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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3화 〉 IF 외전: 동아리를 찾아보자!(2) (283/289)

〈 283화 〉 IF 외전: 동아리를 찾아보자!(2)

* * *

“응…? 야! 은진! 애들한테 우리 동아리가 뭐하는 곳인지도 말 도 안 하고 데려온 거야?”

“그…그래도 귀여운 신입생이다 보니…헤헷?”

“헤헷은 얼어죽을.”

“아야!”

그녀들을 이끌고 당당하게 허리를 피며 말하던 은진은 그녀들을 소개하던 여성에게 꿀밤을 얻어맞았다.

“크흠…아무튼, 우리 동아리는 댄스 동아리야. 난 이 동아리의 부장이고!”

“댄…스?”

“그게 뭐지..?”

자신을 댄스 동아리의 부장이라고 소개한 그녀.

하지만, 그녀들은 댄스가 무엇인지 몰랐다.

“...???...야, 너 이리 와봐.”

“옝?”

“아니 뭐야 재들? 댄스가 뭔지도 모르잖아? 도대체 누구를 데려온 거야??”

“엄…헤헷?”

“이걸 그냥…!”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부장은 그녀들을 데리고 온 은진에게 물었지만, 은진은 그저 어깨를 으쓱거릴 뿐이었다.

“그….댄스는,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는 걸 말해. 왜? 그 tv에서 나오잖아…?”

“...아! 맞아요! 져, 테레비에서 봐써요!”

“아~ 그거구나? 나도 봤어.”

“...휴.”

다시금 부장이 설명을 이어가자, 그제서야 집에서 TV를 볼 때, 어떤 사람들이 단체로 나와 춤을 추던 모습을 떠올린 두 사람이 이제서야 깨달았다는 듯이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아무튼, 그 댄스를 하는 동아리가 바로, 우리 댄스 동아리야.”

“그렇군요…?”

“우아…머찌다…”

“우리 동아리에 관심이 있으면, 어때? 한번 구경해 볼래?”

“그래도 돼요?”

“물론이지!”

“마오야, 어떻게 할래?”

“음…난 한 번 보고시퍼!”

“좋아…네! 구경할래요!”

처음에는 한숨만 푹 늘어놓던 부장이었지만, 두 사람의 반응에 혹시나 싶어 구경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자, 그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자, 얘들아? 이번에는 관객들도 있으니까 진지하게 간다?”

“““네!”””

그녀들이 수락하자마자, 부장은 곧바로 학생들이 줄지어 서 있던 곳 앞으로 달려가, 컴퓨터를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

곧바로 경쾌한 노랫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부실 안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자! 가자!”

쿵. 쿵.

부장과 학생들은 음악에 맞추어서, 천천히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 다음엔 왼발 들고! 세 번 턴! 그렇지! 집중해~! 원, 투, 쓰리!”

“우와아아…”

“대다나다…”

한 호흡, 한 호흡 서로의 곁에 있는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어 춤사위를 뽐낸다.

분명 모두 다른 사람일 텐데, 마치 모두가 한 몸처럼 박자에 맞춰서 완벽하게 흐름을 만들어낸다.

“자, 마지막으로 한번 턴~ 하고. 마무리!”

뚝. 하고 음악이 끝나자, 학생들은 화려한 마무리를 보이며 댄스가 끝났다.

“와아아!!”

“머쪄요!!!”

그 광경에 벼루와 마오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박수세례를 보내며 환호성을 질렀다.

“후우…어때? 멋지지?”

“네! 정말 멋져요!”

“대다내!!”

열정적으로 움직여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닦아낸 부장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흠…그러면…너희도 한번 춰 볼래? 댄스..?”

“...에?”

*

“자! 거기서 한번 턴~”

“으그그…!”

“후아~”

“좋아~ 이젠 세 발자국 뒤로 돌아서, 점프!”

“끄응…!”

“얍!”

“좋아! 잘했어! 여기까지!”

“으아…..힘들어…”

부장의 말에 흘러나오던 노래가 끝나자, 벼루는 그대로 부실 바닥에 드러눕고 말았다.

“헤헤, 재미이따…!”

그와 반대로, 마오는 제자리에서 펄쩍 뛰며 매우 즐거워했다.

“음…벼루? 너는 아직 몸이 조금 뻣뻣하네, 하지만 마오? 는 아주 잘했어!”

“고마씁니다!”

“으으….몸을 움직이는 건 힘들어…”

벼루는 댄스에 재능이 없었지만, 마오는 선천적으로 몸에 유연성이 있었고,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아침 운동을 했던 일이 있어서 벼루보다 몸을 다루는 것이 익숙했다.

“즐거웠니? 댄스는 흥겨운 음악에 맞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아주 좋은 활동이지!

오늘은 견학이지만, 나중에 관심이 생기면 언제든지 다시 놀러 오렴?”

“네에!”

“네..에..”

*

“으으…아직도 몸이 뻐근한 것 같아…”

“벼루, 괜차나?”

“응…그럭저럭…”

댄스부에서 나온 두 사람은 복도를 거닐며 중얼거렸다.

“댄스부는 재미있어 보이지만, 나한테는 맞지 않는 것 같아…그리고 나중에는 많은 사람 앞에서 춤을 춰야 하는데…무리…”

“그런가아?”

“...그래도 아직이야! 다른 동아리도 있을 거야! 나에게 맞는 동아리가!”

첫 동아리는 실패였지만, 아직 다양한 동아리가 있다.

