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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4화 불편한 만남 (4/318)



〈 4화 〉4화 불편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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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임을 이 정도인데 다른 몬스터들은 얼마나 강해졌을지 상상도 하기 싫지만, 지금 당장은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난 3대만 때리면 되니깐."

[ 스킬 /  3대만 때려. LV.MAX
설명 -
세상에는 가히 전설이라 불릴만한 사람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최강자' 그는 너무나도 강한 힘을 가져.....
방식 -
40렙 이하의 같은 몬스터를 3번 타격 시 즉사 시킵니다. ]


상대가 아무리 강하든 피가 많든 간에  3대만 때리면 된다. 문제는....

"미친! 독뎀이 20씩 박혀!"
"왜 안 죽어 이거!"

두자루의 총을 지닌 카우보이 복장을 한, 남자가 미친 듯이 탄환을 쏟아내고 있다. 벌써 전직했을 리가 없고, 무기 특성인 거 같은데.. 슬라임은 계속 사격 당하면서도 피가 점차 회복 되고 있었다.


설마...

"피젠인가..? 슬라임이 피젠이라니 밸런스가.."

피젠은 잃은 체력이 회복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은 비전투   때 잃은 체력이 점차 회복되지만, 높은 레벨의 몬스터나 특수 몬스터들은 전투 중일 때도 체력이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


전투 중 피젠을 넣는 이유는 초보들이 고위 몬스터를 몇 시간씩 들여 잡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넣지만. 이건 뭐, 시작부터 피젠 이니깐...


확실히 난이도가 심각하게 오른 것은 알겠다. 나는 피젠도 상관없지만 문제는 슬라임의 독이다. 보니깐 1초당 20씩 까이는 거 같은데, 문제는 지금 내 체력은 120 정도라는 것이다.

'6초면 사라지겠군.'

원거리 딜러가 아닌 이상 접근하다가 점액이라도 묻으면,  즉시 사망하고 로그아웃이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여기로 끌려오지 않았나?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나는 주위를 한번 둘러봤다.

사람은 여전히 많긴 하다. 아까 죽었던 사람도 다시 온 걸 보니 로그아웃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순간 오싹한 느낌이 들었지만 착각일 것이다.


"뭐, 잡아보다 죽으면 알겠지."


물론 쉽게 죽을 생각은 없다. 죽으면 경손실이 생기잖아.


나는 상점을 열어 쓸만한 포션과 장비들을 구매했다.


[ 쓸만한 방어력 포션
- 5분간 방어력이 20증가합니다. ]

[ 쓸만한 체력 증가 포션
- 5분간 체력이 200증가합니다. ]


[ 나름 쓸만한 방어구 세트 (세트 효과 적용 중)
- *모자 - *상의 - *하의 - *신발
스텟 -
체력 20
방어력 5
이동속도 -2
-
세트 효과.
체력 50 , 방어력 20 증가, 이동속도 페널티 삭제]


[스킬 '미스트'를 구매합니다.]

6420G가 차감됩니다.]


남은 금액 99,988,988,010G ]

다 사봤자 고작 6420G라니. 비록 쓰레기 같은 장비랑 포션이지만 초반부에는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스킬을 따로 쓸데가 있고.

내가 장비를 하나둘씩 입자, 주변 사람들이 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벌써 장비를 사네."
"돈이 어디서 났데? 벌써 산업이 열린 건가?"
"특성 아니야?"


나는 주변의 소음을 무시한 체 슬라임을 바라봤다. 멀뚱히 바라만 보는 모습. 나는 주변에 굴러다니는 돌을 주워 그대로 슬라임에게 던졌다. 퍼억! 슬라임이 화가 난 듯 나를 째려봤지만, 째려보기만 할 뿐 다가오지는 않았다.


역시 일정 부근 이상 접근하지 않으면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  그대로다.

"실험은 됐고. 그럼 한방에 클리어해볼까."


나는 순식간에 달려가 슬라임들이 모여 있는 중앙으로 달려갔다. 내가 공격 범위 이내에 다가오자마자 슬라임 무리들이 일제히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 스킬 미스트를 사용합니다.]

그 순간 나를 향해 다가오던 슬라임들이 터져나갔다. 그 강했던 슬라임들이 한방에 죽는 모습에 다들 황당한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엄밀히 따지면 한방은 아니지만.


