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화 설화원 (2)
(105/250)
105화 설화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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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화 설화원 (2)
2022.05.16.
설화원(雪花院) 운영 사무소.
궁성의 외각에 설치된 작은 전각에 사무원 세 명이 서류를 뒤적이고 있었다.
끼기긱-!
문이 열리며 사무소장이 입장했다. 랑아대의 대장 소무였다.
“오셨습니까, 소장님!”
기립하는 사무원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 후 소무는 상석에 앉았다. 급한 대로 관련 경험이 있는 병사 몇 명을 차출했지만, 차후에는 민간인들이 운영하도록 변경할 예정이었다.
“다들 앉아봐. 생각보다 모금 활동이 쉽지 않아. 장안에는 여유 있는 주민이 없으니, 같이 한중에 다녀와야 할 것 같은데.”
현령 왕기에게 받은 금자 열 냥을 기부하여 급한 것은 메웠으나, 목표한 예산을 맞추려면 한참 더 부족했다. 먹거리는 물론, 아이들의 교육 물품과 시설비용까지. 무엇보다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지척에 있던 사무원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아직 소식 못 들으셨군요? 이제 모금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놀라지 마십시오.”
“어서 얘기해봐.”
소무는 무심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기다렸다. 그러자 사무원이 탁상 밑에서 옥으로 만들어진 함을 하나 꺼내어 들었다. 그러고는 환희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금자 백 냥입니다!”
“배, 백 냥?”
“예, 앞으로 십 년은 자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이 큰돈이 어디서 났어?”
“그게, 어떤 여인께서 기부하고 가셨는데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마음씨만큼 얼마나 아름다우시던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황금 백 냥이면 삼대가 펑펑 쓰면서 살아도 남는 돈이다. 어지간한 개인이 결코 소유할 수 있는 자금이 아니었다.
“장안에 황금 백 냥을 가진 사람이 어디 있다고…….”
“서명을 해야만 기부할 수 있기에 받아놓은 게 있긴 하지만…… 이름을 적어놓고 간 게 아니라서요.”
“그럼 뭐라고 적어놓았는데?”
“그냥 작은 꽃 하나를 그려놓고 갔습니다. 마치 눈송이 같은 꽃이었는데…….”
눈꽃이라니.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한번 보여줘 봐.”
사무원은 기부록을 재빨리 찾아서 내밀었다.
그림을 확인한 소무는 자신의 직감이 맞았음을 확신했다. 그녀가 자신의 물품에 꾸미기 위해 자주 새겨 넣었던 눈꽃 문양이 아니던가.
‘연매가……?’
돈을 어디서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이렇게 큰돈을 선뜻 기부하다니. 고맙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금이 확보되었으니 필요한 물자부터 구매해야겠군.”
“예. 그렇지 않아도 보급부대에 마차 열 대를 요청해놓았습니다. 남부 도시 시장까지는 다녀와야 해서요.”
“잘했어. 보육 선생 자원자는 아직 없지?”
“관리 인력은 주민들 중 몇 명이 자원했지만, 선생 자격으로 신청한 분은 아직 한 명밖에 없습니다.”
우선 첫 번째 인재를 구했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인 소식이었다. 기분이 좋아진 소무가 밝은 표정으로 물었다.
“오늘따라 일이 잘 풀리는군. 어떤 분이야?”
“여기 한번 보시지요.”
지원자의 이력에 낯익은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이 잘 아는 인물.
‘동생을 데려왔다고?’
동생 초희는 마교에서도 잘 나서지 않았고, 정마전쟁 때도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인물이다. 그렇기에 지금껏 그녀의 손에 죽은 정파인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런 그녀가 직접 나서서 고아들을 가르쳐주겠다니. 굉장히 의아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건 연매가 추진해준 일이 아니던가.
‘이렇게 고마울 수가…….’
설화원의 보육 선생은 더 모집해야겠지만, 그녀 덕분에 출발이 굉장히 순조로웠다.
사무원이 웃으며 물었다.
“대장님. 갑자기 일이 너무 잘 풀리는 거 아닙니까?”
“후후. 연인을 잘 만나면 복이 저절로 굴러온다는 말이 있지.”
