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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화 〉용희와 성녀(2) (57/107)



〈 57화 〉용희와 성녀(2)



갑작스럽게 일어난 제국의 혼란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일로 나는 어중간한 것이 아닌 완벽하게 확신했다.

나 이외에 그 게임에 대해, 이 세계에 대해 아는 이가 있다는 것을.

한참 뒤에 깨어나야 할 보스 몬스터를 깨웠다는 것은 그들이 봉인되어 있었던 장소에 대해 알고 그를 조종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니까.

앞으로 일이 어떻게 벌어질까.

내가 생각하기로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스토리의 정규 루트는 이미 전부 까발려졌다고 봐야 한다.

본래 차근차근 쓰러트리며 나아가야  보스 몬스터도 이제 어디에서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다만, 용의 계곡에서 확인했듯이 스토리의 정규 루트가 아닌 곳은 아직 까발려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워낙 정보가 적었던 곳이기도 하고 당시 정말 하드 코어 유저가 아니라면 모르는 곳이었으니까.

솔직히 말하면 그곳들은 정규 루트에 비하면 치트키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게임의 난이도를 낮추는 곳이었기에 그곳들만 멀쩡히 남아 있다면 정규 루트는 아무래도 좋다.
그곳에서 힘을 기르면 앞으로 나올 보스 몬스터도 거뜬하다.

뭐, 그건 그렇고 가장 문제는 본래 일어났어야 할 스토리가 엄청나게 앞당겨지고 있다.

시스티아가 성녀로 각성했다.

이것의 의미는 그냥 각성했다는 것만이 아니고 마왕 부활이 훨씬 앞당겨졌다는 이야기다.


이 세계에서 성녀의 탄생은 기쁜 일이지만 동시에 기쁜 일이 아니다.


이제부터 마족들도 본격적으로 활개를 치고 다닐 텐데 그것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아무튼 현재 신경 써야  일은 처참하게 변해버린 제국의 수도의 도움을 주는 일이다.
주로 힘쓰는 일인, 별것 아닌 일이긴 하지만 말이지.

솔직히 이건 딱히 내가 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일단 성녀가  시스티아가 교단에 묶여 벌써 성녀로 활동하고 있는 것과


“용희 님이다!”

“용희 님! 안녕하세요~!”

“용희 님! 쫙! 하고 변하는 거 해주세요!”

상상 이상으로 내가 제국에서 유명해진 탓이다.
자칫 잘못하면 성녀인 시스티아보다 훨씬 더.


아두크를 쓰러트리고 나서도 한동안 경계하느라 용화를 풀지 않고 있어서 내 용인의 모습을 많은 이가 목격했고 그 모습에 드래곤을 좋아하는 제국인들은 진정한 ‘용희’라며 열광했다.
그리고 제국에 나타난 괴물, 아두크를 쓰러트린 영웅으로서 칭송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굉장히 부담스럽다. 부담스러운데 이렇게 좋아해 주는 것을 어떻게 나쁘게 생각할 수 있을까.


특히나 틈만 나면 용희 놀이라며  흉내를 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말이야.


“이놈들아! 용희 님께 버릇없이 무슨 짓들이야!”

“아니, 괜찮습니다.”

“그, 그렇습니까?”

확실히 내가 제국인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지만, 아이들은 순수하게 나에게 달려들고(?) 어른들은 굉장히 조심스럽다는 것이 좀 차이가 있다.
뭐, 이건 단순히 어른과 어린이의 드래곤에 대한 생각과 인식 차이겠지.


“자, 잘 봐.”

[용화를 발동합니다.]

“우와~!”

“멋지다!!”


용화한 내 모습을 보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아이들.
어른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오히려 이 모습에 경외심을 갖는 모양이다.

어쩐지 매번 이런 일이 있는  같은데 그냥 쭉 용화를 하고 다녀야 할지 고민 중이다.
그렇지만 용화의 모습일 때는 주목을 받는 것도 그렇지만, 뿔, 날개, 꼬리가 있어서 일상생활에서는 불편하단 말이지.
거기에 이곳이 제국이라서 그렇지 아마 다른 곳에서 가면 그런  모습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라.
특히 이웃 나라인 마르티나 왕국이라든지.