스킬 / 미스트. LV.1
설명 -
"수분이 부족해..."
뛰어난 미모를 지녔던  공주는 왕실 마법사에게 자신의 미모를 가꿀, 수분 보습 마법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왕실 마법사는 언제든지 수분을 채울 수 있는 마법을 만들어내었고. 공주는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훗날 이 마법은 다른 이들에게까지 널리 퍼졌으나, 마력 상성이  맞는 자들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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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 -
개별 쿨타임 (20분 / 10분)
자신에게 사용 시 : 20분간 자신의 피부가 촉촉하게 바꿉니다.
직업 - 매혹 술사 일시 미모 스텟 30 증가.
타인에게 사용  : 5분간 주위 모든 생명체의 피부를 촉촉하게 바꿉니다.
탁한 마력을 지녔을 시 2초간 1의 대미지를 12번 입힙니다. ]

보조 계열 스킬 미스트.


이건 전투 계열 스킬은 아니다. 그냥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치장용 스킬이지만, 수많은 스킬 중에 탑 10에 들 정도로 빠른 공격 속도를 지니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치장용으로 이 스킬을 구매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스킬 탑 5에 들 정도였다.


그때 당시에는 600골드 였다. 광전사가 이걸 전투 스택으로 쌓아서 사용하기 전까지.
그거 때문에 쿨타임도 생기고, 가격도 엄청 비싸졌지.


'쿨타임이 생긴 건 아쉽지만 그래도 쓸만해.'

[ 흉포해진 슬라임 18마리를 사냥했습니다! ]


[ 독성 가득한 점액질 22개를 획득했습니다. ]

18G를 획득했습니다. ]

[ 레벨이 5로 상승합니다. ]


"....? 18G?"

고작?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원래 슬라임이 주는 골드는 10G였다. 그런데 슬라임을 18마리 잡았으니 한마리당 1G인셈.


골드량이 무려 10배나 낮아지다니. 슬라임이 10배쯤 강력해진걸 생각한다면, 거의 돈이 100배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흠.... 나한테 좋은 건가?"

 정도까지 돈의 가치가 올라간다면 나로서는 이득이다. 아직까지는 돈을 벌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거니깐. 산업이랑 무역 시스템이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지금 진행속도로 봐서는 적어도 1~2년은 더 걸리겠지.


[ 나름 쓸만한 방어구 세트가 부식되어 사라졌습니다.]

역시, 어그로 끈다고 독 몇 개 좀 맞았더니 금세 부서졌다. 초반용 템은 내구도가 쓰레기니깐. 나는 여벌로 방어구 세트를 몇 세트  사둔 뒤 다음 장소로 향했다.


[ 모험의 서막 2장 - 슬라임 토벌이 클리어 되었습니다! ]


[ 골드 50G, 경험치 2500xp를 획득했습니다. ]

[ 레벨이 7로 상승했습니다. ]

- 모험의 서막 3장 / 강력해진 슬라임 토벌


당신은 뛰어난 능력을 통해 흉포해진 슬라임 토벌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들의 기세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슬라임 지대 더욱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남은 슬라임들을 처치하세요!


- 슬라임 25마리 처치 (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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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500!"

햇볕이 유독 잘 드는 훈련장. 다윤은 목검을 500번 휘둘러 마침내 목각인형을 부숴냈다. 목각인형이 부서지자 다윤은 힘없이 그대로 쓰러져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멕스는 만족스럽다는  다가와 말했다.


"능력은 별 볼일 없지만, 끈기 하나는 인정해 줄 만하군. 다른 용사들이 너 정도의 끈기를 지녔으면 좋으련만."
"하하..."

다윤은 칭찬도 받기 힘들 정도로 온몸에 진이 빠진 상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고인물들이 기본적인 스텟이  때나 하는 거지, 육체 보정도 없이 검을 500번이나 휘두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 근력 스텟이 10 상승했습니다. ]

"오... 뭔가.."


다윤은 이전보다 살짝 강해진 느낌이 들었다. 비록  전 시즌에 자신보다는 한참 약할 태지만 말이다. 멕스는 팔짱을 낀 체 훈련장 너머를 바라봤다.

