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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7화 〉 IF외전: 신입(경력직)이다! (267/289)

〈 267화 〉 IF외전: 신입(경력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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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님! 그럼 진짜로 마법사인 거에요? 그…막 만화나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아 음….뭐….나 같은 경우는 정통파 마법사라기보다는…사파? 같은 거라서…”

“저…저도 마법을 배울 수 있는 거에요?”

“몰라…? 미리 말해두지만, 난 거의 감각으로 쓰는 수준이라 누구를 가르치거나 그런 건 젬병이다.”

“드래곤도 있어요???”

“아 음….뭐…그렇지? 애초에 지금 우리 집에 세 마리…아니 세 명이나 있는데다가, 나도 반쯤은 반룡이고…”

“우와….”

“셰프님, 그런데 왜 그렇게 어린아이로 변하신…앗…! 그쪽 취향인지도 모르고…”

“야! 방금 누구야! 어떤 새끼야?!”

그렇게 한바탕 소란이 끝나고, 강하가 강준이라는 것이 입증되자, 식사를 끝낸 직원들은 곧바로 그녀의 곁으로 달려들어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상당이 젊은 축에 껴 있던 직원들은 마법을 다루는 강하의 힘이 너무나도 흥미롭고 색달랐기 때문이었다.

“이야….이런 건 그냥 인터넷 소설에만 등장하는 줄 알았는데…”

“셰프님, 이거 유X브에 올리죠! 그럼 완전 유X브 스타 될 수 있어요!”

“아이…시끄러!! 난 구경거리가 되는 거 딱 질색이거든?”

“저번에는 TV에 나온다고 싱글벙글하셨잖아요?”

“야…그건…다르지…..우리 가게…! 그렇지! 우리 가게의 홍보를 위해서…!”

그렇게 한창이나 질문공세에 강하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자! 그만!! 이제 슬슬 장사 준비해야지!! 자, 다들 모여봐!”

계속해서 강하를 붙잡던 손들을 뿌리친 그녀는 손뼉을 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자,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소개할 애들이 있다.”

“소개요…?”

“아까 말했잖아. 거기서도 주방 일했었다고.

거기서 같이 일하면서 아주 똘똘한 애들만 데리고 왔거든?

얘들아?”

강하가 크게 소리를 지르자, 옆 직원실의 문이 열렸다.

“자, 들어오는 순서대로 향, 파렌, 창, 마오 라고 한다.”

그러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주막의 직원들이 차례대로 강하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이미 그들의 복장은 여분의 현대 조리복으로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엥? 저 외국인…빼고는 다 나이가 좀 어려 보이는데다가…여자들인데요?”

“씁…영 비실비실하게 생겼는데?”

그렇게 등장하던 이들을 지켜보던 주방직원들은 영 미덥지 않다는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뭐, 내가 단련시켜 뒀으니까, 주방일은 그럭저럭 잘해. 일단 오늘 하루는 주방 보조로 일을 시킬 테니까, 팍! 팍! 부려 먹어라!”

“““예 셰프!”””

“우와아…다들 덩치가 장난 아닌데…?”

“살벌하네요…”

“......”

“히..히끅…!”

그들이 어째서 이곳에 왔는가.

그것은 어젯밤으로부터 넘어간다.

*

“그러고 보니, 너. 거기서 같이 일하던 애들도 여기 왔다고 했지?”

“그렇죠?”

어젯 밤, 레스토랑의 흡연실.

강하는 두 번째 담배를 입에 물고 대답했다.

“그거 잘 됐네! 그럼 걔들도 내일 데려와.”

“....걔들을요…?”

“뭐, 아까 말 했잖아. 여기서 네가 독립하고 새 레스토랑을 열 거라며. 그럼 일단 현대 주방에 익숙해지는 게 좋지 않겠어?”

“그거야…그렇긴 하네요.

그런데, 괜찮아요?”

“우리야 뭐…돈 안 들고 인력 보충하고, 너희는 경험 쌓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아니냐?”

“....악덕사장…”

“야, 돈도 많은 녀석이….”

“흠….일단 그건 그렇다 치고, 나쁘지는 않네요.”

강하는 얼굴을 구기기는 했지만, 박강의 제안은 나쁘지 않았다.

현대의 주방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빠르게 이 현대에 적응할 기회였다.

아무리 한에서의 주막을 현대와 비슷하게 꾸며두기는 했어도, 현대의 최신식 기구들을 몸에 익힐 수 있는 찬스.

그런 경험은 아주 값진 경험일 것이다.

“그치?”

“일단 돌아가서 이야기를 좀 해 봐야겠어요.”

그렇게 대답한 강하는 입에 물던 담배에 마저 불을 붙였다.

*

“...그렇게 돼서, 내일 내가 일했던 가게에서 일을 해 볼 생각이 있어?”

집에 돌아와 그 네 명을 부른 강하가 말했다.

스타 주막의 주방에서 제일 중심인 인물인 향, 파렌, 창, 마오였다.

“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강하의 질문에 가장 먼저 대답한 것은 바로 창이었다.

“새로운 세계의 주방에서 곧바로 일할 수 있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져..져도오…”

“도령님이 일하던 가게….좋네요!”

“아 응…..아무튼, 거기서 일하는 애들은 어떻게 말하자면…..너희들의 선배라고 할 수 있지.

자, 최대한 모든 것을 눈에 담아.

선배들의 행동, 기구, 식재료.

그 모든 것들을 눈에 담아서, 너희 것으로 만들어.”