“세라도 용희 님이랑 똑같은데 되게 작아!”


“...!”

그런  아이의 말에 내 품에 얼굴을 묻고 마치 숨어있듯이 안겨 있던 세라가 몸을 움찔 떨었다.
명백하게 겁을 먹은 모습이어서 나는 무심코 쓴웃음을 지었다.


얼마 전에 아기용의 모습일 때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과도한 사랑(?)을 받은 뒤로 이런 상황이 되면 겁을 먹게 되었다.
다 아이들이 널 좋아해서 그런 거야. 라고 설명을 해줘도 세라에게는 그게 자신을 괴롭히는 행위인  이해한 모양이다.
실제로 괴롭고 무섭기도 했을 테고...

나는 그게 안쓰러워서 등을 살살 토닥여주었다.

“용희 님. 잠시만 저도 안아주시면  돼요?”

“응? 알았어.”

그러다가 아마도 이 아이  대표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나에게 팔을 뻗어와 안아준다.
한쪽 팔에  명씩.
아이들을 무서워하는 세라에게는 괴로운 일일 테지만, 내가 이 아이를 바로 안아준 것은 이유가 있다.
이 아이의 손에 눈에 익은 것이 들려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 알아차렸으니까.


“세라야. 저번에는 우리가 미안해. 이거 사과의 표시.”


“...?”


내 품에서 얼굴을 묻고 미동도 하지 않았던 세라가  말에 슬쩍 고개를 돌렸다.
아이의 손에 있는 것은 쿠키가 담긴 주머니. 아마도 이번 일을 위해 준비한 것일 테다.
먹을 것이 귀한 지금 이것을 건네준다는 것은 그만큼 진심이 담긴 물건이라는 것이다.

“...엄마?”


“세라야. 네가 정해야 하는 일이야. 상대방이 미안해요. 하고 사과하고 있으니까 그걸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세라가 정해야 할 일이니까.”

“...”

아직 어린 세라에게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분명히 세라가 이해하고 그것을 받을 거라 생각한다.

“아라떠...”

“고마워!”


이것 봐. 맞지?
아직 표정은 굳어 있는 상태이지만, 제대로 뜻을 이해하고 쿠키를 받았다.
그리고는 쿠키를 하나 꺼내더니 주머니는 기뻐하는 여자아이에게 내밀었다.


“어? 이거  먹으라고 주는 건데...”


“머글거 마니 업짜나...엄마가 그래써...세라는 한 개 머글 거야...”

“!”

나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나나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설마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었을 줄이야.

아아...우리 딸 너무 착해! 너무 사랑스러워!

나는 격렬하게 예뻐해 주고 싶은 것을 참느라 혼이 났다.

“흠흠. 그런 거라면 세라는 받은 거  먹어. 다른 아이들한테는 엄마가 줄게.”


“엄마 채고!”


그런 내 말에 활짝 미소를 보이며 그렇게 말하는 세라를 보고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참느라 죽을 것 같다.
아는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헤벌쭉 거리는 얼굴을 보일 수도 없는 노릇이니.
나도 이제 정말 팔불출이  되었다...

“와! 용희 님이 주신 쿠키!”

“이거 진짜 맛있어!”

“감사합니다!”


그렇게 세라에게 말한 대로 인벤토리에서 미리 만들어 둔 쿠키를 아이들에게 나누어 준다.
본래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에게 나눠줄 생각이었던 것이기에 문제없었다.

그렇게 잠깐 시간을 보내고 나는 제국 내에 있는 신전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나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인 시스티아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하지 못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부상자의 치료.

죽은 이의 장례.

시귀로 변했기에 정화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들에 대한 수습.

이 모든 것을 교단 사람들과 그의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하고 있다.

치료와 장례는 교단의 성직자가 하는 일이니까.

“여. 고생하시네요. 성녀 님.”

“피차 마찬가지 아닐까요? 용희 님.”


마침 쉬는 시간이었는지 시스티아가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여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몰래 따라 들어왔다.


우리는 서로 그렇게 말하고는 피식 웃었다.
정말 며칠 전에 있었던 그 대혼란 이후 서로의 입장이 너무 높아져서 너무 어색하다.
나는 시스티아가 성녀가 될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어린 시스티아가 벌써 성녀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색한 기분이다.

