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화 개천 치다 금을 줍는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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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화 개천 치다 금을 줍는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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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화 개천 치다 금을 줍는다 (3)
2022.07.27.
“축하드립니다, 장군!”
“정말 축하드립니다!”
장안성에 도착한 소무는 어리둥절했다. 성내에서 마주치는 사람마다 자신에게 같은 말을 건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군순포의 포수들이나 일반 병사들까지도 말이다.
얼떨결에 인사를 받아주고는 있었으나, 이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짐작되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틀 뒤면 비밀리에 설화와 조촐한 혼례를 치르기로 한 날이었다. 그런데 어찌하여 모두가 알고 있다는 말인가?
궁성으로 향하던 소무의 발걸음은 다시 방향을 돌려 성 밖으로 향했다. 그녀를 먼저 만나보기 위함이었다.
한달음에 양주산의 거처에 도착한 소무는 부엌으로 향했다. 그녀는 그곳에서 밥을 짓고 있었다. 마교의 전대교주였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새침한 모습이었다.
평상시 같았으면 웃음이 나왔을 테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큰일 났어, 연매.”
주걱을 움켜쥔 설화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무표정한 얼굴의 그녀는 백옥 같은 왼손으로 소무의 이마를 더듬었다.
“확실히 큰일이네. 어떤 녀석이 우리 낭군님의 얼굴을 이렇게 만들어놨어? 주걱으로 턱을 날려버릴까?”
마지막 격돌에서 입은 이마의 상처였다. 약간 화끈거리긴 했지만, 상처가 얕아서 소무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괜찮아, 조금 스친 것뿐이니. 그보다 지금 밥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무슨 일이실까? 적들에게 포위당해도 눈 한번 끔뻑이지 않던 사람이.”
소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비밀리에 혼례를 치르기는 틀린 것 같아. 소문이 다 났던데? 당장 모레인데 하객들 접대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후.”
소무의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태연하게 밥그릇을 하나 더 꺼내어 상을 차리고 있을 뿐이었다.
“왜 놀라? 소소가 친구들 초대해와도 상관없다며.”
분명 그렇게 말하긴 했다. 딸아이가 자주 어울려 노는 친구들을 알고 있었으니까.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랬지. 그런데 왜?”
“우리 딸이 통이 좀 크시더라고. 친구를 좀 많이 초대했더라.”
소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얼마나?”
“설화원에서만 대략 천 명쯤? 거기에다 마공 익히는 군순포 애들도 다 초대했던데. 근데 아직 군영에는 안 가본 모양이네?”
소무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어쨌거나 하객들에게 식사를 접대하지 않는 것은 큰 결례다. 인원이 많다면 최소한 떡이라도 나눠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그러한 규모를 넘어서 있었다. 상황이 이 정도라면 군영에서는 더 많은 인원이 올 터. 수천 명, 아니 만 명 이상의 하객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주어진 시간은 고작 이틀. 그들을 모두 어떻게 접대할지 고민이었다.
“…….”
“내가 알아서 준비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밥부터 먹어. 행색을 보니 며칠을 굶은 모양인데.”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이곳에서 출발할 때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를 않았다. 식탐이 거의 없는 그였지만, 짧은 시간 많은 곳을 돌아다녔기에 모처럼 배가 고팠다.
“그게 무슨 소리야……?”
“어제 궁성에서 행정 보는 애들이 왔다 갔어. 민공이 주작로에서 축제를 연다더라. 우리 혼례를 빌미로 온 백성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든대.”
주작로라면 성의 중심부에서 궁성까지 이어져 있는 넓은 대로였다. 장안성의 인구가 모두 나와서 먹고 놀아도 충분한 공간이었다.
장양의 마음이 고맙기도 했지만, 군단에서 지원받는 게 조금 부담되었다.
“나라에 빚을 지게 되었군.”
“꼭 그런 것도 아니야. 지원해준다고 했는데, 거절했으니까. 이미 준비를 다 해놨거든.”
“어떻게?”
설화는 한 손으로 밥상을 들었다. 균형을 잡기조차 어려워 보였지만, 전혀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듯했다.
“음식점들을 좀 섭외해서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계약해놨어. 어서 밥이나 먹지? 궁성에도 가봐야 할 거 아냐.”
사실 그녀는 장안에 존재하는 모든 음식점과 객잔을 통째로 예약해둔 상황이었다. 노점 음식점들까지도 말이다.
장안의 상인들도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하객들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까지 무제한으로 음식을 제공하고, 음식값의 두 배를 받기로 되었기 때문이다. 태웅방을 통해서 받는 것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떼어먹힐 걱정도 없었다.
이러한 내막을 모르는 소무였지만, 그녀의 준비에 마음이 따듯해졌다.
“고생 많았어. 그런데 돈이 많이 들었을 텐데, 괜찮은 거야?”
굳이 계산해 보지 않아도 큰 금액이 들어갔을 것이 확실했다. 지금껏 그녀의 재산을 묻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부자라도 어찌 부담스럽지 않겠는가.
그러나 설화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소무의 밥그릇에 고기 한 점을 올려주며 말했다.
