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화 〉1화 뒤바뀐 운명 (1/318)



〈 1화 〉1화 뒤바뀐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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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편의점 알바.

"어서 오세요~"


오늘도 별다른  없이 하루가 지나간다.
손님이 음식들을 잔뜩 들고 오면, 그것을 일일이 찍어준 뒤 포인트 적립을 확인하고 봉투에 담는다.


"안녕히 가세요~"


딸랑~

"하~암... 시간 왜 이리 안가..."


나는 손님이 없을 때를 이용해 잠깐 잠깐씩 핸드폰을 본다. 웹툰이나 핸드폰 게임 같은 걸 하다, 눈에 오랫동안 묵혀둔 어플이 들어왔다.

'월드 어드벤처'

5년 전,  세계 사람들이 대부분이 접속해서 즐기던 세계 1위의 게임. 가상 현실을 통해 직접 모험을 떠나고 보스를 사냥하던 mmorpg 게임이었다.

동시 접속자가 무려 5억 명을 돌파하고, 플레이해본 사람만 35억 명이 넘었던.
그런 게임이었지만 어느 날 돌연 운영을 중단했다.

사유는 부도... 랬나?


사람들은 의문을 가졌다.
아니, 그리 잘나가고 돈을 쓸어 담는다던 게임이 부도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진실은 하나였다.

게임이 완전히 종료됐다는 것.


"내가 이걸 어떻게 키운 건데!"

나는 허망함에 무려 3일 동안 밥을 못 먹었다. 물론 그 뒤로는 먹었지만.
그건 그거고 살 사람은 살아야지...
아무튼, 나는 서버가 종료되기  내가 키운 캐릭터를 보았다.


휘황찬란한 캐릭터와 장비들. 이걸 눈뜨고 보내다니..

"후... 다 지난 일이지."

나는 앱을 만지작거리고, 수십수백 번을 눌러봤지만  메시지는 하나였다.


[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제길...
나는 그 게임으로 나름 돈도 짭짤하게 벌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하고 있었던 게임이니, 어느 정도 잘나가기만 했어도 한 달에 300~400은 버니깐.
그런데 아무런 보상도 없이갑자기 종료되니 막막해졌다.


더군다나 그 당시 나는 고3이었는데 공부는  하고 게임만 추구 장창 하다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변명을  하자면 나름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공부해서 대학 간 뒤 취직해봤자, 내가 지금 버는 금액보다 덜 벌 텐데 굳이?
라는 생각.

"물론 이렇게 망할 줄을 몰랐지만..."

아 다시 시작하고 싶다.
다시 열리면 너무나도 좋....
응?


그 순간 핸드폰이 불이 나게 울리고 있었다.

"뭐야, 누가 연락할 사람이 있었나?"


폰을 들여다 보려던 순간,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던 모두의 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재난 문자인가 싶어 핸드폰을 보니, 그 안에는 내가 가장 보고 싶어 하던 텍스트가 보였다.

[ 서비스를 재시작합니다. ]

[ '월드 어드벤처 V_2'를 실행합니다. ]


화려한 bgm과 함께 내 눈앞에는 푸른색의 포탈이 생겼다. 눈앞에 있는 건 분명 마을 이동 포탈이었다. 혹시 꿈을 꾸는 건가 싶어, 눈을 비벼대고 빰을 꼬집어 봤지만 꿈은 아니었다.


편의점 안에 있는 다른 사람 또한 마찬가지였다. 다들 얼떨떨한 느낌. 그 순간 포탈이 갑자기 내 몸을 빨아들였다.


"으아악!!"

내 몸이  통로를 빠져나가며 온몸이 분리되는듯한 느낌이 들기를 반복하던 그때. 나는 시작 마을 광장에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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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정신을 차려보니 나 말고도 이미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이곳에 떨어진 체, 어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광장 맨 중앙에는 피에로 복장을  누군가...


"저거 GM 복장인데?"


누군가가 피에로의 복장을 보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생각난다. 항상 시작 마을에서 놀던 GM이. 마을에서 심심하면 이벤트 열고 그랬었는데..

