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화 〉5-보육원 생활(4) (5/107)



〈 5화 〉5-보육원 생활(4)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준비하며 지내기를  달.
계절은 가을이  지나가려 하고 있고, 겨울이 찾아오려 하고 있었다.
이때 동안 나는 제법 성과가 있었다.
웨폰 마스터리야 원래 올리기 힘든 스킬이다 보니 LV2에서 멈춰있지만, 스텟은 꽤나 변동이 있었다.

이름 : 리제
레벨 : 5
칭호 : 보육원의 맏언니(체력+3)
힘 : 33 체력 : 37(+3) 민첩 : 23 마력 : 3

패시브 스킬
?? - LV??
?? - LV??
웨폰 마스터리- LV2

액티브 스킬
?? - LV??

겨우 이거?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테지만, 이미 일반적인 병사의 수준을 조금 넘긴 정도다.
고작 12살에 말이다.
게다가 아직 레벨은 건들지도 않았다.
레벨업을 하면서 올라가는 능력치도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말이다.

능력치는 그렇게 순조롭게 상승하고 있는데, 스킬 쪽은 그다지 성과는 없다.
스킬은 캐릭터마다 어느 정도 재능 있다고 판단되어야 습득이 되는 것이다.
여태까지 웨폰 마스터리 말고는 얻은 스킬이 없었다.

‘따지고 들면 게임 자체가 스킬 종류도 그리 많지 않고 용사도 무기술 말고는 맞는 스킬이 없었으니까…….’

대부분 기본적인 것과 통합된 것 같은 스킬이 대부분이었지. 그나마 종류가 많았던 것이 시스티아였고.
용사는 마법을전혀 사용할 수가 없어서 나를 답답하게 만든기억이 있다.
뭐, 마법도 그렇고 다른 보조스킬 같은 것도, 동료의 자리를 빼앗지 않기 위해서겠지만 말이지.
어쨌든 용사의 역할은 성검을 들고 마왕을 쓰러트리기만 하면 되는 일이니까, 그쪽에 특화되어 있기만 하면 된다.

‘다만 문제는 나도 그런 것인가 하는 건데…….’

용사가 그렇다고 나도 마법에 재능이 없다거나 하면 좀 그런데 말이지.
여태까지는 용사랑 똑같기는 했지만, 마법에 엄청 재능이 있지는 않아도 보통 정도는 사용하고 싶다.
하다못해 공격마법까진 바라지 않을 테니, 여러모로 유용한 보조마법 정도는 있으면 좋은데.
‘그곳’에 가면 배울 수 있을까? 부디 적성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후우… 시스템이 있으니까 마력 스텟은 관련되는 것만  수 있다면 올릴  있겠으나, 스킬까지 만능으로 해주지는 않는 것 같으니 그게 좀 아쉽단 말이지.
능력치만이라면 용사도 올릴 수 있었으니 말이지.
그렇지만 능력치라도 올릴  있는 게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나?

“흐읍… 흐으읏!!”
“좀만 더. 좀만 더!”
“으으으!”
“좋아. 10번.”
“끄응… 더 이상은 못 해…….”

몇 달 동안 상당히 훈련해서 키우고 싶은 능력치가 안 오르는 사람도 있으니까.
팔굽혀펴기를 하나도 못 했던 것을 생각하면 10번이라도 하는 지금이 엄청난 발전이라 생각은 드는데, 기간을 생각하면 말이지.
역시 시스티아는 게임에서의 능력치를 따라간다는 것일까……?
어째 현실이 되어도 크게 변할 것 같지가 않아.

“음. 이거 시스티아는 얌전히 보육원에서 지내는 것이 나을  같기도 하고?”
“뭐, 뭐? 시, 싫어. 나도 리제랑 같이 모험가 될 거야!”
“모험가는 체력도 엄청 중요해. 그런데 시스티아는 너무 발전이 없어.  그게 걱정이 되는 거야.”
“더, 더 노력하면 되지!”

대 자로 뻗어 있던 시스티아가 벌떡 일어나더니 다시 팔굽혀펴기 자세를 했다.
그리고 전신이 후들후들 떨리며 팔이 굽혀지고 후들후들 떨리며 올라온다.
너무 힘들면 무릎을 땅에 대고 해도 된다고 했는데, 나랑 똑같이 한다고 고집을 부려서  상태다.