“시스 언냐!”


“어이구. 우리 세라. 오늘은 기분이 좋네?”

“방금 전에 아이들이랑 화해하고 왔거든.”

“그랬구나. 착하네~”


“에헤헤~”

그렇게 시스티아가 세라를 쓰다듬으며 귀여워하고 있으면 인기척이 느껴지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실례합니다. 성녀 님. 앞으로의 일에 대해...음?”


들어 온 것은 성기사 복장을 한 플래티나 블론드에 푸른 눈을 지닌 제법 차가운 인상의 미소녀였다.


“엇...”

그리고 나는 그 소녀를 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얼굴은 내가 아는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에렌 글로리어스...?”

“음? 그러는 그쪽은...아아, 용희 님이시군요. 어떻게 제 이름을...?”

“아...”


무심코 그 이름이 나와 버렸다.
에렌 글로리어스. 성녀 호위대 대장이며, 항상 시스티아의 옆을 묵묵히 지키던 호위기사였다.
내가 기억하던 것과는 조금 어린 모습이었지만, 그 모습을 보고 굉장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내가 시스티아 다음으로 좋아했던 인물이었으니까.


“그, 교황의 손녀분이시잖아요? 추기경의 따님이시기도 하고.”


“아...그러시군요.”

다급히 변명할 말을 찾다가 그런 말을 하니 에렌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러고 보니 에렌은 자신의 노력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이 강해서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엮여서 평가당하는 것을 굉장히 거북해한다.
자랑스러운 할아버지와 아버지이지만, 그것이 자신의 평가에 반영되어서는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야말로 청렴결백한 성기사의 표본이라고   있는 존재다.

“그나저나 굉장하시네요. 그 나이에 벌써 마스터에 근접한 실력을 지니고 계시다니.”


“그, 그건...용희 님께 그런 말을 듣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런 내 말이 순수하게 기쁜지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솔직히 치트키를 사용한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좀 찔리는 거지만 말이다.
레온도 지금  정도 오른 것은 치트키를 사용했기 때문이지 본래라면 지금의 경지에 오르는 것은 좀 더 시간이 걸릴 터였다.
물론 이 녀석은 성검을 잡고 나면 거의 무쌍을 찍는 사기니까 그것조차 쓸데없는 짓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눈앞의 에렌은 다르다. 순수하게 자신의 재능과 노력만으로 지금의 경지에 오른 것이니 충분히 찬사를 받을 만하다.

역시 용사파티 정도 되려면 어중간한 재능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서로 친구 하는  어때요? 우리 서로 동갑이죠?”

“치, 친구 말입니까...?”


에렌과는 정말로 친하게 지내고 싶다.
그리고 시스티아 다음으로 좋아했던 인물인 만큼 에렌의 공략법(?)은 잘 알고 있다.
솔직히 미소녀 공략 시뮬레이션이었다면 쉬움 난이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쉽다.

평소 딱딱하고 차가운 인상 밑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취미를 가졌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에렌과 같이 귀여운 여자아이랑 친해질  있으면 정말로 기쁠 거야.”


“귀, 귀엽...!?”

“그치? 세라야.”

“언냐. 귀여어~”


“......!?”

그런 나와 세라의 공세에 귀까지 새빨갛게 물드는 에렌.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타고난 인상 때문에 귀엽다는 말은 전혀 듣지 못하고 본인도 그것을 신경 쓰고 있다. 귀엽다는 말을 듣고는 싶지만, 동시에 어울리지 않다며 무서워하고 있다.

귀엽다는 것과 전혀 인연이 없다는 생각 때문인지 ‘귀엽다’라는 것에 대한 욕구가 남다르다.


남몰래 귀여운 인형이나 옷, 소품을 모으며 귀여운 동물을 귀여워하는 것이 취미가 되어버렸으니까.

즉, 그곳을 찌르면 공략하는  어렵지 않다는 말이다.


귀여운 것은 사실이니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고, 정말로 알맞게도  품에는 세계에서 최고로 흉악한(?) 귀여움을 자랑하는 세라가 있다.


“아, 그, 그게...아으...”

훗. 게임 끝났군. 벌써 엔딩을 봤어도 이상하지 않아.


“흐응...바로 눈앞에서 바람인가. 그런 건가...?”