[ 월드 어드벤처 시즌 2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

[ 어라? 다들 신나하지 않으시네요? 5년만에 돌아온 게임인데. ]

당연히 갑자기 사람들을 끌고 왔는데 신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조금 흥분되긴 하지만... 월드 어드벤처라니! 내 학창 시절을 풍요롭게 해줬던 그 게임이 다시 돌아왔다.  아가들을 볼수....


"어..? 아무것도 없어?"

[ 이름 : 김윤 / LV.1
특성 : 미공개(프롤로그 1 막이 끝나면 공개됩니다.)
직업 :
스킬 :
무기 연마 : 직업 특성상 열리지 않습니다.
돈 : 0 G ]


내 화려했던 장비, 스킬, 레벨, 돈들이 깡그리 날아갔다. 주위 사람들이 탄식하고 있는  보니, 나만 그런 건 아닌가 보다. 우리의 반응을 보고 즐거운 듯 피에로가 말했다.

[ 새로운 시즌인데, 기존 유저들만 먼저 치고 나가면 재미없죠! 그래서 모든 데이터를 초기화 한 체 새로이 시작합니다! ]

"그게 뭔 개소리야!"
"맞아! 우리가 그동안 지른 게 얼만데!"

뉴비 배려...
5년 만에 돌아온 게임 치고 정말 파격적인 운영이다. 사람들이 뭐라 뭐라 소리쳤지만, 피에로는  하나 깜짝 안 한 체 계속 말을 이었다.

[ 하하.. 뉴비분들도 배려해 줘야죠. 단! 그 대신 기존 유저분들도 고려한 이벤트가 하나 있습니다! ]

"...?"


여러분은 전 시즌에 얼마나 뛰어난 업적을 달성했는가! 순위는 어느 정도 인가에 따라 특수한 특성을 가지게 됩니다! ]


사람들의 소리침이 잦아듬과 동시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럴 수밖에, 시작할  지급 받는 특성은 앞으로의 진행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

특성.
게임을 플레이했던 35억 명은 모두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라는 게 게임의 설명이지만, 사실상 그건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리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라 한들, 특성을 35억 개나 준비한단 말인가. 대부분의 특성은 비슷한 형식이다.

예를 들어.

[ 검술 연마 LV.1 (커먼)
- 검을 좀 더 잘 다룰 수 있다. ]


이런 특성이 있다면.

[ 검술 숙련도 LV.1 (커먼)
- 검을 좀 더 잘 다룰 수 있다. ]

이름만 다르지 특성 내용은 비슷한 게 대다수이다. 물론 어떻게 기술을 다루느냐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지만, 35억 명 중에 34억 9000만 명은 비슷한 특성이다.

그렇기에 시작할 때 지급받는 특성에 따라, 아무리 레벨이나 숙련도가 부족하더라도 특성 하나만으로 다른 유저들을 이기는 상황이 종종 나왔었다. 이런 이유 떼문에 좋은 특성 얻고자, 리세마라를 돌리는 녀석들도 제법 있었는데...


같은 ip나 정보면 비슷한 게 나온다는 얘기가 돌았지. 실제로 리세마라로 좋은  뽑았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 기껏해야 레어에서 에픽 간 정도?

[ 자자! 다들 기대하는 듯한 눈빛이네요! 그럼 지금부터 프롤로그에 대한 내용을 얘기해 볼까요? ]

사람들이 피에로에게 시선을 집중하자, 피에로는 큼큼 거린 뒤 말을 시작했다.

앞으로의 여정은 지난 여정보다도 힘들 것입니다. 몬스터들의 위세도 더욱 강해졌고, 장비나 매물을 구하기도 힘들 것이에요! 그럴수록 여러분은 서로의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합니다! ]


결론은 전 시즌보다 빡 쌔졌으니 그만큼 현질하라 이건가? 내가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보자 내 생각을 읽은 듯, 피에로는 쿡쿡 웃으며 말했다.

