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8화 〉잠깐의 휴식, 그리고...(2) (68/107)



〈 68화 〉잠깐의 휴식, 그리고...(2)

“대장로! 세피리아 님을 정화한다니 듣지 못한 일이오!”

갑작스럽게 세피리아와 함께 등장한 드래곤(?)에 의해 혼란에 빠진 채 장로들은 원로회에 돌아와 곧바로 회의에 들어갔다.그들에게 있어서 드래곤이 나타났다는 사실보다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그것은 대장로가 말한 발언에 대해.

정화라는 것은 죽인다는 말로 이번 대의 하이엘프인 그녀를 없애겠다는 말이었다.
그런 말은 금시초문인 그들로서는 대장로의 진위를 알기 위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어쩔  없다.

엘프에게 있어 하이엘프라는 존재는 단순히 상징적인 존재만이 아니다.
세계수라는, 엘프에게는 신과 같은 존재에 직접적인 연결이 가능한 무녀.
세계수가 없다면 자신들이 가진 힘을 유지하기 힘들기에 엘프에게 있어서 하이 엘프란 굉장히 중요한 존재다.

“당신들도 보지 않았나. 밖에 나가시고 인간들에게 잡혀 타락하신 모습을.”

“그건 확실히 우려스러운 일이지만, 이번 대의 하이엘프가 죽는다면 다음 대는 언제 정해질지 아무도 모르오!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은데!”

“맞소!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그렇게 성급한 결정을 내리다니!”

몇몇의 장로가 대장로에게 맹비난을 퍼부었다.대장로는 그런 비난을 받으면서 이를 뿌득 갈았다.그들은 언제나 자신의 편을 들던 이들이었다.그런데 조금 불리해지자마자 저 난리들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하이엘프는 자신의 의무마저 버리고 밖으로 나간이요. 앞으로도 없으리라 장담할  있겠나?”

“그, 그건…”

“그런 불안을 떠안고 살 바에야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다른 이에게 맡기는 시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

“……”

맹비난을 퍼붓던 장로들이 조용해진다.그 말이 맞기 때문이다.세피리아는 자신의 의무를 버리고 밖으로 나간, 말하자면 배신자.물론 모든 엘프가 그런 생각을 하지는 않겠지만, 장로들에게 있어서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에 세피리아 님께서 나가신 것에 대해 의문이 드오. 선대를 그렇게나 존경하던 세피리아 님께서 갑자기 밖에 나가시다니, 난 뭔가 뒤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오.”

“이것은 세피리아 님께 물어보고 확실히 해야 하는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대장로.”

“아니, 지금 그것이 중요합니까? 뭐가 어떻든 그녀는 밖으로 나갔고, 깨끗해야 할 그 몸은 타락해서 돌아왔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지!”

어쩐지 원만하게 이야기가 마무리될 것 같은 느낌이어서 대장로는 다급히 그리 말한다.지금 그래서는 절대로 안 된다.

“내가 볼 때 대장로는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 정녕 우리에게 숨기는 일이 없는 거요?”

“우리는 한배를 탄 동지들이지. 그런 자들에게 그럴  없지 않나.”

물론 거짓말이다.한 배를 탄 동지라는 것도 거짓말이다.
그것은 이곳에 있는 이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파벌이 존재하고 이득을 챙기기 위한 싸움은 언제나 하고 있는 그들이다.
세계수와 연관된 것만 제외하면 모든 이권과 권력이 원로회에 집중되어 있다.
그런 곳이 아무런 일도 없이 사이좋게 운영되고 있을 리가 없다.

그들은 자신들은 인간과 다르다며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주장하는 모순일 뿐이다.

"…아무튼 이번 일에 관한 책임은 져야 할 것이오. 당신의 그 어리석은 행동 탓에 그 드래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일이니."

"그 말은 방관하겠다는 말인가?"

"잠시 지켜본다고 하는 것이오. 지금에 와서 우리에게  수 있는 일은 없으니 말이지."

"……"

다른 장로들은 그런 식으로 말을 남기며 자리를 뜬다.대장로는 홀로 그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이런 망할 것들!"