“예……?”
그냥 혼잣말이었을 뿐. 사무원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소무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공고문 만들어 놓은 거 남아있지? 아직 장안에 남아있는 구호대원들에게도 홍보 좀 해줘. 숙식과 소정의 급료도 지급해준다고 얘기하고.”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어디 가십니까?”
“곧 정무회의가 있어서 가봐야 해. 수고들 해.”
“예, 그럼 다녀오십시오!”
설화원의 사무소를 나온 그는 정무회의실로 향했다.
궁성에는 회의 장소로 사용할 수 있는 웅장한 전각이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군단이 택한 곳은 고작 환관들의 휴식 장소로 만들어진 아담한 전각이었다.
한참을 걸어가던 중에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
우측 십여 장에 하늘 높이 치솟은 거대한 자신전(紫宸殿). 그 높이가 무려 육 장이나 되는 전각이었다. 지붕의 용마루에서 소소가 참새처럼 앉아 손을 흔들고 있었다.
“위험…….”
소무는 말을 하다 말고 피식 웃고 말았다. 지금의 딸아이라면 이 높이에서 뛰어내려도 끄떡없을 테니.
“거기서 뭐해?”
“놀아요! 나 잡아 봐요!”
궁성의 전각 위에 올라가다니. 옛날 같았으면 최소한 곤장 다섯 대였다. 하지만 모처럼 만났는데 그냥 지나쳐 갈 수도 없지 않은가.
‘빨리 잡고 끝내야겠군.’
회의가 있었기에 시간을 오래 끌 수는 없었다.
“지금 잡으러 간다!”
소무가 지면을 박차고 하늘 높이 떠올랐다.
타앗-!
날아오르는 그의 모습을 본 소소가 재빨리 내달렸다.
“히히히.”
생각보다 경공 속도가 제법이었다. 지붕 위에 올라선 소무는 딸아이를 향해 화살처럼 쏘아져 나갔다.
타타타탓-!
거리는 빠른 속도로 좁혀져 갔다. 하지만 이미 소소는 다른 전각으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소무가 연달아 도약하며 소리쳤다.
“어딜!”
세 번째 전각을 타고 넘을 무렵. 다람쥐 같은 등짝이 드디어 코앞까지 다가왔다. 소무는 아이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잡았다……?”
무엇인가 이상했다. 아이의 신형이 스르륵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천마환영보를 펼치다니. 정마전쟁 때도 몇 번 상대에게 속아본 적이 있었을 만큼, 정말이지 마교 최고의 도주기술이었다.
소무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좌측 아래로 이십여 장 아래. 어느새 지면으로 내려서 후다닥 달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히히힛!”
재빨리 내려선 소무는 아이의 기척을 따라 전광석화처럼 내달렸다.
“요 녀석!”
속도는 월등히 빨랐지만, 다닥다닥 붙어있는 전각들을 요리조리 갈지(之)를 그리며 휘젓는 통에 거리가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자 조금씩 다급해졌다.
‘딸……. 아버지 회의하러 가야 해…….’
지금껏 지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전력을 다하기로 마음먹자 그의 전신이 밝은 광채에 휩싸이는 듯했다.
파앙-!
거센 광풍이 휘몰아치며 한 줄기 빛이 늘어져 갔다. 거리는 순식간에 가까워지고 등 뒤에서 다시 부여잡을 찰나.
“우잇!”
번쩍-!
밝은 섬광이 번뜩였다. 그리고 아이의 신형은 다시 십여 장 밖을 도주하고 있었다.
자신의 경신법인 섬전비영보까지 사용하다니.
“휴…….”
부녀는 어느새 궁성의 외진 곳을 내달리고 있었다. 창고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인적이 드문 장소였다.
그러길 잠시 후. 드디어 막다른 곳까지 몰아넣는 것에 성공했다. 벽돌을 쌓아 만든 용도를 알 수 없는 구조물이었다.
“헤헤. 빨리 잡아 봐요!”
무엇인가 느낌이 이상했다. 막다른 골목으로 몰렸는데도 웃고 있지 않은가.
‘설마 일부러 이곳으로 온 것이란 말인가?’