[ 그리고 이번 시즌은 외부의 능력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현금을 이용한 상점은 없을 예정입니다! ]

".... 뭐라고요? 현질이 없는..."


[ 네! 그렇습니다. 오로지 본인의 능력과 실력으로만 승부 해야만 합니다. ]


뭔가 이상했다. 회사가 부도나서 섭종했던 게임이 5년 만에 돌아와 놓고 돈을 받지 않는다고?

... 그러고 보니 눈앞에 포탈이 생긴 것도 그렇고, 갑자기 수락 버튼도 누르지 않았는데  것도 이상하게 생각하던 찰나, 피에로가 손뼉을 짝! 치면서 말했다.

[ 자! 그러면 대망의 하이라이트 시간! 특성을 확인해볼까요! ]


띠링~

[ 프롤로그 1막, '시작의 여정'이 클리어 되었습니다. ]


[ 골드 10G, 시작 축하 박스 1개를 획득하였습니다. ]

[ 미공개 되던 특성이 공개됩니다. ]

"와아아! 유니크!"
"...... 커먼..."
"안돼---- 쓰레기 특성이라니!"


사람들의 기쁨과 고통이 오가는 가운데, 나도 두근두근하며 특성창을 열었다. 그래도 나도 제법 높았으니 유니크 이상만 뜨면....

랭킹 1등의 금고 LV.MAX (레전더리******)
- 당신은 뛰어난 업적과 놀라운 실력으로 수많은 사람  당당하게 1위의 자리의 올랐습니다. 그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에 1000억을 드립니다! ]

?

"어..?"

나는 특성창을 껐다 켰다를 반복했다.
랭킹 1등.
아마도 랭킹 1등 한 사람은 돈 무한으로 시작하나 본데..


'나는 랭킹 1등이 아닌데..?'


나는 마지막 랭킹은 528만 등이었나..? 그 정도 수준이었다. 물론 동시 접속자가 5억 명인 걸 감안하면 그것도 상위의 랭커라고  수 있지만, 확실히 주요 랭커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우물  개구리 중에 나름 잘 나갔던 정도.

나는 손을 벌벌 떨며 능력창을 열었다.

[ 이름 : 김윤 / LV.1
특성 : 랭킹 1등의 금고(레전더리******)
직업 :
스텟 :
무기 연마 : 직업 특성상 열리지 않습니다.
돈 : 100,000,000,010 G ]


1000억.

"미친."

정말 억 소리가 나오는 금액이다. 내가 마지막으로 종료될때 간신히 모은 돈이 5억 남짓인데 1000억이라니. 물가와 장비의 가치 상승 그리고 현질이 불가능하다면, 이 돈의 가치는 더더욱 오를 것이다.

[자! 그러면 다들 확인하신  같으니 진짜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피에로는 사라지고 내 의식이 어디론가 이동했다. 그래. 그러고 보니  게임의 시작은 작은 시골집에서 시작하니깐. 그곳에서  선인을 만나 용사의 핏줄임을 확인하고 마왕을 죽이러 간다는 흔한 스토리지만,  과정과 연출이 미쳤기에 인기 있는 게임이었다.

한적한 시골마을.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문뜩 생각났다.


가만, 그러면 진짜 랭킹 1등은 뭘 받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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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  중턱.

벌써부터 선인을 만나 퀘스트를 깨던 남자는 입술을 짓씹었다. 가장 높은 곳을 올랐기에, 누구보다 빠르게 퀘스트 공략 방식을 터득한 남자는 자신의 특성창을 다시 열었다.

[ 에너지 소드 LV.2 (에픽)
- 당신은 마력을 이용해 에너지를 검에 깃들게 할  있습니다. 숙련치 레벨만 오른다면 높은 경지에 도달할지도...? ]


"고작 이런 능력이라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벌써 특성을 2레벨까지 올렸으나, 아직 과거에 자신에 비하면 한참은 부족했다. 분명 GM 녀석은 높은 랭킹에 따라 지급해 준다고 했는데 고작 에픽이라니. 남자는 인상을 꾸긴 체 그대로 다음 퀘스트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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