이 경험은 그들에게 아주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그녀가 미국의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던 것 처럼.

““““예 셰프!!””””

그렇게 그들이 주방으로 오게 된 것이다.

*

“야! 너, 그래 파란 눈.”

“ㅇ, 예?”

“목소리가 작아!!! 어디 놀러 왔어?! 어?! 빠릿빠릿하게 안 움직여?!”

“ㅇ, 옙!!”

“오늘 주메뉴는 감자가 많이 들어가니까, 식료창고에 가서 감자 한 두 박스만 까.

다 까고 나면 불러라.”

“예!”

“거기, 꼬마!”

“예…..”

“허리 펴!! 주방에서 움츠러들지 마!”

“히…익…!”

“오두방정 떨지 마!! 빠르게 움직여! 다리를 쉬게 하지 말라고!!”

“네..네헤….!”

“흠….아주 신이 났네…오랜만의 신입이라고 말야.”

“뭐, 이런 건 초장에 확실히 기합을 넣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파렌가 마오가 쩔쩔대며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던 강하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그 옆에 있던 해준이 대답했다.

“주방은 언제나 바쁘고, 위험한 곳입니다.

저 애들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미슐랭 레스토랑.

상냥하게 가르칠 시간은 없죠.”

“그치 그치. 그래서 너도 초반에 많이 고생했었잖아?”

“.....저 정도면 양반이죠. 셰프님이 얼마나 우리를 굴렸는데…”

강하의 말에 해준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중얼거렸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때 동기들 속에서 강하의 별명은 말 그대로 미친개. 였다.

‘야 이 새끼야!!! 니미 지금 이걸 소스라고 만든 거야? 어?’

‘너 지금 놀러왔어? 이게 뭐야. 어?’

‘아니, 너 잘못이 뭐냐니까? 이 씨발 여기까지 와서 그냥 찡찡 짜고있을 거면 짐 싸서 나가!!’

말 그대로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아득바득 달려들어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그의 모습에 아주 잘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지금 정도면 좀 순둥순둥해지지 않았냐?”

“네, 성격도, 모습도 참 순둥해지신 것 같습니다.”

“....닥쳐 좀.”

“흠….그래도, 저 둘은 나쁘지 않은데요?”

그러던 중, 해준은 손가락을 가리켜 말했다.

“말씀하신 밑준비 끝냈습니다.”

“어..어어…벌써 끝낸 거야? 뺑끼친 건 아니지?”

“평소보다 적응이 늦어, 시간이 지체된 점 죄송합니다.”

“....그래, 그럼 다음으로…”

처음으로 그가 가리킨 인물은 바로, 향이었다.

그녀는 어느새 시킨 일을 끝내고, 곧바로 주변을 돌아다니며 주변 정리를 시작했다.

“손도 빠르고,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제 할 일 찾아서 나서지만 무리하지는 않고….저 애. 진짜 물건인데요?”

“그렇지? 가르치면 가르치는 대로 쑥쑥 받아내고 더 발전시키니까, 키우는 맛이 있다니까?”

그녀의 모습에 해준마저 조금 감탄하자, 어깨를 으쓱거린 강하가 우쭐하며 대답했다.

“말씀하신 물건, 들고 왔습니다.”

“...우헉! 무..뭐야?! 카트도 없이 그걸…어떻게…?”

창은 자신의 양손에 거대한 상자를 번쩍 들어서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야…힘이 장사네~ 저 애는 뭐에요? 진짜 탐나는데?”

“주방에서 힘이 센 건 아주 좋지. 게다가 조리 실력이 딸리지도 않아.”

강하와 마찬가지로 반룡이었던 창은 어마무시한 괴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옮기고, 닦고, 치우고.

언제나 힘쓸 일이 많은 주방에서, 힘이 장사인 직원은 주방을 아주 매끄럽게 움직여주는 윤활제와도 같았다.

향이와 창.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주방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인재들이었다.

“저기 어리버리 까는 애들도, 그럭저럭 잘하기는 하네요.”

“그치?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마구 부려 먹어. 그 대신, 알려줄 건 빡세게 알려주고.”

“그러죠.”

“.....그나저나 얘들아…? 좀 떨어지지?”

그렇게 한참 해준과 이야기를 나누던 강하는 참다못해 고개를 돌려 말했다.

“에~ 하지만…그렇게나 우락부락하던 셰프님이, 이렇게나 귀엽게 변하다니….진짜 놀랐다니까요?”

“그치? 그런데 머릿결 좋네요~ 키도 쪼끄만해서 귀여워~”

“시끄러어!”

어느새 강하는 홀 직원 중 한 명인 여자직원에게 들려서, 어화둥둥 당하던 중이었다.

레스토랑에서 주방만큼이나 중요한 곳은 바로 홀.

손님들과 직접 얼굴을 맞추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들은 특히 여성들이 많았다.

하지만 주방에는 언제나 험악한 남자들이 가득했었지만, 이렇게나 귀엽게 변한 강하를 그녀들이 놓칠 리가 없었다.

“그나저나 얼굴 피부 참 좋다~ 셰프님 어떤 거 써요?”

“뭐…? 그냥 비누로 씻는데…?”

“예?!? 그…그게 말이 돼요?”

“이건 치사해….남자였으면서 우리보다 피부가 좋으면 어떡해요…”

“역시 어려서 그런가…피부가 탱글해..”

“아흐…자바다기지마하…(잡아당기지 마라.)”

그렇게 강하와 직원들은 저마다의 공간에서 힘겨운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카더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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