그리고 모든 이가 멀어지면 대장로는 이를 갈면서 벽을 강하게 쳤다.다른 모든 장로들이 사라진 장소를 보는 그의 시선은 강한 살기로 물들어 금방이라도 무슨 짓을 벌일 것만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어째서 실패한 거지!"

이럴 리가 없었다.

"자그마치 100년이다! 100년을 들인 계획이었다! 그 계집에게 밖에 대한 헛된 환상을 심어주고 의무에 대해 조금씩 벗어나게 유도하면서 겨우 밖으로 끌어내는  성공했다! 그런데 그걸 망치다니!"

선대가 죽고 세피리아가 하이엘프가 되고 조금씩 길들이듯이 밖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었다.그녀도 하이엘프이기 이전에 어린 엘프. 어릴수록 밖에 대한 환상이 강하기에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조금씩 세계수에서 멀게 만들었다.세계수가 그녀에게 실망하게 하여야만 했으니까.
세계수의 생각은 모르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100년간의 유도에 세피리아는 드디어 몰래 밖으로 나가는 계획을 세웠고 그것을 몰래 도왔다.

엘프라면 군침을 흘리는 인간들의 손에 한번 떨어지면 절대로 이곳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었다.
여태까지 밖에 나갔던 엘프가 돌아왔던 적은 한번도 없으니까.

"마지막 수단도  드래곤 때문에…크윽…"

직접적으로 하이엘프에게 손을 대는 것은 정말로 최후의 수단이다.확실하지만 자신에게도 다른 엘프들에게도 리스크가 너무 큰 방법.
큰 맘 먹고 실행하려 했지만, 그것도 같이 온 드래곤에 의해 실패.

드래곤의 비호를 받는 이상 더는 손을  수도 없다.
만약 어떻게든 죽인다고 해도 이 나라가 드래곤에 의해 멸망하게 될 것이다.

대장로도 보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엘프라는 종족에 잠든 드래곤에 대한 공포는 그것을 쉬이 상상하게 하였다.

“곤란한 모양이네~”

“읏…!? 누구냐!”

아무도 없을 곳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나타났다.
후드로 얼굴을 가린 작은 인영과 큰 인영, 둘.
대장로는 경계하며 만일을 대비해 정령술을 준비한다.

“아아~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 난 그저 부하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폐를 끼친 사과를 겸해 널 도와주러 온 거니까.”

“뭐라고…?”

아직 아이로 보이는 작은 인영이 그렇게 말해왔다.
수상하기 짝이 없는 것은 여전하지만, ‘어쩐지 들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느낌은 도대체 무엇일까? 마치 절대자 앞에서 무조건 복종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
그게 아니면 마치 신의 앞에 있는 것만 같은 신성함마저 느껴진다.

“지금 이 상황은 나도 곤란하고 너도 곤란해. 그러니까 잘 해결되면 서로 윈윈의 관계가 되는 거로. 알아듣겠어?”

“윈윈…?”

“아, 이건 저쪽 말이었지. 너무 편해서 가끔 이렇게 쓰게 된다니까. 미안. 서로 이득을 본다는 말이야.”

“…….”

도대체 무엇일까.
이대로 이자의 이야기를 들어도 되는 것일까.

하지만 그런 생각은 아주 잠시.

“한 들어보겠다….”

대장로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방법이 없는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다.
그냥 들어 보는 정도라면 괜찮겠지.

그에 작은 인영은 씨익 웃고 있었다.
 웃음에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던 것일까.

그것을 보지 못한 대장로는 그들을 보며 말한다.

“뭐지? 그 방법이라는 것은.”

“간단하게 해결될 방법이 있어. 지금 당장 내가지정하는 곳에 편지 하나만 보내.”

“어디에 말이지?”

“죽음의 숲.”

“죽음의 숲이라면…”

너무나도 가혹한 환경에 생물 대부분은 살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일부 적응한 생물이 있어  생물들은 당연히 엄청나게 강하다.

가혹한 환경에 강한 생물, 들어가면 반드시 죽는다고 해서 죽음의 숲이다.

그런 곳에  편지를 보내야 하는가?

“이상하게 생각할 것 없이 그냥 보내. 그러면 놈들이 올 거고 네 눈에 거슬리는 것들을 전부 치워줄 거야.”

“놈들…?”