근성이라고 해야 할지 고집이라고 해야 할지… 그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자, 그럼 나도 내 훈련을 해볼까. 기껏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하는 거니까 효율적으로 해야지.
그렇게 나는 끙끙거리며 훈련에 임하는 시스티아를 보고 피식 웃으며  자신의 훈련을 재개했다.



#

잠깐의 훈련을 끝내고 우리는 마을 근처 숲으로 가기로 했다.
이제 곧 겨울. 겨울이 되면 먹을 것을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부지런히 구해야 한다.
모험가가 되면 이런 걱정은 할 필요도 없을 텐데.

얼른 힘을 키워야지.
틈틈이 수련하거나 여러 가지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마을 아저씨들의 여러 도움도 받으며 개조하거나 잘 관리해 놓은 내 전용 단도와 도끼도 챙겨왔다.
이런 마을이나 우리 형편에서는 날붙이가 있는, 무기를 대용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었기에 애용하고 있는 것들이다.

아주 튼튼하고 잘 잘린다.
이곳은 몬스터가 없는 곳이라고 해도 야생동물은 있으니까.
운이 좋으면 그날은 고기 파티다.
뭐, 이상할 정도로  눈에는 야생동물들이 보이지 않아서 사냥은 해본 적이 없지만...

‘삽겹살에 소주. 치킨에 맥주. 해물파전에 막걸리… 엄청 먹고 싶다.’

이곳에 와서 몸이 바뀐 것 이외에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음식이다.
가난한 곳이니 간이 없고 먹기 힘든 음식만 있는 것은 어쩔  없지만, 내 기억의 미각에 각인된 본래 세계의 음식과 술의 맛은 떨치기가 힘들었다.
나중에 이곳에서 재현할 수 있을 것 같은 건,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지도…….

“세피룸의 모험가길드에서 이번에 대대적으로 몬스터를 토벌했다더군.”
“아, 그건 나도 들었지. 오크라고 했던가?”
“그래. 제법 규모가 컸다고 하더라고.”
“우리 같이 몬스터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렇게 음식의 맛을 생각하며 가고 있으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보였다.
나도 아는 사람으로 마을의 사냥꾼 아저씨들이었다.
그중  명은 한스 아저씨로 가끔 사냥감을 나눠주기도 하는 굉장히 좋은 아저씨다.

“안녕하세요.”
“오, 리제. 오늘도 숲에 들어가는 거니?”
“네. 이제 날도 상당히 추워지니 부지런히 움직여야죠.”
“리제는 정말 귀엽기도 하고 부지런하고 성격도 좋고, 참 야무지단 말이지.
“아하하… 감사합니다.”

으, 음. 너무 치켜세우려는 거 아닌가. 누구나 나정도… 는 아니겠지만 부지런히 일할 텐데 말이야.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란 말이지. 부담스럽게.

“아, 그러고 보니 아내가 또 한  와줬으면 하는구나. 올 수 있겠니?”
“또 과자 재료 주신다면 반드시 갈게요.”
“아이고, 그건 걱정마라. 안 그래도 최근 세피룸에서 모아 온 재료를 팔고 대량으로 들여왔거든. 요즘 리제 덕분에 식탁이 호화로워지고 있어서 정말로 행복하다니까~ 전부 리제의 손맛 덕분이지.”
“뭐야 그게? 어째서 리제의 손맛을 네가 아는 건데?”
“왜긴 왜겠냐? 리제가 우리집에 와서 밥을 만들어주거나 아내에게 새로운 요리를 가르쳐주거나 하고 있으니까 그렇지.”
“네가 뭔데 의기양양……! 리, 리제! 우리집에도 한  오거라. 나도 여러 가지로 준비해둘 테니까!”
“알았어요. 재료만 넉넉하게 준비해두시면 꼭 갈게요.”

마을에서는 돈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일은 없지만, 여러모로 유용한 재료들을 얻을  있을 만한 일은 있다.
이걸로  아이들에게 맛있는 과자를 구워줄 수 있겠어.
그게 아니라면 다른 것도… 후후.

