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8화 〉용의계곡(6) (38/107)



〈 38화 〉용의계곡(6)

[습득 경험치 2배 시간이 종료됩니다.]

그렇게 쓸데없이 소비한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 동안 열심히 몸을 굴렸다.
그 결과 엄청난 소득이 있었다.

 능력치가 10이상은 상승했고, 웨폰 마스터리도 1 상승했으며, 특히 드래곤하트가 2나 상승했다.
여러모로 득밖에 없는 정말로 좋은 시간이었다.

『이, 이걸로 된 거죠? 저 죽이지 않으실 거죠?』

“쯧. 그래. 알았다. 내가 지금 기분이 좋으니 죽이지는 않으마.”

『휴우...』

가디언은 보면 볼수록인간미가 넘쳐난다고 해야 하나...
두 사람을 상대할 때만 해도 뭔가 기계적이었는데 나랑 상대하고 난 뒤부터는 계속 이래서 상대하기가 좀 껄끄럽다.
죽이기도 좀 그렇고 말이야.

“끝난 거야?”

“그래.”

“누나, 고생하셨어요. 저희보다 2배는 가까이했는데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으시네요.”

“리제는 굉장하니까!”

“아니, 넌  이럴 때마다 네가 으스대는 거야?”

충분히 쉬고 난 다음에는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두 사람이 다가왔다.
두 사람은 충분히 쉬어서 그런지 이젠 평소와 같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그것을 쓴웃음 지으며 잠시 바라보다가 조용히 있는 가디언에게 향했다.

“이봐 가디언. 좀 묻고 싶은 있는데.”

『네! 뭐든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살았다고 생각하는지 아까보다는 여유가 있는 말투였다.
역시 기계적이었을때가 가짜고 이쪽이 진짜 모습인가...

아무튼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는 궁금증 해소를 위해 물어볼 것을 속으로정리하고 입을 열었다.

“이곳의 주인인 폰티나는 누구지?”

『어? 다 알고 오신 것 아니셨습니까?』

“처음부터 모른다고 했잖아. 나는 그저 이곳에 숨겨진 장소가 있고 이곳이 스펙을 올리기에 좋아 보이는 곳이기에 찾아온 것뿐이야.”

『아...그러셨군요.』

제일 먼저 든 의문은 이곳의 주인인 폰티나다.
분명히 의미도 없이 이름이 붙여진 것은 아닐 텐데, 내가 게임을 할 때에도 이곳의 이름으로만 남아 있을 뿐, 폰티나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었다.

애초에 그 게임은 재미는 있는데 여러모로 불친절하다고 해야 할까.
잠깐씩 언급만 되거나 가끔 어딘가에 이름으로서 나오거나 딱 그 정도로만 나와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나, 그것에 대한 명확한 답은 해주지 않는다.

후속작을 염두에 두고 그런 식으로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었지만,그런 추측이 떠돈 지 얼마  돼서 제작회사가 무너졌다.
판매량은 꽤 되었을 텐데도 사장의 무리한 투자 때문에 어쩌구 저쩌구...

유저들 입장에서는 복창이 터질 일이지만. 어쩔  있나?

제작진은 뿔뿔이 흩어져서 후속작에 관한 이야기는 아예 사라진 것이 되어버렸다.

그 뒤로 세월이 흘러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점점 잊혀 가고 있었다.

나도 우연히 발견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기억하지 못했겠지.

아무튼 궁금했던 것 중 하나인 폰티나에 대해 알 기회다.

일단 드래곤인 것은 확실한  같은데 그 밖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어, 음. 폰티나님은 그린 드래곤이세요.』

그린 드래곤.
드래곤 중에서 가장 온화하면서 자연을 사랑하는 일족이라 알고 있다.
뭐, 어디까지나 드래곤 중에서지만.

『연금술에 조예가 깊으신 분으로 저는 그분의 훌륭한 연금술로 태어났습니다.』

“연금술...”