“흐항!?”


그렇게 내가 뿌듯해하고 있으면 갑자기 꼬리 끝에서부터 뇌까지 전해지는 엄청 찌릿한 느낌에 무심코 이상한 소리가 입에서 나와 버렸다.
단번에 몸에서 힘이 쭉 빠지며 다리가 후들거렸다.


“뭐, 뭐야...!? 뭐하는 거야 시스티아!”

“응? 난 그냥 오랜만에 리제의 꼬리를 만지고 있을 뿐인데?”


“왜 갑자기 그런...흣...!? 그, 그마앙...!?”

시스티아의 꼬리를 만지는 손길이 이상하게 야릇하게 느껴지는 것은 착각일까? 도대체 이렇게 만지는 법을 알게  것일까?
하루 이틀 된 손놀림이 아니다.
꼬리 끝을 왼손으로 감싸 상하로 움직이다가 손가락으로 끝을 비빈다. 오른손으로는 전체를 살살 쓰다듬으며 뿌리 부분까지 올라간다.
그렇게 만져질 때마다 몸이 저절로 움찔움찔 떨린다. 후들후들 떨리던 다리는 이미 힘이 풀려서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입을 틀어막고 있지 않으면 자꾸  의지와는 다르게 이상한 소리가 나온다.


“세라.  저 언니랑 잠깐 같이 나가 있어.”

“어, 언냐. 엄마 괴로펴?”


“아니야. 엄마랑 같이 놀고 있을 뿐이야. 얼마 안 걸릴 테니까. 알았지? 에렌, 세라를 잠깐 데리고 나가 있어.”

“아, 알겠습니닷...!”


시스티아의 말에 에렌은 이 이상 빨개질  있나 싶을 정도로 얼굴을 물들이며 세라를 데리고 후다닥 나가버렸다.
아, 안 돼! 나가지 마! 도와줘! 도와달라고!!!!

“안 그래도 요즘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쌓였는데 그걸 리제가 폭발시켜 주네? 고마워라~”


“으응!? 으으읏!!!”


입을 떼면 바로 이상한 소리가 나올  같아 막고 있어서 뭐라도 말하고 싶은데 못하겠다.
평소에는 철철 넘치던 힘도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다.
도,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니까 책임져.”


“으으읏!?!?”

아니 도대체 뭘!?
그렇게 항의하고 싶은데 못하겠다.


시스티아의 갑작스러운 괴롭힘은 점점 더 강도가 강해져 간다.


“그러고 보니 이쯤에 비늘이 하나만 다른 방향으로 되어 있는 거 있었지.”

“으으읏!? 으읏!?”

그것은 꼬리 뿌리 부분 근처에 있는 역린(逆鱗). 드래곤의 약점이다.
본래는 드래곤의  부분에 있는 것이라지만, 나는 확실하게 비늘이 있는 곳이 꼬리라 그런지 꼬리 쪽에 존재했다.

동양의 속담에는 역린을 건드린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군주가 노여워하는 군주만의 약점 또는 노여움  자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곳은 서양용(?)이라 그런지 노여움 따위는 없고 그저 약점일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도 마찬가지로 그곳은 안 된다. 말 그대로 약점이다.
예전에 멋모르고 한 번 만져본 적이 있는데 그때 느낀 그것은 장난이 아니었다.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느낌. 절대로 가벼이 만져서는  되는 곳.

“흐흥. 그 반응이라면 기대해봐도 되겠네.”


“으응!? 으으응!!!”

내가  된다는 듯이 고개를 다급히 흔들어도 시스티아는 막무가내다.
여전히 왼손으로는 절묘한 손놀림으로 꼬리 끝을 농락하고 오른손이 점점 역린으로 다가간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조금 다치게 하는 일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저항했겠지만, 난 시스티아를 절대로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시스티아가 멈춰주길 만을 바랄 뿐이었는데...


“간다~”


아무래도 그건 헛된 희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에잇~♪”

“~~~~~~~~~~~~~!!”


아주 신이  목소리와 함께 시스티아의 손끝이 역린에 닿으면 온몸이 민감해지며 눈앞이 새하얗게 된다.


이 뒤에 일어난 일을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나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날, 나는 시스티아에게 철저하게 농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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