶으면 이 부분을 누르고, 마지막으로 여기 있는 이 하얀 거, 이걸 휴지라고 부르거든? 이걸…이렇게, 일정량 뜯어서 닦으면 돼. 어때?”

“어….그…그럼…그…그것들은 어디로…”

“아, 이걸 빼먹었네.

다 끝나면 여기 뒤에 있는 레버…손잡이를 가볍게 당기면 물이 내려가면서 깔끔하게 해 줄거야. 이렇게.”

강하는 시범 삼아 레버를 당겨, 변기물이 내려가는 것을 보여주었다.

“세..세상에…그럼, 퇴비는 어떻게 만드는 건가요? 이 물은 동네의 하천과 연결되어 있는 것인가요?!”

“그럼 여기 사람들은 개울가에서 어떻게 옷을 빨지?”

“서…설마…?”

그러나, 한에 있던 시절과 지금의 현대는 너무나도 방식이 달랐기에, 그들이 적응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처럼 보였다.

그때.

띵동~

“뭐…뭐지? 이건 무슨 소리인 게냐!”

갑작스러운 소리에 류월이 흠칫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아~ 왔나 보다. 지금 시간이 늦어서 장을 보러 가기도 좀 그래서, 내가 오기 전에 미리 배달 좀 시켜놨어. 왜 그, 창이 매일같이 궁궐로 배달 나가잖아. 그거랑 같은 거야.”

현대로 온 지 시간도 좀 지났고, 슬슬 식사를 해야 하지만 집에 식재료가 없었던 것을 깨달았던 강하가 미리 어플로 시켜놓은 배달 음식이었다.

“오호! 음식이라, 좋군. 네가 살던 곳의 음식이 궁금하던 차였다!”

“그래 그래, 잠시만 저기 거실에서 다들 기다리고 있어.”

음식이라는 소리에 곧바로 미소를 짓는 류월의 머리를 가볍게 매만진 강하가 배달음식을 받기 위해 현관으로 발을 옮겼다.

*

“음….”

“? 왜 그래?”

“이게…현대 음식인가?”

“그런데? 먹기 싫어?”

“아니…그렇지는 않다, 분명 맛있는 냄새도 나는구나, 필히 맛이 있을 터, 허나.

이건 네가 만들던 음식이 아니더냐!”

치킨, 피자, 보쌈 등.

일단 보이는 걸로 대충시켰던 음식들은 이미 강하가 그들에게 만들어 준 음식이었기에, 새로운 음식을 기대하던 류월은 뚱한 표정으로 그것들을 바라보았다.

기껏 현대라서 무언가 엄청난 음식을 기대하고 있었는데…하는 표정 말이다.

“그런데, 묘하게 다르네요? 냄새가…”

“흠…확실히 그렇군, 냄새가 달라. 무언가…이상한?”

그리고, 그런 강하의 요리를 몇 번이나 먹어보았던 직원들 또한,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말대로 분명 익숙한 음식들이기는 한데, 무언가가 달랐다.

“그렇지? 현대에 배달음식은, 내가 만들었던 것들과는 다른 것들이 들어갔거든.

자, 일단 먹자. 한번 먹어보고 맛을 느껴봐.

아, 나무젓가락은 그냥 반으로 쪼개면 쪼개지니까….”

“......”

“세로로 쪼개라고…”

“아하.”

강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무젓가락을 가로로 쪼개버려 멍한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던 류월에게 강하는 새 젓가락을 건네주었다.

““““잘 먹겠습니다!””””

아무튼, 직원들은 강하의 말에 일단 젓가락을 들고, 맛을 보기 시작했다.

“....! 맛이….엄청 진해요!”

“엄청나게 달구나…달콤하고…맵고…감칠맛이 강하다!”

“분명히 맛있어!! 분명히 맛있기는 한데….”

맛은 있다.

한에서 먹던 음식들과 비교하면, 훨씬 향이 더 진하고, 맛 또한 풍부했다.

하지만.

“무언가…이질적인 느낌이 드네요….어떻게 채소와 양념만으로 이런 맛을 낼 수가 있죠?”

그랬다.

한에서 먹던 음식들과는, 무언가가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었다.

“그렇지? 그 이유가 바로, 인공향신료, 식품첨가물 때문에 그래.”

““““식품…첨가물?””””

식품첨가물.

식품을 제조, 가공, 조리 또는 보존하는 과정에서 감미(?味), 착색(色), 표백(?白) 또는 산화 방지 등을 목적으로 식품에 사용되는 물질을 말한다.

한에서는 그저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사용했다면, 현대에서는 화학의 힘으로 굳이 힘들게 재료를 손질하고, 맛을 추출할 필요 없이 용도에 맞는 식품첨가물을 소량 투입하기만 해도, 아주 쉽게 그 맛을 낼 수 있었다.

“화학에 관해서는….솔직히 나도 문외안이라서 잘 모르기는 하는데, 아무튼 요점은 인공적으로 맛을 낸다는 거야.

특히 대부분의 식당은 원가 절감을 이유로 아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지.”

“신기하네요….그런 재료들이 있다니…”

“예를 들면….그래, 대표적으로 곰탕이 있겠다.

우리가 곰탕을 만들 때는 뼈를 몇 시간이고 푹 고아서 국물을 내지? 이곳에서는 그냥 시판 소스를 사서 맹물에 타기만 하면, 뚝딱! 하고 사골육수가 만들어져.”

“세..세상에…!”

“마치 마법 같아요!”

“놀랍군요….”

“개..갱장해애…”

한과 애슐란, 화련의 요리사들이 알기 쉽게 식품첨가물에 대해 설명해주자, 그들은 순식간에 그 재료의 가치를 알아보고 웅성거렸다.

그들은 이미 한의 스타 주막에서 일하며 수많은 요리들을 만들었다.

그렇기에 밑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에, 그 효능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뭐…이렇게 말해도 우리가 했던 것 처럼 하는 게 더욱 깊은 맛을 낼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가게들은 다 이렇게 하지, 시간과 인력, 그리고 예산이 엄청나게 삭감되거든.”

“확실히…맛은 있지만 아주 자극적인 맛이네요…”

“역시 셰프님이 만드신 음식에 비하면…”

“...그렇지?”

‘.....우리 레스토랑도 쓰기는 하지만 말이지…’

마지막 말은 일단 하지 말자.

“자, 아무튼, 오늘은 일단 식사를 이렇게 하고, 혁수. 나 잠시 나갔다 올 테니까, 니가 잘 인솔해. 알겠지?”

“응? 어디 가는데?”

그렇게 식사를 하던 도중, 강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섬주섬 외출할 채비를 마쳤다.

“음…뭐…직장 상사 만나러 간다.”

일단, 이쪽 일도 마무리를 지어야지.

강하는 밝게 빛나는 휴대폰을 쥐며 대답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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