그것만 가지고도 폰티나가 드래곤 중에서는 괴짜에 속한다는 것을  수 있다.
자신들의 용언 마법을 제외하면 모든 것을 하찮게 보는 것이 드래곤들이니까.

『지금은 살아계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살아계신다면 지금도 어딘가에서 열심히 연금술을 갈고닦고 계시겠죠.』

“넌 여기서 얼마나 있었는데?”

『글쎄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서 말입니다. 그래도 가볍게 천 년은 넘지 않았을까요?』

“천 년...”

그 정도라면 아마 폰티나는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드래곤은 보통 수명을 맞이하려면 만 년에서 만 오천 년까지는 산다고 하니까.

하지만 이 녀석은 여기서 시간감각도 없이 쭉 있었던 녀석이고, 그 드래곤이 다른 것에 영향으로 죽지 않았다는 보장은 없다.

이런 곳을 만든 연금술사 드래곤이라면 여러모로 도움이  것 같은데...
뭐, 꼭 본인이 아니더라도 그 폰티나에 관련된 숨겨진 장소는 많이 있으니까 별로 상관은 없지만 말이야.
애초에 지금의 나는 드래곤과 그다지 상성이 좋다고 할 수 없으니...

『폰티나님을 만나보실 생각이십니까? 뭐, 그분이라면 굉장히 상냥하신 분이니 만나신다고 해도 문제 될  없어 보입니다만...』

“굉장히 상냥하다고? 그거 드래곤 기준이야? 아니면 일반적인 기준이야?”

상냥하다는 것에는 전자와 후자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후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상냥함이고 전자는 드래곤치고는 이니까 전혀 믿을 게 못 된다.

『일반적으로입니다. 그분은 만약 제가 죽을  같으면 이곳을 바로 넘겨서라도 살라고  정도이시니까요.』

“으음...”

확실히 자신의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드래곤으로서, 자신이 손을 놓은 것이라고 해도 자신의 것이었던  누가 노린다면 그걸 무슨 짓을 해서든 막으려고 드는 녀석들이다.
그런데 그걸 포기하고 그냥 주라 말할 정도면 확실하기는 한데...연금술을 사용한다는 것 때문인지 그렇게만 생각하기가 힘들었다.

“...그거 그냥 자신의 작품이 망가지는 게 싫어서 그런 거 아닐까?”

“쉿! 아무리 그게 진실이라고 해도 모르는 것이 나을 때도 있어...!”

 사람도 평소에 드래곤에 대해서 들은 것이 있는지 곧이곧대로 듣기는 힘든 모양이다.

“아무튼 알았어.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걸로 끝인 거지?”

『아, 네. 맞습니다. 뭐, 사실 저도 폰티나님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아는 건 아니라서요. 이곳에 계셨던 것도 1년 정도셨고.』

“1년...”

그렇다는 건 이 녀석은 이곳에서 쭉 혼자 이곳을 지키면서 살아왔다는 건가.
만약 내가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끔찍하다.
절대로  버틴다.

“...다음 질문으로는 이곳은  만들었는지야. 은신처라고 듣기는 했는데 목적이 뭐야?”

이건 다른 곳에도 이런 곳을 이곳저곳 만든 것에 대한 의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폰티나의 뭐뭐 라는 곳은 굉장히 많이 있다.
전부 쓸모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볼 만한 곳인 것은 확실한 곳.

왜 이런 걸 만드는지 굉장히 궁금했다.

『그건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언젠가 폰티나님께서 떠나시기 전에 들은 것이 있습니다.』

“무슨 말인데?”

『‘반드시 이곳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만드는 것이라고요.』

“반드시 이곳이 필요한 사람...?”

뭔가 걸리는 말이다.
단순히 자신의 실험을 위해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목적이 있었다는 건가?

“그 밖에는?”

『딱히 들은 건 없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한 가지 말씀하셨던 것이 있습니다.』

“뭔데?”