회의가 늦었기에 시간을 끌 수는 없었다.
“이 녀석, 아버지를 놀리다니.”
서둘러 다가가자, 소소가 구조물 아래에 있는 작은 틈새로 쏙 들어가 버렸다. 궁성을 돌며 구경하다가 발견한 장소였던 모양이다.
“아버지, 나 여기 있어요!”
“휴. 여긴 어떻게 발견했어?”
가까이서 살펴보자 내부는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무척 넓어 보였다. 다행인지 어두워서 더는 도망가지 않는 듯했다. 문제는 틈새가 작아서 자신이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거 부숴도 되나……?’
잠시 고민했지만, 생각은 길지 않았다. 어차피 사용하지 않는 구조물이었다. 조금 넓히는 것 정도야.
손을 가져다 대고 내기를 뿜어내자 틈새가 펑 하고 터지며 넓어졌다.
들어가서 본 내부의 모습은 상상과는 전혀 달랐다. 미로와 같은 구조에, 셀 수 없이 많은 수감실. 군단에서도 위치를 찾을 수가 없었던 황궁의 뇌옥이었다.
입구는 어딘가에 따로 있을 터.
“신기하죠? 여기 내가 찾았어요!”
소소가 히죽거리며 자진해서 다가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기에 싫은 소리를 할 수가 없었다. 소무는 허리를 숙여 딸아이를 양손으로 번쩍 들어 올렸다.
“아버지를 놀리니 재밌느냐. 덕분에 회의가 늦었구나.”
“히힛…….”
그래도 모처럼 아이랑 놀아주었으니 마음은 뿌듯했다.
“시간이 없으니 어서 나가자꾸나.”
“네~ 아버지.”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었다. 왼손으로 아이를 안고 나가려는 순간이었다. 먼 곳에서 미세한 기척이 현경에 이른 그의 초인적인 오감으로 감지되었다.
‘설마 이곳에…… 누가 있단 말인가?
잠시 감지되었다가 이내 사그라졌지만 분명 틀림없었다. 이대로 지나칠 수가 없었다.
“잠시 안에 좀 둘러볼까?”
“좋아요! 헤헤.”
아이를 안은 채 뇌옥의 깊은 곳으로 나아갔다. 미로와 같은 곳을 헤집고 다녔지만, 인기척은 쉽사리 감지되지 않았다. 수백 개에 달하는 쇠창살 속의 수감실 뿐.
어림잡아 족히 천여 명은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었다. 깊숙이 들어가자 굶어 죽은 듯한 수감자들의 시신이 군데군데 보였다. 부패하는 냄새에 소소가 콩알 같은 코를 틀어막았다.
“크억.”
그래도 조용히 있는걸 보니 나가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조금 더 전진하자 드디어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끄으…….”
중년으로 짐작되는 남성의 신음. 그리고 두 개의 기척이 느껴졌다. 소소도 정체불명의 신음을 들었는지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히잉. 무서워.”
“아버지랑 있는데도 무서워?”
멀지 않은 곳에서 드디어 신음의 정체를 찾을 수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명의 중년인이 나란히 수감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곳곳에 보이는 고문의 흔적들. 그리고 며칠을 굶었는지 다 죽어가는 몰골이었다.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면 진작에 죽었을 만큼 처참한 상태였다.
“잠시 눈 감고 있어.”
양손이 묶여있는 그들은 소무의 인기척에 고개를 들어보았다.
“농락하지 말고 어서 죽여라…….”
“죽여…….”
이구동성으로 죽여달라고 하다니. 그간 이곳의 삶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짐작할 만했다.
“이곳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송나라 사람들인 것 같은데, 맞소?”
수감자들의 얼굴에 의아함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지금 들어온 이는 자국의 관복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닌가.
“누구시오……?”
“나는 장양 장군 휘하의 장수입니다. 며칠 전 우리가 이곳을 탈환했습니다.”
수감자들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격정에 차올라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윽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 그게 정말입니까? 장양 장군께서 해내시다니…….”
“우리는 황익 장군 휘하의 장수들이었습니다. 전투에 패한 후 사로잡혀 감금을…….”