“신경 쓸 것 없어. 마교에 있을 때 모아놓은 돈이 좀 남아 있으니까.”
빼돌렸던 마교의 재산이 적지 않았는데, 은자 투자로 큰 이득을 거두면서 이제는 자산이 몇 배로 불어나 있었다.
그녀는 현재 중원에서 제일가는 재력가나 마찬가지였다. 굳이 소무에게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구구절절하게 얘기할 필요도 없었을 뿐이었다.
그것을 알 턱이 없는 소무는 그녀의 배려에 마음이 따듯해졌다.
“고마워, 연매. 밥 먹고 궁성에 좀 갔다가 저녁에 다시 올게.”
설화의 얼굴에 보일 듯 말 듯한 미소가 잠시 서렸다가 이내 다시 사그라졌다.
“그러시든지.”
* * *
궁성의 쌍후각은 민간 학자들과 문관들이 함께 정책과 법률 등을 연구하고, 서로 토론을 벌이는 곳이다.
이곳에서 상정된 안건들은 닷새에 한 번씩 자민전(慈民殿)으로 이동하여 관료들이 함께 검토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자민전의 상석에 앉은 장양은 좌중을 둘러보더니 구석에 앉은 일광을 바라보며 물었다.
“대장군은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는가?”
그는 군신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소무의 안위부터 물었다.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추밀원으로부터 그가 휘나라로 정찰을 떠났다는 얘기를 뒤늦게 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걱정할까 봐 얘기하지 않고 떠난 것임을 모르지 않았다.
소무와 장양, 이 둘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들이 함께 만들고자 하는 세상을 위해서 말이다.
일광이 멋쩍어하며 고개를 숙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민공. 우리 대장은 백만 대군에게 포위당해도 뚫고 나올 인간입니다. 별일 없을 겁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몇몇 관원들이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트렸다. 근엄했던 장내의 분위기가 웃음바다가 되었다.
“푸핫.”
“하하하하.
머쓱해진 일광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못 배워서 예법 같은 건 잘 모릅니다.”
“허허. 아닐세. 자네 덕분에 분위기가 한층 더 밝고 좋아지지 않았는가. 그럼 시작해보지.”
군사 진유소가 쌍후각에서 올라온 상소문을 장양에게 건네었다.
“비리를 저지르는 관료들에 대한 신고제를 도입하자는 안건입니다. 이것이 통과된다면 앞으로는 누구나 부패한 자들을 고발할 수가 있습니다.”
내용이 흡족했는지 장양의 얼굴에 인자한 미소가 떠올랐다.
“좋은 안건이로다. 관료들이 부패하고 비리가 만연해질수록, 나라는 망국으로 치닫게 되는 법이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반드시 근절시켜야 하네. 허나 이대로는 실효성이 없을 것 같군. 왜 그럴 것 같은가?”
“하급 관원이 상급관료의 비리를 고발한다면 후환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장양은 상소문을 조심스럽게 접어서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이 안건은 다시 쌍후각으로 돌려 보내주시게. 신고자에 대한 포상과 그들을 보호할 방안을 함께 고민하여 다음 회의 때까지 상소해주었으면 좋겠군.”
“예, 알겠습니다. 민공.”
고개를 끄덕인 장양은 소매를 걷으며 말했다.
“한지와 붓을 좀 가져다주겠는가.”
그를 보좌하던 문관 중 한 명이 서예 도구를 가져와 책상 위에 가지런히 준비해주었다.
소매를 걷은 장양은 한지에 문구를 새겨 넣기 시작했다.
- 澹泊明志 욕심 없이 마음이 깨끗해야 뜻을 밝힐 수 있고,
- 寧靜致遠 마음이 편하고 고요해야 먼 곳에 도달할 수 있다.
“관원들의 비리는 욕심에서 비롯되며, 욕심이 많은 자는 마음이 평온할 수 없다. 그러한 자들이 어찌 백성들을 위해 나랏일을 할 수 있겠는가.”
진유소가 한지를 건네받으며 고개를 숙였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관료들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이지.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걸어주시게.”
“알겠습니다.”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문관이 다음 상소문을 건넬 찰나였다. 자민전의 입구가 열리며 경계를 서던 백인장이 다가와 기립했다.
“소무 대장군이 도착하였습니다.”
그 순간 장양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가 이렇게 기쁜 표정을 짓는 것은 모처럼 만이었다.
“어서 들라 하게.”
어느새 관복을 차려입은 소무는 상석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 장양에게 포권을 해보였다.
“늦었습니다.”
“아닐세. 보아하니 고생이 많았구만. 어찌 되었는가?”
“그간 휘나라가 조용했던 것은 눈속임이었습니다. 낙양을 살펴본 결과, 그곳에서는 재침공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음. 역시 그랬군. 알아낸 정보가 있던가?”
소무는 품속에서 회룡표의 제작도면을 꺼내어 내밀었다.
“서역의 기술로 신형 투석기를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확인한 그 위력은 최소한 대선포의 두 배 이상이었습니다.”
그 순간 모든 관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선포가 무엇인가. 장전조차 쉽지 않은 소나라의 초대형 투석기였다. 헌데 그보다 두 배 이상의 위력이라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눈치였다.