“리제가 우리집에 시집와주면 아저씨는 굉장히 기쁠 텐데 말이야.”
“됐어요, 됐어. 저 결혼할 생각 없어요.”

결혼 같은 거 현재의 나에게는 끔찍한 일일뿐이기에 절대로 할 생각은 없다.
물론 아저씨가 그냥 평범한 마을 여자아이에게 하는 겉치레 말 같은 거겠지만, 이런 취지는 그 자리에서 말해두는 것이 좋다.

“임마. 너도 숨지만 말고 나와서 인사해. 아빠가 도와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앗……!”

한스 아저씨가 손을 뒤로 돌려 누군가를 잡아 끌었다. 그러자 지금의 나와 비슷한 나이의 남자아이가 나왔다.
아, 있었구나. 하고 보는 그 남자아이는 한스 아저씨의 아들. 시스티아와 동갑인 10살이었었나? 다만 통성명은 한 적이 없어서 이름은 모른다.

“안녕.”
“아, 안녕.”

내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그러자 어째서인지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는, 다시 아저씨 뒤에 숨으려고 들었다.
그걸 아저씨가 혀를 차며 다시 힘으로 잡아 끄는 상황.
보는 바와 같이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이다.
완전히 작은 아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 기준에서는 귀여울 때다.

“하아… 도대체 누굴 닮아서 이렇게 숙맥인지… 정 안 되겠으면 그거나 줘.”
“윽...아, 알았어.”
“?”

둘이서 뭔가 소곤소곤 말하더니 뒤편을 뒤적거린다.
남자아이가 손에 이번에 사냥한 것 같은 새를 쥐고 건넸다.
어? 가끔 아저씨가 나눠주시던 새와 똑같은 거네.

“자… 받아.”
“주는 거야?”
“응…….”
“고마워!”
“……!”

이럴 때는 사양하지 않고 받는 것이 제일.
미소가 저절로 피어난 나는, 아까보다도 더 얼굴이 빨갛게 된 남자아이의 손에서 새를 받으려고 했다.

“그래.  받을게.”

하지만 내 손은 허공을 휘저었다. 그 옆에서 다른 사람이  새를 잡은 것이다.
꽤 뒤쳐져서 오고 있었던 시스티아였다.
방긋 미소를 지으며 죽은 새를 대롱대롱 들고 있는 모습이,  이렇게 무섭게 느껴지는 걸까?
그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인지, 시스티아의 등장에 남자아이와 아저씨들이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아, 왔어? 시스티아. 괜찮아?”
“응. 아직은 버틸 만해.”

시스티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새를 나에게 넘겼다.
이럴 거면  중간에서…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매번 내가 만지지 못하게 하니 한번 만져보고 싶었었나? 하고 그냥 넘어갔다.
피로 시스티아의 손을 더럽힐 수는 없어서 내가 매번 피를 빼고 해체를 하는데, 시스티아도 조금은 돕게 해야 하려나……?

“리제는 먼저 가 봐. 여기서 좀 쉬다가 금방 따라갈게.”
“아, 응. 알았어.”

같이 가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이래저래 시간을 소비해서 그렇게 느긋하게 있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다시 가던 길을 가기로 했다.
새를 메고 있던 채집 바구니에 넣어두고 다시 인사를 한다.

“정말로 고마워. 나중에 보답할게. 아저씨들 또 봬요.”
“어, 으, 응!”
“그, 그래. 아, 그렇지. 저쪽에는 흉포한 멧돼지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조심하거라.”
“네, 그럴게요.”

아저씨의 충고를 들으며 나는 숲으로 들어간다.
멧돼지가 나온다면 오늘이야말로 사냥할 기회인가!?

“앞으로 리제랑 대화하고 싶으면 나를 거쳐줬으면 좋겠어.”
“어, 어째서…….”
“…알겠어?”
“힉……!? 아, 알겠습니다!”
“우리 리제는 너무 무방비한 게 탈이야...뭐, 그게 매력이지만.”

남자아이는 거의 울 것 같고, 아저씨들은 쓴웃음을 짓고 있고, 시스티아는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굉장히 궁금하지만, 그것보다 멧돼지가  중요했던 나는 관심을 끊었다. 바쁜 발걸음을 계속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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