“그리고 보낼 편지의 내용 말인데...”

작은 인영은 대장로에게 가까이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내용을 말한다.
 내용을 듣는 대장로의 얼굴이 점점 경악으로 물들어갔다.

“서, 설마! 놈들이라는 건…!?”

“으히히~ 아주 굉장히 멋진 장면이 연출될 거야.”

“......”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그건 역사에나 존재하는 일이다.
엘프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정말로 까마득한 옛날에나 있었을 일.

대장로는  멋진 장면을 제대로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확실히 그 시나리오대로만 된다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되도록 빨리하는 것이 좋을 거야. 이곳을 떠나면 귀찮아질 테니.”

“조금…생각해봐야겠다.”

“그래~ 잘 생각해 봐! 그럼 우리는 가볼겡~”

그렇게 고뇌하는 대장로를 두고두 인영은  자리를 벗어난다.
들어갔을 때와 똑같이 어둠에 숨어들어 아주 은밀하게.
그것은 다크엘프들의 그림자 이동과 비슷하게 보였지만, 다른 것이었다.

“정말로 괜찮은 겁니까?”

큰 인영, 커티스의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아디스는 무슨 뜻인지 알고 미소를 지었다.

“놈들은 어차피 아무것도 못 해. 아니, 정확히는 그 여자가 아무것도 못 한다고 해야 하려나.”

“주변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자식을 살리기 위해 ‘그런 일’까지  여자가 딸을 죽일  있을 거로 생각해? 아마 나 같이 봉인, 아니 봉인 하는 척 하거나 아니면 어떻게든 풀어주려고 하겠지.”

“일족을 배신하면서까지 말입니까?”

“그래. 아아~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소중한 딸들을 반드시 죽여야 하는 상황에 있어야 하는 거 말이야. 한번 들여다보고 싶다~”

“…….”

자신이 모시고 있는 이지만, 이 얼마나 지독한 존재란 말인가.
자신도깨끗한 것은 아니지만, 귀엽게 보일 정도다.
마치 모든 세상의 악이 모인 것만 같은 진득한 악의.
그 속에 있는 깨끗한 순수함.
모순덩어리.

그야말로 악마라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나는 또다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세 종족과 어떻게 친해질  있는가에 대해.

엘프는 조금 힘들어 보였지만, 수인과 드워프는 그리 어려울 것이 없어 보였다.

세피리아나 시크리프가 말한 종족의 특징.
그것에 답이 있었는데, 일단 드워프.

나는 드워프의 나라로 가서 술로 도발하고 술로 대결을 벌였다.

그야말로 술고래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드워프는 술을 너무나도 잘 마셨다.
보통 사람은 한 모금만 마셔도 목이 타들어 갈 것 같은 독한 술을 벌컥벌컥 마셔댔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잘 마신다고 해도 나에게는 안 됐다.

“우, 우리도 두 병 이상은 마시기 힘든 화룡주를 술통 채로 마신다고!?”

“마, 말도  돼.”

“으윽….”

“와, 왕께서 쓰러지셨다!”

“왕께서 지시다니….”

“저 괴물 같은 주량에는 어쩔 수 없어….”

“한 통 더 가져와!”

“거기서 더 마신다고!?”

그렇게 드워프 중 가장 술을 잘 마신다는 드워프의 왕과 술 마시기 대결을 펼쳐 승리.
 뒤로 그들은 나를 무서워하는 것이 아닌 존경하는 눈으로 보게 되었다.
이 방법을 실행한 것은 나이지만, 정말로 맥이 빠질 정도로 단순하다.

이 뒤로는 드워프와 술판을 벌일 정도로 친해져서  계획대로 되었다.

이 다음은 수인.
수인은 확실히 전투민족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호전적인 인물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은 왕도 마찬가지.

이것에는 아우리아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나와 왕과의 대결을 성사시킨 것이다.

단순히 나를무서워하고 있는 것이 아닌, 나에게 도전할 기회를 엿보던 수인들은 일제히 이 대결에 관심을 보였고 마치 하나의 축제와 같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역시 아우리아의 아버지이며 호전적인 수인의 왕이라고 해야 할지.
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물론 나도 오러를 사용한 것이 아니고 순수 육체적인 능력으로만 상대했기에 그런 거지만, 아무튼 다시 한번 수인이라는 종족이 어떤 종족인지  알았다고 해야 할까.