두 명의 장수들은 감격에 차올라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일단 꺼내놓고 봐야 했다.
“고생하셨습니다. 우선 꺼내드릴 테니 잠시 뒤로 물러서십시오.”
소무는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회의에 지각한 핑곗거리가 생긴 셈이었으니.
그가 오른손에 내력을 담아 쇠창살을 강타하자 두 개의 문짝이 단박에 떨어져 나갔다.
콰아앙-!!! 콰아앙-!!!
손목을 옥죈 쇳덩이도 강제로 끊어내 버렸다. 엄청난 괴력에 장수들이 놀라 연신 눈을 끔뻑거렸다.
어느새 아버지의 품에서 내려온 소소가 그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경계감이 사라진 모양이었다.
“안녕하세요~”
수감소에 어린 여자아이라니.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 장수들이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 어……. 그래…….”
“바, 반갑구나…….”
소무는 은연중 그들의 상세를 살폈다. 기력이 소진되어 걸을 수가 없는 상태로 짐작되었다. 그러나 충분히 휴식하고 잘 먹는다면 회복은 충분할 터.
“괜찮으시다면 우선 장군께 먼저 들른 후 먹고 쉬실 수 있도록 준비해드리겠습니다.”
며칠을 굶으며 참아왔는데 반 시진을 더 버틴다고 달라질 것은 없었다. 그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하고 양쪽 어깨에 한 명씩 들쳐 메었다.
“근데 어느 방향에서 들어오셨는지요? 입구는 왼쪽 모퉁이로 두 번을 돌면 있을 것입니다.”
“제 딸아이가 우연히 균열이 생긴 뇌옥의 틈새를 발견했습니다.”
“후……. 천운이로군요. 나중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지하뇌옥의 입구는 궁성에서 조금 벗어난 한적한 곳에 있었다. 그러니 군단에서 못 찾을 수밖에.
“소소는 스승님한테 가 있어.”
“다녀오세요, 아버지~”
양지로 나온 소무는 바로 정무회의실로 향했다. 가는 도중 우측 어깨에 매달린 장수가 물었다.
“장양 장군님의 군단이라 하시면…… 혹시 거기에 양연정이라는 장수가 있는지요?”
“그렇소만. 장군님의 부관이십니다.”
“저, 정말 다행입니다. 아직 살아계셨군요.”
“두 분이 어떤 관계인지요?”
“우리 가문의 둘째 형님입니다. 저는 넷째 양강, 그리고 왼쪽 녀석은 막내인 양소입니다.”
양가장은 대대로 나라에 헌신해온 대표적인 무가(武家)로 유명하다. 그들의 충성심은 귀감이 되어 널리 알려져 있었기에, 소무도 익히 들어본 적이 있었다.
“부관님이 무척 기뻐하시겠군요. 근데 어쩌시다가 두 분이 나란히…….”
“전투 중에 군단이 전멸하고 둘이 남아 마지막까지 버티다가 끝내 사로잡혔습니다……. 그때 같이 죽었어야 했는데……. 못난 꼴을 보였습니다.”
“살아있으니 또다시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저희와 함께 싸워주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마침 군단의 관할구역이 늘어났기에 장양도 무관의 부족 문제에 고민하고 있던 터였다.
얘기를 들어보니 양가장의 일곱 형제 중 첫째와 셋째는 전쟁 초기에 사망하고, 나머지 두 명의 형제도 다른 군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명성만큼이나 국가에 헌신하는 가문의 모습에 소무는 내심 감탄했다.
어느새 회의실의 입구에 당도하자 두 명의 병사가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소무 대장님! 모두 기다리고 계십니다.”
“고생이 많군. 어서 문을 열어라.”
끼이이익-!
문이 열리자 기다란 탁상을 끼고 모든 장수가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회의는 시작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상석의 장양 옆에 앉아 있던 양연정이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별일이 다 있군. 자네가 지각을 다 하다니. 헌데 어깨에 있는 그 두 명은 누구인가?”
소무가 너스레를 떨며 물었다.
“부관님. 이 얼굴을 알아보시겠습니까?”
잠시 후 그들의 모습을 확인한 양연정이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