반드시 자신에게 맞는 동아리를 찾고 말겠다는 각오를 불태우던 벼루는 두 손을 꽉 쥐었다.

*

그로부터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으음….기계 동아리는 잘 모르겠어…머리가 아파.”

“보드께임은 재미있었어!”

“영화 동아리도 재미는 있었지만…무언가 부족해.”

“동아리 탐방 재미따!”

댄스부를 처음으로, 여러가지 동아리를 체험한 두 사람.

저마다 다양한 동아리에 흥미를 느끼기는 충분했지만, 아직 무언가가 모자라다고 벼루는 느꼈다.

마오?

그녀는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저 벼루를 따라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이 재미있기에, 따라온 것일 뿐.

그렇게 벼루가 머리를 부여잡으며 끙끙거리고 있을 무렵.

“앗, 벼루~ 이거바바!”

“응? 뭔데?”

무언가 발견한 마오가 벼루를 불러, 손으로 가리켰다.

“....음, 뭔가 많이 붙어있네?”

“우리가 갔던 동아리들이 보여!”

“...그렇구나? 여기는 동아리들이 홍보를 하는 공간인 거야!”

대시보드에 붙여진 수많은 전단지들에는, 그녀들이 지금까지 체험했던 동아리들의 광고가 보였다.

“여기서 차자보는건 어떻까?”

“그거 좋다! 한 번 찾아보자!”

이렇게 다양한 동아리의 광고가 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동아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벼루는 곧바로 전단지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이건…?”

“응? 머 차자써?”

벼루는 보았다.

“이거다! 이거라고!”

“응?”

“마…마오! 바로 가보자!”

“자, 자시만! 가치가!!”

어떤 동아리의 광고를 찾은 벼루는 곧바로 마오를 이끌고 달리기 시작했다.

과연 그녀는 어떤 동아리를 발견한 것일까?

*

“시…실례합니다…”

벼루는 아주 조심스럽게 동아리실의 방문을 두드리고, 문을 열었다.

“응…? 누구지?”

부실 벽에 세워진 책장.

그리고 그 책장에 가득 채워진 만화책.

다른 벽에는 만화나 애니 캐릭터의 브로마이드가 걸려 있고, 한구석에는 캐릭터의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었다.

“저…만화부에 관심이 있어서요!”

만화부.

그것이 벼루가 찾은 전단지의 정체였다.

“오! 신입회원인가?”

“신입이다!”

방 중앙.

여러 책상을 이어붙여 넓은 공간이 생겼지만, 그 책상의 위에는 종이와 노트북, 타블렛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열심히 손을 움직이던 학생들은 벼루를 발견하고 나서야 손을 멈추었다.

“부장! 신입이 왔어요!”

“.....아? 뭐라고? 금방 못 들었어.”

“신입이 왔다고요!”

“...신입?”

그리고, 그 책상의 가장 위쪽에 앉아있던 한 소녀는 부원이 몇 번이고 재차 말하고 나서야 마지막으로 손에 들린 펜을 내려놓았다.

“아..안녕하세요…”

“안녀하세요!”

“흠…그런가…1학년들..? 벌써 그렇게 됐네..”

두 소녀를 유심히 바라보던 그녀는 느지막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들에게 천천히 걸어왔다.

“꿀꺽..”

“...만화부에 관심이 있다고?”

“..ㄴ, 네!”

“그건 좋지…만화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거든….

그래도, 일단 우리는 만화부, 니까. 만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받아.

대충 아무 동아리나 가입하고 활동은 안 하는 유령부원들은 거슬리거드은..”

“그…그렇다면?”

“간단한, 시험을 볼게.”

“시험이요…?”

“후에?”

*

“이건…? 뭔가요?”

“종이..?”

벼루와 마오는 책상에 앉아, 자신의 앞에 놓여진 시험지를 바라보았다.

“우, 우리가 직접 만든 입부 시험이야…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 충분히 맞출 수 있거든…40점이 넘으면, 동아리에 들어와도 좋아…”

그것은 바로, 만화부에 입부하기 위한 시험문제였다.

“좋아요!”

“시..시험..?”

“그럼, 지금부터 10분간, 시작.”

부장이 시작신호를 올리자, 벼루는 곧바로 펜을 들었지만, 마오는 어찌할 줄 모른 채 당황하고 말았다.

‘음…어라? 이건…?’

쉽다.

이미 자신이 보고, 또 보았던 만화나 애니에 대한 문제들.

이런 문제가 학교 시험이었다면, 학년 수석은 따놓은 당장이었다.

그렇기에 벼루는 곧바로 문제를 풀어나갔다.

“응..? 으응…?”

하지만, 마오에게는 겨울방학 때 백설에게 배웠던 문제들보다 더욱 어렵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갔다.

*

“음…100점이군…합격.”

“야호!”

벼루의 시험지를 바라보던 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의 의미를 보였다.

벼루가 만화를 사랑한다는 것을, 아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에 비해…네 친구는….아슬아슬하군….딱 40점이야….”

“흐…흐에에…”

마오에게 있어서, 아주 힘든 문제들이었지만, 그녀는 떠올렸다.

‘마오! 이거 볼래? 내가 재미있게 본 만화야!’

‘이번에 신작 애니매이션이 나왔어! 이건 무조건 봐야 해!’

집에 있을 무렵, 딱히 만화나 애니에 관심이 없었던 마오였지만, 벼루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던 만화와 애니가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 너희 둘의 입부를 허락할게. 잘 부탁한다.”

“네! 감사합니다!!”

“어..? 됀 거아? 야호!”

그렇게 두 소녀는 첫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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