그때 염소처럼 수염을 기른 문관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나라의 무기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양평이라는 인물이었다.
“대선포를 장전하기 위해서는 대당 이십 마리의 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두 배의 위력을 내는 투석기라면…… 장전조차 불가능할 것입니다.”
대선포조차 줄을 당기기가 어려워 실패작이라는 오명이 뒤따랐다. 그런데 그 두 배의 위력이라니? 믿기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이어진 소무의 다음 말은 모두를 기겁하도록 만들었다.
“제가 직접 본 바로는, 오히려 절반의 인원만으로도 장전이 가능할 듯 보였습니다.”
“불, 불가능합니다. 그런 무기는 세상에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그때 장양이 불신하는 양평에게 손짓을 보냈다.
“나는 도면을 볼 줄 모르니, 자네가 한번 살펴보는 것이 좋겠군.”
“……알겠습니다.”
도면을 건네받은 양평. 몇 장을 살펴보던 그는 돌연 딱딱하게 몸을 굳혔다. 잠시 뒤에는 두 손을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다. 모든 관료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를 주시했다.
“이, 이럴 수가…….”
모두의 시선이 양평의 입으로 모였다. 장양이 머뭇거리는 그를 재촉했다.
“어서 말해 보게.”
“대장군의 말이 사실입니다. 이 서역의 투석기는 대선포하고는 위력과 사거리가 비교조차 되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게다가?”
“동일한 무게추를 이용하여 발사하기 때문에 같은 위치의 성벽을 계속해서 타격할 수가 있습니다. 이 무기라면 어떠한 벽이라도 무너트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장양은 깍지를 끼고 잠시 침묵에 잠겼다. 보통 사안이 아니었다.
일각이 지난 뒤 그가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휘국에서 이 신형 투석기를 사용한다면, 함곡관과 양양성도 버틸 수가 없을 것이네.”
함곡관은 소나라의 핵심 방어선이었으며, 양양성은 송나라에게 있어서 최후의 저지선이었다. 근심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소무의 생각은 달랐다.
“당분간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시험 생산된 투석기는 모두 파괴했고, 개발자로 보이는 인물을 죽였습니다. 휘국에서는 한동안 이것을 다시 개발할 엄두를 내지 못할 것입니다. 하여 이 신무기를 우리가 사용하는 것이 어떻겠는지요?”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양평이 격양된 얼굴로 동조했다.
“대장군께서 탈취해온 이 도면이라면, 우리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장양이 즉각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치하했다.
“소무 장군이 정말 고생 많았네. 이제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구만.”
기뻐하는 것은 장양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관료들이 환한 미소로 갈채를 쏟아냈다.
“고생하셨습니다, 장군!”
“정말 큰일을 해내셨습니다!”
장내의 분위기와는 달리 소무의 표정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준비 중인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낙양에서는 지금 비밀리에 정예 병사들을 양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전력과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만, 충분히 대비하지 않는다면 낭패를 당할 것입니다.”
“암, 대비해야겠지. 우리도 병사들을 독려하여 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네. 본국의 정예부대인 랑아대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걸세.”
소무는 아직 마지막 보고가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가 말문을 열 찰나였다. 자민전의 입구에서 장교 한 명이 다급히 찾아 들어왔다.
“결례를 범해 죄송합니다. 급히 보고 드릴 사안이 있습니다.”
입구 근처에 앉아 있던 설풍 부장이 그를 재촉했다.
“어서 말해 보시게.”
“망운대(望韻臺)에 봉화가 올랐습니다.”
묵묵히 지켜보던 양강 장군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위수와 황하가 만나는 지점에 설치해둔 봉화대로 그의 관할 구역이었다.
“망운대의 봉화가 타오를 때는 오직 낙양 방향에서 적함이 다가오고 있을 때뿐입니다.”
섬서의 남쪽인 한수 유역은 해군이 완벽히 통제하고 있었으나, 장안의 북쪽으로 흐르는 위수는 아직 전함이 없는 상태였다.
군사 진유소가 벽면에 붙은 전략지도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 시간은 충분합니다. 상륙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육지에서 기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장양이 무어라 말할 찰나 소무가 먼저 나서서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맹진항에서 출발한 난민들일 뿐이니, 따듯하게 맞아주십시오.”
“예……?”
소무보다 하루 이상을 앞서서 수로로 출발했던 맹진항의 기술자들이었다. 먼저 떠난 것은 그들이었으나, 아직도 도착하지 못한 것이다.
“말씀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휘나라는 맹진항에서 대규모로 전함을 건조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오는 자들은 그곳에서 노역하던 조선소의 기술자들입니다. 그들이 타고 오는 것들을 제외하고 모든 전함을 파괴했으니, 더는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모두가 입을 떡하니 벌렸다. 진유소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중얼거렸다.
“설마 이 일을 장군께서 전부…….”
혼자서 세운 전공들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었다. 소무는 별일 아니라는 듯 무덤덤하게 답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이제는 적국의 경계가 더욱 강화될 테니, 이러한 요행을 다시 기대하기는 어렵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