"너랑 같이 다니던 그 녀석은 슬라임 지역으로 떠났다. 지금 가면 만날 수 있을 거 같은데."
".... 아뇨 좀 더 수련하다 갈게요."
"음? 여기서 충분히 수련하지 않았나? 가서 슬라임을 사냥하는 게 좀 더 나을 것이다."
"아뇨."

다윤은 으짜! 소리를 내며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은 체 말했다.

"그 사람 좀 놀래켜 주려고요."


다윤은 자신이 30스텟이나 올린 걸 보고 놀랄 김윤을 생각했다. 모든 수련이 끝나고 찾아올 김윤이 어떤 모습으로 올지도 모른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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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번 건  빡셌네."


나는 그동안 내가 잡은 슬라임들을 내려다봤다. 널브러진 수많은 슬라임들, 지금까지 잡은 슬라임만 100마리가 넘을 것이다.

[ 레벨이 17로 상승합니다! ]

[ 모험의 서막 4막 - 슬라임 군집 토벌이 클리어 되었습니다. ]


역시 한번 레벨업을 하고 나니 딱히 어려움은 없었다. 쿨타임 돌아오면 몰이사냥하고, 쿨타임 중일 때는 가끔씩 원거리에서 돌 같은 걸 던져 슬라임을 잡는다. 물론 활이나  같은 상점제 무기를 사용해도 되지만, 훗날 있을 무기 숙련도를 생각하면 함부로 사용할 수는 없다.

이제는 캐시 탬도 없기 때문에, 숙련도 초기화 같은 것도   없으니깐.


나는 장비를 점검하다가 주위를 둘러봤다. 역시 4막 퀘스트까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빨리 클리어한 것도 슬라임을 잡을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자~ 그럼 메인 디시를 먹으러 가보실까."

- 모험의 서막 5장 / 슬라임 킹 토벌

슬라임 토벌에 막바지에 이르자, 그들을 통제하던 흉포한 슬라임 킹이 분노합니다! 그를 막아 마을의 평화를 지키세요!

- 슬라임  처치 (0/1)


나는 슬라임 군집 뒤에 있는 돌산으로 향했다. 튜토리얼 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높이가 있는 산.

...이럴 줄 알았으면 다윤을 데려오는 건데. 뭐, 내가 깨는 동안 잘 수련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보니 스텟이 없으면 슬라임을 절대 못 잡을 테니깐.

한참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슬라임 성채에 도달했다. 슬라임이 성채라니. 아무리 강해졌다고 해도 건축 실력까지 올랐나 의문이 들었지만, 스토리가 그러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성채를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데 뭔가 이상했다.


왜...


"아무도 없지? 보통 수하들이 잔뜩 있어야 하는데."

보스급 몬스터 주변에는 수하들이 항상 배치되어 있다. 아무리 슬라임이라고 하더라도. 그런데 슬라임 사체는 없었다. 아마도 자연 소멸된 거 같은 느낌인데... 그러려면 적어도 10분은 걸려야 한다.

'설마 누가 먼저 온 건가?'


그렇게 성채에 끝에 도달하자 멀리서 슬라임 킹의 이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 흑화 한 슬라임 킹 LV.20
HP : 9810
설명 - 마왕의 기운을 온몸에 받아들인 슬라임 킹입니다. 강한 체구에 비해 빠른 움직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슬라임 점액질에 깊은 독성이 있으니, 점액질에 피부가 닫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역시 그럴 리가 없지. 내가 슬라임 킹이 있는 문을 잡아당기자 엄청난 bgm과 함께 메시지가 공중에 떴다.

[ 누군가 최초로 슬라임 킹을 토벌했습니다! ]

"어?"


내가 들어오자마자 토벌 메시지가 떴다. 뭐지, 패기로 죽인 건가 싶던 찰나. 내 눈앞에는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이 있었다.


검은색 머리에 황금빛 눈.


검은 코트를 입은 체 보랏빛 에테르가 흐르는 검을 든 남자.

"하하... 안녕하-"


"벌써 여기까지 온 건가? 제법이군."


저 외모를 잊을  없다. 왜냐면 저 사람을 모르는 사람은, 적어도 저번 시즌 전까지는 없었으니깐.


"도대체 무슨 특성이길래 여기까지 온 거지?"


최초로 마왕을 죽인 자.


랭킹 1등에 오른 유일무이한 유저.

무명(None Name).

나와 운명이 뒤바뀐 남자가 내 눈앞에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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