『이곳에 대해 이래저래묻는 사람이 나타나면 이걸 주라고요.』

가디언은 그렇게 말하더니 자신의 손 부분을 나에게 내민다.
그러면  끝에서는 푸른색의 둥근 구슬이 나와 날아왔고 그것은  손 위에 안착했다.

“이게 뭔데?”

『그건 저도 잘...아마 받는 쪽이 잘 알 거라고 들었거든요.』

“...”

 말을 듣고 나는 곧바로 그것의 설명을 보았다.

<폰티나의 봉인된 드래곤하트 조각>

등급 : 전설(소모품)
설명 : 그린 드래곤 폰티나의 드래곤 하트의 일부. 이 안에는 엄청난 양의 그린 드래곤의 기운이 들어있지만 드래곤이 아닌 다른 존재가 소지할시 그저 평범한 구슬로 보이도록 봉인되어 있다. 드래곤이 섭취  엄청난효과가 있지만, 순수한 드래곤 하트의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힘의 반발 때문에 매우 위험할  있다.
효과 : 마력+50(영구), 그린 드래곤 속성 추가.

“헉...!?”

 설명을 전부 보고 난 다음 나는 그렇게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마력이 영구적으로 50이나 올라가는 것도 모자라서 그린 드래곤의 속성 추가?
미쳤다고밖에는 생각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이거 게임에서는 없었던 거다.
이 가디언을 쓰러트려도 일정량의 경험치만 얻고 아무것도 안 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건 특정 조건을 가지고 가디언을 살렸을 때 얻게 되는 아이템이라는 이야기다.

“리제?  그래?”

“그냥 평범한 구슬로밖에 안 보이는데 굉장한 건가요?”

“어...맞아.”

기쁘다. 완전히 뜻하지 않은 횡재.
하지만 동시에 마치 현재의 나에게 딱 맞춘 것 같은 그런 조건에 굉장히 의아함을 느끼게 된다.

용사도 성녀도 그 밖에 뭐도 아니고 오직 지금의 내가(용인) 아니면 안 되는 그런 조건.

이걸 과연 우연이라고 할  있을까?

마치 누군가가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리고 현재 가장 의심이 되는 것은 폰티나다.

이것은분명히 폰티나가 주라고 했으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이곳을 떠나기 전에 한 의미심장한 말도 그렇고 의심이 되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애초에 나는 어째서 이 세계에 오게  것일까?
오기 전에 나온 그 2회차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

‘마치 누군가에게 맞춰져서 키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그렇게 생각하니 굉장히 기분이 더러웠다.

“이봐, 가디언. 너 폰티나가 떠나기 전에 어디로 간다고 들은 적 없어?”

『알고 있다고 해도 아주 한참 전의 일인데요?』

“그래도 상관없어.지금은 단서가 없으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는 것이다.
굳이 만날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무슨 수를 쓰든만나야 한다.

『으음...그게 명확하게 어디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았고, 그저 바다가 멋진 곳에 간다고 그리 말씀하셨죠.』

“바다가 멋진 곳?”

그렇게만 말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지만, 불행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바다와 인접한 곳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아니,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굉장히 넓은데!?

“좀 더 구체적인 건?”

『음......으음........』

가디언도 하도 오래전 일이라 생각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걸까? 아니면 아예 들은 것이 없는 걸까?
되도록 전자였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내가 바라면서 잠시 있으면, 가디언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외친다.

『아! 맞다! 바다에 있는 친한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어요! 블루 드래곤이요!』

“블루 드래곤!”

멋진 바다에 블루 드래곤이 사는 곳.
그렇게 좁히면 일단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 떠오른다.

“카이테스 제국.”

이것도 우연이라고 해야 할지.
그곳은 우리가 이곳에서 다음으로 갈 예정지인 곳이었다.

“하...우연...이라.”

이 모든 것이 그저 제발 우연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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