“이 정도면 딸의 주인으로서는 손색이 없군. 앞으로 딸을 잘 부탁하오. 리제 공.”

그런 식으로 아우리아의 주인으로 인정까지 받아버렸는데 이건 도대체….
아우리아가 의미심장하게 웃는 것은 또 뭘까.

…아무튼 그런 식으로 수인 왕과의 대결 또한 끝이 나면 나에게 도전하는 수인들로 행렬을 이루었고 그 대결에 상대를 해주다 보니 수인과도 사이가 좋아질 수 있었다.
물론 이것에는 아우리아의 중재가 있었기에  빨리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드워프, 수인과 어떻게든 사이가 좋아지면 다음은 엘프였는데…….

아무래도 엘프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아무런 도움도  돼서 죄송해요. 주인님….”

“아니야, 어쩔 수 없지.”

세피리아의 갖은 노력에도 엘프들은 나에게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몇몇은 호의적으로 보기는 했지만 정말로 소수.
본래 그들의 성격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원로회의 장로들이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보니 쉬이 마음을 열 수 없는 듯했다.

거기에 아마 장로들은 내가 드워프와 수인에게 한 일을 보고 자신들에게도 쉬이 손을 대지는 않으리라 판단한 거겠지.

씁…. 정말이지 상대하기 까다롭네.

“그런데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뭐야? 이쪽은 세계수가 있는  아니야?”

“후후. 맞아요! 오늘은 주인님과 세라님께 세계수를 보여 드리고 싶어서요.”

“오오, 그렇구나. 세라야. 세계수래. 우리 세계수 보러 간데.”

“응….”

이곳에 오고 세계수를 보고 싶다고 말했던 세라였지만, 지금은 반응이 옅다.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오늘은 이별하고 왔으니까.

경매장에서 구했던 아기 고양이들. 묘인족 자매를 수인 왕에게 맡겼기 때문에 이제는 세라 곁에 없다.
앞으로의 여정에 데리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그에게 맡긴 것이다.

수인 왕은 흔쾌히 내 제안을 받아들였고 자신의 딸과 같이 키우겠다고 말했다.
짐승화 할 수 있는 수인이 귀한 것도 있겠지만, 내 제안이라는 것이 더 특별했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짐승화를  수 있는지 없는지는 차별의 대상이 아니었으니까.

아무튼 자매와 헤어지고 나서 펑펑 울었던 세라는 침울한 모습으로 내 품에 안겨있다.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면서도 굉장히 귀엽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이상한 것이 아니겠지.
세피리아도 나와 똑같은 마음으로 보이니.

“세라 님. 세계수에 가면요. 귀여운 친구들도 잔뜩 있고 맛있는 것도 많아요.”

“친구…?”

오, 그거에 반응하는 거니?

“네. 친구요. 정말로 귀여운 친구들이 많아요. 분명히 잔뜩 친해질 수 있을 거예요.”

“…….”

세라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우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기대된다는 그런 느낌이다.

그렇게 세라도 조금 기운을 차리고 우리는 곧바로 세계수로 향한다.

“제 뒤를 똑같이 따라오세요.”

그렇게 결계가 있는 곳에서 세피리아의 뒤를 쫓았다.
현혹의 숲에서도 생각한 것이지만, 이건 결계라고 하기보다는 지형을 이용한 진법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나가 전혀 사용된 흔적이 없으니까.

“다 왔어요~”

그렇게 진법에 대해 생각하다가 세피리아가 발걸음을 멈추었고, 그 옆에 서면 주변의 경치가 확 변했다.

“오….”

“와….”

나와 세라는 동시에 감탄했다.
이것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거로 생각한다.

진법 밖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하늘에 닿을 것만 같은 거대한 푸른 나무, 세계수.
그 주변을 수없이 떠다니는 반딧불과 같이 빛을 내고 있는 어린 정령들.
세계수 주변에 있는 깊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호수.
호수에 떠다니거나 그 주변에 핀 갖가지 꽃과 식물들.

너무나도 환상적인 경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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